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자 빌립
빌립은 신약 성경에서 전도자라고 칭함을 받는 유일한 사람인데 우리는 그 이유를 궁금히 여깁니다. 디모데 역시 전도자의 일을 해야 했지만 전도자로 칭함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빌립을 공부할 때 우리는 먼저 그의 사람 됨됨이에 관하여 생각하게 됩니다. 그는 과연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그는 “공궤” 하는 일부터 시작한 겸손한 사람이었습니다(행 6장). 그는 특별성경학교나 대학 교육을 받지는 않았지만 자기 교회에서 유용하게 쓰임을 받다가 형제들 사이에서 인정되었습니다. 그는 신뢰할 만하며, “칭찬 듣는 사람” 이었으며, 표리부동하거나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신령한 사람으로서 성령님을 근심시키거나 소멸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이었습니다. 지혜가 충만했다는 말은 꼭 그가 영리한 사람이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많은 고린도 사람들은 은사와 지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바울은 그들보고 “너희 가운데 지혜 있는 자가 이같이 하나도 없느냐?”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가정생활은 칭찬 받을 만했으며, 그의 딸들은 순결한 삶을 살았으며(“처녀”), 하나님의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예언하는 자라”). 그의 아내는 틀림없이 그와 함께 있었을 것이며, 그의 가정은 방문자들에게 개방되어 손님을 접대하는 일에 드려졌습니다. 그에게는 경쟁심이나 시기심이 없었으며, 수고하는 다른 형제들은 그의 가정에서 환영을 받았습니다.
이제 그의 활동을 살펴보겠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자유인이었음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무소속의 무사”(freelance)는 아니었으며,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자유롭게 그분을 섬겼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다른 형제들과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그는 인간들을 섬기나 위원회를 섬기지도 않았으며, 일지(日誌)의 노예가 되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환경의 인도를 받았습니다(행 4:8). 인간의 관점으로 볼 때 어떤 지역에는 도움이 집중되어 있지만 어떤 곳은 큰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도움의 손길이 거의 없거나 전무한 실정인데 이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조금 분산되는 것은 오히려 축복이 될 것입니다.
환경이 그를 인도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는 또 “주의 사자”가 그를 인도한 것도 볼 수 있습니다(행 8:26). 그의 귀는 하늘의 음성에 열려 있었던 것입니다. 그의 삶은 하늘과 긴밀한 교제를 나누고 있었음에 틀림없습니다.
그는 또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았습니다(행 8:29), “주의 영이 빌립을 이끌어 간지라”(행 8:39).
그는 복음을 전했습니다(행 8:5, 31). 사람들은 혹 이렇게 말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이 맡은 공궤나 잘 하고 가난한 자들이나 잘 돌보시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가서 복음을 전하라.” “가까이 나아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바울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고전 1:21). 빌립은 많은 대중에게 전도했을 뿐만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개인의 옆에 기꺼이 앉아 대화를 나누었으며, 억지로 결단을 내리게 하거나 카드에 서명하게 하거나 한 구절을 믿으라고 촉구한 것이 아니라 주 예수님에 관하여 이야기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억지로 믿게 하는 위험을 피한답시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수수방관만 하는 것도 합당한 태도가 아닙니다.
빌립은 어떤 특정 장소나 무리에게만 속박되어 있지 아니하고 이 성에서 저 성으로 여행했습니다. 성경에는 한 회중만 전담하는 전도자의 예가 나와 있지 않습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주권적인 방법입니다. 빌립이 가이사랴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베드로를 사용하여 고넬료를 구원하셨던 것입니다.
빌립의 사역은 복음을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바울처럼 전도자의 은사와 교사의 은사를 동시에 가질 수 있지만 이것은 그리 흔치 않습니다. 어떤 일군이 복음 사역에 종사한다고 해서 수양회의 강단을 전부 차지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가르치려고 애쓰는 것은 합당한 일이 아닙니다. 전도자는 다른 종들을 간섭하거나 교회의 일에 참견하지 말고 자기 일에만 열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에게 각자의 일을 주셨습니다. 다음에 나오는 죤 번연의 말은 이 시점에서 고려 해 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전도자”-그의 눈은 하늘을 쳐다보고 있으며, 책 중의 책은 그의 손에 있고, 진리의 법은 그의 입술에 기록되어있으며, 세상은 그의 등 뒤에 있도다! 그는 사람들에게 간절히 권하니 금 면류관이 그의 머리 위에 씌워질 준비가 되어 있도다!
마지막으로 그가 전했던 복음의 내용에 대하여 생각해 보겠습니다(행 8:5,12,35). 그의 복음에는 정치나 연예, 오락, 혹은 사회 문제 따위가 포함되어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에 관한 멧세지였습니다. 만약에 그리스도와 그분의 사역이 전해지지 않는다면 과녁은 빗나가고 우리는 실패할 것입니다. 인간의 파멸과 다가오는 진노는 분명하게 전해져야 하지만 복음의 핵심은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입니다(고전 15:3,4).
빌립이 이 중대한 멧세지를 전하자 사람들은 “빌립의 말을 듣고.” “그 성에 큰 기쁨이 있었으며,” “저희가 믿고 남녀가 다 세례를 받았습니다.”(행 8:6, 8,12) 이와 같은 전도는 영속하는 결과들을 낳았습니다.
점점 어두워만 가는 흑암과 점점 커져만 가는 절망의 세계에서 하나님께서 사랑과 확신에 찬 전도자들을 많이 불러 일으키셔서 복음의 기쁜 소식을 전케 하시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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