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우리의 거처

- 시편 90:1-12 -

샬롬선교회 


[시편 90:1-12] "1. 주여 주는 대대에 우리의 거처가 되셨나이다. 2. 산이 생기기 전, 땅과 세계도 주께서 조성하시기 전 곧 영원부터 영원까지 주는 하나님이시니이다. 3. 주께서 사람을 티끌로 돌아가게 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너희 인생들은 돌아가라 하셨사오니, 4. 주의 목전에는 천 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 밤의 한 순간 같을 뿐임이니이다. 5. 주께서 그들을 홍수처럼 쓸어가시나이다 그들은 잠깐 자는 것 같으며 아침에 돋는 풀 같으니이다. 6. 풀은 아침에 꽃이 피어 자라다가 저녁에는 시들어 마르나이다. 7. 우리는 주의 노에 소멸되며 주의 분내심에 놀라나이다. 8. 주께서 우리의 죄악을 주의 앞에 놓으시며 우리의 은밀한 죄를 주의 얼굴 빛 가운데에 두셨사오니, 9. 우리의 모든 날이 주의 분노 중에 지나가며 우리의 평생이 순식간에 다하였나이다. 10.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11. 누가 주의 노여움의 능력을 알며 누가 주의 진노의 두려움을 알리이까. 12.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

 

시편 90, 91, 92편에는 공통된 주제가 있다. 그 주제는 '하나님을 거처로 삼는 것'이다.

 

시편 90편에서 '하나님을 거처로 삼는 것'(1)'내 날을 세는 지혜를 얻는 것'(12)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 같다.

하나님을 거처로 삼고 '자기의 날을 세는 지혜의 마음'이 주어지면 '모든 날에 즐거워하며 노래하며 기뻐하며 즐거워하게' 되어 평생을 빛나게 살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 '거처'란 무엇인가.

그것은 '하나님의 사랑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곳'이다. '하나님의 사랑의 말씀'의 극치는 '너는 내 사랑하는 자녀,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내 마음에 합한 자)'는 하늘 아버지의 목소리이다. 이 음성은 아들 예수님이 30년간의 침묵을 깨고 공생애에 들어가실 때 들려주신 아버지의 목소리이다. 이 음성이야말로 어둠 속에서도 빛 가운데 머물 수 있게 해주고, 자유롭게 살 수 있게 해주는 목소리이다. 그것은 끊어지지 않는 영원한 사랑의 음성이며, 그 음성을 듣는 자에게 계속 생명을 주시는 음성이다.

 

이 하늘에서 들려오는 하나님의 사랑의 음성은 독생자 예수님뿐만 아니라,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과 관계 맺는 모든 사람에게도 동일하게 들려올 수 있다. 이 하늘에서 들려오는 사랑의 음성은 거칠고 거창한 음성이 아니라, 아주 잔잔하고, 부드럽고,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들려오는 것 같다. 이 하늘의 음성을 듣는 자는 복이 있다.

 

+ 독생자 예수님이 12살 무렵,

부모님과 함께 예루살렘 성전에 예배를 드리고 돌아오는 길에 부모님과 헤어지게 되었다. 자신을 찾아 헤매는 어머니 마리아에게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내 아버지 집에 있어야 될 줄을 알지 못하셨나이까?"(누가복음 2:49). 이 말씀에는 예수님이 공생애에 들어가기 전 30년의 준비 기간이 왜 필요했는지 그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 같다.

예수님의 힘과 지혜와 사랑의 원천이 항상 아버지의 집에 거하는 것이었음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 하나님과 달리 우리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다.

노인이 되면 자신의 한계에 직면하게 된다. 그런 한계를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것은 노인에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하나의 위기적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을 거처로 삼고 사는 사람은 하나님의 거처에 대한 갈망이 날로 강해지는 것이라고 사도 바울은 말씀한다. <고린도후서 5:7~8, 빌립보서 23장 후반부 참조>

 

자신의 죽음을 분명하게 의식하며 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삶의 질이 달라진다. 죽음은 인간인 한 백 퍼센트 확실하게 찾아온다. 죽음을 의식하며 살면 더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믿는다. 죽음은 인간 편에서 보면 상실을 의미하지만, 하나님 편에서 보면 환영을 의미한다. 죽음은 아버지의 집으로의 완전한 귀향을 의미한다.

 

하나님을 거처로 삼음으로써 자신의 날을 세는 지혜를 얻게 되고,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갈망하면서 이 땅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하게 된다.

 

http://meigata-bokushin.secret.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