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화목케 하심
에베소서2장
[11-12절] 그러므로 생각하라. 너희는 그때에 육체로 이방인이요 손으로 육체에 행한 할례당이라 칭하는 자들에게 무할례당이라 칭함을 받는 자들이라. 그때에 너희는 그리스도 밖에 있었고 이스라엘 나라 밖의 사람이라. 약속의 언약들에 대하여 외인(外人)이요 세상에서 소망이 없고 하나님도 없는 자이더니.
“그러므로 생각하라”는 말씀은, 죄와 허물로 죽었던 자가 하나님의 크신 사랑으로 살았고 구원을 받았으므로, 과거의 신분과 상태가 어떠하였으며 거기로부터 어떻게 현재의 신분과 상태로 구원을 받았는지 기억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에베소 교인들은 과거에 구원받기 전에 어떤 신분과 상태에 있었는가? 본문은 그들의 구원받기 전의 신분과 상태를 일곱 가지로 표현한다.
첫째로, 그들은 ‘육체로 이방인’이었다. ‘이방인’이라는 말 속에는 하나님의 지식과 소망과 생명이 없는 영적 어두움과 절망과 죽음이 들어 있다. 우리는 과거에 다 이방인이었다.
둘째로, 그들은 전에는 ‘손으로 육체에 행한 할례당이라 칭하는 자들에게 무할례당이라 칭함을 받는 자들’이었다. 무할례당은 ‘할례받지 못한 자들’이라는 뜻이다. 무할례는 하나님의 언약과 상관없음을 나타낸다. 우리는 과거에 다 무할례자이었다.
셋째로, 그들은 그때에 ‘그리스도 밖에’ 있었다. 그리스도는 구약 백성들에게 율법에 암시된 구주이었다. 구약 백성은 율법 중 제사법에 나타나 있는 그리스도의 은혜로 구원을 받았다. 그러나 이방인들은 그리스도 밖에 있었다. ‘밖에’라는 원어(코리스)는 ‘상관없이’라는 뜻이다. 이방인들은 그리스도와 상관없는 상태에 살고 있었다. 그들에게는 구주가 없었다. 그들은 구주를 알지 못하였고 그의 은혜를 받지 못했다. 우리는 과거에 다 그리스도 밖에 있었다.
넷째로, 그들은 ‘이스라엘 나라 밖의 사람들’이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선민이요 그의 언약 백성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나라를 사랑하셨고 그 백성을 긍휼히 여기셨다. 그 나라에는 선지자들과 하나님의 말씀이 있었고 하나님께서 정하신 규례들이 있었고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가 있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특별한 손길들을 체험한 백성이었다. 그러나 이방인들은 하나님의 은혜와 말씀과 규례 밖에 있었다. 그들은 하나님의 구원과 영생의 복과 상관이 없고 그 복을 알지 못하는 자들이었다. 우리가 과거에 그러하였다.
다섯째로, 그들은 과거에 ‘약속의 언약들에 대해 외인(外人)’이었다. ‘약속의 언약들’이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 등에게 약속하셨던 복을 말한다. 그 핵심적 내용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하나님이 되시고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이었다(창 17:7-8; 렘 30:22; 31:33; 겔 11:20; 14:11; 36:28). 그것은 또 영생과 평안의 복을 포함한다(신 5:33; 잠 3:16-18). 할례는 그 하나님의 약속의 표이었다. 할례 없는 이방인들에게는 그런 복이 주어지지 않았다. 우리는 과거에 이와 같이 하나님의 언약들에 대해 외인이었다.
여섯째로, 그들은 구원받기 전에 ‘세상에서 소망이 없었던 자들’이었다. 세상 사람들에게는 인생의 늙음과 쇠잔함, 질병들과 죽음 등 인생의 허무함을 극복할 소망이 없다. 과거의 우리들은 이와 같이 슬픔이 많은 인생, 허무한 인생일 뿐이었다.
일곱째로, 그들은 전에 ‘하나님도 없는 자’이었다. 그들은 사시고 참되신 하나님을 알지 못했다. 신(神)에 대한 약간의 의식이 없지 않았으나, 그들은 헛된 우상들을 신(神)인 줄 알고 섬겼다. 그들은 그 헛된 우상들을 의지하고 바랐던 자들이었다. 하나님을 아는 것이 참 지식의 시작이지만, 이전의 그들은 참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영적 무지와 흑암 속에 살던 자들이었다. 따라서 그들은 하나님의 도우심이나 돌보심도 받지 못했다. 과거의 우리가 바로 그러하였다.
[13절] 이제는 전에 멀리 있던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워졌느니라.
‘이제’는 구원받은 후를 가리킨다. ‘전에 멀리 있었다’는 말은 구원받기 전 하나님으로부터, 영원한 생명과 평안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구원받은 후 이제는 그리스도 예수의 중보 사역을 통하여,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흘리신 피로 이루신 대속(代贖) 사역을 통해 하나님과 가까워졌고 하나님의 자녀의 특권을 얻었고 하나님과 교제를 나누는 관계가 되었고 하나님의 영원한 생명과 평안을 누리는 자가 되었다. 이것이 구원이다. 오늘 주 예수를 구주로 믿는 우리도 그들과 똑같이 이 구원을 받았다.
[14절] [이는]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화평이심이니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중간에 막힌 담을 허시고.
이방인이었던 에베소인들이 하나님과 이스라엘과 가까워진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화평이셔서 유대인과 이방인을 하나로 만드셨기 때문이다. 주께서는 유대인과 이방인을 구별하는 ‘중간에 막힌 담’을 허무셨다. 이제 신약교회 안에서 유대인과 이방인의 영적 특권의 차이는 없다. 하나님을 진실히 부르는 자들은 누구나 차별 없이 하나님께서 받으신다. 이렇게 유대인과 이방인이 하나된 것이 신약교회이다. 신약교회는 참 이스라엘이다.
[15절] 원수된 것 곧 의문에 속한 계명의 율법을 자기 육체로 폐하셨으니 이는 이 둘로 자기의 안에서 한 새 사람을 지어 화평하게 하시고.
이방인은 우상숭배적이고 부도덕하므로, 과거에 유대인은 이방인에 대해 정죄적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적대 관계는 율법에 근거한 것이었다. 특히 구약의 의식법들, 예를 들어, 성막이나 제사들이나 절기들 그리고 정(淨), 부정(不淨)의 음식들 등에 대한 법들은 다 이방인과 유대인을 구별시키는 법들이었다.
그러나 예수께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의식법들은 다 성취되었고 따라서 그 법들은 신약 아래서 폐지되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제 유대인과 이방인, 이 둘로 자신 안에서 한 새 사람을 지어 화평하게 하셨다. 신약교회는 이렇게 구성되고 시작되었다. 우리 모두는 다 이 교회에 속한다. 이제는 유대인의 교회가 따로 없고 이방인의 교회가 따로 없다. 이제는 둘을 다 포함하는 한 교회가 있을 뿐이다. 신약교회는 어느 한 민족의 독점물이 아니고, 각 나라, 각 민족, 각 언어를 다 포함하는 세계적 단체가 되었다. 이방인들이 교회 안에 용납되는 일은 구약시대에는 전혀 상상할 수 없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유대인과 이방인을 화평케 하시는 일을 하셨다. 유대인들이 볼 때, 이방인 신자들은 이제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들이 되었다. 그러므로 이제 신약교회 안에서 유대인과 이방인은 적대 관계가 아니고 그리스도 안에서 화목케 된 관계이다.
[16-18절]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원수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 또 오셔서 먼데 있는 너희에게 평안을 전하고 가까운 데 있는 자들에게 평안을 전하셨으니 이는 저로 말미암아 우리 둘이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감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하나님과 사람들은 원수된 상태에 있었다. 이방인들은 물론이고, 유대인들도 이방인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성경 역사의 증거대로, 유대인들은 이방인들 못지 않게 우상숭배적이었고 부도덕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죄를 미워하셨고 죄를 지은 인간들도 하나님께로 나아오기를 꺼려하고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떠나갔다. 그러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은 유대인과 이방인을 화목케 하신 것뿐 아니라, 또한 하나님과 사람들을 화목케 하셨다. 그는 자신을 십자가에 희생하심으로써 우리를 하나님과 화목시키셨다(롬 5:10).
‘먼데 있는 너희’는 이방인들을 가리키고, ‘가까운 데 있는 자들’은 유대인들을 가리킨다. 예수께서는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막론하고 모두들에게 평안의 복음, 화목의 복음을 전하셨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자들은 이제 다 함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 하나님께 나아간다. 그들은 한 성령을 받고 한 성령 안에서 그의 위로와 격려와 권면을 받는다. 구약시대에는 사람이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직접 나아갈 수 없었고 오직 제사장의 중보를 통해서만 나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대제사장 되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힘입어 직접 하나님 아버지께 담대히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히 4:16; 10:19).
에베소 교인들이 구원받기 전 신분과 상태로부터 어떻게 구원받은 신분과 상태로 들어오게 되었는지 기억하는 것이 필요하였듯이, 오늘 우리도 하나님의 크신 은혜의 구원을 기억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거에 이방인이며 무할례자이었던 우리가 어떻게 중생하고 세례받고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는지, 과거에 그리스도 밖에 살았고 이스라엘 나라 밖에 있었던 우리가 어떻게 그리스도 안에 거하며 영적 이스라엘 나라의 백성이 되었는지, 과거에 약속의 언약들에 대하여 외인이었던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의 은혜의 언약 안에 들어와 언약 백성이 되어 영생과 평안과 하나님 자녀 됨의 특권을 누리게 되었는지, 과거에 세상에서 소망 없던 우리가 어떻게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않는 산 소망, 곧 천국과 부활과 영생의 소망을 가지게 되었는지, 또 과거에 하나님 없이 살았던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을 모시고 그의 도우심과 돌보심을 받으며 살게 되었는지 기억하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죄로 하나님과 원수 되었던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목케 되었다. 신약교회는 유대인과 이방인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새 사람’을 이루어 하나님과 화목케 된 자들의 모임이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희생으로 이루신 속죄사역의 결과이다. 우리는 이 놀라운 하나님의 구원을 감사하며 찬송하자.
http://www.oldfaith.net/01exposit/02nt/2-10에베소서.htm#2장: 교회의 구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