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 있는 자
에베소서5장강해
[15절]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 것을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같이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같이 하여.
‘자세히’라는 원어(아크리보스)는 ‘정확하게, 신중하게’라는 뜻이다. 전통본문에는 ‘자세히’라는 말이 ‘행할 것’이라는 말에 붙어 있다. 우리는 어떻게 정확하게, 신중하게 행할 것을 주의해야 한다. 우리의 행동은 우리가 지혜 있는 자인지 아닌지를 나타낼 것이다. 지혜는 구원받은 자다운, 성도다운, 빛의 자녀다운 바른 행동들로 나타나고 그것들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이다. 그러나 어리석음은 세상 사람들 같은, 성도답지 않은, 어두움의 사람들 같은 그릇된 행동들로 나타나고 그것들은 하나님을 진노하시게 할 것이다.
[16-17절] 세월을 아끼라. [이는] 때가 악하니라[때가 악함이니라].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
‘세월을 아끼라’는 원어(엑사고라조메노이 톤 카이론)는 ‘시간을 사서 건지라’는 뜻인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가장 잘 사용하라는 뜻으로 이해된다. 그것은 때가 악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죄악된 유행과 풍조는 교인들을 죄에 빠뜨리려 하며, 물질적 탐욕과 육신적 쾌락은 교인들의 믿음을 변질시키려 한다. 또 세상의 염려들은 교인들의 믿음을 약화시키고 세상의 바쁜 일들은 교인들로 점점 교회의 일에 참여치 못하게 만든다. 게다가, 악한 시대는 때때로 성도들을 핍박한다. 또 이 세상은 전도를 방해한다. 오늘날 대중매체들은 하나님의 지식과 구원의 진리 외의 모든 것을 다 전달하고 있다. 죄악된 풍조들, 복장, 술취함, 음란, 심지어 귀신 이야기들까지 전달하고 있다. 대중매체에서 무엇이든지 다 전달할 수 있으나, 하나님의 구원 진리만은 제외되고 있다. 이상한 현상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리석은 자가 되어 세월을 낭비하지 말고 주의 뜻을 이해하고 그 뜻에 맞게 살아야 한다. 주의 뜻은 일차적으로 죄인들의 구원이며, 또 성도가 경건하고 의롭고 선하게 사는 것이다.
[18절]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
포도주나 술은 육신적 기쁨과 만족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거나 세상의 근심과 고통을 잊는 수단으로도 사용된다. 그러나 술 취하는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자제력을 잃게 만들고 실수하게 하며 방탕에 이르게 하기 때문에(잠 23:29-35) 성도들에게 합당치 않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은 다른 서신들에서 술 취하는 자가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분명하게 말하였다(고전 6:10; 갈 5:21).
성도는 술 취함 대신 성령의 충만을 받아야 한다.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께서 구원받은 성도들 속에 오셔서 영원히 거하신다는 사실은 참으로 큰 복이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구원받은 우리와 영원히 함께하시는 것이다. 성령은 ‘보혜사’(파라클레토스)라고 불리는데 그것은 ‘위로자, 격려자’라는 뜻이다. 성도들은 성령의 충만함을 받음으로 풍성한 위로와 격려를 얻는다.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는 원어(플레루스데 엔 프뉴마티)는 ‘성령으로 계속 충만되어라’는 뜻이다. ‘충만을 받으라’는 명령어(플레루스데)(현재수동태)는 반복적 행위를 가리킨다. 성령의 충만은 한 번만 가지는 일이 아니고 계속 반복적으로 가져야 하는 일이다. 또 ‘충만을 받으라’는 이 명령어는 수동적 의미를 가진다. 성령의 충만에 있어서 우리는 주체가 아니고 대상이며 성령께서 주체이시다. 성령께서 우리에게 충만케 되시는 것이다.
[19절]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들[영적인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며 너희의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며.
성도의 정상적인 삶은 성령 충만한 삶이요 그것은 하나님께 대한 찬송과 감사의 행위로 나타난다. 본문의 ‘시’는 시편을 가리킨 듯하고, ‘찬미’ 혹은 ‘찬송’은 하나님의 이름과 그의 속성들과 그의 하신 일들을 인정하고 높이는 노래를 가리킨다. ‘영적인 노래들’은 성도들의 신앙생활 속에서 나오는 간증적 노래들을 가리킬 것이다. 그것은 성도들의 감사와 죄의 회개와 선한 결심 등의 내용이다.
‘서로 화답하라’는 말은 ‘서로들에게 말하라’는 뜻인데, 이것은 시와 찬송과 영적 노래들이 하나님께 향할 뿐 아니라, 또한 다른 성도들을 향함으로써 그들의 신앙생활에 교훈과 유익을 주게 하고 그래서 다 함께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할 것을 나타낸다. 본절과 비슷한 교훈인 골로새서 3:16의 원문은 “모든 지혜로, 시와 찬송과 영적 노래로 피차 가르치며 권면하라”고 번역할 수 있다.
“너희의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라”는 말은 찬송과 영적 노래들이 우리의 입이나 목에서만 나와서는 안 되고 마음 중심에서 나와야 함을 보인다. 그것은 우리가 마음으로 주 예수를 믿고 사랑하고 순종하며 찬송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점에서, 교회 찬양대는 세상의 일반 합창단과 다르다. 그 의미가 다르고 가치도 다르다.
[20절] 범사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며.
우리는 범사에 하나님께 감사해야 한다.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께서 세상의 모든 일들을 주관하시고 우리의 생사화복을 주장하신다는 사실을 믿음으로써 가능하다. 욥은 고난 중에 고백하기를, “내가 모태에서 적신(赤身, 벌거벗은 몸)이 나왔사온즉 또한 적신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 주신 자도 여호와시요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라고 하였다(욥 1:21). 사도 바울은 로마서 8:28에서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고 말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감사한다는 말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구주와 중보자이시며 그의 공로로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고 인정을 받았고 그의 이름으로 우리의 기도가 응답 받고 우리의 행복이 보장되기 때문에 하신 말씀이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8:32에서,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은사로 주지 아니하시겠느뇨?”라고 말하였다.
[21절]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
전통사본들의 일부는 옛날 영어성경처럼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대신 ‘하나님을 경외함으로’라고 되어 있다. 사랑은 남을 섬기며 남에게 유익을 주는 것이며 그것은 피차 복종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피차 복종하면 상대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유익을 줄 것이다.
본문은 여러 가지 교훈을 준다.
첫째로, 어떻게 정확하게, 신중하게 행할 것을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같이 말고 지혜 있는 자같이 하라.
둘째로, 때가 악하므로 세월을 아끼라. 촌음을 아끼며 충성하자.
셋째로, 주의 뜻이 무엇인지 이해하라. 주의 뜻은 성경에 다 계시되었고 기록되었다. 그러므로 성경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가 복되다.
넷째로, 술 취하는 것은 방탕한 것이니 그리하지 말고 오직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 성도는 말씀과 성령의 충만을 사모해야 한다.
다섯째로, 시와 찬미와 영적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며 마음에서 우러나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라. 우리는 하나님께 찬송하기를 힘쓰자.
여섯째로, 범사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라. 이것이 하나님을 범사에 인정하는 믿음이다.
일곱째로,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 이것이 사랑이다.
http://www.oldfaith.net/01exposit/02nt/2-10에베소서.htm#5장: 교회의 성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