하나님께서 주신 기쁨과 평안
표제어에 ‘영장(伶長)’이라는 원어(메낫체아크)는 ‘찬양 지휘자’를 가리키는 것 같다. 시편에 ‘현악’(네기노스)에 맞춘 노래라는 표제어를 가진 것은 7개가 있다(4, 6, 54, 55, 61, 67, 76편).
시편4편해
[1절] 내 의의 하나님이여, 내가 부를 때에 응답하소서. 곤란 중에 나를 너그럽게 하셨사오니 나를 긍휼히 여기사 나의 기도를 들으소서.
다윗은 하나님을 ‘나의 의(義)의 하나님’이라고 말한다. 성도의 의는 그의 행위에 있지 않고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의에 있다. 모든 사람은 죄인이지만, 구약시대에는 짐승 제사로, 신약시대에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속죄로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는다. “나의 의는 이것뿐 예수의 피밖에 없다.” 성도는 그 의를 힘입어 하나님께 담대히 나아가 기도한다.
또 다윗은 하나님께서 그를 곤란 중에 너그럽게 하셨다고 말한다. ‘너그럽게 하셨다’는 원어(히르카브타)는 ‘안심케 하셨다, 건지셨다’는 뜻이다. 과거에 다윗이 어려운 일을 당해 마음에 근심과 걱정, 불안과 초조함이 있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마음의 여유와 안정을 주셨고 그를 건져주셨다. 다윗은 과거에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현재의 고난 중에서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다.
다윗은 “내가 부를 때에 응답하소서,” “나를 긍휼히 여기사 나의 기도를 들으소서”라고 말한다. 실상, 그가 가진 의(義)도 하나님의 긍휼에 근거한 것뿐이다. 그러므로 다윗은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며 하나님께서 그가 지금 당한 환난에서도 그에게 마음의 여유와 안정을 주시고 그를 건져주시기를 간구하는 것이다.
[2-3절] 인생들아, 어느 때까지 나의 영광을 변하여 욕되게 하며 허사를 좋아하고 궤휼을 구하겠는고?(셀라) 여호와께서 자기를 위하여 경건한 자를 택하신 줄 너희가 알지어다. 내가 부를 때에 여호와께서 들으시리로다.
다윗은 사람들이 여러 날 동안 그의 영광을 변하여 욕되게 한다고 말한다. 그의 영광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왕권의 영광을 가리킬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택하시고 기름을 부으셨고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셨다. 백성들은 그의 왕권의 영광을 인정하고 높이고 그를 존경했어야 했다. 그를 왕으로 세우신 자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의 영광을 변하여 욕되게 하고 있었다. 그들은 그를 비난하고 모욕하고 해치려 하고 있었다.
다윗은 또 그들이 허사를 좋아하고 거짓을 구하고 있다고 말한다. 악인들은 거짓을 구하고 그들의 계획은 다 허사(虛事)이다. 하나님께서 그것을 허락지 않으시며 그것을 무(無)로 돌려버리시기 때문이다. 옛날에 동생 요셉을 종으로 팔아버렸던 형들의 계획이나, 훗날에 왕을 속이고 다니엘을 모함했던 그의 동료 총리들의 계획은 다 허사가 되었다. 악한 자들의 거짓된 계획은 다 허사이다.
하나님께서는 악인들의 계획을 폐하시고 경건한 자들을 택하신다. ‘경건한’이라는 원어(카시드)는 ‘인자함’(케세드)을 가진 자라는 맛을 가진 단어이다. 경건한 자는 하나님의 성품을 본받아 인자할 것이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그의 인자한 성품을 본받는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위해 그런 경건한 자를 택하신다.
또 하나님께서는 이런 자의 기도를 들어주신다. 또 그는 이런 자를 인정하시고 도와 주시고 그의 대적들을 파하신다. 경건한 자에게도 어려운 일들이 있으나 그는 결국 그 모든 일들에서 승리한다.
[4-5절] 너희는 떨며 범죄치 말지어다. 자리에 누워 심중에 말하고 잠잠할지어다(셀라). 의의 제사를 드리고 여호와를 의뢰할지어다.
다윗은 대적자들에게 말한다. ‘떨라’는 원어(리게주)를 헬라어 70인역은 ‘분노하라’고 번역했다. 본문은 다윗의 대적자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라는 뜻이거나, 에베소서 4:26의 인용처럼 그들이 다윗을 향해 분노함을 지적하는 뜻일 것이다. 다윗의 대적자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하며 노한 감정을 버리고 범죄치 말아야 한다.
다윗은 또 그들이 자리에 누워 심중에 말하고 잠잠하라고 말한다. 사람은 밤에 침상에 누울 때 자신을 반성케 된다. 다윗의 대적자들은 밤에 침상에 누워 자신들을 반성하면서 잘못되고 지나친 말이나 감정이나 행위를 버리고 잠잠해야 할 것이다.
또 다윗은 그들에게 의의 제사를 드리라고 말한다. 구약의 제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代贖)의 의를 예표하였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죄인들을 의롭다고 여기시는 은혜의 수단이었다. 참된 제사는 사람의 죄를 씻고 그에게 의를 준다. 물론 성도는 외식적 종교 형식을 버리고 참된 믿음과 진심으로 의로운 제사를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
또 다윗은 대적자들에게 하나님을 의뢰하라고 말한다. 아마 그들은 다윗을 대적하기 위해 인간적 생각과 계산, 사람들의 수와 힘을 의지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런 것들을 다 헛되게 하실 수 있다. 그러므로 다윗은 그들에게 그런 것을 다 버리고 오직 하나님을 의지하라고 권한다. 우리가 의지할 대상은 하나님뿐이시다.
[6-8절] 여러 사람의 말이 우리에게 선을 보일 자 누구뇨 하오니 여호와여, 주의 얼굴을 들어 우리에게 비취소서. 주께서 내 마음에 두신 기쁨은 저희의 곡식과 새 포도주의 풍성할 때보다 더하니이다. 내가 평안히 눕고 자기도 하리니 나를 안전히 거하게 하시는 이는 오직 여호와시니이다.
많은 사람들은 다윗에게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고 오히려 절망적 전망을 가졌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다윗은 낙심하지 않고 하나님을 앙망하였다. 그는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였다. 그것은 그의 진노의 얼굴이 아니고 그의 은혜의 얼굴이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마음에 기쁨을 주셨다. 우리 하나님은 기쁨이 충만하신 하나님이시며 그는 우리에게 기쁨을 주신다. 성령의 열매는 기쁨이다(갈 5:22). 하나님의 나라는 기쁨이 충만한 나라이다(롬 14:17). 다윗은 하나님께서 주신 기쁨이 “곡식과 새 포도주의 풍성할 때” 즉 추수 때의 기쁨보다 더 큰 기쁨이라고 고백하였다.
또 그는 많은 대적자들의 비난과 핍박 속에서도 평안한 잠을 잤고 안전한 삶을 누렸다고 고백한다. 이것은 하나님을 의(義)로 삼고 그를 의지하며 사는 성도가 누리는 복이다. 주께서는 우리에게 평안을 약속하셨고 허락하셨다. 예수께서는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 14:27)고 말씀하셨다.
시편 4편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가 이 세상을 사는 동안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의(義)가 되시고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우리의 의(義)가 되신다. 로마서 10:4, “그리스도는 모든 믿는 자에게 의를 이루기 위하여 율법의 마침이 되시니라.” 고린도전서 1:30, “너희는 하나님께로부터 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고 예수는 하나님께로서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속함이 되셨으니.” 예수께서는 우리의 의가 되신다. “나의 의는 이것뿐 예수의 피밖에 없네.”
둘째로, 이 세상에는 곤란한 일들이 많지만, 하나님께서는 과거에도 곤란 중에 안정을 주셨고 지금도 또 미래에도 그러하실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만 의지하고 하나님께 간구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대적자들의 악한 계획을 파하실 것이다.
셋째로, 악한 자들과 시험이 많은 세상에서, 우리가 항상 주의 얼굴빛을 구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큰 기쁨과 평안을 주신다. 우리에게 오셔서 우리 가운데 영원히 거하시는 성령께서는 우리 속에 희락의 열매를 맺게 하신다. 그리스도인은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한다.
http://www.oldfaith.net/01exposit/01ot/1-19시편.htm#4편: 하나님께서 주신 기쁨과 평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