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 감화와 확신 -
- 요한복음 17:3 -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요한복음 17:3).
서언:
믿음은 확실하고 확고한 성령의 감화로 인한 확신이다. 믿음의 근거는 맹목적 인정이 아닌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참 지식이다.
1. 믿음, 그리스도를 아는 것
(1) 구원의 유일한 길은 그리스도시다.
* 그리스도의 손을 잡지 않고, 하나님의 도성에 이를 자 아무도 없다.
어거스틴이 말한 바와 같이,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으로서 우리가 가려는 목적지시며, 사람으로서 우리가 걸어가는 길이시다.
* 우리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믿는다(벧전 1:21).
하나님께서는 가까이 가지 못할 빛에 거하시므로(딤전 6:16),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이 우리 마음에 비추어야 우리가 하나님을 안다(고후 4:6). 그리스도께서 세상의 빛이시므로 오직 그 분을 따르는 자만이 어둠에 다니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는다(요 8:12).
그러므로 생명의 원천이신 하나님께 가는 길은(시 36:9) 오직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 밖에 없다. 그 분께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시다(요 14:6).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요 17:3).
*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요 그 분의 본체의 형상이시다(히 1:3).
우리는 그 분 자신과 그 분께서 행하신 일을 알고자 힘써야 하며(고전 2:2) 그 분만을 증언해야 한다(행 20:21). 왜냐하면 우리가 그 분을 믿어 거룩하게 된 무리이기 때문이다(행 26:17-18).
* 믿음은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우리에게 알리심이다(눅 10:22).
믿음이란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지, 교회를 높이면서 그것의 권위와 판단에 맹종하는 것이 아니다.
(2) 믿음의 근거는 무지가 아니라 지식이다.
* 지식은 하나님 자신과 그 분의 뜻을 아는 생명의 지식이다.
그리스도께서 의와 성결과 화평으로서 우리를 하나님과 화목케 하셨으므로(고후 5:18-19) 우리가 구원을 얻는다. 아는 것이 없이 믿는 것은 맹목적 인정이지 참 신앙이 아니다.
사도께서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롬 10:10)."라고 말씀 하셨을 때, 이는 하나님의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확실히 인정하여 아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아무 것도 모르는 가운데 믿는 맹목적 신앙이 먼저 있고, 이후에 배워서 알게 되는 것이 아니다. 연약한 믿음도 참 믿음이다.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이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기를 원하신다(롬 12:3). 처음부터 무지하든지 알고 믿든지 하는 것이지, 모르고 믿은 후 어느 순간 알게 되는 것이 아니다. 비록 구체적으로 어떤 사실을 다 알지는 못해도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은 경건한 정서에 감화되어서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인정하는 사람이 참 믿음의 성도이다.
* 그리스도를 아는 참 지식이 없이는 구원에 이를 자 아무도 없다.
복음은 믿음의 말씀에 대한 좋은 교훈 즉 믿음의 가르침으로서(딤전 4:6)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구원에 이르는 길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복음은 율법의 의를 성취하신(롬 10:4; 갈 3:25)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말씀이다. 복음 가운데 우리는 그리스도께 듣고 가르침을 받음으로써 그 분을 배우게 된다(엡 4:20-21). 듣는 것이 믿는 것으로 표현된다. 들어서 배우는 것이 곧 믿는 것이다(사 54:13; 요 6:45). 그리하여 선지자들은 여호와의 말씀을 들음으로써 생명에 이를 것을 선포하였다(사 55:3; 시 95:7). 이렇듯, 말씀을 기록함은 듣게 함이요, 들어서 믿게 함이다(요 20:31). 믿음과 말씀은 마치 태양과 그 광선이 분리될 수 없듯이 나눠질 수 없다.
(3) 믿음을 떠받쳐서 지탱하는 기초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 믿음은 복음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다(롬 1:5; 빌 1:3-5; 살전 2:13).
하나님의 말씀이 없다면 믿음은 쓰러진다. 그러므로 말씀을 제거한다면 믿음은 결단코 남을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하여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계신 것과 그 분의 어떠하심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분께서 우리를 위하여 어떤 분이 되고자 하시는지 즉 우리를 향한 그 분의 뜻을 깨닫게 된다.
* 믿음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에 대한 지식에서 비롯한다.
이 지식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서만 얻게 된다. 모든 하나님의 말씀은 거역될 수 없는 진리를 계시한다. 오직 하나님께서만 신실하시며(롬 3:3) 거짓이 없으시다(딛전 1:2).
* 믿음은 하나님의 어떠하심과 그 분의 말씀 곧 진리를 인정하고 확신함이다.
믿음은 진리에 대한 감화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그 분께서 진리이심과 사랑이심을 계시한다. 시편 기자는 누차 주님의 긍휼과 진리를 함께 노래했던바(시 25:10; 36:5; 40:40-41; 89:14, 24; 92:2; 98:3; 100:5; 108:4; 115:1; 117:2; 138:2), 이는 그리스도를 유일한 보증으로 바라봄에 있었다.
2. 믿음, 성령의 감화
(1) 믿음은 지각적인 인식이 아니라, 성령의 조명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확신하는 것이다.
* 믿음은 성령의 조명으로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다(롬 1:5).
그러므로 두뇌가 아니라 마음으로부터 믿어서 의에 이르게 된다(롬 10:10). 믿음은 그리스도를 생명의 원천으로(요 4:14; 7:38) 받아들이는 것이다(요 6:29). 믿음은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에 기초하며 그 분의 영으로 말미암아 거룩하게 되어서 경건한 정서에 잠기는 것이다.
믿음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선하심을 아는 지식과 그 선하심이 실재함에 대한 확실한 감화이다.
* 오직 거듭나는 사람들은 썩지 않을 씨로 된 것이다(벧전 1:23).
구원에 이르는 믿음은 오직 선택된 사람들에게만 단번에 영원히 부여된다(살전 1:4-5; 딛 1:1). 선택된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믿음이 아무리 연약하다고 하더라도 확고한 보증과 인침이 주어진다(엡 1:14; 고후 1:22).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심지 않으신 믿음은 없으며(마 15:13), 참 믿음을 가지고 종국에 파선(破船)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딤전 1:19; 3:9).
* 오직 양자의 영을 받은 사람만이 주의 선하심을 맛보게 된다(롬 8:15; 갈 4:6).
하나님의 선하심은 오직 아들의 사랑으로써 역사한다.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사랑의 영을 주심으로써 그 영을 부음 받은 우리가 서로 사랑하게 하셨다(롬 5:5).
그러므로 사랑에 이르지 못하는 형식적 신앙이 사랑과 함께하는 내실적 신앙 외에 따로 있지 않다. 오직 사랑으로써 역사하는 믿음뿐이니라(갈 5:6). 오직 사랑으로 나오는 거짓이 없는 믿음 밖에 없다(딤전 1:5). 믿음은 경건에 관한 순수한 가르침이다.
* 믿음은 그 안에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 있는(골 2:3) 그리스도를 소유하는 것이다.
믿음은 성경의 전체 교훈을 아우른다. 오직 믿음에 의해서 기도가 드려지고, 구원의 전체 과정이 이루어지며, 영원한 생명이신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거하시게 된다. 믿음을 지식이라고 할 때, 이는 감각적인 지식을 초월한다. 마음이 믿음에 도달한 때에도 그 믿는 바를 감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해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 감화되어 그 감화의 확실성에 이를 때 감각한 것보다 더 많이 이해하게 된다.
(2) 믿음은 성령의 은밀한 사역을 통하여 이르는 확실하고 확고한 감화이다.
* 믿음의 지식은 이해가 아니라, 성령의 감화로 확정된다.
믿음이 자주 지식 혹은 인식으로 불릴 때(엡 1:17; 4:13; 골 1:9; 3:10; 딤전 2:4; 딛 1:1; 몬 6: 벧후 2:21; 요일 3:2), 그 진리는 합리적인 논증이 아니라 성령의 감화로 확정된다.
“이는 우리가 믿음으로 행하고 보는 것으로 행하지 아니함이로다”(고후 5:7). 그리스도를 모시고, 그 분의 사랑 안에서 터가 굳어지고, 그 분의 사랑의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를 깨달아 충만한 은혜에 이름이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진다(엡 3:17-19).
그러므로 참 지식은 우리의 이해력이 아니라 성령의 감화력에 의지할 때에만 온전히 수납된다.
* 믿음으로 말씀의 객관적 확실함에 대한 주관적 확신에 이른다.
성경에 있어서, 이러한 확신은 항상 믿음으로부터 기인한다. 믿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수납하고(시 12:6; 18:30; 잠 30:5) 그 분의 선하심을 의심치 않고 신뢰하게 된다(골 2:2; 살전 1:5; 히 6:11; 10:22). 그러므로 믿음에서 확신이 생기고, 확신에서 담대함이 생긴다고(엡 3:12) 사도는 말한다.
* 믿음은 성령께서 내적 교사로서 우리의 마음을 조명하여 주심으로 얻을 수 있다.
성령의 조명이 없으면 아무도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믿음에 이를 수 없다. 성령은 우리를 정결케 하며 동시에 하나님을 아는 지식으로 채운다. 그리고 아는 바대로 지키며 살게 한다(딤후 1:14). 성경은 우리가 믿음으로써 성령을 받는다고 한다(갈 3:2). 이는 성령과 함께, 성령으로써, 믿음을 하나님의 고유한 선물로서 받게 된다는 뜻이다.
오직 성령으로써만 하나님의 깊은 것을 통찰한다(고전 2:10-16). 성령이 내적 교사로서 우리의 마음을 비추지 않으면 아무도 하늘의 비밀을 알만한 날카로운 시력을 얻을 수 없다.
* 믿음은 사람의 지혜가 아니라, 성령의 능력(하나님의 역사)을 의지한다(고전 2:4-5).
믿음의 역사는(살후 1:11) 하나님의 역사이다. 하나님의 역사는 자신의 아들을 주심으로써 그 아들의 영을 받은 자마다 모든 좋은 것들에 참여하게 하심에 있다.
우리가 받은 영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영으로서(고전 2:12) 우리가 그 분의 자녀인 것을 증언하신다(롬 8:16).
믿음으로 말미암아, 성도는 하나님의 영원하신 아들이신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자신의 사역을 다 이루시고 부활, 승천하셔서 보좌 우편에서 부어주시는(행 2:33) 보혜사 성령 곧 그리스도의 영을 받는다. 오직 그리스도의 영을 받은 사람만이 그리스도의 사람으로서(롬 8:9) 자신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며(요 14:17), 그리스도께서 자신 안에 사심을 안다(요일 3:24; 4:13). 그 사심은 영원하다.
3. 믿음,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삶
*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과 화평을 누린다(롬 5:1).
진정한 성도는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은 견고한 감화로 흔들림 없이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하나님의 어떠하심을 깨닫고 그 분의 사랑과 관용을 확신한다.
믿음의 최고 요체는 하나님 앞에서 화평을 누리고 그 분의 약속을 신뢰하는데 있다. 믿음은 여호와를 온전히 바라며(시 27:14) 그 분의 말씀 가운데 요동치 않는 것이다.
* 그리스도인의 믿음의 빛은 결코 꺼지지 아니하니 재(灰) 아래서도 명멸하지 않는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요일 5:4). 하나님의 말씀이 마르거나 죽지 않듯이, 사탄도 믿음이 거하는 속마음의 자리에 까지는 내려오지 못한다.
하나님 앞에서의 두려움과 떨림이 있다고 하나 그것이 믿음의 화평을 해치지는 못한다. 오히려 성도는 경건한 두려움으로 구원을 이룬다(빌 2:12). 경건은 하나님에 대한 경외와 함께 그 분의 은혜에 대한 감미로움과 달콤함을 누리는 것이다.
* 그리스도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자신께 속한 모든 선한 것들에 뿐만 아니라 그 분 자신께 동참한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안에 계신다. 그리하여 우리가 그 분과 함께 연합체가 된다.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함께 한 자녀는 그 분 안에서 그 분과 함께 소망하며, 사랑한다. 소망은 바라는 것들 곧 믿음의 실체이다.
그러므로 소망이 없으면 믿음은 무너진다.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을 소망하니(롬 8:24), 이는 믿음 자체가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히 11:1). 믿음과 소망은 같이 있으되(벧전 1:21) 오직 사랑과 함께 역사한다.
결언:
* 믿음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선하심에 대한 굳고 확실한 지식이다.
이 지식은 그리스도 안에서 그저 주신 약속의 진리에 기초하는 것으로서 성령을 통해서 우리의 마음에 계시되고 우리의 심장에 새겨진다.
* 믿음은 하나님의 약속에 기초하며 그 위에 지탱되며, 유지된다.
이 약속은 그리스도의 순종-‘예’-으로 성취되었다(고후 1:20). 모든 약속은 하나님의 사랑을 증언한다. 그 사랑이 그리스도 안에서 계시되었으며 완성되었다. 값없이 주신 은혜의 약속을 바라보지 않는 믿음은 견고하게 설 수 없다. 그러므로 오직 믿음의 말씀으로(롬 10:8), 그 진리이자 성취이신 그리스도께 부착(附着)해야 한다.
* 믿음은 성령의 감화로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게 한다.
우리는 아직 희미하게 본다(고전 13:12). 그러나 믿음으로써, 확실하게, 하나님을 본다. 작은 창을 통해서 들어온 빛이 넓은 집을 비추듯이, 성령 가운데, 복음을 믿음으로써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본다. 그리하여서 우리가 주의 형상으로 변해간다(고전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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