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레네 사람 시몬과 그의 가정
- 막15:21 -
<본문>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로부터 와서 지나가는데 그들이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우고" (막15:21)
<서언>
예수님은 빌라도 법정에서 사형언도를 받고 거기에서부터 사형장인 골고다 언덕까지 형틀인 십자가를 지고 갑니다. 그 길은 약 1.5km의 길이인데 그 길을 비아돌로로사라고 합니다. 비아돌로로사(Via Dolorosa)는 라틴어로서 '슬픔의 길'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비아돌로로사를 십자가를 지고 가다가 여러 번 쓰러져 십자가를 지고 가기 힘들어지자 로마 군병들이 구경하고 서 있던 시몬이라는 사람에게 예수님이 지던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가게 했습니다.
<본론>
1.시몬은 구레네 사람이었습니다.
구레네Cyrene)는 북아프리카 애굽의 서북쪽에 위치한 도시로서 지중해에서 15km 떨어진 도시였습니다. 구레네는 당시에는 구레나이가(Cyrenaica)라는 나라의 수도로서 헬라 문화가 발달한 도시였습니다. 그 곳에는 유대인 디아스포라들이 많이 살고 있었습니다. 디아스포라(Diaspora)는 헬라어로서 '흩어진 자'라는 뜻입니다. 디아스포라는 정치적 종교적 이유로 이스라엘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자들을 말합니다. 시몬도 구레네에서 살고 있던 그 디아스포라 유대인이었던 것입니다.
2.시몬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졌습니다.
구레네 시몬은 유대인으로서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유다 예루살렘으로 먼 길을 왔습니다. 그가 예루살렘에 도착했을 때 디아돌로로사에 어떤 행렬이 있었고 그 행렬을 보기 위해 모여든 군중들이 에워싸고 있었습니다. 구레네 시몬도 군중들 틈으로 들어가 그 행렬을 구경했습니다. 누군가가 죄인의 모습으로 채찍에 맞아 피투성이 된 채로 십자가를 지고 로마 군병들에 의해 끌려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가다가 기진맥진하여 가다가 쓰러지고 다시 일어나 가다가 다시 쓰러지곤 했습니다. 그를 재촉하던 로마 군병들이 그가 더 이상 십자가를 지고 갈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자기를 끌어다가 그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가게 했습니다. 구레네 시몬은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 로마 군병들의 강압에 의해 남의 십자가를 대신 지게 된 것입니다.
3.시몬은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구레네 시몬은 남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먼 길을 가면서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가 도대체 누구인지, 왜 사형을 받았는지, 왜 십자가를 지고 가는지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는 골고다 언덕까지 십자가를 지고 가서 자신이 지고 온 십자가 형틀에 그 십자가 주인이 못 박혀 매달리는 것을 보았을 것입니다. 그 십자가에 '유대인의 왕'이라는 죄패가 붙여진 것도 보았을 것입니다.
구레네 시몬은 그 죄패를 보고 구약성경에서 '다윗의 후손'으로 예언된 유대인의 왕 곧 메세야(그리스도)를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십자가 위에서 좌우에 함께 매달린 두 강도의 대화를 보면서 그가 죄없는 분이라는 것을 알았을 것입니다. 시몬은 그 사건 이후에 자신이 대신 져 준 십자가의 주인이 다시 부활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것입니다.
시몬은 자신이 줄곧 생각해 왔던 그분이 구약에서 오시리라 약속된 그리스도인 것을 알았습니다. 결국 그가 예수님은 메시야(그리스도)로 믿었습니다. 정확히 어떤 시점에 믿었는지는 일 수 없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갈 때 믿었는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을 때 믿었는지, 부활한 다음에 믿었는지는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는 그 결과적으로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로 믿어 구원을 받았습니다.
4. 시몬은 가정의 복을 받았습니다.
시몬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게 되었고 그의 아내와 아들도 믿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도들을 도왔고 초대교회가 세워지는데 지대한 역할을 다했습니다. 본문 마가복음15:21에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라고 했습니다. 시몬의 아들이 루포인 것입니다. 로마서16:13에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의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고 했습니다. 루포는 구레네 시몬의 아들입니다. 그의 어머니는 구레네 시몬의 아내입니다. 바울이 구레네 시몬의 아내와 그 아들 루포를 주 안에 택함을 입은 자라고 한 것을 보면 그들이 예수를 믿었습니다. 그리고 바울이 구레네 시몬의 아내를 자기 어머니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 구레네 시몬의 아내가 예수를 믿었을 뿐 아니라 바울의 사역을 도왔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구레네 시몬의 가정은 모두 예수를 믿어 신앙생활을 잘 했고 초대교회에 성장을 위해 헌신한 가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바울이 다른 지역에 선교를 다니면서도 그 가정을 기억했고 교인들에게 그들을 알아주라고 한 것을 보면 사도의 축복을 받은 가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언>
구레네 시몬은 알지 못하고 억지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졌지만 자기와 자기 가정이 신앙적은 복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것은 예수님의 고난에 참여하기를 원해서입니다.
로마서8:17에 "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고 했습니다.
빌립보서1:29에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너희에게 은혜를 주신 것은 다만 그를 믿을 뿐 아니라 또한 그를 위하여 고난도 받게 하려 하심이라"고 했습니다.
예수를 믿으면, 복음전도를 하려 하면, 하나님 말씀을 지키려 하면,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려면, 사명을 감당하려면 고난이 따릅니다. 수고와 손해와 모욕을 당할 수 있습니다. 그 고난에 참여한다는 것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고 하더라도 하는 과정에서 가치를 느끼게 되고 결과적으로 자기와 자기 가정이 인정받고 복을 받게 됩니다. 억지로 십자가를 져도 복을 받는데 의지를 가지고 헌신을 결단한다면 더욱 큰 복을 받게 될 것입니다. 베드로전서3:14에 "의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면 복 있는 자니"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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