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와 교회

   

 에베소서1장

[20] 그 능력이 그리스도 안에서 역사하사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시고 하늘에서 자기의 오른편에 앉히사.

 

하나님의 지극히 크신 능력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 역사(役事)하여 그의 부활과 승천과 하나님 오른편에 앉으심으로 나타났다.

 

능력의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셨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하나님의 지극히 크신 능력의 표현이었다. 죽음은 인류 역사 수천년 동안 이 세상에서 가장 큰 권세처럼 보였고, 인생의 절망들 가운데서 가장 강력한 절망처럼 보였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죽음의 권세를 이기고 가장 큰 절망을 단번에 정복한 하나님의 지극히 크신 능력의 사건이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세상에서 참으로 기쁜 소식이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승천(昇天)과 하나님 오른편에 앉으심 또한 놀라운 사실들이다. 성경은 이 두 가지 사실을 확실하게 증거하고 있다. 그의 승천에 관하여, 구약성경은 에녹과 엘리야의 사건을 통해 이미 예시한 바 있었다(5:24; 11:5; 왕하 2:11). 예수께서도 자신의 승천에 대해 언급하셨었다(6:62; 16:28). 특히 누가복음 24:51과 사도행전 1:1-2, 9-11은 승천의 사실을 증거하였다. 또 신약성경의 다른 몇 곳에서도 승천의 사실이 분명히 언급되어 있다(9:51; 4:8-10; 딤전 3:16; 4:14).

 

승천하신 그는 하나님 오른편에 앉으셨다. 이 사실도 사도들의 글들과 특히 히브리서에서 밝히 증거되어 있다(8:34; 3:1; 벧전 3:22; 1:3; 8:1; 10:13; 12:2). 하나님 오른편에 앉으신 의의(意義)는 다음 두 절에 언급되어 있다. 첫째는, 그를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게 하심이고, 둘째는, 만물을 그 발 아래 복종시키심이다.

 

[21] 모든 정사(政事)와 권세와 능력과 주관하는 자와 이 세상뿐 아니라 오는 세상에 일컫는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게 하시고.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를 자기 오른편에 앉게 하심으로써 그를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게 하셨다. ‘정사(政事)와 권세와 능력과 주관하는 자는 세상에서 활동하고 있는 천사들을 가리킨다고 본다. 그들 중 어떤 천사들은 선하지만, 어떤 천사들은 악하다. 베드로전서 3:22저는 하늘에 오르사 하나님 우편에 계시니 천사들과 권세들과 능력들이 저에게 순복하느니라고 말하였다.

 

이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은 이 세상과 오는 세상의 모든 이름들 위에 뛰어난 이름이 되셨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서에서 말하기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고 하였다(2:9-11).

 

물론, 이 사실은 아직 다 이루어지지 않았다. 불신자들이나 이방종교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무시하고 그의 신적 영광을 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하나님 오른편에 앉으셨다는 것은 그의 권세와 그의 영광이 어떠하심을 증거한다. 무지한 세상이 그를 인정하지 않고 그에게 합당한 영광을 돌리지 않는 것뿐이지, 그는 아버지와 함께 동등한 권세를 가지시고 동등한 영광을 누리신다. 그는 지금도 주의 백성을 통해 영광과 찬송을 받으신다.

 

[22] 또 만물을 그 발 아래 복종하게 하시고 그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주셨느니라.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자기 오른편에 앉게 하심은 만물을 그 발 아래 복종하게 하심이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만유의 주이시다. 만물은 그의 발 아래 있고 그에게 복종해야 한다. 그는 만왕의 왕이시요 만주의 주이시다. 만물 중에는 인류의 원수인 사탄도 포함되며 사탄도 마침내 그리스도의 발 아래 또한 그리스도 안에서 성도들의 발 아래 굴복될 것이다. 시편 110:1, “여호와께서 내 주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네 원수로 네 발등상 되게 하기까지 너는 내 우편에 앉으라 하셨도다라고 말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에서 평강의 하나님께서 속히 사단을 너희 발 아래 상하게 하시리라고 말했다(16:20). 사탄이 그리스도의 발 아래 또한 우리의 발 아래 굴복되는 때는 바로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는 때이다.

 

지금 모든 이들이 그 앞에 복종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가 인류의 원수인 사탄을 그 앞에 굴복시키기 위해 다시 오시면, 그는 홀로 높임을 받으실 것이다. 그때 하늘 위에와 땅 위에와 땅 아래와 바다 위에와 또 그 가운데 모든 만물이 보좌에 앉으신 이와 어린양에게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능력을 세세토록 돌릴지어다라고 말할 것이다(5:13). 장차 만물이 그 앞에 복종할 것이다.

 

높임을 받으신 그리스도와 교회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 첫째로, 그리스도께서는 교회의 머리이시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주셨다. ‘머리라는 말은 우두머리, 통치자, 라는 뜻이다. 바울은 다른 곳에서도 그리스도를 교회의 머리라고 표현하였다. 에베소서 5:23, “이는 남편이 아내의 머리 됨이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 됨과 같음이니 그가 친히 몸의 구주시니라.” 골로새서 1:18, “그는 몸인 교회의 머리라.” 그것은 다 통치적 의미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만물의 주이실 뿐 아니라 또한 교회의 머리이시다. 그러므로 교회는 그에게 순종해야 한다. 교회의 참 지도자는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뿐이시다(23:10).

 

머리라는 말은 또한 유기체적 의미도 가진다. 머리와 몸은 나뉠수 없는 관계이다. 머리가 없는 몸은 죽은 것과 같다. 사도 바울은 본 서신 후반부에서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입음으로 연락하고 상합하여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여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고 표현하였다(4:15-16). 주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는 생명적 관계이다. 그 둘은 잠시라도 분리될 수 없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교회의 생명이시요 힘이시다.

 

[23] 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자의 충만이니라.

 

둘째로,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한 개인이지만, 또한 새로운 인류이시다. 그리스도 안에서 새 인류가 선택되었다(1:4).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며 정돈된다(1:10).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받는 유대인이나 이방인 모두 한 새 사람을 이루어 하나님과 화목하게 된다(2:15). 예수께서는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은 내게 주신 자 중에 내가 하나도 잃어버리지 아니하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이것이니라고 말씀하셨다(6:39).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또한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자의 충만이라고 표현된다. ‘충만케 하시는이라는 원어(플레루메누)(현재 중간태 분사)자신을 위해 충만케 하시는, 자신을 위해 완성시키시는이라는 뜻이다.

 

교회의 충만과 완성은 하나님의 구원 사역의 측면에서 이해될 것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의 충만한 성취요 완성이다. 하나님의 구원은 개인적으로, 온 세계적으로 교회를 통해 충만히 이루어지고 있다. 창세 전의 하나님의 선택과 2천년 전의 그리스도의 구속(救贖) 사역과 성령께서 죄인을 중생시키시고 성화시키시고 마침내 영광에 이르게 하시는 이 모든 하나님의 구원 사역은 교회를 통해 충만히 이루어지고 있다. 교회는 하나님의 구원을 이루는 전도, 곧 지역 복음화와 세계 복음화의 기지(基地)일 뿐 아니라, 또한 그 자체가 하나님의 구원 계획의 충만한 성취인 것이다.

 

교회의 충만과 완성은 수적인 면에서도 이해된다. 하나님의 선택된 자들 전체가 다 구원받을 것이다. 그것은 수적으로 충만한 구원이다. 요한계시록 7:9,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라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흰옷을 입고 손에 종려 가지를 들고 보좌 앞과 어린양 앞에 서서라고 증거하였다. 성경과 역사가 증거하는 대로, 교회는 쇠퇴하는 단체가 아니고 수적으로 성장하고 충만해져 가는 단체이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구원받은 자들로 충만케 하고 계신다. 그것이 교회의 정체이다.

      

본문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크신 능력의 역사로 말미암아 부활하시고 승천하셔서 지금 하나님의 오른편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바라보아야 한다. 예수님의 이름은 모든 천사들과 모든 인간들의 이름들 위에 뛰어나신 이름이시다. 세상은 그를 모를지라도, 우리는 그의 이름을 높이고 그의 영광을 찬송해야 한다.

 

둘째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 되심을 바로 인식하고 그에게 절대 순종해야 한다. 그는 우리의 크신 지도자이시며 왕이시다. 교회 안에는 예수 그리스도보다 더 권위를 가진 자가 없다. 그러므로 교회는 오직 신구약성경에 계시된 대로 그의 뜻과 교훈에 겸손히 복종해야 한다. 교회의 본분은 오직 그의 말씀에 복종하는 것이다.

 

셋째로, 우리는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요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자의 충만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몸의 충만과 완성을 위해 힘써야 한다. 이것은, 우리 개인의 영적 성장과 교회 전체의 영적 성장뿐 아니라, 또한 지역 복음화와 세계 복음화의 사명을 의미한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을 건립해야 하고 충만케 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우리로 말미암아 힘있게 완성되도록 그에게 충성해야 한다.

 

 http://www.oldfaith.net/01exposit/02nt/2-10에베소서.htm#1장: 교회의 기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