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의와 믿음으로 교통하다.
죄사함 받은 성도는 하나님과 교제의 자리에 서게 된다.
이신칭의(以信稱義): 죄사함과 그리스도의 의의 전가
1. 의롭다 칭하며 받아주심
1. 이신칭의는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의를 전가(轉嫁)하심으로써 성도를 믿음으로 의롭다 칭하심이다.
- 칭의된 성도는 전가된 그리스도의 의에 ‘옷 입혀져’ 그 분과 교제하는 자리에 서게 된다. 성도는 믿음을 선물로 받아서 그리스도에 붙잡혀 그분의 소유가 된다.
2. 믿음에는 ‘이중적인 은혜’가 있다.
- 첫째로, 그리스도의 무죄하심으로써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어 단지 심판주가 아니라 호의를 베푸시는 아버지로서 그 분을 두게 된다.
- 둘째로, 그리스도의 영에 의해서 거룩하게 됨으로써 흠 없고 순결한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 전자의 은혜를 칭의, 후자의 은혜를 성화라고 부른다.
3. 칭의는 하나님께서 믿음으로 말미암은 그리스도의 의의 전가를 법정적(法定的)으로 선포하심에 있다.
- 사도 바울은 ‘하나님이 이방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로 정하실 것’이 구약의 아브라함에게도 계시되었다고 전하였다(갈 3:8). 하나님께서는 예수 믿는 자를 의롭다 하신다(롬 3:26). ‘의롭다 하신 이는 하나님이시니’ 아무도 정죄할 수 없다(롬 8:33-34).
-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하여 사람이 되셨다. ‘이 사람을 힘입어’(행 13:38) 우리가 죄사함을 얻었다.
4. 칭의는 단회적이다. 그러나 그 의는 구원의 전체 과정을 통하여서 역사한다.
- 이는 칭의의 선물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자질’이 아니라, ‘그저 전가해 주신 의’로서 오직 그리스도의 계속적 중보로만 역사하기 때문에 그러하다(롬 5:17, 주석).
5. 칭의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뻐하신 뜻대로 예정된 자들이 독생자의 그저 주시는 은혜를 찬미토록 하기 위하여 그들을 선택하셔서 자신의 자녀로 ‘받아주심’이다(엡 1:5-6).
- 칭의는 ‘일한 것이 없이 하나님께 의로 여기심을 받는 사람의 복’, 즉 ‘불법이 사함을 받고 죄가 가리어짐을 받는 사람의 복’, ‘주께서 그 죄를 인정하지 아니하실’ 사람의 복이다(롬 4:6-8).
“허물의 사함을 받고 자신의 죄가 가려진 자는 복이 있도다. 마음에 간사함이 없고 여호와께 정죄를 당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시 32:1-2).
- 하나님께서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분 안에서 ‘의’가 되게 하려하심일 뿐만 아니라 우리를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하심이다(고후 5:18-21).
2.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1. ‘믿음의 의’는 ‘하나님과의 화목’이며 오직 이 화목 가운데 ‘죄사함’이 있다.
- 하나님께서 듣지 아니하심은 우리의 죄로 말미암아 그 분께서 얼굴을 가리셨기 때문이다(사 59:1-2).
- 하나님께서 의롭다 하심은 죄에 대한 진노를 거두시고 원수 된 자들을 자녀로서 자신과 화목하게 하심이다(고후 5:8-11).
- 우리는 오직 그리스도의 의의 전가로 말미암아 의롭다함을 받는다. 그리스도의 의로 말미암아 먼저 하나님의 영을 받고 이후에 그 영의 역사에 따라 행함으로써 의롭다 함을 얻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의 다 이루신 의가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전가되어 교통됨으로써 우리가 값없이 의롭다함을 얻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인침을 받고,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며 살아가는 자리에 서게 된다.
2. 하나님의 아들께서 ‘한 사람’으로 오셔서(롬 5:19) 종으로서 순종하심으로써(빌 2:7) 우리가 그의 안에서 의가 되게 하셨다(고후 5:21).
-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생명의 떡과 영생하는 음료가 되심으로(요 6:48, 55) 우리가 그 분과 연합하여 한 몸을 이룬다.
- 우리가 그리스도를 옷 입으며 그 분의 몸에 접붙임을 받기 때문에 그 분의 의가 우리에게 전가된다.
3. 칭의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그 분의 의를 전가 받아서 의롭다 칭함을 받는 것이다.
- 복음은 율법의 행위에 의하지 아니하고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얻는 의를 가르친다(롬 1:17; 3:21, 24, 28).
-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게 되니 이는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는다(롬 3:24). 의롭다 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믿는 자의 믿음을 의로 여기신다(롬 4:5).
- 칭의는 오직 믿음으로(sola fide) 말미암는다. 믿음에 행위를 더함은 믿음을 부정함이다.
“만일 은혜로 된 것이면 행위로 말미암지 않음이니 그렇지 않으면 은혜가 은혜 되지 못하느니라”(롬 11:6).
3. 법정적 칭의
1. 칭의는 ‘인간의 법정’이 아니라 ‘하늘 심판대’에서 옳다함을 받는 것이다.
- 주께서 헤아리시면 아무도 하나님 앞에 설 자가 없다(시 130:3). 사람은 다 악을 짓기를 물을 마심과 같이 한다(욥 15:15-16).
- 누가 하나님 앞에 순결함을 자랑하며(욥 25:5), 밝음을 자랑하겠는가(욥 3:9)? 그러므로 행위를 두고 하나님 앞에 변론할 자 아무도 없다.
2. 하늘 심판좌 앞에서 우리의 모든 행위는 한낱 더러운 쓰레기와 오물에 불과하다.
- 여호와께서는 심령을 감찰하신다. 그러므로 사람 보기에 정직하거나 깨끗한 행위라도(잠 21:2; 16:2) 모두 더럽고 가증스러울 뿐이다.
- 우리는 모든 자랑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의 자비만을 의지해야 한다. 오직 교만한 자는 버려지나 ‘곤고하고 가난한 백성’은 남아 보호를 받는다(습 3:11-12).
- ‘모든 교만’과 ‘자존감’을 버리고 오직 그리스도의 의를 신뢰하고 바라는 자만이 의롭다 칭함을 받게 된다.
3.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의롭다 하심으로써 자신의 의를 나타내려고 하신다(롬 3:25-26).
- 우리의 구원은 전적으로 주 안에 있다. 우리는 자신에 대한 자랑을 완전히 버리지 않는 이상 참으로 하나님을 자랑할 수 없다.
- 믿음으로 의롭다 하시는 분께서 믿음조차 선물로 주신다(엡 2:8-9). 그러므로,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하라’(고전 1:31).
- 만약 우리의 행위의 공로가 조건이 된다면 믿음의 의는 무가치하게 될 것이다(롬 4:14). 자신의 공로를 의지하지 아니하고 오직 믿음으로 주님의 의를 구하는 자에게는 참 평강이 있다.
4. 믿음이 없으면 약속이 무용하다. 오직 하늘의 ‘기업’은 믿음으로부터 온다.
- 믿음은 진리를 확신함에 있다. 하나님의 인자와 진리는 함께 역사한다.
- 진리가 무엇인가? 그것은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나, 하나님에게는 능치 못함이 없으시니(마 19:25-26) 스스로 모든 일을 다 이루심으로 인한다.
- 믿음의 의는 그저 주시는 전가의 의니 아무도 그것을 하나님으로부터 끊을 수 없다(롬 8:35). 믿음으로 ‘우리는 우리에게 없는 것을 그리스도께로부터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