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교회사(中世教会史)


I. 서론(序論)


1. 중세교회사 개관(槪觀)

(1) 중세교회의 특징(特徵)
중세교회란 그레고리 1세 교황이 즉위한 590년부터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킨 1517년까지 약 일천 년간을 일컫는다. 이 긴 기간 동안에 일어난 교회사를 연구하기 위해 우리는 가장 일반적인 중세교회사의 구분에 따라 네 단계로 구분을 짓고, 그 단계마다의 심층적인 고찰을 하고자 한다.1)
중세교회의 시대는 어거스틴의 「신의 도성」(City of God)의 이상이 실현되어가는 것처럼 보이는 역사이기도 하다. 어거스틴이 「신의 도성」과 「현실적인 교회」를 동일시함은 지상을 천국화해야 할 소임을 암시해 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교회는 지상의 도성을 정복하고 신의 도성, 즉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한다. 그런데 이것은 중세교회는 교황과 황제 간의 권력 분쟁의 요인으로 나타났다. 중세시대의 동방교회는 이슬람교도들의 침입으로 인하여 큰 타격을 입고, 기독교의 중심은 서방교회로 쏠리게 되었다. 중세시대에 로마 교황권이 확장되게 된 데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요인들이 있다.


● 정치적 자질이 풍부한 라틴사람들은 그 능력을 로마교회 내에 쏟아 놓았다.
● 로마교회 내에는 로마제국 고대로 부터의 전승과 문명이 잘 보존되어 있어 많은 이들이 새로 입교하였다.
● 캐논(Canon)법이라는 교회법을 제정하여 교황권이 강화되었다.
● 샬레만(Chalemane),오토(Otto) 등의 영웅들이 왕이 되어 나라를 크게 흥왕(興旺)시키고, 교회와 협력하였다.
● 소 로마제국이 멸망한 후 봉건암흑시대에 돌입하면서부터, 교회는 봉건영주 사이에서 더욱 교황권을 확장하게 되었다.
● 로마교회는 그들의 기원을 베드로의 교회적 직계에 두고 있다.(마 16:18) 즉 베드로의 교회권의 계승을 로마에 있는 주교에 계승하고, 그가 오날의 로마의 카톨릭 교황ㅇ,로 있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주후 451년 칼케돈 종교회의 때에 로마의 감독 레오(Leo) 1세가 로마교회의 우월권을 주장하였고, 그레고리 1세에 의하여 로마교회의 교황으로 등장하였다. 그 후 로마에 있는 독자적 권위를 갖고 신앙과 생활의 근원을 가졌다. 이것이 오늘날 로마카톨릭이다. 따라서 로마카톨릭은 기독교회의 분파요 이단종파인 것이다. 즉 그들은 기독교회로부터 독자적인 신앙과 생활, 쟁정과 제도를 갖는다. 자현히 로마교회는 기독교회에 안에서 갈라져 나왔고, 부분적인 외적 활동을 크게 하였다. 하지만 기독교회의 신앙과 역사는 초지일관(初志一貫) 복음의 불변성(不變性)을 계속 전승(傳承)되었다.

(2) 중세의 종교생활
중세 사람들은 지역적이고 소극적이었으며, 극한 된 세계에 살고 있었다. 자기가 속한 장원(莊園)의 영주에게만 책임을 지고 있어서 자기 고장의 말 외에는 몰랐고 다른 곳에 사는 입장이 같은 사람들과 연락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다. 북방 야만인의 침입으로 인해 국어는 점차 폐쇄되어가고, 라틴 문자는 잊혀서 많은 이들이 자기의 성명조차 쓸 수 없는 무학(無學)의 시대가 오게 되었다. 상대적으로 무예(武藝)는 크게 발달하였다. 소위 암흑시대(the Dark Age)였다.

● 그러나 이렇듯 서로 고립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중세 사람들은 유별나게 강한 유대로 결합되어 있었다. 그것은 바로 기독교 신앙이었다. 유럽 전역을 통틀어서 단 하나의 교회만이 존재하고 있었다. 거기에서 세례를 받지 않으면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없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또 누구든 교회로부터 파문을 당한다는 것은 정치상, 법률상의 제 권리를 박탈당한다는 것을 뜻했다. 이처럼 중세 유럽은, 겉으로 보기에는 토막토막 흩어져 있는 것 같았지만 정신적으로는 하나의 공화국, 즉 로마교황의 종주권 밑에 있는 기독교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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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교회사.pdf / p.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