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는 그리스도와 교회를 하나로 묶는 것이다.
리차드 십스
선포한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신비한 비밀을 드러내는 것이며, 그리스도 안에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밝히는 것이다. 그윽한 그리스도의 향기가 모든 사람들에게 퍼지도록 상자를 깨뜨려 여는 것이 설교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속성과 성품이 무엇인지를 드러내는 것이며,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을 밝히는 것이다.
첫째, 그리스도는 가르치는 선지자였다는 것이다. 그는 이것을 위해 세상에 오셨다. 둘째, 그리스도는 자신을 희생제물로 바치신 제사장이었다. 다음엔 그가 제사장으로서 자신을 희생제물로 드리신 후 왕이었다. 그는 통치하시는 왕으로서 더 공개적으로 그리고 영광스러운 존재로 알려지셨다. 그의 제사장직과 희생제물에 의하여 많은 사람들을 구원하신 후에 그들을 다스리는 왕이 되신 것이다.
필자는 명백히 진리의 말씀을 통하여 보여준 것에 관해서 증거할 뿐이다. 이제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은 이 모든 것들을 열어 보이는 것이다.
그리스도는 먼저 낮아지셨으나 나중엔 영광을 받으셨다.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 주님께 맡기신 모든 것을 다 이루셨다. 그의 육체를 영광스러운 육체로 만드셨다. 그는 비천한 상태에 있는 우리를 구원하셨다. 그러나 그는 그가 이룩하신 구원을 존귀와 영광의 상태에서 우리에게 적용하신다. 설교한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공력을 드러내는 것이다. 즉 그가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하신 일이다.
설교한다는 것은 교회의 주인되시고 영적 머리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것이다. 그의 자녀들에게 행하시는 기이한 일들, 자녀들을 기르시고 변화시키는 것들, 또한 그들이 천국에 합당한 생활을 하도록 준비시키는 기이한 일들을 선포하는 것이다.
또한 그리스도 안에 있는 모든 약속들을 열어보이는 것이다. 그 약속들은 오직 그리스도에 의해서만이 나누어 주시는 것들이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모든 약속들은 진실로 예가 된다’(고후1:20). 그것들은 그리스도를 위하여 만들어진 것들이며 그리스도를 위하여 실행되는 것들이다. 오직 그리스도께서 그처럼 많은, 특별하고도 은혜스러운 축복들을 나누어주시는 것이다.
‘그리스도를 전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들의 유산인 이 모든 것들을 열어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을 하나님의 백성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만 한다. 성도들은 그들의 삶 속에서 그 모든 가르침들을 적용하며 살아야 한다.
그들을 이끄는 힘이 있어야 한다. 설교한다는 것은 구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설교자들은 ‘둘러리’ 즉 신랑의 친구들이다. 둘러리는 그리스도와 그의 교회 간의 결혼을 조달하는 자들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신랑이신 그리스도의 부요함을 드러내야 할 뿐 아니라 결혼을 탄원하며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부여해 주신 모든 은사와 역량을 다 사용하여 그리스도께 그의 신부된 성도들을 데리고 오는 것이다.
사람들이 그리스도와는 반대되는 상태에 있기 때문에 ‘그리스도를 선포한다는 것’은 율법으로 시작하여 본질적으로 그들의 상태가 어떠한지 사람들로 하여금 발견케 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그리스도와의 연합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될 때 그들은 자신들의 위치에서 나와서 그리스도에게로 나아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설교에 있어서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배부른 자는 꿀이라도 싫어하기’(잠27:7) 때문이다.
아프지도 않은 사람이 진통제를 원하는가?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오기 전에 세례요한이 등장하여 주의 길을 예비하며 산지를 평탄케 하고 인간들 속에 있는 의기양양한 것은 무엇이든지 내동댕이쳤던 것을 보지 않았는가! 설교하는 자는 인간과 그리스도 사이에 있는 막힌 담이 무엇인지를 분별해야만 한다. 먼지 속에다 인간의 모든 교만함은 내동댕이쳐져 평평하게 만들어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은 인간의 견고한 요새와 상상력, 인간의 자아를 파하는 힘이며 모든 인간을 그리스도에게 복종케 하는 것’(고후10:4)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버림당하지 않았다면 구세주가 필요하겠는가? 우리가 우리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지 못하는데 그리스도의 필요를 느끼게 하는 지혜가 무슨 소용이 있는가? 우리가 타락하지 않았다면 그리스도가 우리를 성결케 하심이 무슨 필요가 있는가? 우리가 사탄에게 팔려서 그의 속박하에 있지 않다면 구속받아야 할 필요가 무엇인가?
그러므로 모든 것은 그리스도를 위하여 예비하는 길을 만드는 것이다. 단순히 그리스도의 비밀들을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보여주고 적용시킴에 있어서 사람들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필요성을 보게 하는 것이라야 한다.
간단히 말해서 그리스도와 교회를 하나로 묶는 것이 설교자들의 목표이다. 사람들을 설득하여 그들이 처해있는 자리에서부터 나와 그리스에게로 오며 그리스도와 연합하도록 해야 한다.
- 피터 루이스, 『청교도 목회와 설교』, pp 94-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