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의 교훈

- 로마서 1:16-17 -

샬롬선교회  


[로마서 1:16-17] 16.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첫째는 유대인에게요 또한 헬라인에게로다. 17.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서언.

 

오늘은 전 세계 모든 개신교가 종교개혁 기념 주일로 지키게 됩니다. 그 이유는 15171031일에 종교 개혁자 루터가 독일 비텐베르그 교회당 정문에다가 95개조 항의문을 써 붙이고 종교개혁을 시작하였기 때문입니다.

 

루터는 '독일 기독교 귀족에게 보낸 서한'에서 그 당시 중세 교회의 타락상을 다음과 같이 지적했습니다. - "황제가 일층 왕관을 쓰는데 교황은 삼층 왕관을 쓰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추기경들도 교회를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도적놈처럼 돈에만 정신을 팔고 있다. 교황청은 성직매매, 술주정, 사기, 도둑질, 강도질, 사치, 매춘행위, 협잡질 등 하나님을 모독하는 일로 가득차 있다" -

 

박해를 받던 초기 기독교가 공인을 받고 로마의 국교가 되면서부터, 교회는 커다란 문제점을 드러내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교회가 황제의 비호를 받게 되자 물질적으로 풍성해지고, 발언권이 강해지며, 신앙 외적인 것들이 교회 안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교회는 초대 교회의 모습을 잃어 가기 시작했습니다.

교황 이노센트 3세 때는 교황권의 전성기였습니다. 어떤 날 교황이 창문으로 내려다보니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공물을 교황청 창고로 싣고 오는 수레들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본 교황이 토마스 아퀴나스라고 하는 신학자에게 '우리에게 은과 금은 없다는 말은 이제 지나갔다. 저 많은 물질을 보아라'고 하자, 아퀴나스는 '은과 금은 내게 없다는 말이 없어진 것처럼,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걸으라는 말도 없어졌습니다'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교회가 세속적으로 부유하게 되자, 성직자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성직을 돈으로 사고파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급기야는 구원을 돈으로 파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어졌습니다.

 

당시 교회는 교회의 권위를 과시하기 위하여서 거대한 성당을 새로 짓게 되었습니다. 그 건물이 바로 오늘날의 바티칸 궁전이 있는 성 베드로 성당입니다. 얼마나 대단하게 지었든지 시작한지 백 년이 지났는데도 언제 끝이 날지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건축비를 모금하기 위해서 면죄부라는 것을 팔게 되었습니다. - 천주교에서는 연옥이라는 것을 믿는데, 연옥이란 예수를 믿기는 믿지만 선행이 부족한 사람들이 가서 고난을 받고 있다가, 천국으로 가게 되는 장소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만일 세상에서 다른 사람이 자기 이름으로 공덕을 쌓아 주면 연옥에서 천국으로 올라 갈 수 있다고 가르쳤습니다. 면죄부를 사게 되면 살아 있는 사람은 그냥 천국으로 가게 되고, 만일 죽은 사람을 대신하여 사게 되면 연옥에 있는 영혼이 즉시 천국으로 올라가게 된다고 하면서 팔게 되었습니다. -

 

이 면죄부를 팔기 위해 루터가 살고 있는 비텐베르크에 와서 면죄부를 사라고 교묘하게 선동하였습니다. 루터는 여기에 심하게 반발하면서 95개조 항의 항의문을 비텐베르크 교회당 정문에 붙여 놓고 공개 논의를 할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그 날이 바로 15171031일 지금으로부터 504년 전입니다. 이 사실이 급기야 전 유럽으로 퍼지게 되었고, 마침내 종교 개혁의 불길이 세차게 일어나서 교회의 모습을 새롭게 변화시켜 놓았고, 교회의 개혁으로 말미암아 중세의 막이 내리고 근대 사회로의 변화가 시작된 것입니다.

 

그러면 개혁자들이 주장한 종교개혁의 교훈에 대하여 살펴봅니다.

 

1.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이것은 성경의 권위를 교회의 권위 밑에 두고 있던 로마 카톨릭 교회의 전통에 대한 도전이었습니다. 그들은 "교회가 정경을 결정하였기 때문에 성경이 되었다. 그러므로 교회 권위가 성경의 권위보다 우선한다"는 논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성경의 해석권이나 성경을 읽는 것까지도 평신도들에게는 제한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종교 개혁자들은 모든 신앙 내용을 교회의 전통이나 교회의 권위보다 먼저 성경에 두었습니다. 교회가 결정하였기 때문에 성경이 된 것이 아니라, 성경 자체의 권위가 있기 때문에 교회가 정경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입니다. 오직 성경에 신앙의 표준의 근거를 두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성경을 신자들이 자유롭게 읽을 수 있도록 개방시킨 것이 종교개혁의 근본 의도이기도 했습니다.

 

2. 오직 "믿음"(Sola fide)

 

마틴 루터를 종교 개혁의 선봉자가 되게 한 말씀이 본문, '로마서 1:17'입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이신득의' 'sola fide' 이것은 구약의 하박국서에, 그리고 로마서를 통해서 확실하게 가르쳐 준 진리입니다. - 그러나 천주교에서는 이러한 진리를 고의적으로 은폐해 버리고, 구원의 조건으로 인간의 공로를 내세우며, 신도들을 속이게 된 것입니다. 이에 대하여 개혁자들은 구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만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3. 오직 "은혜"(Sola gratia)

 

당시의 로마 카톨릭은 행위를 통해서만이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하는 잘못된 교리를 가르치고 있었고, 특히 교황 레오 10세 시대에는 면죄부를 사야만이 천국에 갈 수 있다는 논리로 우매한 신자들을 속였습니다. 그러나 개혁자들은 죄를 용서받는 일이나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절대적인 은혜로서만이 가능하다고 외친 것입니다. 이와 같은 주장은 행함으로만 구원받는다고 가르친 1000년이 넘는 로마 카톨릭의 '이행득구'의 이단 사상에서 해방시켰습니다. 한편 그것은 기독교의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기도 하였습니다.


4. "만인 제사장" 교리 

 

이 교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모든 개인은, 신부나 사제를 통하지 않고서도 직접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다는 사상이며, 속죄의 근거도 철저하게 하나님과 나 사이의 중보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서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주장은 마치 그 동안 신부들이 속죄의 권한을 가진 것처럼 잘못 가르쳐 온 것에 대한 도전이었습니다.

한 이름 없는 사제가 비텐베르그 교회당 문에 95개 논제를 붙이므로 독일의 조용한 시골에서 타오르기 시작한 개혁의 빛이 기독교의 역사를 바꾸어 놓았고, 나아가서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결언.

 

종교 개혁을 일으킨 루터는 그의 저서인 '그리스도인의 자유'에서, 죄로부터 자유, 율법으로부터 자유, 그리고 교권의 탄압으로부터 자유를 역설했습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은 결코 죄의 종이 되거나, 율법의 종이 되거나, 교권의 종이 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