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제, 소제, 화목제


1. 번제(burnt offering: 태워드리는 희생제사)(1:3-17).

 1-1. 번제에 사용된 제물들(3-9)-양,염소(가축), 비둘기(새)(3--17)
  번제는 하나님께 자신을 헌신하는 제사이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이 헌신할 때에 제사 드리는 사람을 대신하여 짐승을 제물로 드리게 하셨다. 이러한 제물은 모두 사람들과 가깝고, 사랑 받으며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온순하고, 길들여진 것이었다. 이 제물은 온전하고 흠 없는 최상의 것이었다. 하나님께서 이러한 제물들을 지정하신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제사 드리는 사람들의 경제적인 여건을 고려함
  - 소: 족장, 부자들의 제물
  - 양, 염소: 일반인
  - 비둘기: 가난한 사람
  소는 힘있고 강한 것으로 세력있고 재물이 많은 사람이 드리기 적당했고, 양이나 염소는 일반인들이 드리기에 적합했다. 그리고 연약하고 값싼 비둘기는 가난한 사람들이 드리기에 적합했다. 이는 빈부의 차이가 하나님께 나아가는 데 장애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 그리스도의 성품을 나타내기에 적합한 짐승:
  제물은 죄인을 위해 희생당하신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이러한 제물들은 모두 그리스도의 성품을 잘 나타내고 있는 것들이다. 소는 강함과 근면 봉사 희생을, 양과 염소는 양순과 순종을, 비둘기는 온유와 순결을 상징함.

  * 우리가 쉽게 드릴 수 있는 것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가진 것 중에서 제물을 드릴 수 있도록 지시하셨다. 우리에게 있는 것 중에서 가장 귀하고 흠이 없는 것이 우리의 제물이 될 수가 있다.  


 
1-2. 번제를 드리는 순서

  가) 소를 드리는 경우(1:3-9)-부유한 자가 드리는 헌신-
  
  * 선택(3)
  소의 제물은 흠 없는 수컷을 선택했다. 제물은 흠 없는 완전한 것이어야 한다. 제물은 그 제사를 드리는 자를 대신하는 것으로 가장 최상의 것을 드리지 않으면 안되었다. 우리도 하나님께 헌신할 때, 우리의 가장 귀한 때에, 가장 귀한 것을 드려야 한다. 온전한 제물만이 제사 드리는 자의 죄를 속할 수 있었다. 이 제물은 흠 없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 드림(3)
  회막문 앞에서 여호와께 열납 하시도록 드림. 제사는 하나님께서 지정하신 장소에서, 하나님께서 지정하신 방법대로 드려야 했다.

  * 안수(스미하)(4)
  번제단 북쪽에서 제사 드릴 사람은 동물의 머리를 서쪽(법궤 쪽)으로 향하고, 동물의 뒤에 서서 동물의 머리 두 뿔 사이에 두 손으로 힘껏 안수하고 죄의 고백을 한다. 그리하면 그를 위해 속죄가 되게 되었다. 제사 드리는 자가 제물에 안수를 하게되면, 그 제물은 하나님께 드려진 것이 된다. 이 제물은 제사 드리는 사람의 죄를 덮는 역할을 하였다.

  * 죽임(슈히타)(5)
  제사 드리는 사람은 제단에서(1:11), 소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소의 오른쪽 앞다리와 뒷다리를 함께 매고, 그리고 왼쪽 앞다리와 뒷다리를 함께 매고(전설에 의하면 한번도 제물이 반항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소의 목을 찌른다. 이와 같이 제물이 사람 대신 피를 흘림으로써 제사 드리는 자를 대신하여 희생이 되었다. 이것은 동물이 희생됨으로 인간의 죄가 속함을 받게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누군가 희생이 되어야 누군가 살아 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희생이 되심으로 인해 다시 살아날 수 있게 되었다.

  "피 흘림이 없은 즉 죄 사함이 없느니라."

  * 피뿌림(체리카)(6)
  속죄의 완전성. "피를 단 사면에 뿌림". 이것은 제물의 생명이 제단에 드려진 것을 의미하며, 짐승이 제사 드리는 자를 대신해서 심판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여기에서 우리의 죄를 대신해서 대속의 피를 흘리신 그리스도를 발견한다.

  * 각을 뜸(6)
  제사 드리는 사람은 그 다음에 그 짐승의 가죽을 벗겼다. 그리고 이렇게 벗긴 가죽은 불로 태우지 않고 제사장의 소유가 되었다(레7:8,고전9:13). 가죽을 벗기지 않으면 제물이 불이 붙기 어려우며 또한 역겨운 냄새를 낼 것이다. 가죽을 벗기는 것은 외식이나 형식을 제거하는 것을 의미한다. 외식과 형식적인 헌신은 하나님께 가증한 헌신이 된다. 그리고 나서 제물의 각을 뜬다. 각을 뜨는 순서는 먼저 머리를 자르고, 가슴→오른쪽 옆구리→엉덩이→네 다리→목→기관지→심장→왼쪽 옆구리→내장의 순으로 잘라낸다. 모든 부분을 각을 떠서 하나님께 드리는 순서는 우리가 하나님께 헌신할 때에 어느 한 부분만이 아니라, 전체를 드려야 한다는 것을 나타낼 수 있다. 머리는 우리의 생각을, 내장은 우리의 마음과 정서를, 다리는 우리의 행위를, 기름은 우리의 에너지와 힘을 상징한다. 이 모든 것을 제단에 다 태워 드리는 것은 우리가 헌신할 때에 온전히 헌신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의 입술의 모든 말과 나의 마음의 묵상이 주께 열납되기를 원하나이다.."

  * 고기를 번제단에 올림(하크타라)(7-8)
  그 후에 제사장들은 그 각뜬 것들을 제단의 불에 올려놓고 태웠다. 번제는 제사 드리는 자가 자신의 생명과, 모든 것을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이다. 이 제사는 자신과 하나님과의 수직적인 관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 내장과 정강이는 물로 씻어 태움(9)
  내장에 붙은 온갖 더러운 이 물질들과, 매일 걸어다니면서 흙이 뭍은 네 다리의 아래 부분은, 깨끗이 씻어야 단 위에 오를 수 있었다. 이는 우리의 마음의 죄의 동기와 생각들, 그리고 매일의 생활에서 지을 수 있는 죄악까지 깨끗이 씻어야, 하나님께 드려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 "제사장이 재를 버리는 법"(6:10-11)
  번제를 드리고 탄 재는 제사장이 옷을 갈아 입고, 진 바깥의 재 버리는 곳에 버렸다.


  
나) 양이나 염소를 드리는 경우(1:10-13)-평민이 드리는 헌신-
  양은 순종의 짐승으로서 성경에서 연약한 죄인을 상징하기도 하며, 때로는 속죄양이신 그리스도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다. 이사야는 "우리가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다"(사 53:6)고 하였다. 여기에서 양은 죄인 된 인류를 상징하고 있다. 또한 양은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우리는 창세기 22장에서 모리아 산에서 이삭을 대신한 수양을 발견한다. 그리고 출애굽기에서는 이스라엘을 죽음의 사자에게서 구하기 위한 유월절 양을 발견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양은 이미 우리에게는 익숙한 그리스도의 표상이다. 성경에서 제물인 경우에 양과 염소를 같은 것으로 취급한 것으로 보인다. 양이나 염소로 드리는 번제의 절차는 수송아지로 드리는 번제의 경우와 같으며, 안수하는 절차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생략되었다. 그리고 제물을 잡을 때 단의 북편에서 잡도록 지시되어 있는 것만이 달랐다.


  
다) 비둘기를 드리는 경우(레 1:14-17)-가난한 자가 드리는 헌신-
  이 번제는 주로 가난한 자들에 의해 드려졌다. 하나님께서는 가난한 자들을 위해서도 제물을 준비해 주셨다.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갈 때에 하나님께서는 빈부의 차이를 구별하지 아니하신다.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부유한 자들뿐 아니라, 가난한 자들을 위해서도 번제물도 되어 주신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스도께서는 그 누구보다 가난하게 사셨으며, 따라서 가난한 자들의 심정을 잘 이해하신다. 우리는 이와 같이 다양한 제물들의 모습들을 통해서 각자의 형편에 맞게 나타나시는 그리스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스도는 부유한 자나, 중산층이나, 빈민층의 어느 누구에게라도 친근하신 모습으로 나타나신다. 사실 성경에서 비둘기는 순결 외에도 슬픔을 상징하는 데에 사용되었다(사 59:11, 38:14 참고). 많은 슬픔과 고난을 당하는 빈민들과 같이 그리스도께서도 많은 질고와 고난을 당하셨다. 비둘기를 드리는 제사의 경우는 다른 짐승을 드릴 때와 몇 가지 점에 있어서 달랐다. 다른 짐승은 제사 드리는 자가 직접 잡게 되어 있으나, 비둘기만은 제사장이 직접 잡았고(머리를 자를 때 칼을 쓰지 않고 엄지손톱을 썼다), 가죽을 벗기지 않았으며, 모두 제단에 불태우지 않고, 더러운 멱통과 위와 내장들을 제해 버렸다.

  * 선택(14)
  이스라엘에서 제물로 드리는 비둘기는 조금 자라면 엷은 노란색이 되고, 또 조금 지나면 금색이 되었다. 집비둘기는 3개월 지나면 이런 색깔이 되었고, 야생 비둘기는 3년 정도 되어야 이런 색깔이 되었다. 바로 이러한 때가 하나님께 드리기에 가장 좋은 때였다.

  * 제사장에게 비둘기를 갖다 줌  

  * 단으로 가져감(15)
  제사장은 비둘기를 그로부터 받아 가지고 번제단으로 올라간다. 그리고 남동쪽 모서리에 비둘기를 가지고 선다.

  * 머리를 비틈(15)
  제사장은 번제단 위에 서서 비둘기를 잡는다. 오른손 등에 비둘기를 놓고, 넷째 손가락과 다섯째 손가락 사이에 그 다리를 끼우고, 둘째손가락과 셋째 손가락 사이에 그 날개를 끼우고, 엄지손가락의 손톱을 사용하여 비둘기 목 뒷부분을 자른다. 이때 식도와 모든 목을 통과하는 기관지를 모두 자르되, 목을 완전히 끊지는 않았다. 우리는 여기에서도 인간의 죄를 위해 희생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피가 없이는 죄의 용서함을 받을 수 없다.

  * 피를 흘림(15)
  제사장은 비둘기를 빨래를 짜듯 눌러서 피를 빼고, 그 피를 번제단 곁에 뿌린다.

  * 더러운 것을 제함(15)
  제사장은 목과 위 사이를 찢어서 멱통과 위와 내장들을 꺼낸다. 그리고 그것을 번제단 동편에 있는 재 버리는 곳에(약 9미터 정도 떨어져 있음)던져 버린다.

  * 몸을 찢어서 단 위에 불사름(17)
  제사장은 손으로 비둘기의 등을 가르는데, 이 때에 비둘기의 앞부분이 찢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이렇게 준비한 제물을 소금과 함께 번제단 위에서 태웠다. 이렇게 할 때에 이 제물은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향기가 될 수 있었다. 제사장들은 비둘기로 제사를 드릴 때, 가난한 자의 제사라고 해서 결코 소홀히 할 수 없었다. 비둘기의 제사 경우에 제사장이 무척 주의를 기울여 제물을 준비해야 했다. 왜냐하면 자칫하면 비둘기가 상하거나 찢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제사장들에게는 비둘기의 제사가 가장 어렵고 신경이 쓰이는 제사였다. 우리는 이 모습 속에서 가난한 자의 제사를 열납받게 해 주시려는 제사장 되시는 그리스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주님께서는 자신의 발에 기름을 붓고 눈물과 머리털로 그 발을 씻기던 가난한 여인의 헌신을 기쁘게 받으셨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가난한 과부가 드린 두 렙돈의 헌금에 대하여 크게 칭찬하셨다. 성경 곳곳에는 가난하고 불쌍한 죄인들을 긍휼히 여기시고, 용납해 주시는 주님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주님은 "상한 심령을 가진 자"를 영접하시고, 꺼져 가는 등불도 끄지 않으시는 분" 이셨다. 가난한 자들이 바치는 정성스러운 헌신이 비록 비둘기같이 값싸고, 보잘 것 없어도, 하나님께서는 기쁘게 받으신다. 그러므로 우리들도 부유한 자들에게 아첨하고 가난한 자들을 무시하는 죄를 지어서는 안된다.


 1-3. 번제의 의의
  * 번제는 하나님의 백성이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이다(9-).
  * 번제는 제물의 전체가 태워지는 제사였다.
  * 번제는 짐승의 생명과 피를 통해서 속죄의 기능을 담당했다.
  * 번제는 하나님께 향기로운 냄새를 드리는 제사였다.
  * 번제는 하나님께 자신을 온전히 헌신하신 그리스도의 모습을 상징한다.

  "그리스도께서 너희를 사랑하사...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버리사 향기로운 제물과 생축으로 하나님께 드리셨느니라."(엡 5:2)
 
* 참고: 하나님은 번제보다 순종을 원하신다.
 - 제사보다 공의, 인자, 하나님 경외하는 것을 원하심(미 6:6-7) 
 - 제사보다 상한 심령을 원하심(시 50:16-17)
 -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 실천이 모든 제사보다 나음(막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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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소제(2:1-16)

 2-1. 소제의 의미(피 없는 곡식제사)
  소제(곡식 제사)는 히브리어로 '민하', 또는 '고르반 민하'(예물의 제물)라고 하는데, 이 '민하'는 '마나ㅎ'라는 어근에서 나온 여성 명사이다. '마나ㅎ'는 아랍어로 "준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나, 히브리어에서 "선물" 또는 "예물-조공, 공물-"의 뜻으로 사용되었다. 이 말의 의미는 어떤 사람이 자신보다 우월한 사람에게 "감사의 표시나, 은혜를 얻기 위해 드리는 선물이나 예물"을 말한다. 이 말은 히브리 종교에서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답례로 드리는 제사"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특히 모세 율법에서는 이 말은 "피 없는 곡식 제사"를 의미하고 있다. 이 제물은 첫 열매를 드릴 때와 같이 단독으로 드려지기도 했지만(단독제사), 대부분 다른 제사와 함께 드려졌고(부속제사), "포도주의 전제"가 함께 드려졌다(민15:3-6).

* 참고: "단독으로 드려진 소제"(단독제사)
 1) 매 안식일마다 드리는 진설병
 2) 유월절 안식 후 첫 날(초실절)에 드리는 소제
 3) 오순절에 드리는 소제
 4) 의심의 소제-거친 보리 가루
  소제는 번제나 화목제와 함께 드려졌는데(민 15:3), 성경에서는 이 소제를 일명 "예물"이라고 부르고 있다. 공적으로 드린 소제는 매 안식일마다 제사장이 12개의 소제의 떡을 떡상에 진설하여 드린 것과, 유월절 다음 안식일에 첫 곡식 한 단을 드린 것, 그리고 오순절에 첫 이삭을 드린 것이다. 소제의 재료는 주로 좋은 밀가루나, 밀가루로 반죽하여 만든 떡, 또는 곡식을 볶은 것이 사용되었다(레2:1-16).

* 참고: "제사와 예물"(제바와 민하)
  성경에서는 "제사"와 "예물"이 구분되어 사용되고 있다. 성경에서 "제사"(제바)는 주로 "피 있는 희생 제물"을 의미하고, "예물"(민하, 또는 고르반)은 주로 "피없는 곡식제사"를 의미하고 있다(단 9:27, 삼상 3:14).

  번제가 "하나님께 전적으로 헌신하는 제사라면, 소제는 "하나님께서 성도에게 주신 축복에 대한 감사와 헌신이 표시"라고 할 수 있다. 소제는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것임을 인정하는 동시에 그것을 가지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헌신의 표시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것 중에서 첫 열매와 가장 좋은 것을 하나님께 드리게 하심으로써, 그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왔다는 것을 인정하게 하셨다.    


 
2-2. 소제의 종류와 규례

 
 가. 고운 가루를 드리는 소제(2:1-3)
  * 소제물을 준비하여 제사장에게 가져옴(1)  
  * 제사장이 기념물을 단 위에 불사름(2)
  * 그 나머지는 제사장에게 돌아감(3)
 

* 참고: "소제의 재료들과 그 의미"(2:1-3) 

1. 고운 가루(밀가루, 보리 가루)(2:1-3)
  소제는 밀가루와 보리 가루를 사용하였다. 소제는 13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11가지는 밀가루로 드리고, 2가지는 보리 가루로 드렸다. 밀은 세 겹의 껍질로 싸여 있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추수를 한 후에 밀 이삭을 햇빛에 바싹 말렸다. 그리고 그 말린 이삭을 장대로 여러 번 두드려서 밀 알을 떨어냈다. 이렇게 되면 밀이 껍질과 함께 뒤범벅이 된 상태로 되는데, 이것을 키로 까불러서 첫 번째 껍질을 날려보낸다. 그리고 나서 손으로 문지르고 주먹으로 쳐서 그 밀의 껍질을 느슨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밀을 , 껍질을 까는 맷돌에 넣고 돌려서 두 번째 껍질을 벗겨냈다. 그 후에 그 밀을 다시 굵은 채로 치고 나서, 또 다시 세밀한 맷돌에 넣어 갈아서 세 번째 껍질을 벗겨내었다. 그리고 나서 고운 채로 다시 한번 쳐내서 비로소 소제에 쓸 수 있는 고운 가루(소레스)르 만들었다. 소제에 쓰는 "소레스"(고운 가루)는 이와 같은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서 얻게 되는 최고급품으로서, 막대한 주의와 노력을 기울여야 만들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 이러한 고급 밀가루로 소제를 드리라고 명령하셨던 것이다. 이렇게 까다로운 공정을 통해 곱게 갈아진 고운 가루인 "소레스"는 영적으로 "순결한 하나님의 말씀"과, "연단을 통해 연단된 온유한 성품"을 나타낸다.

  보리가루는 "오메르", "민하스 소타"의 두 경우에만 사용되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보리를 추수하여 부드러운 갈대나 나무뿌리 같은 것으로 살살 두드려서 제 1껍질을 벗겼다. 그리고 나서 구멍이 뚫린 철판에 놓고 볶은 후에 물에 넣고 불린 후에, 맷돌에 넣고 껍질 채 갈아서 다시 껍질을 벗겼다. 그리고 또 다시 채로 쳐서 소제에 쓰는 고운 보리 가루를 만들었다.
 

* 참고: "거친 보리 가루를 드린 경우"
  하나님께서는 남편이 아내의 부정을 의심할 경우에 하나님께 소제를 드리고 그 부정을 해결할 수 있게 하셨다. 이 경우 드리는 소제는 거친 보리 가루였다. 왜냐하면 이것은 순결한 헌신이 아니라 의심의 소제였기 때문이다.


2. 기름(2:1-2)
  소제에는 고운가루뿐 아니라 기름이 필요했다. 소제에 사용하는 기름은 다음과 같은 3단계를 거쳐서 만들어졌다.
 1) 1단계
  올리브 열매를 그릇에 담고 절구공이로 계속 친다. 그리고 구멍이 뚫린 채 같은 그릇에 넣으면 기름이 흘러내리는데, 이렇게 제일 먼저 나오는 기름이 제일 좋은 기름이었다.

 2) 2단계
  1차 기름을 뺀 올리브 열매를 다시 무거운 돌이나 무거운 나무 도구로 빻고, 그 기름을 빼면 그 다음 수준의 기름이 되었다.

 3) 3단계
  2번 기름을 뺀 올리브 열매를 맷돌에 넣고 간다. 그리고 압력을 가하여 눌러서 빼내서 만든 기름이 마지막 하질의 기름이었다.

  성경에서 기름은 성령의 사역을 나타낸다.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에게 성령을 부으심으로 그들이 하나님께 합당한 제물이 되게 하신다. 하나님께서 성령충만을 통해서 우리와 함께 하실 때에 우리는 하나님께서 열납할 수 있는 제물이 될 수 있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케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눅4:18-19)

  "하나님이 나사렛 예수에게 성령과 능력을 기름 붓듯 하셨으매..."(행10:38)

  "너희는 주께 받은 바 기름 부음이 너희 안에 거하나니, 아무도 너희를 가르칠 필요가 없고, 오직 그의 기름 부음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가르치며.."(1요 2:27)


3. 유향(2:1-2)
  유향은 레보나란 향료인데, 이 향료는 나무에 상처를 낸 후에 자연 그대로 받아 낸 가공하지 않은 향료이다. 나무에서 향이 흘러나오게 되면, 조금 후에 쌀알처럼 작은 고체가 되는데 이것을 코르틴 이라고 한다. 이 향료는 기도와, 그리스도의 향기를 내는 선한 생활을 의미한다. 우리의 예배에는 기도의 제사 뿐만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향기를 내는 선한 삶이 동시에 요구된다(엡5:2).


4. 소금(2:13-)
  소제에는 소금이 필요했는데, 이 소금은 제물이 변하지 않게 하였다. 이것은 제사를 드리는 성도들이 하나님 앞에서 언약에 신실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소금은 부패방지와 조미료의 역할도 했는데, 이것은 우리의 삶이 세상의 부패를 막고 사회에 조미료와 같은 그리스도의 맛을 낼 수 있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성도들은 하나님의 약속을 굳게 믿고 신실하게 하나님께 충성해야 한다.

  "이는 여호와 앞에 너와 네 후손에게 변하지 않는 소금 언약이라."(민18장19절)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서 소금 언약으로 이스라엘 나라를 영원히 다윗과 그 자손에게 주신 것을 너희가 알 것이 아니냐?"(대하13:5)

  "네 모든 소제물에 소금을 치라. 네 하나님의 언약의 소금을 네 소제에 빼지 못할지니, 네 모든 예물에 소금을 드릴지니라."(레 2:13)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라...만일 소금 이 그 맛을 잃으면..."  


 나. 화덕에 구운 것으로 드리는 소제(4-)
  고운가루(소레스)에 기름을 섞어 만든 무교전병이나 기름을 바른 무교전병을 드렸으며, 그  절차는 위의 경우와 같았다.


 다. 번철에 부친 것으로 드리는 소제(5-6)


 라. 솥에 삶은 것으로 드리는 소제(7-10)
  제사의 순서는 고운 가루로 드리는 경우와 같음.


* 참고: 소제를 드릴 때에 넣어서는 안되는 것들(2:11-12)

1. 누룩(2:11)
  누룩은 소금과 반대의 성질을 갖고있다. 소금은 부패를 방지하는데 반해 누룩은 부패하게 만들었다. 소금은 변질되지 않게 하는데 반해, 누룩은 물질을 부풀려서 변질시킨다. 성경에서 누룩은 소금과 반대되는 위장, 허풍, 그리고 위선과 부패를 상징한다. 주님께서는 바리새인의 누룩(눅 12:1), 사두개인들의 누룩(마 16:16), 그리고 헤롯의 누룩을(막 18:5) 조심하라고 말씀하셨다. 바울도 "적은 누룩이 온 세상에 퍼지게 된다(고전 5:6)"고 경고했다. 이와 같이 누룩은 죄를 상징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소제에 넣는 것이 금지되었다. 이것은 우리의 헌신이 기만이나 외식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2. 꿀(12)
  꿀도 소제에 사용하지 못하게 하였는데, 성경에서 꿀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첫째는 꿀같이 달콤함 말씀을 상징 하며, 둘째로 꿀은 꿀같이 달콤한 음녀의 유혹이나 쾌락을 상징한다. 죄는 한번 맛보면 꿀처럼 달콤하여 또 먹고 싶게 만든다. 그래서 죄를 상징하는 꿀은 하나님께 드리는 소제에 넣지 못하게 하셨다. 이것은 성도들이 이 세상의 쾌락과 죄악에 빠지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 마음을 두고 헌신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저 음녀의 입술은 꿀을 떨어뜨리며, 그 입은 기름보다 미끄러우나(잠 5:3)...."


 
2-3. 첫 이삭의 소제(14-16)
  너는 첫 이삭의 소제를 여호와께 드리거든, 첫 이삭을 볶아 찧은 것으로 너의 소제를 삼되, 그 위에 기름을 붓고 그 위에 유향을 더할지니, 이는 소제니라. 제사장은 찧은 곡식 얼마와, 모든 유향을 기념물로 불사를지니, 이는 여호와께 드리는 화제니라."(14-16)

  "처음 익은 것으로는 그것을(누룩과 꿀) 여호와께 드릴지나, 향기로운 냄새를 위하여는 단에 올리지 말지며..."(12)


* 참고: 소제물과 제사장의 몫(레 7;8,9)
 "무릇 화덕에 구운 소제물과 솥에나 번철에 만든 소제물은 그 드린 제사장에게로 돌아갈 것이니, 무릇 소제물은 기름 섞은 것이나 마른 것이나 아론의 모든 자손이 평균히 분배할 것이니라"(레 7:9,10)

* 참고: "제사장의 소제"(레 6:19-23)
  "무릇 제사장의 소제물은 온전히 불사르고 먹지 말지니라."(레 19:23)


 
2-4. 소제의 특징과 의의

  가. 소제는 향기로운 냄새의 제사였다.(레 2:2,9)
  이 제사는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하나님께서 주신 것에 대한 감사로 드리는 것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제사였다.

  나. 소제는 피와 생명이 없이 곡식가루와 기름과 유향과 소금으로 드리는 제사였다.

  다. 소제는 번제같이 완전히 제단에 불사르지 않고, 기념되는 부분만 드려졌다. 그리고 나머지는 제사장에게 돌려졌다.

  라) 소제는 하나님께 드려졌다(레 2:1).
 

* 참고: "유월절 안식일에 드리는 첫 곡식과, 오순절에 드리는 첫 곡식"
  이스라엘 백성들은 일년에 두 번 첫 곡식의 소제를 하나님께 드렸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첫 번째로 유월절의 안식일 지난 후 그 다음 날에는 그 해에 거둔 첫 곡식의 한 단을 거두어 번제단에 불살라 하나님께 드렸다. 그리고 두 번째로 유월절이 지난 후 50일 째인 오순절에 첫 곡식과 함께 누룩과 꿀을 드렸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유월절에 드린 곡식과 같이 번제단에 태워서 하나님께 드릴 수 없었다. 왜냐하면 이 예물은 죄를 상징하는 누룩과 꿀이 함께 드려졌기 때문이다. 유월절 다음 안식일에 드리는 누룩과 꿀이 없는 첫 열매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상징한다. 예수님께서는 유월절 다음 안식 후 첫 날에 부활하셨으며, 하나님께로 돌아가셨다. 부활하신 주님은 죄가 전혀 없는 분으로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어 하나님께 드려졌다. 그리고 오순절에 누룩과 꿀과 함께 드린 첫 열매는 오순절 성령 강림으로 생겨난 교회를 상징한다. 오순절 성령강림으로 태어난 교회는 이 세상에 성령께서 오셔서 거둔 첫 열매였다. 교회는 예수님과는 달리 바로 하늘로 올라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세상의 교회는 아직도 죄와 죄의 요소들이 잠재해 있다(누룩과 꿀).

* 참고: "소제물의 분배"
 1) 하나님의 몫-"고운 기름, 가루 한줌"-이것은 전체를 대표하는 것이었다.
 2) 제사장의 몫-"그 나머지 모두"-이것은 복음을 전하는 자들이 그 복음으로 말미암아 살게    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3) 제사 드리는 자의 몫-아무 것도 없었다. 즉 헌신 자는 모든 것을 하나님과 제사장에게 드    렸다. 그는 드려진 나머지 모든 것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었다.             


 
2-5. 적용: "소제와 성도의 삶"
  내가 주님께 받은 것 중에 일부를 드려서 그 모든 것이(시간, 재능, 물질) 하나님께서 주신 것임을 인정하는 것이 소제의 정신이다. 성도들이 하나님 앞에 온전하게 드려지는 제물이 되기 위해서는 온유하고 겸손한 인격과 하나님의 말씀(고운 밀가루), 항상 깨어 기도하는 자세(향), 성령 충만(기름), 그리고 하나님과의 약속을 굳게 믿고 신실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자세(소금)가 필요하다. 그리고 온전한 제물이 되기 위해서는 외식(누룩)이나 쾌락(꿀)등과 같은 죄의 요소를 삼가야 한다.

 가. 초대 교회의 성도들-영적 열매를 맺는 삶-
  "저희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말씀)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쓰니라(향)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인하여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성령)....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행 2:42-47)

 나. 믿음과 봉사
  "만일 너희 믿음의 제물과 봉사 위에 내가 나를 관제로 드릴지라도(이 관제는 소제와 더불어 드려지던 것이었다) 나는 기뻐하고 너희 무리와 함께 기뻐하리니.."(빌 2:17)

 다. 적은 형제에게 한 사랑(작은 사랑)
  "너희가 내 형제에게 한 그것이 곧 나에게 행한 것이라."(마 25: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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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화목제(3:1-17)

 3-1. 화목제의 의미
  화목제는 히브리어로 "제바크 쉴라밈"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는 감사제로 번역되고 있다. "제바크"는 "제물을 도살하여 잡는 것"을 의미하는 데, 이것은 종교적인 목적을 위한 희생을 의미한다. 그리고 "쉴라밈"은 단수형인 "살렘", "쉴람", "쉴롬"등으로 쓰여졌는데, 이는 "완전한 은혜", "완전한 평화", "완전한 축복" 등의 의미를 갖는다. 그러므로 "제바크 쉴라밈"의 의미는 "평화(또는 은혜, 축복)의 제사"라고 할 수 있다. 화목 제사를 드리는 경우는 감사 제사와 서원의 제사, 그리고 자원해서 드리는 제사였다. 화목제는 속죄제와 번제, 그리고 소제를 드린 후에 마지막으로 드려졌다. 그 이유는 이 제사가 죄 사함을 얻고, 온전히 헌신된 성도들이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감사하는 뜻으로 드렸기 때문이다.  화목제는 다른 제사와는 달리 하나님께 드리는 몫과 제사장의 몫, 그리고 제사를 드리는 자에게 분배될 몫이 정해져 있었으므로 하나님과, 제사장, 그리고 제사 드린 사람들이 모두 기쁨에 참여하였다. 화목제사는 모든 제사의 클라이막스이며 완성이다.


 
3-2. 화목제의 종류와 순서(3:1-17)

  가. 제물의 종류(1,6,7,12)-소, 양, 어린 양, 염소.

  * 암 수 구별 없이 흠 없는 것으로 드림(1)
  화목제는 주로 기름을 드리는 제사였다. 그러므로 비교적 기름이 많은 소, 양, 염소들이 제물로 드려졌고, 기름이 적은 새(비둘기)는 제외되었다. 화목제에서는 번제의 경우와는 달리 암 수의 구별이 없었다.

  * 안수하고 죽임("그 머리의 예물에 안수하고, 회막 문에서 잡을 것이요...")(3)
  제사를 드리는 자는 제물과 동일시하기 위해 동물에게 안수했으며, 자신이 직접 회막 문 앞에서 죽였다.

  * 피 뿌림("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은 그 피를 제단 사면에 뿌릴 것이요...")(3)

  * 화목 제물로 드릴 것을 취함(3-4)
  화목 제물 중에서 여호와께 특별히 태워 드린 것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였다.
  1) 위에서부터 장까지 있는 내장을 둘러싸고 있는 큰 꺼풀-내장에 덮인 기름-
  2) 창자에 붙어있는 기름-내장에 붙은 모든 기름-
  3) 두 콩팥과 콩팥 주위인 허리 근방에 있는 기름
  4) 간에 덮인 꺼풀-작은 기름으로 된 꺼풀-

  이것은 동물의 내부에서 취할 수 있는 기름의 전부로써, 간단히 '모든 기름', '기름', 또는 '기름부분'이라고 불렀다. 화목제에서 특별히 여호와께 드려진 것은 바로 이 기름이었는데(16,17), 기름은 에너지의 근원으로서 짐승에 있어서 가장 귀중한 것을 상징하였다. 기름과 함께 드린 피는 제물의 생명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피가 하나님께 드려졌다는 것은 제물의 생명이 하나님께 드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께서는 제물의 생명을 상징하는 피와, 그 제물에서 가장 귀한 부분을 상징하는 기름을 하나님께 드리라고 지시하셨다. 여호와께 화제로 드려진  기름은 거룩하기 때문에 이것을 먹는 자는 죽임을 당하였다(레 7:25). 하나님께서는 구원받은 백성들이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여 생명과 가장 귀한 것을 드려 헌신하시기를 원하신다.

  * 제물을 단 위에 불사름(5)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었은즉,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  나님으로 더불어 화평을 누리자."(롬 5:1)

 
  
나. 양이나 염소를 드리는 경우: 소를 드리는 경우와 같은 순서로 진행(3:6-17).
  * 양을 드리는 경우(6-11)
  * 염소를 드리는 경우(12-17)


*
참고: "감사의 제사"(소제를 함께 드림)(7:11-14)
  여호와께 감사제로 드리는 화목제의 경우에는 소제가 함께 드려졌다. 화목제와 함께 드리는 소제에는 기름 섞은 무교병, 기름 바른 무교전병, 고운 가루에 기름 섞어 구운 과자, 그리고 유교병을 예물로 드렸다. 이 소제물들은 함께 드려진 후에 그 중에서 하나씩 대표로 하나님께 거제로 드렸으며, 그 나머지는 희생의 피를 뿌린 제사장에게 주었다. 감사제로 드리는 화목제는 여호와께 예물을 드리고 난 후에, 그 몫의 일부분이 제사장에게 돌아가고, 그 나머지는 제물을 드린 자가 차지하였다. 그러므로 화목제는 번제와는 달리 하나님, 제사장, 그리고 제사 드리는 자, 모두가 이 제물을 먹는 일에 참여할 수 있었다.
 

* 참고: "화목 제물의 분배"

1. 하나님의 몫-"기름과 피, 내장, 콩팥, 간"(레 3:16,17)
  성경에서 "기름진 것"은 가장 좋고, 가장 중요하며, 가장 만족할 만한 것을 의미한다(시 63:5,사 55:2, 겔 44:7). 또 피는 생명을 상징하는 것으로 "피와 기름"은 자기의 생명과 가장 좋은 것을 의미한다.

2. 제사장의 몫-(7:28-34)-가슴과 우편 뒷다리
  화목제의 경우 제사를 집례한 제사장은 가슴을 요제로 삼고, 우편 뒷다리를 거제로 삼은 후에 제사장이 취했다. 이는 화목제의 기쁨에 제사장들도 참여할 수 있게 한 것이었다(7:28-32).

3. 드리는 자의 몫-"나머지 모두"
  하나님과 그것을 중보하는 제사장과의 몫을 제외한 후에 그 나머지는 드리는 자에게 돌려졌다. 이는 하나님께 가장 중요한 것을 드린 후에 우리에게 평화와 축복과 안식이 있음을 말해 준다. 진정한 구원은 하나님과 사람이 모두 관계된다(롬 5:1, 눅 2;14, 요 14:27, 마 5:23-26).


* 참고: 제사드린 음식을 먹는 규례(7:15-21)

1. 감사제인 경우: 기름을 제외한 제물의 고기를 당일로 모두 먹어야 한다(15).

2. 서원제, 자원제: 제사 드린 다음 날까지 먹을 수 있었다(16).
  이 제물은 어느 경우에든지 제 삼일까지 남기는 일은 금지되었다. 제 삼일까지 남는 화목제물을 먹는 자는 가증한 사람이 되었으며, 그 제물은 불에 태워졌다(17-18). 기쁘게 드린 제물을 빨리 먹는 것이 당연하다. 이것은 제사 드린 자의 성의를 보여준다. 화목제를 드린 자가 그 제물을 먹지 않고 며칠씩 제물을 방치한다는 것은 하나님께 불 경건한 태도이다. 특히 더운 나라에서는 그 제물이 쉽게 부패되기 때문에 더욱 더 오래 둘 수 없었다. 제물이 부정한 것에 접촉하게 되는 경우에도 부정하게 취급되었기 때문에 불에 태웠으며, 이 제물은 부정하지 않은 정결한 사람들만 먹을 수 있었다. 만일 부정한 자가 이 제물을 먹으면 그는 죽임을 당했다. 이는 거룩한 하나님과의 교제에 부정한 자들이 참석하여 죽는 일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화목제물은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가진 정결한 자들만이 참여할 수 있는 거룩한 교제였다. 오늘날 우리도 성만찬에 죄 있는 사람을 참석시키지 않는 이유도 이와 비슷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19-21).

 
 2-3. 화목제의 특징

  가. 제물의 특성
  * 새가 제외되었다(새에게는 풍성한 기름이 없다).
  * 제물의 성이 구별되지 않았다(감사에 남녀의 구별이 없음).
  * 전부 다 단에 태워드리지 않고 가장 중요한 기름부분만 드렸다(가장 귀한 것을 드려 헌    신함. 구원을 체험한 성도들은 자연히 자신의 가장 귀한 것을 드려 감사하게 된다).
  * 제사를 드리고 난 나머지는 나누어 먹을 수 있었다(화목의 결과가 하나님과의 관계만 온     전케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제사장과 제사 드리는 사람 모두가 이 평화와 기쁨에     참여하게 하였다)

  나. 향기로운 냄새를 드리는 제사
  속죄제와 번제 그리고 소제를 모두 드린 후에 드리는 제사로서 성도들에게 구원과 축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제사였다.

  다. 화목제사를 드리는 경우: 감사제사, 특별한 서원제사, 자원 제사
  이러한 제사들은 화목제사의 성격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고 있다. 화목제사는 구원을 받은 성도들이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여 드리는 감사이며, 특별히 자신의 몸을 헌신하기 위해 서원할 때 드리는 제사였다. 또한 화목제사는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을 체험하거나 기도가 응답되었을 때에 감사의 표시로 자원하여 드린 제사였다.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체험한 성도들이 자신의 생명과 가장 귀한 것을 하나님께 드려 헌신한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다.  

  라. 예수님은 우리의 화목제물이 되셨다.
  주님께서는 죄로 인해 하나님과 멀어진 우리들을 화목하게 해 주시기 위해서 이 땅에 오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과 화목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의 진정한 평화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얻을 수 있다. 이 평화는 세상에서 누리는 평화와는 다르다. 이 평화는 우리가 하나님과 온전한 관계를 누리는 데서 오는 평화이다. 성령께서는 우리 마음에 내주 하시면서 우리에게 확신을 주시고,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소망을 가지고 인내할 수 있는 힘을 주신다(요 14:27, 빌 4:6,7).

  "저는 우리를 위한 화목 제물이니, 우리만 위할 뿐 아니요 온 세상의 죄를 위함이라"(1요 2:2)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 하사, 우리 죄를 위하여 화목제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1요 4:10)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 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라."(롬 3;25)


 
2-4. 적용: 삶으로 나타내는 화목제사

  가. 전도
  하나님과 화평한 관계를 맺는 것은 이웃과의 화목과도 큰 관계가 있다. 우리가 주님의 피를 통하여 하나님과의 화평이 이루어지게 되면. 그 결과는 이웃과의 평화로 나타나야 한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신 후에 우리들에게 화목하게 하는 복음을 전하라고 하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복음을 전하여 불신자들을 하나님과 화목하게 해야 할 책임이 있다.

  "이는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 계시사, 세상을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며, 저희의 죄를 저희에게 돌리지 아니하시고, 화목하게 하는 말씀을 우리에게 부탁하셨느니라."(고후 5:19)

  나. 용서하는 삶
  또한 주님께서는 하나님께 용서받은 성도들은 다른 형제들도 용서해야 한다고 하셨다. 우리의 용서와 화평은 이웃과의 용서와 화목으로 나타나야 한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용서를 받은 후에 형제를 용서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도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셨다(마 5:23-26).

  다. 화목을 추구함
  주님께서는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불리우게 될 것이라고 하셨으며, 사도 바울도 할 수 있으면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화평하라고 하였다.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 5:9)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평화 하라."(롬12:18)

  라. 찬양
  "이러므로 우리가 예수로 말미암아 항상 찬미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자. 이는 그 이름을 증거 하는 입술의 열매니라."(히 13:15)-구원받은 성도는 일평생 그 구원의 은총을 감사해야 한다-

  마. 선행과 구제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눠주기를 잊지 말라. 이 같은 제사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느니라."(히 13:16)-이것은 하나님께서 제물보다 더 귀하게 여기시는 제사이다-

  바. 화목제는 궁극적으로 거룩한 성도들이 그리스도와 더불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서 즐기는 "천국의 만찬'을 나타낸다. 그것은 영원하고 완전한 하나님과의 평화 가운데에서 이루어지는 만찬이 될 것이다.(계 20:)


http://biblenara.org/onbible/onbible21.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