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들로 자기의 죽은 자를 장사하게 하고


하루는 예수님이 한 제자에게 “나를 쫓으라”라고 하셨다. 그러자 제자는 “먼저 가서 내 부친을 장사하게 허락하옵소서”라고 말했다(눅 9:59). 이때 예수님은 “죽은 자들로 자기의 죽은 자를 장사하게 하고”라고 말씀하셨다(눅 9:60). 마태복음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마 8:18~22).


이 내용을 ‘아버지 장례보다 예수님 따르는 것이 더 시급하고 중요하다’라고 설명하는 자료들이 있으나, 그것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십계명이나, 모친을 제자에게 부탁하신 예수님의 효도 정신과 맞지 않는 것이다.


부친상을 당한 제자는 부고를 받은 것이 아니라 마태복음에 의하면 예수님으로부터 ‘저편으로 건너가자’라고 권유를 받은 상태였고, 누가복음에 의하면 예루살렘을 향하여 가는 상황에서 ‘나를 쫓으라’라는 말씀을 들었다. 그러자 제자는 제2차 장례(탈상)를 마친 후 따르겠다고 말한 것이다.


예수님이 ‘죽은 자들로 저희 죽은 자를 장사하게 하고’라고 하신 것도 ‘유골함에 담겨 유골방에 안치된 선조들(죽은 자들)로 하여금 아직 유골함에 담기지 않은 아버지(저희 죽은 자)를 장사하게 하라’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즉 ‘이미 죽은 사람의 일에 왜 그리 집착하느냐? 2차 장례까지 아직 몇 달이 남아 있으니 그 동안 전도여행을 다녀오자’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그래야 근접문맥으로나 원접문맥으로 올바른 해석이 가능하고, 당시의 장례문화와도 맞는다. <출처 : 세계기독교박물관, '유대절기와 관습'  www.segibak.or.kr  >


http://segibak.or.kr/index.php?document_srl=135046&mid=jew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