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장례식


장례식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귀한 선행은 무엇일까요? 유대인의 전통에 따르면 장례를 돕는 일입니다. 죽은 사람을 돕는 일은 보상을 바랄 수 없는 선행이기에 유대인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선행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많은 선행이 경우에 따라 보상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죽은 사람에게 하는 선행은 보상을 전혀 바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죽은 사람을 운구(運柩)하는 일이나 시신(屍身)을 땅에 묻는 선행을 그 중에서도 으뜸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죽은 사람에 대한 일체의 장례 행사는 죽은 이가 속해 있는 유대 공동체의 책임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헤브라 카디샤 사람이 죽었을 경우 유대인들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헤브라 카디샤(Holy brotherhood)'라고 불리우는 장례위원회를 조직하는 것입니다. 우리말로 직역하면 <거룩한 친구들>이란 뜻입니다.

전통적인 유대인의 장례식은 이 <헤브라 카디샤>에 의하여 진행됩니다. 구약 시대의 장례식은 고인(故人)의 직계 자손과 함께 그가 살고 있는 동네 모든 사람들에 의하여 행하여졌습니다. 이 기간동안 동네의 모든 행사는 중단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사람도 빠짐없이 장례식에 참여하였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마을이 점점 커졌습니다. 이제는 온 동네 사람들이 다 참석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여졌습니다. 따라서 장례식을 위하여 특별히 봉사하는 사람들이 구성되었습니다. 이 사람들을 가리켜 <헤브라 카디샤>(거룩한 친구들)라고 불렀습니다.


역사상 최초의 헤브랴 카디샤 역사문헌에 알려진 최초의 <헤브라 카디샤>는 16 세기 프라그에서 발견되었습니다. 프라그 문헌에 의하면 당시 모든 유대인들은 세상은 떠나면 <헤브라 카디샤>가 매장(埋葬)하d였습니다. 매장될 무덤까지도 그들이 결정하였습니다. 유가족이 관계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유대법은 죽은 사람을 대상으로 경제적 이익을 취하는 것을 금하고 있습니다. 특기할만한 사실은 일체의 장례비용도 헤브라 카디샤가 충당되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자기가 헤브라 카디샤의 일원으로 뽑히게 되면 너무나 큰 기쁨으로 생각하고 영광으로 여겼습니다. 신실하고 덕망 있는 사람만을 장례위원으로 뽑아 주었기 때문입니다. 헤브라 카디샤는 이익을 남기는 조직체가 아니요 순전히 이웃을 돕기 위한 자원단체였습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헤브라 카디샤는 어려움을 당한 형제를 돕기 위한 모임으로 장례식 외에도 여러 경우에 형편에 따라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조직되었습니다. 최근엔 유대인 사회에도 상업적인 장의사가 생겼지만 이는 죽은 사람을 대상으로 이익을 남길 수 없다는 유대 전통에 어긋나고 있습니다. 이들은 구제하는 기관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유모어가 있습니다. 어떤 남자에게 장례 꿈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그가 대답하였습니다. <이 마을에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거지가 되고 싶습니다> 왜냐고 물었습니다. <이 마을 구제 기금을 혼자 가질 수 있쟎아요> 이런 구제 기금을 모으는 일을 이 단체에서 하였습니다. 임종(臨終)의 순간 유대인들은 마지막 임종의 순간에 임종자의 방을 떠나는 것은 절대 금기되어 있습니다. 이는 죽는 사람에 대한 모독(冒瀆)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족들은 임종자가 임종하는 순간이 다가오면 절대로 그의 방을 떠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임종을 지켜보면서 임종자에 대한 최대의 경의(敬意)를 표합니다. 임종자는 임종의 시간이 다가오면 유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다음과 같이 죄사함의 고백을 하게 됩니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주되신 하나님은 오직 한 분이십니다. 나의 하나님. 나의 열조의 하나님. 제가 하나님 앞에 고백하오니 저의 회복과 죽음이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음을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뜻이라면 저를 완전히 고쳐주시옵소서. 그러나 제가 죽어야한다면 저의 죽음이 제가 지은 모든 죄에 대한 속죄가 되게 하옵소서> 임종자의 고백에 임종자를 보내는 친지들은 다음과 같이 화답합니다. <복되십니다. 하나님이시여. 하나님은 우리의 주가 되시나이다. 우리의 하나님이요, 우주의 왕이시요, 진실한 심판자시니이다> 크리아 임종자가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 유족들은 그들의 겉옷을 찢으며 슬픔을 표시합니다. 임종을 지켜보지 못한 유족은 사망의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옷을 찢으며 슬픔을 표시합니다. 최근에는 장례식에서도 옷을 찢습니다.

이런 전통은 구약성서에서 근거를 찾을 수가 있습니다. 야곱은 아들 요셉이 입었던 옷을 형들로부터 받아 들었습니다. 피가 묻어 있었습니다. 찢겨 있었습니다. 아들이 죽은 것을 알자 야곱은 겉옷을 찢으며 울었습니다. 사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다윗도, 가족의 비극적인 소식을 들은 욥도 겉옷을 찢으며 울었습니다(삼하 1:11 욥 1:20). 이렇게 옷을 찢는 것을 <크리아>라고 합니다. 찢겨지는 옷을 통하여 그들의 마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누가 옷을 찢어야 합니까? 고인의 아들, 딸, 어머니, 아버지, 형제, 자매, 아내나 남편은 옷을 찢어야 합니다. 최소한 십삼세를 넘은 성인이어야 합니다. 미성년자는 친지들이 대신 옷을 찢어 주었습니다. 고인과 이혼한 사람은 본인이 원하면 옷을 찢을 수 있으나 의무는 아니다.

사위나 며느리는 친부모가 반대하지 않는 한 크리아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결혼한지 일주일 미만의 신혼부부는 옷을 찢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어떤 슬픔도 그들이 누려야될 신혼의 기쁨을 빼앗아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애곡 구약시대에는 전문적으로 곡하는 사람들을 동원하여 울게 하였습니다. 애곡소리로 온 동네에 사람의 죽음을 알리게 됩니다. 선지자 미가는 이렇게 비유하였습니다. <들개같이 애곡하고 타조같이 애통하리니>(미1;8) 예수님께서 야이로 집에 갔을 때에도 그런 애곡이 있었습니다. <(예수께서) 회당장의 집에 함께 가사 훤화함과 사람들의 울며 심히 통곡함을 보시고>(막5;38) 이름을 반복하여 부르면서 통곡하기도 합니다. 다윗이 압살롬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렇게 하였습니다.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 압살롬아! 내가 너를 대신하여 죽었더면 압살롬아! 내 아들 압살롬아!>(삼하18;33) 유가족이 계속 곡하기가 힘들 때에는 전문적으로 곡하는 사람을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너희는 곡하는 부녀를 불러 오되 그들로 빨리 와서 우리를 위하여 애곡하게 하여...>(렘9;17-18) <울음군을 불러다가>(암5;16)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애곡하지 않습니다. 숨이 넘어간 것이 확인되면 고인의 자녀나 친척 또는 친구 중에서 한 사람이 눈을 감겨주고 입을 닫아 줍니다. 부자연한 모습으로 숨을 거두었다면 몸을 반드시 눕혀줍니다. 팔과 다리를 곧바르게 펴줍니다. 발을 문쪽으로 향하게 하여 눕힙니다. 이 목적 외에 고인의 몸에 손을 대는 것은 금기(禁忌)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같은 일이 끝나면 고인의 머리 쪽에 촛불을 켜 놓습니다. 어떤 유대인들은 촛불을 시신(屍身) 주위에 뺑 둘러 켜 놓기도 합니다. 촛불이 켜 놓고 나서 유족과 친지들은 잠시 고인에게 용서를 구하는 경건한 시간을 갖게 됩니다. 그의 마음을 상하게 하였거나 불편하게 한 것이 있다면 마지막으로 용서를 구하는 시간입니다. 유대인들은 초상집의 모든 거울울 보이지 않도록 덮어씌우거나 보자기 등으로 가리워야 합니다. 사람은 죽으면 그가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었다 할지라도 썩기 시작합니다. 한 쪽에선 사람의 몸이 썩기 시작하는데 산 사람의 몸을 거울로 보는 것을 금하려고 거울을 안 보게 되는 것입니다. 거울을 보는 것은 죽은 사람에 대한 모독이라 여겼습니다.

또 한가지 전통은 하나님의 형상에 관계된 해석입니다. 비록 고인이 숨을 거두어 시신이 되었다 할지라도 그 시신은 하나님의 형상이었습니다. 지금은 그 형상이 부서지고 있는 시간입니다. 그러한 순간에 하나님의 형상을 거울을 통해 본다는 것은 불경스럽다는 생각으로 거울을 안 보게 됩니다. 유대인들은 죽은 사람에게 최대의 경의를 표하기 위하여 임종자가 숨을 거둔 후 무덤에 묻히기까지 절대로 시신을 홀로 방치하지 않습니다. 이 기간 동안 시신을 지키는 자는 계속하여 시편을 낭송합니다. 시신이 안치(安置)되어 있는 방에서는 음식이나 음료를 먹고 마시면 안 됩니다. 흡연도 안 됩니다. 다른 방에서는 가능합니다. 시신이 안치된 방에서는 고인에 대한 어떠한 부정적인 발언이나 비평도 삼가야 합니다. 비록 그 내용이 정당하다 할찌라도 고인에 대한 말은 하면 안 됩니다.

고인에 대한 좋은 추억이나 그가 남긴 교훈 등만은 화제의 대상으로 삼아도 됩니다. 그리고 장례 절차에 대한 안건도 허용됩니다. 장례식 기간동안 유가족에 대한 모든 종교적 의무도 면제됩니다. 타하라 유대인들은 새로 아이가 태어나면 깨끗이 닦은 후에 세상을 맞게 합니다. 그런데 저 세상으로 사람을 보낼 때에도 깨끗히 씻어서 세상을 떠나 보내게 됩니다. 죽은 사람의 몸을 닦는 종교적 의식을 <타하라>라고 합니다.


유대법에 의하면 모든 유대인은 죽으면 타하라 의식에 따라서 몸을 씻어야 합니다. 이 의식은 헤브라 카디샤에 의하여 진행되며 사정에 따라 장의사가 주관하기도 합니다. 주관자는 죄에 대한 용서와 영혼의 평강을 위하여 기도하면서 몸을 닦아 줍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전하게 씻겨야 합니다. 임종자의 얼굴을 내려다보는 행위는 결례로서 금지되어 있습니다. 유족들은 일반적으로 이 일에 참여하지 않습니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유족에겐 너무나 큰 고통이기 때문입니다. 수의(壽衣) 탈무드 에 보면 장례식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예전엔 사람들이 상가에 음식을 가져올 때 의례히 부자들은 금이나 은으로 만든 바구니를 들고 왔습니다. 그러나 가난한 이들은 버드나무로 만든 바구니를 들고 왔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니 가난한 사람들은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법을 만들었습니다.

상가에 오는 모든 사람들은 반드시 버드나무 바구니를 쓰도록 하는 법이었습니다. 예전엔 사람들이 시신을 들고 나올 때 의례히 부자들은 비싼 천으로 아름답게 장식된 침대모양의 관(棺)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들은 초라한 관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니 가난한 사람들은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법을 만들었습니다. 모든 상가는 간단하고 평범한 관을 사용하게 하는 법이었습니다. 예전엔 어떤 집에서는 장례 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임종의 아픔보다 장례 걱정이 더 컸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니 장례비용이 무서워서 장례를 치루지 못 하고 도망치는 이들도 생겼습니다. 이러한 일은 라반 가말리엘이 자기가 죽으면 무명 수의 한 벌 입혀 조촐하게 묻어달라고 부탁한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우리 모두는 간소한 장례법을 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탈무드 전통은 우리에게 귀중한 진리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죽음 앞에 평등하다고 하는 사실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유대인의 전통은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죽으면 다 똑같은 수의를 입고 똑같이 묻히도록 규정되어 있습니다. 라반 가말리엘은 가난한 사람들도 부끄럽지 않고, 부자들도 자만하지 않도록 자기가 입을 수의에 대한 규정을 정하고 있습니다. 아주 평범한 수의를 자기가 만들어 놓고 죽었습니다. 그 후 그의 장례식은 후대 유대인들에게 장례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그 후로 탈무드의 전통이 새로 생겼습니다. 호화스럽고 비싼 돈을 드리는 장례식은 오히려 죽은 이에 대한 예우(禮遇)가 아니라고 하는 사실입니다. 유대인의 법에서 수의는 반드시 라반 가말리엘의 전통을 따라 간소한 것을 사용하도록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수의는 보통 무명, 아마, 옥양목을 사용하셨습니다. 셋 중의 하나를 고르되 무명보다 비싸면 안 됩니다.


수의는 반드시 손으로 직접 만들어야 합니다. 색깔은 완전히 흰색을 사용하여야 합니다. 이는 순결과 품위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죽은 이의 몸은 순결하고 품위 있게 모셔야 합니다. 수의안에는 아무 것도 넣을 수 없습니다. 주머니가 없다는 말입니다. 죽은 사람의 재산보다 죽은 사람의 영혼이 더 중요하다고 하는 사실을 가르쳐 주려는 것입니다. 수의를 입힌 후 그가 살아서 사용하던 탈릿을 그 위에 덧입힙니다. 이때 어떤 유대인들은 탈릿의 찌찌트 중 하나를 잘라내기도 합니다. 기념으로 보관하려는 것입니다. 관(棺) 유대인들은 장례에 어떤 관을 사용할가요? 유대인들은 창세기 3;9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라는 말씀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흙을 재료로 만들어진 인간은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러므로 유대인들은 매장(埋葬)의 목적은 시신을 빨리 흙으로 돌아가게 하는데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시신을 빨리 흙으로 돌아가게 할가? 어떻게 하면 빨리 썩게 할가?이런 것을 연구하였습니다. 그래서 관도 사용하지 않는 이들이 많습니다. 갈대로 엮은 들것 위에 시신을 안치하고 그대로 매장하기도 합니다.

시신이 빨리 썩어서 흙으로 돌아가게 하려는 것입니다. 관을 사용하려면 100% 나무로 만들어져 있는 관이어야 합니다. 쇠못을 사용하면 안 됩니다. 나무못을 사용하여야 합니다. 나무 관이어야 잘 썩기 때문입니다. 시신도 빨리 흙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유대인들은 관의 밑바닥에 작은 구멍들을 뚫어 놓기도 합니다. 시신이 흙으로 빨리 돌아가게 하려는 것입니다. 장례기간 유대인들은 대개 사람이 죽으면 임종한지 24시간 안에 장례식을 행하게 됩니다. 유대인들은 신명기 21;23 <그 시체를 나무 위에 밤새도록 두지 말고 당일에 장사(葬事)하여>라는 말씀을 생각합니다.


당일에 장사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러나 멀리 살거나 여행 중에 있는 친인척이 당일에 오기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약간 장례기간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장례식 참여가 고인에 대한 경의의 표현으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유대인의 장례 기간은 한국의 삼일장, 오일장, 칠일장 등에 비하면 짧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죽은 이의 영이 3일 동안 시신 주변을 떠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3일 장이 보통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고인의 지위가 높을수록 장례식 기간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시신을 장기간 묻지 않은 상태로 두는 것을 고인에 대한 불경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흙에서 왔으니 가능한 한 빨리 흙으로 보내주는 것이 고인에 대한 예우로 여기고 있습니다. 영혼은 이미 하나님에게로 갔는데 죽은 육신을 땅에 오래 동안 두는 것은 고인에게는 모독이요 유족에겐 부끄러움이라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대인에게는 전통이 있습니다. 아무리 욤키퍼에 기도하러 가는 제사장이라 할찌라도 길에서 모르는 사람의 시신을 발견하면 먼저 그를 매장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그 후에라야 기도하러 가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이런 법은 제사장은 죽은 것에 손대면 안 된다는 법과 정반대되는 법입니다. 매장 (埋葬) 고대로부터 유대인들은 관을 운반하는 일을 특별히 귀한 선행으로 여겨왔습니다. 관은 고인의 친구들이 운반합니다. 운구야말로 죽은 사람에 대한 마지막 선행입니다. 어떤 보답을 바라고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귀하다는 것입니다. 고인의 친구들은 무덤으로 관을 운구할 때 유대 전통에 따라 일곱 번 멈추어 섭니다. 근거가 있습니다. 전도서에 히브리어의 <헤벨>이라는 말이 일곱 번 나오기 때문입니다. 우리말로 <헛되다>라는 뜻입니다.

관을 무덤에 놓습니다. 그리고 낭송합니다. <그(녀)가 평강 중에 그(녀)의 자리로 돌아가기를> 삽으로 흙을 조금 떠서 두세 번 관 위에 붓습니다. 이 때 유가족들은 흙이 관 위에 부어지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첫 번 흙을 부을 때 관에 떨어지는 소리는 고인과의 영원한 이별의 소리입니다. 이 때 이스라엘 땅 밖에서 행하는 장례일 경우에는 고인이나 유족들의 소원에 따라 성지 이스라엘의 흙을 구하여 하관할 때 붓기도 합니다. 장례에 참석한 사람들은 관이 완전히 흙으로 덮히기까지 무덤을 떠나지 말아야 합니다. 관이 흙에 덮여 보이지 않게 되면 자유롭게 무덤을 떠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덤이 완전히 흙으로 메워지기까지 몇몇 사람들은 그 자리에 남아 있는 것이 관례입니다. 무덤을 떠난 후에는 유대인의 결례(潔禮)에 따라 손을 씻어야 합니다. 가까운 친척들이나 친구들은 이 기간동안 유족을 방문하여 그들을 위로하는 일을 합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 와 유족들은 집에 촛불을 밝혀야 합니다. 그리고 이발이나 목욕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화장품도 금합니다. 가죽 제품도 사용을 금합니다. 예를 들면 가죽으로 만든 구두를 신을 수 없습니다.


의자에 앉는 것도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등 없는 낮은 걸상에는 앉아도 좋습니다. 사업 문서에 서명할 수 없습니다. 토라 공부도 할 수 없습니다. 일정한 기간동안에는 집을 떠나서도 안됩니다. 유대인 전통에 따르면 상가를 방문하였을 때 유족이 먼저 말을 걸지 않으면 먼저 말을 걸 수 없습니다. 7일이 지나면 첫번째 맞는 안식일에 회당에 갑니다. 사람들은 개회 찬송을 부른 후 유족에게 다음과 같이 인사합니다. <주께서 시온과 예루살렘을 위하여 슬퍼하는 다른 많은 사람들 중에 당신을 위로하시고 격려하시기를!> 이런 인사말은 <쉬바> 기간동안 유족의 집을 방문할 때에도 사용합니다. 장례식을 하고 7일이 지나면 유족들은 직장에 출근할 수 있습니다. 묘지 가난한 사람들은 땅에 매장하였습니다. 그러나 부자들은 바위에 굴을 파고 입구를 돌로 막았습니다.

아리마대 요셉은 부자였습니다. 그가 마련해 둔 묘에 예수님의 시신을 묻은 것이 아니라 안치하여 두었었습니다. 특별히 경사진 낭떨어지 같은 곳 바위에 굴을 파고 시신을 안치하기도 하였습니다. 막벨라 굴에는 아브라함과 사라, 이삭과 리브가 그리고 야곱과 레아가 매장되어 있습니다(창 49;31,50;13) 사무엘은 라마 자기 집에 묻히기도 하였습니다(삼하 25;1) 다윗은 다윗성에 묻혔습니다(왕상 2;10) 가난한 이들은 예루살렘 성밖으로 나가 묻혔습니다(왕하 23;6) 장례식후 삼십일 (쉬로심) <쉬바>(칠일)가 지난 후 30일 동안을 <쉬로심>이라고 합니다. 쉬로심은 30이라는 뜻입니다.

쉬바가 끝나면 정상적인 직장생활이 시작됩니다. 그러나 그 기간동안에도 유족으로서 지켜야할 사항들이 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유족은 어떤 축하 파티에도 가면 안 됩니다. 댄스파티, 생일파티,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외가 있습니다. 자살한 사람에게는 <쉬바>나 <쉬로심>이 모두 적용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스스로 깨뜨린 사람에게는 어떤 형태로건 존경이나 추모행위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경우 부모님 상을 당하였을 경우에는 11 개월동안 회당에서 모든 공예배를 드릴 때마다 하여야 할 것이 있습니다. 낭독하여야 할 기도문이 있습니다. 이 기도문을 <카디쉬>라고 합니다. 공평하신 하나님과 인생의 덧없음을 알려주는 내용입니다. 원래 카디쉬는 게힌놈의 고통으로 부터 부모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하여 일년동안 유족들이 기도로 낭송하게 되어 있습니다.


유대인 전통에 의하면 모든 사람은 죽으면 먼저 게힌놈에 들어 가게 됩니다. 그 곳에서 일년간 고통을 받게 됩니다. 악할 수록 오래 있습니다. 후대에 자기의 부모가 악인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십일개월로 그 기간을 줄였습니다. 부모님 기일에는 24 시간 동안 촛불을 켜 놓고 카디쉬를 읽습니다. 기일 외에도 유대인의 모든 주요 경축일에 고인을 추모하여야 합니다. 비석 (碑石) 야곱이 라헬이 죽었을 때 비석을 세워 주었습니다(창 35:20) 그래서 유대인들은 이 전통을 따라 비석을 세워 주었습니다. 비문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 가요? 대개 히브리어 알파벳순으로 쓰여진 시편 119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편 119편 전체를 기록하는 것은 아닙니다. 고인의 이름의 히브리어의 알파벳에 해당하는 싯귀만을 택하게 됩니다. 여기에 영혼을 뜻하는 히브리어 <니샤마>의 히브리어 알파벳에 해당하는 싯귀를 추가합니다.

따라서 비석에 쓰여진 싯구의 각행의 첫번째 알파벳을 합하면 <고인의 이름 + 영혼> 이 됩니다.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은 시편이나 그 밖의 성구를 비문으로 사용합니다.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은 대개 고인이 죽은지 일년 안에 비석을 세우는 것이 관례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서는 보통 30일안에 비석을 세웁니다. 아기가 죽었을 때에는 두 남자와 한 여자만 매자에 참석합니다. 검시(檢屍) 유대인 법은 사망원인 조사상 어쩔 수 없는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는 시체해부(屍體解剖)를 금하고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 시신을 검시합니다. 살해 당하였을 때, 살해당했을 가능성이 있을 때, 자살하였을 때, 자살한 가능성이 있을 때 그리고 범죄 여부를 가리기 위한 경우에는 시신을 부검(剖檢)할 수 있습니다. 또 있습니다.

인공유산으로 인한 사망, 사고사, 독극물에 의한 사망한 것같을 때에도 부검을 허락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부검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의과대학에서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해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졌기에 시신은 비록 영혼이 떠났더라도 하나님의 형상입니다. 그래서 인위적으로 훼손되면 안 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인간을 전체적으로 존중하여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전인적인 존경이란 시신도 해당되고 있습니다. 인간에 대한 전인적 존중은 그가 죽은 후라고 해서 포기되어서는 안 된다고 여기고 있는 것이 유대인의 시신에 대한 견해입니다. 화장(火葬) 유대인의 법은 시신은 반드시 땅에 묻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화장은 법으로 금하는 것입니다. 고인이 화장을 원했다 할지라도 이는 하나님의 뜻에 어긋난 것으로 여겨서 고인의 뜻을 따르지 않게 됩니다. 화장한 사람에 대해서는 일체의 추모의식도 행하지 않습니다. 화장 후 남은 유골(遺骨)을 땅에 묻으려고 하면 매장 허가가 나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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