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을 청결케 하심
요한복음2장
[12-13절] 그 후에 예수께서 그 어머니와 형제들과 제자들과 함께 가버나움으로 내려가 거기 여러 날 계시지 아니하시니라. 유대인의 유월절이 가까운지라.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더니.
예수께서는 그 모친과 동생들(마 13:55; 막 6:3)과 제자들과 함께 가버나움으로 내려가셨다. 가나는 산지에 있는 마을이며 가버나움은 갈릴리 바닷가에 있는 마을이었다. 예수께서는 가버나움에 여러 날 계시지 않으셨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다. 그때는 유대인들의 유월절이 가까웠다. 이 유월절은 예수님의 공적 전도활동 기간 중 첫 번째로 맞는 유월절이었다. 요한복음은 예수께서 이것 외에 세 번 더 유월절을 지나셨음을 증거한다(요 5:1; 6:4; 11:55).11)
[14-16절] 성전 안에서 소와 양과 비둘기 파는 사람들과 돈 바꾸는 사람들의 앉은 것을 보시고 노끈으로 채찍을 만드사 양이나 소를 다 성전에서 내어쫓으시고 돈 바꾸는 사람들의 돈을 쏟으시며 상을 엎으시고 비둘기 파는 사람들에게 이르시되 이것을 여기서 가져가라. 내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 하시니.
성전은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의 집이다. 그곳은 순수하게 하나님을 섬기는 예배의 처소이어야 한다.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찬송하며 기도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강론하며 주의 일을 의논하고 교제하는 것 외에, 성전 안에서 세상적인 행사들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더욱이, 종교적 행위를 빙자하여 돈벌이를 하는 행위는 성전 안에서 용납될 수 없는, 하나님 앞에서 매우 가증한 일이었다. 그것은 하나님 대신에 돈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하는 일이었다. 그것은 참된 경건과 너무 거리가 먼 일이었다.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성전이 장사하는 집이 되지 않고 순수한 성전이 되기를 원하셨다.
[17절] 제자들이 성경말씀에 주의 전을 사모하는 열심이 나를 삼키리라 한 것을 기억하더라.
언급된 성경은 시편 69:9이다: “주의 집을 위하는 열성이 나를 삼켰나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전을 사랑하며 그것을 위해 열심을 낼 것이다. 그래서 시편 137편 저자는 “내가 예루살렘을 기억지 아니하거나 내가 너를 나의 제일 즐거워하는 것보다 지나치게 아니할진대 내 혀가 내 입천장에 붙을지로다”라고 고백하였다(시 137:6). 예수님의 성전 청결의 권위 있는 행위는 성전을 위한 그의 사랑과 열심에서 나온 것이었다.
[18-21절] 이에 유대인들이 대답하여 예수께 말하기를 네가 이런 일을 행하니 무슨 표적을 우리에게 보이겠느뇨?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유대인들이 가로되 이 성전은 46년 동안에 지었거늘 네가 3일 동안에 일으키겠느뇨 하더라. 그러나 예수는 성전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유대인들은 46년 동안에 지은 이 성전을 예수가 어떻게 삼일 만에 세우겠다는 것인가라고 생각했으나, 예수께서는 성전된 자기 몸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었다. 예수께서 삼일 만에 부활하심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확실한 증거이었다. 로마서 1:4는, “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가운데서 부활하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되셨으니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니라”고 증거하였다.
구약의 성막과 성전은 그리스도의 몸을 상징하고 예표(豫表)하였다. 구약의 성막과 성전에는 번제단, 물대야, 떡상, 촛대, 향단, 속죄소 등이 있었다. 번제단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과 대리적 형벌을 나타내었고, 물대야는 그의 성결케 하심을, 떡상은 그 자신이 생명의 떡이 되심을, 촛대는 그가 세상의 빛이 되심을, 향단은 그의 중보 기도를, 속죄소는 그의 단번 대속(代贖)의 사역을 상징하고 예표하였다. 이처럼 성전은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그가 그 몸으로 이루신 속죄사역을 예표하였다.
성전은 또 오늘날 예수 믿는 자들의 모임인 교회를 상징하는 의미도 있었다. 교회는 하나님의 성전이며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표현된다. 고린도전서 3:16,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뇨?” 에베소서 1:23, “교회는 그의 몸이니.” 그러므로 성전의 청결은 신자 개인의 성화 뿐만 아니라, 신자들의 모임으로서의 교회의 순결성을 지키는 것을 의미한다.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써 거룩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 물론, 구약의 성전은 부수적으로 오늘날 예배당을 가리킬 수 있다. 신약교회의 예배당은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일을 위해 거룩히 구별된 건물이며 하나님을 위해 거룩히 사용되어야 할 것이다.
[22절]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후에야 제자들이 이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및 예수의 하신 말씀을 믿었더라.
그리스도의 부활을 예언한 말씀은 시편 16:10이다: “이는 내 영혼을 지옥에 버리지 아니하시며 주의 거룩한 자로 썩지 않게 하실 것임이니이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몸이 썩지 않을 것을 예언하신 것이다. 예수께서는 삼일 만에 부활하셨다. 우리는 제자들의 증거에 근거하여 예수께서 몸으로 부활하신 사실을 확신한다.
[23-25절] 유월절에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계시니 많은 사람이 그 행하시는 표적을 보고 그 이름을 믿었으나 예수는 그 몸을 저희에게 의탁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친히 모든 사람을 아심이요 또 친히 사람의 속에 있는 것을 아시므로 사람에 대하여 아무의 증거도 받으실 필요가 없음이니라.
예수께서는 유월절에 예루살렘에 머무시면서 여러 표적들, 아마 병자들을 고치시는 일들을 행하셨다. 많은 사람들은 그의 행하시는 표적들을 보고 그를 믿었다. 기적들은 우리의 믿음을 돕는 보조물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추가적인 기적들이 없어도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기적들을 확인하고 예수님을 믿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표적들을 보고 예수님을 믿었으나, 예수께서는 자신의 몸을 그들에게 의탁하지 않으셨다. 그것은 그가 사람을 아시기 때문이며 또 그가 친히 사람의 속에 있는 것을 아시므로 사람에 대해 아무의 증거도 받으실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주의 종들도 이 점에서 예수님을 본받아야 한다. 인간은 다 연약하여 넘어지기 잘하고 변하기 잘한다. 물론 하나님의 일을 위해 기드온 3백명 용사 같은 신실한 일꾼들과 동역자들이 필요하다. 그러나 주의 종들은 사람을 의지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해야 한다.
우리는 교회를 거룩하게 지켜야 한다.
성전의 청결은 신자 개인의 성화 뿐만 아니라, 신자들의 모임으로서의 교회의 거룩을 지키는 것을 의미한다. 교회는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바른 말씀, 즉 바른 교리와 바른 생활교훈을 전파하며 가르쳐야 하고 그 말씀을 믿고 순종해야 한다. 우리는 거룩과 사랑과 겸손과 온유와 선함과 진실에 어긋나는 모든 윤리적 죄악들을 용납하지 말고 다 버려야 한다.
우리는 교회의 거룩함을 위한 열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예수님의 마음 속에 있었던 성전 청결을 위한 열심도 배워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흠과 점이 없는 거룩한 교회를 원하신다(엡 5:25-27). 우리는 온갖 오류들로 더러워지고 혼란해져 있는 교계의 상황 속에서 교회를 교회답게 건립하고 교회의 교리적, 윤리적 순결을 지키기 위해 열심을 품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 성경적 교제와 분리의 원리를 지켜야 한다.
또 우리는 하나님의 일을 행할 때 예수님을 본받아 사람을 의지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해야 한다.
사람들이 우리의 일에 동감하며 따른다면 감사한 일이다. 그러나 그때에도 우리는 사람을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만 의지해야 한다. 또 사람들이 우리를 떠나고 배척한다 할지라도 우리는 낙심치 말고 하나님만 의지하며 일해야 한다.
http://www.oldfaith.net/01exposit/02nt/2-04요한복음.htm#2장: 처음 표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