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의 시간, 현대의 시간은 ?


“대다수의 신학자들이 요한복음에 언급된 시간을 유대인들이 사용한 시간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현재에까지 이릅니다.

하지만 요한복음의 시간은 로마식 표기(오늘날의 시간 개념)를 따른 것으로 추정됩니다.”


요한복음에는 4개의 명시적으로 언급된 시간이 등장한다. 1장 39절의 ‘제10시’, 4장 6절의 ‘제6시’, 같은 장 52절의 ‘제7시’ 그리고 19장 14절의 ‘제6시’다.

통상은 다수 신학자들의 의견을 따라서 이 시간들을 당시 유대인들이 사용한 시간 개념을 적용해서 6시간을 더한 시간을 오늘날의 시간으로 이해한다. 즉 ‘제10시’는 ‘16시’ 곧 오후 4시가 된다.

하지만 이러한 시간 개념을 적용해서 요한복음을 읽으면 무리한 해석을 하게 되므로 요한복음의 경우는 다른 복음서(마태ㆍ마가ㆍ누가)와 달리 오늘날 사용하는 시간 곧 당시 로마인들이 사용한 시간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부 신학자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요한복음을 전공한 국내 신학자 조석민 교수(에스라성경대학웡대학교)가 강력하게 당시 로마인의 시간 개념으로 이해해서 설교할 것을 요청했다. 19일 신반포중앙교회에서 열린 ‘한국성경신학회 제32회 정기논문 발표회’에서다.


로마의 사회문화 방식에 익숙한 독자들

‘요한복음 주해와 설교’를 주제로 진행된 논문발표회에서 조석민 교수는 ‘설교자를 위한 요한복음 개관’이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요한복음의 시간은 당시 로마인의 시간 개념으로 이해해야 본문의 문맥과 조화를 이루며 논리적인 해석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그 근거를 ‘저자인 요한이 유대인의 사회문화적 및 종교적 관습보다 로마의 사회문화 및 정치적 영향에 익숙해 있는 독자들을 고려했을 가능성’에서 찾았다.

△요한복음 11장 48절에 명시적으로 ‘로마(인)’가 언급되고 있고 △예수님의 십자가 명패가 히브리어ㆍ라틴어ㆍ헬라어로 적혀 있다는 기록(19:19)이나 △‘갈릴리(바다)’ 대신 ‘디베랴(바다)’라고 로마의 공식적인 지역명칭이 사용된 것((6:1, 6:23, 21:1)은 로마의 정치적 영향 아래 살고 있는 독자를 배려한 증거라는 것이다.

△돌로 만든 항아리의 용도를 설명하면서 ‘유대인의 정결예식’(2:6)을 언급하고 △유월절 성결예식에 대해서 설명하며(11:55, 18:28) △‘유대인들은 사마리아인과 상종치 않는다’는 해설을 덧붙임은 물론(4:9) △유대인의 명절들에 굳이 ‘유대인의 유월절’(2:13, 6:4, 11:55) 이나 ‘유대인의 초막절’(7:2) 같이 수식어를 붙인 것, △수전절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한 것(10:22) 등은 요한복음의 독자들이 유대인의 종교, 사회문화적 관습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조 교수는 이에 “이런 독자들은 하루의 시간을 이해함에 있어서도 유대인들이 사용하는 시간 개념보다는 로마식 하루 시간 계산법을 보편적으로 수용하고 있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전후 문맥을 살피면 더욱 확실해짐

실제로도 요한복음 4장에서 사마리아 여인이 물을 길으러 온 시간은 낮 12시가 아니라 오후 6시로 이해하는 게 더 적절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낮 12시로 이해를 하려니 굳이 태양이 내리쬐는 한낮에 물을 길러 온 이유를 남편이 여럿인 데서 찾음으로 인해서 결과적으로 이 여인이 윤리적으로 부도덕해서 사람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 그 시간에 물을 길기 위해서 나온 것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조 교수는 “뒤의 문맥을 보면 이 여인이 자기 동네로 가서 사람들에게 예수에 대해서 얘기하고, 마을 사람들도 그녀와 함께 애기하고 있다”며 “따라서 요한복음 4장을 아무리 읽어봐도 그녀가 그렇게까지 비난받아야 할 이유는 발견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에 “비록 본문에서 사용한 시간 개념을 분명히 이해하는 것이 쉽지는 않아도, 전후 문맥을 볼 때 ‘제6시’는 유대인의 시간 개념으로 말하기보다는 로마식 시간 개념에 따라 오후 6시로 이해하는 것이 본문의 상황에 보다 잘 어울린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밖의 시간이 언급된 구절들도 전후 문맥과 타 복음서의 문맥(요한복음 19장 14절 ‘제6시’의 경우, 마가복음 15장 25절의 ‘제3시’)을 고려해서 함께 살피면 당시 로마의 시간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합리적이며 논리적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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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19:14 "이 날은 유월절의 준비일이요 때는 제육시(오전6시)빌라도가 유대인들에게 이르되 보라 너희 왕이로다."

*마가복음15:25 "때가 제삼시(오전9시)가 되어 십자가에 못 박으니라."


http://www.newsnnet.com/news/articleView.html?idxno=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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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시간표>
구약시대에는 현대와 같은 시간개념이 없었다. 태양과 달의 변동에 따라 대략의 시간을 구분했을 뿐이다. 그러다보니 시간에 관계된 몇가지 구분이 생기게 되었다. 밤은 초경, 이경, 새벽과 저물때, 밤중, 닭울때, 새벽 등으로 구분했다.

시간이 현대와 비슷하게 구분되기 시작한 것은 신구약 중간시대를 거쳐 페르시아, 헬라, 로마와 접촉을 하면서 이다. 당시의 이스라엘은 로마식과 달리 현대의 새벽 6시경을 0시로 기준한 것이었다. 

 

시대

구 분

시 간

관련성구

초 경

이 경

삼경(새벽)

해질 때 - 오후 10시

오후 10시 - 오전 2시

오전 2시 - 해뜰 때

애 2:19

삿 7:19

출 14:24

아 침

오 정

서늘할 때

저물때

해뜰 때 - 오전 10시

오전 10시 - 오후 3시

오후 3시 - 오후 6시

오후 6시


창 18:1

창 3:8

출 7:8

저물 때

밤 중

닭울 때

새 벽

해질 때 - 오후 10시

오후 10시 - 오전 1시

오전 1시 - 오전 4시

오전 4시 - 해뜰 때

막 13:35

막 13:35

막 13:35, 눅 22:61

마 14:35, 막 13:35

24 시 간 제

아 침

(마 16:3)

정 오

(행 22:6)

저 녁

(마 16:2)

밤중기점

-로마식-

(요한복음)

새벽기점

-유대식-

(공관복음)

시 간

성 경

제 6시

제 0시

오전 6시

요 19:14

제 9시

제 3시

오전 9시

마 20:3

제10시

제 4시

오전10시

요 1:39

제12시

제 6시

오전12시

마 20:5

제 3시

제 9시

오후 3시

마 20:5

제 5시

제11시

오후 5시

마 20:6

제 6시

제12시

오후 6시

요 4:6

제 7시

제 1시

오후 7시

요 4:52

(이영제목사, 한국컴퓨터선교회 제공 / Copyrightⓒ 1999 K.C.M All webmaster@kc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