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주석(전권) | 존 칼빈주석 중심으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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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의 원리
- 로마서6:1-11 -
1.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을 하리요 은혜를 더하게 하려고 죄에 거하겠느냐.
2. 그럴 수 없느니라. 죄에 대하여 죽은 우리가 어찌 그 가운데 더 살리요.
3. 무릇 그리스도 예수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우리는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은 줄을 알지 못하느냐.
4.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라.
5. 만일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가 되었으면 또한 그의 부활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도 되리라.
6. 우리가 알거니와 우리의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죽어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노릇 하지 아니하려 함이니,
7. 이는 죽은 자가 죄에서 벗어나 의롭다 하심을 얻었음이라.
8. 만일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면 또한 그와 함께 살줄을 믿노니,
9. 이는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셨으매 다시 죽지 아니하시고 사망이 다시 그를 주장하지 못할 줄을 앎이로라.
10. 그가 죽으심은 죄에 대하여 단번에 죽으심이요 그가 살아 계심은 하나님께 대하여 살아 계심이니,
11. 이와 같이 너희도 너희 자신을 죄에 대하여는 죽은 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 대하여는 살아 있는 자로 여길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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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구원받은 성도가 거룩해져야 할 이유, 곧 성도의 성화(聖化)의 당위성을 증거한다. 그것은 세례의 원리로 설명된다. 그것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을 때 그와 연합되었기 때문이다.
1.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을 때,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에 참여한 것이다. (1-3절)
- 그리스도 예수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우리는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았다.
(1)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을 하리요 은혜를 더하게 하려고 죄에 거하겠느냐. 그럴 수 없느니라. 죄에 대하여 죽은 우리가 어찌 그 가운데 더 살리요. " (1-2절)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지만(롬5:20) 하나님의 은혜를 더하게 하려고 죄에 거할 수는 없다. 본문 1절의 "그럴 수 없느니라"는 말은 강한 부정을 나타낸다. 그 이유는 성도가 이미 죄에 대해 죽었기 때문이다. 죄에 대해 죽은 자가 어떻게 계속 죄 가운데 살 수 있겠는가?
(2) 무릇 그리스도 예수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우리는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은 줄을 알지 못하느냐. (3절)
성도가 거룩해야 할 이유는 세례의 원리로 설명된다. 세례는 첫째로 죄씻음을 표시하고 확증하지만, 그것은 또한 예수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표시하고 확증한다. 죄는 하나님과의 분리를 가져오고, 죄씻음은 하나님과의 영적 연합을 가져온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죄 때문에 죽으셨고 그를 믿는 우리는 그와 연합하여 그의 죽음에 참여한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죄에 대해 죽은 자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죄씻음을 받고 그와 연합된 성도가 계속 죄 가운데 거하면서 죄를 짓는다면 그것은 구원의 이치에 반대되는 일이 되는 것이다.
본문 3절의 "예수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우리"라는 말은, 세례는 씻는 것만이 아니고, 옛 사람을 억제하는 것이요, 또한 처형하여 죽이는 것인 바, 이런 열매는 세례를 받음으로써 나타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죽음의 효과가 우리가 그의 은혜를 받는 순간부터 나타난다고 하는 것은 이것으로 미루어 보아 분명하다.
2.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죽는 것은 또한 그와 함께 사는 것이다. (4-5절)
(1)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라." (4절)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그와 함께 장사된 것은, 그가 하나님 아버지의 영광으로 부활하심과 같이 우리도 새 생명 가운데 살게 하려 함이다.
이와 같이,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죽는 것은 또한 그와 함께 사는 것이며, 그의 부활의 생명이 그와 연합된 이들 속에 역사하여 새 생명으로 살게 하는 것이다.
(2) "만일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가 되었으면 또한 그의 부활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도 되리라." (5절)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된 성도가 죄 가운데, 즉 영적 죽음 가운데서 산다는 것은 모순이 아닐 수 없다. 구원받은 자들은 새 생명을 받았고 의로운 생활을 하도록 구원받은 것이고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이다.
3. 옛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고, 의롭다 하심을 얻은 새 사람이 살았다. (6-7절)
(1) "우리가 알거니와 우리의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죽어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노릇 하지 아니하려 함이니, (6절)
"옛 사람"은 죄로 인해 죽었던 옛 자아, 곧 구원받기 전의 자신을 가리킨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었을 때 옛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는 새 피조물이 되었다(고후 5:17).
옛 사람이 죽은 것은 죄의 몸이 멸하여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노릇하지 않게 하려 함이다. ‘죄의 몸’은 ‘옛 사람’과 같은 뜻으로 죄성(罪性)의 주체를 가리킨다.
"우리가 알거니와 우리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이란 말에서 "옛 사람"이란 말은 우리가 모태로부터 가지고 나오는 우리의 전 성품을 가리켜 말하고 있으며, 또한 그 성품이 하나님의 나라를 받을 능력이 전혀 없기 때문에 우리가 참 생명에로 중생함과 정비례하여 그 성품이 죽어야 한다는 것을 가리켜 말하고 있다. 그는 말하기를 이 옛사람이 십자가에 못 박힌 바가 되었다고 한다. 이는 십자가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옛사람이 죽임당하기 때문이다.
“다시는 우리가 종노릇하지 아니하려 함이니”라는 말은 죄를 멸하게 된 목적을 가리킨다. 우리가 아담의 자녀들로서 단지 사람들에 지나지 않는 한, 우리는 완전히 죄에 예속되어 있기 때문에(즉, 죄에게 종노릇하고 있기 때문에)죄짓는 것 밖에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우리가 그리스도에게 접붙임을 받게 되는 경우, 이 비참한 속박에서 건짐을 받는 것은, 우리가 즉시로 죄짓는 것을 모두 중단하기 때문이 아니고, 우리가 죄와의 싸움에서 최후의 승리를 거두기 위함에서이다.
(2) "이는 죽은 자가 죄에서 벗어나 의롭다 하심을 얻었음이라." (7절)
이제 죄의 몸인 옛 사람은 죽었고, 의롭다 하심을 얻은 새 사람이 살았다. 우리의 구원은 죄 안 짓게 하는 구원이다. 그것은 죄에 대해 죽는 구원이며 의를 향해 사는 구원이다. 그러므로 구원받았다고 하면서 죄 가운데 산다면 그것은 구원의 목적과 방향에 역행하는 것이다.
4.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된 자로서 죄에 대해 죽었고, 하나님께 대하여는 산 자가 되었다. (8-11절)
-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에 대하여 죽고 하나님께 대하여는 사신 것처럼, 우리도 죄에 대하여 죽고 하나님께 대하여는 산 자가 되었다.
(1) "만일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면 또한 그와 함께 살줄을 믿노니, 이는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셨으매 다시 죽지 아니하시고 사망이 다시 그를 주장하지 못할 줄을 앎이로라." (8-9절)
만일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연합되어 그와 함께 죽은 자가 되었다면, 우리는 또 그와 함께 살 것이다. 그것은 거룩한 삶으로 나타난다.
비록 구원받은 성도의 삶이 완전하지 못할지라도, 거룩함은 구원의 당연한 과정이다. 예수께서 부활하셨고 영원히 사시고 다시 죽지 않으시듯이, 예수 믿는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 생명으로 살고 범죄를 하지 않을 것이다.
(2) "그가 죽으심은 죄에 대하여 단번에 죽으심이요, 그가 살아 계심은 하나님께 대하여 살아 계심이니, 이와 같이 너희도 너희 자신을 죄에 대하여는 죽은 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 대하여는 살아 있는 자로 여길지어다.“ (10-11절)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죄에 대해 단번에 속죄의 죽음을 죽으셨다. 그 죽음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죄와 그 결과인 죽음은 영원히 제거되었다. 죄와 사망은 설 곳이 없어졌다.
예수 그리스도의 단번 속죄의 사역은 완전하고 영원하다. 또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하나님을 향해 사신 것이었다. 이제 죄와 사망은 끝났고 하나님을 위해 사는 삶이 그에게 있다. 그의 부활의 한 의미가 여기에 있다. 성도의 거룩한 삶 곧 성화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근거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세례가 의미하는 대로, 성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과의 연합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에 대하여 단번에 죽고 하나님을 향하여 사신 것처럼 우리도 죄에 대하여 죽고 하나님을 향하여 산 자임을 인정해야 하는 것이다.
즉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고 그와 함께 살았다. 그것은 죄의 몸인 옛 사람이 죽었고, 새 사람이 새 생명 안에서 산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죄성 때문에 거룩한 삶을 살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된 자로서 죄에 대해 죽었고 하나님을 향해 산 자가 되었음을 인정하고 죄와 결별하고 산 자처럼 의롭고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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