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말씀하신다.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개역> 마 5:9). 예수께서는 화평케 하는 일을 남자들에게만 맡기신 것일까? 예수께서는 여성은 전혀 상대도 하지 않으시고 고려도 하지 않으셨는가? 여자들도 화평케 하는 일을 할 수가 있고, 아니, 어쩌면 남자들보다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예수께서는 왜 여성들을 향해서는 "화평케 하는 여자들은 하나님의 딸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라는 말씀은 안 하신 것일까?
바울이 고린도 교회 신도들에게 말한다.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을 너희로 알게 하노니 이는 너희가 받은 것이요 ...."(<개역> 고전 15:1). 지금 사도 바울은 남자 신도들에게만 말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다. 그는 지금 "고린도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 곧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거룩하여지고 성도라 부르심을 입은 자들과 또 각처에서 우리의 주 곧 저희와 우리의 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자들에게"(<개역> 고전 1:1-2) 이 편지를 쓰고 있다.
위 번역문에서 "아들"은 "자녀"가 되어야 하고, "형제들"은 "형제자매들"이라고 번역되어야 의미론적으로 옳고, 우리말 어법에도 맞는다. 그러나 {개역}의 우리말 번역이 이렇게 고쳐지기까지는 얼마나 더 오랜 세월을 기다려야 할 지 기약이 없다. 그리스어를 안다는 식자들은 그리스어에 "휘오이"라고 되어 있으니 "아들"이요, 그리스어 본문에 "아델포이"라고 되어 있으니, "형제들"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어에서나 히브리어에서는 "아들"이나 "형제"라는 말을 쓸 때, 이 말들이 남녀를 다 포함하는 경우에는, "아들들"이나 "형제들"이라고 하여, 복수형태로 쓴다. 그러나 우리말에서는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우리말에서는 "아들들"이라고 하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아들"의 복수일 뿐 여기에 딸이 포함되지 않는다. 그리스말과 우리말의 어법이 다를 때에는 뜻은 원문에서 가져오되 표현은 우리의 어법에 맞게 표현해야 옳다.
야고보가 말한다. "내 형제들아 ... "(약 1:2)라는 말로 그의 말이 시작된다. 중간쯤에서 그는 갑자기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간음하는 여자들이여 세상과 벗된 것이 하나님의 원수임을 알지 못하느뇨 그런즉 누구든지 세상과 벗이 되고자 하는 자는 스스로 하나님과 원수 되게 하려는 것이니라 (<개역> 약 4:4)
그가 그의 청중을 바꾼 것일까? 그가 여성들만 모인 곳에서 여성 신도들을 향하여 이 말을 하였는가? 그렇게 했다는 주석은 없다. 그런데 왜 갑자기 "간음하는 여자들이여"라는 말이 나오는가? 이것은 여자들만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하나님의 신부인 이스라엘이 신랑인 하나님을 버리고 떠나 다른 신들을 섬긴 것을 간음이라고 한 것에서, 일반 청중을 "간음하는 여자들"이라고 부른 것일 뿐이다. 그 내용은 남녀를 다 포함한다. 따라서 이 구절은 "간음하는 자들이여" 라고 번역되어야 한다. 다행이 현대의 새로운 번역들은 이런 잘못을 바로잡아 가고 있다. <굿 뉴스 바이블>은 "불신실한 백성아!"라고 번역하였다.
Unfaithful people! ~ <뉴 잉글리시 바이블> "너희 불신실한 거짓된 인간들아!"
Unfaithful creatures! ~ <뉴 리바이즈드 스탠더드 버전> "간음하는 자들"
Adulterers! ~ <표준새번역> "간음하는 사람들이여,"
"간음하는 사람들이여, 세상과 벗함이 하나님과 등지는 일임을 알지 못합니까? 누구든지, 세상의 친구가 되려고 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원수가 되는 것입니다." (<표준새번역> 약 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