휫필드- 성경을 상고하라(요5:39)


사두개인들이 우리의 복되신 주님께로 와서, "세상에서 일곱 남편들을 소유했던 그 여자가 부활 때에는 누구의 아내가 되어야 합니까?"라고 물었을 때, 주님께서는 그들에게, "너희가 성경도, 하나님의 능력도 모르므로 오해하고 있도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태복음 22:23-31)

 

만일 우리가 주님의 교회에 퍼져 온 모든 오류들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알아본다면, 그 오류들은 대부분이 동일한 기초로부터, 즉,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무지'로부터 흘러나온 것임을 발견할 것입니다.

 우리의 복되신 주님께서는 영원하신 하나님이셨지만, 사람으로서 오신 그 분은 성경기록들을 자신의 변함없는 규범과 안내로 만드셨습니다.

그러기에 율법사로부터 율법의 가장 큰 계명이 무엇인지 질문을 받으셨을 때에도 주님은 그 대답으로서, "너는 무엇을 읽느냐?" 하시면서 자신에 관하여 성경을 언급하셨습니다.(누가복음 10:25-28)

 그리고 성령에 이끌리심을 받아 마귀의 시험을 받으셨을 때에도, 주님은 "기록되었으되" 라는 말씀으로 마귀의 모든 공격들을 물리치셨습니다.

이 점은 "말씀으로 말미암아 성령께서 우리의 행동 원칙이 되어야 한다기 보다는 성령만으로 우리의 행동의 원칙이 되어야 한다"는 견해를 가진 사람들을 꾸짖을 수 있는 대응책으로 충분합니다.

 만일 이들의 주장대로 정말 그렇다면, 무한히 성령으로 충만하신 우리의 구주께서는 기록된 말씀을 언급하실 필요가 전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본을 따라 행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적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존중하지 않고, 그 거룩한 말씀을 무시하며 옛사람에게나 해당되는 케케묵은 책으로만 다루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 사람들이 크게 오해하는 이유는 성경의 기록들이 무엇을 말씀하며, 어떠한 목적으로 이루어졌는지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첫째, 성경기록들을 비교하며 밝혀내는 일은 모든 사람들의 의무라는 것을 설명하겠습니다. 둘째, 성경기록들을 비교하며 밝혀내는 일을 할 때 유익을 얻도록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1. 성경기록들을 비교하며 밝혀내는 일은 믿는 자의 의무입니다.

 

저는 먼저, 성경기록들을 비교하며 밝혀내는 일이 모든 사람들에게 주어진 의무라는 것을 설명하려고 합니다. 제가 성경이라고 할 때 율법서와 선지자들의 글과, 여러 세기 동안 정경(正經)으로 인정받아 온 책들, 그러니까 보통 성경이라 불리는 책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내용들을 다 포함하고 있습니다.

 

자, 여기서는 '진리의 성경기록들'(다니엘 10:21)이라는 말을 강조해서 쓰고 있습니다. 마치 성경을 기초로 보면 다른 책들은 '진리의 기록물, 또는 경전'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에 전혀 합당하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듯이 말입니다. 성경의 기록들은 개인이 사사로이 해석하거나, 그의 권위나 창작에 의해서 기록된 것들이 아닙니다. 예전에 오직 하나님의 거룩한 사람들이 성령으로 감동을 받아 기록한 것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자기 자신을 나타내시는 계시의 근본적인 목적은, 아담으로 인해 우리가 타락하였으므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보여 주시기 위함입니다.

 

만일, 우리가 마땅히 할 바대로 성경의 기록들을 비교하며 밝혀낸다면 그것들의 총체와 본질이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인 두 가지의 큰 진리를 아는 지식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성경의 기록들 속에 있는 모든 위협의 말씀이나 약속과 교훈의 말씀, 모든 권면과 교리들, 모든 의식과 유대 율법의 경륜 아래서 지정된 예식들과 제사법, 성경의 역사적인 부분 모두가 아담 안에서 우리가 타락했음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오실 중보자를 바라보도록 지시하며 이미 육신으로 오신 그 분을 말하고 있습니다.

 

만일 사람이 죄 없는 상태에 계속 있었다면 하나님께서 이처럼 외적인 계시를 주실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법이 사람의 마음판에 깊이 새겨져 있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금지된 열매(창세기 2:15-17)를 먹음으로 하나님의 진노를 샀고, 하나님의 형상을 상실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외적으로 드러나는 계시가 없으면 사람은 하나님과 어떻게 화해할 수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타락한 본성의 비참과 흑암에서 어떻게 구원 받을 수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 외적인 계시가 없었다면 말입니다.

 

자, 이것이 진리라는 것을 증거하기 위해서 다른 책을 볼 필요가 없습니다. 여러분 자신의 마음을 보면 됩니다. 만일 우리가 타락한 피조물들이 아니라면, 날마다 우리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그 가증한 부패함들(마가복음 7:21-22)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이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으실 때는 부패한 존재일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선하심 그 자체이시므로 그 분 자신처럼 거룩하고 공의로우시며 선한 존재 이외의 그 어떤 것도 만들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본성의 혼돈에서 해방되고 싶어 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우리가 그렇게 부패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우리의 실제 됨됨이와는 전혀 다른 마음의 성향과 기질을 가진 사람처럼 보이려고 무진 애를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확신을 가지고 하나님의 계시를 대적하는 사람들의 삶을 보라고 여러분에게 간청하는 바입니다. 그 사람들에게서 본성적으로는 거만하고, 분노에 차 있으며, 복수심에 들끓고, 하나님의 정결하심과 거룩하심과 오래 참으심과는 상반되는 열정들로 가득차 있다는 것을 발견하지 않습니까? 자, 이것이야말로 그가 하나님께로부터 타락했다는 것을 보여 주는 확실한 증거가 아닙니까?

 

또한 그런 사람이 자기 마음속에서 그 해로운 경우를 발견함과 동시에 자기를 상냥하고 예의 바르고 그럴 듯한 사람처럼 보이려고 애를 쓰고 있지 않습니까? 이것이야말로 그는 자기 자신이 비참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입니다. 그 사람은 그 비참으로부터 구원받고 싶은 소망을 가지고 있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통해 단계적으로 하나님의 사랑과 무한한 선하심을 보여 주십니다. 그래서 현대의 자연신론자들처럼 부패하고 패역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어느 누구라도 성경을 보면서 그 점에 유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성경 속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오! 인생이여, 어찌하여 너는 눈멀어 흑암과 비참함 속에 떨어져 있는가?" 동시에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이 소원하는 바에 이르는 길, 즉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아들을 믿고 그를 따라 행함으로 말미암아 그 비참에서 구원받을 수 있는지 그 방법을 가르쳐 주십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다시 여러분에게 말씀드립니다. 그 두 가지 진리가 하나님의 모든 계시에 관통해 있습니다. 하나님의 계시는 다른 어떤 목적에서가 아니라 오직 우리의 비참과 우리의 행복을 보여 주기 위해서 주어진 것입니다. 타락과 회복, 한마디로 말해서 아담 안에서 우리가 어떻게 함께 죽었으며, 그리스도 안에서 어떻게 우리가 다시 살게 되었는지를 보여 주기 위해서 주어졌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성경의 기록들을 비교하며 밝혀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입니다. 성경의 기록들은 우리 구원의 위대한 헌장이며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사람들과 맺어진 언약의 계시이며, 평안의 길로 인도하는 빛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은 마땅히 성경을 읽고 탐구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은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으므로 어떻게 해야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시 회복하고 연합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 필요를 동등하게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세대의 믿지 않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을 구하거나 하나님의 계시의 진리를 입증하려고 외향적인 증거를 찾으려고 벌이는 논증은 얼마나 어리석은 일입니까? 그들이 그러한 노력을 한다고 할지라도 사실상 그들이 열심히 추구하는 것은 자신들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고, 자기들 속에서 아무런 효과도 내지 못할 것입니다. 그들이 아무리 곰곰이 생각하고 상의한다 할지라도 자기들이 원하는 것밖에는 느낄 수가 없습니다.

 

만일 그들이 하나님의 살아 있는 말씀들을 비교하며 밝혀낸다면, 자기들의 모든 결핍을 해결할 처방이 제시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록된 말씀은 마음의 결핍과 소원을 정확하게 채워 준다는 사실도 알게 될 것입니다. 마치 얼굴을 물에 비추어 보면 그 모습이 그대로 떠오르듯이 말입니다.

 

서기관이 어디 있으며, 지혜자가 어디 있으며, 이 세대의 견실함이 어디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그들의 마음이 바라는 대로 분명하게 자신을 계시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도 그들은 말씀을 제쳐 놓고 표적을 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어떠한 표적도 그들에게 주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처럼 분명한 계시의 말씀을 믿지 않는다면,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는 사람이 있다 할지라도 그들은 결단코 믿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제가 지금 드리는 말씀들은 믿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성경의 기록들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계시임을 믿고 아는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또한 성경을 단순히 읽는 데에만 관심을 두지 않고 성경의 기록들을 비교하며 깊이 밝혀내는 일을 자기들의 의무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2. 성경기록들을 비교하며 밝혀내는 일을 할 때 유익한 방법들

 

저는 여기서 성경의 기록들을 어떤 방식으로 비교하며 밝혀내야 유익한지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해 드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성경이 기록된 목적을 항상 기억해 두라는 것을 말씀드릴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성경은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구원의 길을 우리에게 보여 주기 위해서 기록된 것입니다. 우리의 복되신 주님께서는 "성경을 상고하라. 이는 너희가 성경에 영생이 있다고 생각함이니, 그 성경은 나에 관하여 증거하고 있음이라." (요한복음 5:39)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 성경의 기록들을 비교하며 밝혀내어 예수 그리스도를 찾으십시오

 

여러분은 성경에서 그리스도를 찾으려고 항상 애를 써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신약과 구약 모두에서 밭에 숨겨진 보물이십니다. 구약 성경에서는 여러 예언들과 모형들, 제사들과 그림자들을 통해서 예표된 그리스도를 만나게 될 것이고, 신약 성경에서는 육신을 입고 오신 그리스도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제사장으로서 우리의 죄를 위한 화목제물이 되셨습니다. 또한 하늘에 계신 하나님의 모든 뜻을 계시하시는 선지자로 오셨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하나님의 말씀을 읽을 때에 항상 그리스도를 기억해 두면 동편에 떠 있는 새벽별처럼 여러분을 메시야께로 인도할 것입니다. 말씀은 분명하지 못한 모든 것을 여는 열쇠와 같이 작용할 것이고, 하나님 나라의 모든 신비들의 부요함과 지혜를 열어줄 것입니다.

 

(2) 성경의 기록들은 어린 아이 같은 겸손한 마음으로 비교하며 밝혀내야 합니다.

 

이러한 겸손함을 가지고 성경을 읽지 않는 사람들마다 결단코 성경의 내용을 알지 못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지혜롭고 슬기롭다고 자만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러한 깨달음을 허락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마태복음 11:25/누가복음 10:21/누가복음 24:45)

 

오히려 그리스도 안에서 갓난아기와 같은 사람들에게 그것들을 밝히 보여 주십니다. 자기들은 마땅히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의에 굶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순수한 말씀의 젖을 먹고 자라기를 겸손하게 소원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는 깨닫게 해 주실 것입니다.(히브리서 5:12-14)

 

그러므로 여러분이 성경의 기록들을 비교하며 밝혀낼 때, 특별히 신약 성경을 읽을 때에는 거룩하신 예수님의 발 아래 앉아서 말씀을 듣던 마리아와 같은 자세를 취하도록 애를 쓰십시오.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무엇을 가르치시든지 사무엘처럼 기꺼이 들으려는 자세를 가지십시오. 사무엘은 "주여 말씀하소서. 주의 종이 듣나이다." (사무엘상 3:9)라고 말했습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은 모든 사상과 상상을 통해서 하나님의 계시된 뜻을 거역하고 싶어합니다. 오, 갓난아기들처럼, 그들이 순수한 말씀의 젖을 사모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만일 그렇게 된다면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을 그들이 더 이상 조롱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그들은 더 이상 성경을 읽을 때에 필리스티아인들이 삼손을 끌어다가 우스갯거리로 만든 것과 같이 농담처럼 읽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그들은 모든 말씀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그들은 그것을 통해 자신들의 혼을 향하여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될 것이고, 결과적으로 자신들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두려움 속에서 자라갈 것입니다.

 

(3) 성경의 기록들을 비교하며 밝혀내되, 읽는 말씀을 실행하고자 하는 믿음으로 하십시오.

 

성경의 기록들을 비교하며 밝혀내는 일은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한 오직 유일한 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시는 말씀을 들어 보십시오. "만일 누구든지 그 분의 뜻을 행하려고 한다면, 그 교리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인지 아니면 내가 내 자신에 관하여 말하는 것인지 알게 되리라" (요한복음 7:17).

 

또한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천국의 신비들이 너희에게는 알도록 허락되었으나 그들에게는 허락되지 아니하였기 때문이니라. 누구든지 가진 사람은 받게 되어 더 풍성히 가질 것이나, 누구든지 갖지 못한 사람은 가진 것마저도 빼앗기리라. 그러므로 내가 그들에게 비유로 말하노니, 이는 그들이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며 또 깨닫지도 못함이라." (마태복음 13:11-13).

 

하나님께서 강력한 미혹을 보내시어 저희로 거짓을 믿게 하시고, 하나님을 찾을 의향이 조금도 없는 사람에게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감추어 놓으신 것은 정당할 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어제와 같이 오늘도 말씀을 통해서 그 분이 누구이신지를 알고, 믿고, 따라 살기를 간절히 소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하신 분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하신 것처럼 그 분 자신을 분명하게 나타내실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너와 말하고 있는 내가 그니라"(요한복음 4:26)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눈먼 소경에게 말씀하셨는데, 사실 그 눈먼 사람은 예수님 때문에 유대인들로부터 쫓겨남을 당했습니다. 주님께서는 그 사람에게도 "너와 말하고 있는 이가 그니라"(요한복음 9:37)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주님을 알고 그 계명을 지키고 싶은 소원은 전혀 없으며, 또 주님의 성령 속에서 계시된 말씀의 단순함을 비웃는 자들'에게는 결단코 자신을 나타내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들이 계속해서 성경을 연구한다고 할지라도 말입니다. 주님께서는 그런 사람들에게 자신이 메시아인지 아닌지 결코 말씀하시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호기심에서 의문을 제기하거나 예수님을 트집잡기 위한 목적으로 질문하는 사람들에게도 결코 자신을 나타내지 않으실 것입니다.

 

(4) 읽는 모든 것들을 자신의 삶에 적용시키십시오.

 

성경기록들을 훨씬 더 효과적으로 비교하며 밝혀내기 위해서 여러분이 읽는 모든 것들을 여러분의 마음에 적용시키십시오. '하나님의 책'에 기록된 모든 말씀들은 우리를 가르치기 위해서 기록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옛 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도 하시는 말씀으로 여겨야 합니다. 왜냐하면 성경의 기록들은 다름 아닌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계시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의 기록들은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타락한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어떻게 회복되어야 하는지를 보여 주지 않습니까? 모든 교훈과 위협적인 말씀, 약속의 말씀은 그 말씀들을 직접 받았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우리와 우리 자녀들에게도 해당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으로 산다는 말을 할 때에 "나를 위해 자신을 주신"(갈라디아서 2:20) 이라는 말을 덧붙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마음속에 모셔 들임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이 우리 각자에게 효력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읽고 나서 성경에 나오는 모든 교리들과 역사적인 사실들은 자신에게 적용해야만 유익이 되는 것입니다. 그것들은 우리를 책망하고, 바로잡아 주고, 의로 훈육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며,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되며, 모든 선한 일에 철저히 구비되게 하려고 주어진 것이기 때문입니다(디모데후서 3:16-17).

 

성경을 읽는 모든 영적인 독자들의 체험에 비추어, 감히 저는 호소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이렇게 비교하며 밝혀내고 적용했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명백하게 알 수 있지 않았습니까? 구약 시대에는 우림과 툼밈1)이 대제사장의 흉배 안에 있었습니다.

지금은 성경이 바로 하나님께서 자신을 사람에게 계시하시는 방법입니다. 새로운 계시를 주시지 않고, 이미 주어진 말씀을 모든 신실한 독자의 마음에 깨닫게 하심으로 하나님께서는 그 분 자신을 드러내십니다.

 

그렇게 하면 더불어서 다음과 같이 말하는 사람들의 반응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행동을 위한 완벽한 원리는 되지 못한다. 왜냐하면 모든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어떻게 행동해야 되는지를 정확하게 가르쳐 주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망설일 때 그 길을 정확하게 지도해 주지 못한다. 그러므로 말씀이 아닌 성령의 지시가 오직 유일한 법칙이어야 한다."

 

그러나 저는 그 주장을 부인합니다. 오히려 저는 이렇게 확언합니다. 만일 우리가 성령의 도우심을 간구하며 거룩하신 주 예수님의 말씀을 의뢰한다면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며, 우리가 원하는 특별한 도움을 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논점은 저로 하여금 다음의 요점에 이르게 합니다.

 

(5) 성경이 쓰여지도록 간구하신 성령을 구하십시오.

 

성경기록들을 유익하게 비교하며 밝혀내는 또 다른 방안은 성경이 쓰여지도록 간구하셨던 성령을 부지런히 구하는 것입니다. 자연인은 하나님의 성령의 말씀을 분별하지 못합니다. 그러한 것들은 영적으로만 분별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서 하신 말씀들은 영이시며 생명이기 때문에 자연인은 그 말씀의 참된 뜻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는 마치 배우지 않은 외국어를 보며 무슨 말인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원리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이들은, 성경의 말씀들이 이스라엘을 앞서 인도했던 구름 기둥에 비유된다고 말하는데 사실 그 말은 맞는 말입니다. 마치 구름 기둥이 이집트 사람들 앞에서는 어둠처럼 보였듯이 자연인에게 성경의 기록들은 깜깜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에 기록된 말씀들은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빛과 생명입니다. 파라오와 그 집에 속한 사람들에게는 어둠처럼 보였던 구름 기둥이 하나님의 이스라엘 백성에는 밝음과 영광스러움으로 나타났던 것과 같습니다.

 

이스라엘의 선생이요, 유대인의 관원이었던 니코데모가 거듭남의 교리에 대해서 그처럼 무지했던 것은 성령의 도우심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니코데모가 아직 자연인이었기 때문에 거듭남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우리 구주의 제자들이 주님과 그처럼 자주 교제를 나누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분이 말씀하신 가르침들의 본질에 대해서 날마다 오해를 했던 것도 성령께서 아직 그들에게 거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자연인의 휘장'이 그들의 마음에서 걷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성경 기록들을 비교하며 밝혀내는 체하는 사람들이 그처럼 많음에도 불구하고 성경의 문자적 의미 외에는 알지 못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여러 비유의 영적인 의미에 대해서는 이방인인 채로 있습니다. '하나님의 그 책'의 거의 모든 교훈에 포함된 영적인 의미를 전혀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영이시기 때문에 영적인 방식 외에는 사람들의 마음과 교제할 수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하나님의 성령께 대하여 이방인이라면 그 분의 말씀에 대해서도 계속 이방인으로 남게 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은 전적으로 그 분 자신과 같이 영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부지런히 복되신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기 위해서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성경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지혜의 문이 결코 열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도야말로 성령의 감동을 받는 가장 즉각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이제 다음 요점으로 나아가 봅시다.

 

(6) 성경기록들을 읽기 전에 먼저 기도하십시오.

 

저는 여러분에게 충고하고 싶습니다. 성경기록들을 읽기 전에 먼저 기도하십시오. 그리하면 그리스도께서 그 약속을 따라서 여러분을 모든 진리로 인도하시는 성령을 보내 주실 것입니다.(요한복음 16:13) 여러분은 성경을 읽으면서 간간히 하나님께 기도하십시오. 가능하다면 모든 구절을 읽을 때마다 기도하십시오. 성경책을 덮은 후에는 읽은 말씀이 여러분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여러분 속에서 선한 열매를 맺도록 간절히 하나님께 구하십시오.

자, 이렇게 하면 거룩한 공격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성령이 여러분의 마음에 임할 것입니다. 또한 성령의 은혜로운 감화를 체험하게 될 것이고, 여러분의 마음이 빛을 받아 깨어날 것이며, 여러분의 혼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불타오르게 하는 성령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성경기록들을 읽을 것뿐만 아니라 읽은 것을 표시하고, 배운 것들이 내적으로 소화하게 될 것입니다. 진실로 하나님의 말씀은 여러분의 혼을 위한 양식과 생수가 되어줄 것입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마치 아폴로처럼 성경기록들 안에서 능력을 받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기꺼이 배울 의향을 가진 서기관처럼 되십시오. 여러분의 마음에 쌓인 선한 보화들이 나오게 하십시오. 구약과 신약성경의 말씀들 속에서 배운 것들이 여러분의 행실 속에 더 나타나도록 하십시오.

 

(7) 성경기록들을 비교하며 밝혀내되 끊임없이 집요하게 하십시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말씀 드리겠습니다. 성경기록들을 끊임없이 읽으십시오. 본문 속에 있는 우리 주님의 표현대로, "성경을 상고하십시오"(요5:39).

감추인 보화를 파내듯이 성경기록들을 파고드십시오. 감추인 보화를 찾는 사람의 모습이 성경에 비유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이것을 통해 우리가 깨닫기를 바라셨습니다. 만일 우리가 말씀을 통해 지혜를 얻고 성장하려면 금과 은을 캐내는 사람들처럼 구주의 말씀을 지속적으로 읽는 수고를 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성경기록들 속에 은밀할 것들을 숨겨놓으셨습니다. 그러므로 부주의하고, 겉치레적이고, 몹시 서두르는 방법으로는 절대로 충분하게 파헤쳐질 수 없습니다. 다만, 부지런하고 면밀하고 겸손한 자세로 읽어야 합니다.

시편 기자는 의인의 특징으로 "주의 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시편 1:2)"를 듭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않게 하고 주야로 그 안에 있는 것을 묵상하라... 그리하면 네가 너의 길을 번영하게 만들 것이고 네가 좋은 성공을 이루리라.(여호수아 1:8)"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성경기록들을 경건하게 뿐만 아니라 날마다 비교하며 밝혀내십시오. 성경기록들 속에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요한복음 5:39) 지혜의 문에서 끊임없이 기다리십시오. 그러면 그때까지가 아니라, 그때서야 그 지혜의 문이 여러분에게 열리며 하늘 보화들을 보여줄 것입니다.

 

여러분이 부자라 하더라도 그 하늘 보화를 갖지 못한 것에 대한 핑계를 대어서는 안됩니다. 가난한 자라면 여러분에게 있는 짧은 시간을 주의깊게 활용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은 성경에 기록된 말씀들에 의해서 마지막 날에 용서함을 받기도 하고, 그 말씀들에 의해서 정죄함을 받기도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이 멸시받는 책에 대한 맛을 전혀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아마 연극이나 소설, 또는 재미난 책들이 여러분의 입맛을 더 당길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러한 상태라면 여러분이 가진 그 분별력은 손상된 것임을 감히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성령과 하나님의 말씀으로 고침받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결코 그 분의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 땅에 사는 동안 하나님 안에서 즐거워하지 못한다면 내세에 하나님을 만나게 될 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여러분은 쓸모없는 그 책들을 읽는 것이 죄냐고 물으시겠지요? 저는 그렇다고 대답합니다. 똑같은 이유에서 무익한 대화에 빠지는 것도 죄입니다. 그것들은 하나님의 성령을 몹시 슬프시게 하고 소멸시키는 일입니다. 그 성령으로 말미암아 구속의 날까지 인침을 받았는데도 말입니다.

 

자,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반문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권면해 드린 것들을 그대로 실행에 옮기십시오. 제가 제시해 드린 방안대로 성경기록들을 비교하며 파헤치십시오. 그리하면 하나님의 그 책과 동일하신 하나님의 영을 통하여 쓰여진 책들이 아닌 다른 책들을 읽는 것이 죄악이고 위험하며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때에 여러분은 이렇게 고백할 것입니다.

 

" 내가 어린 아이였고, 하나님의 말씀의 탁월함을 몰랐을 때, 나는 세상이 해롭지 않다고 말하며 추천하는 그런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지식이 있다 하던 다른 아이들이 행했고, 지금도 행하고 있는 것 같은 그런 일을 내가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나는 생명의 선한 말씀을 맛보게 되었으며, 내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보다 완전한 지식을 아는 데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제 나는 이러한 유치하고 어리석은 것들을 집어던지고,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으로 인도해 주는 이 책만을 읽기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형제들이여, 성경기록들을 비교하며 밝혀내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이 얼마나 좋은지를 맛보십시오. 그리하면 여러분은 결코 하늘의 만나를 버리지 않을 것이며, 빈 껍데기와 무가치한 빵과 죄악적인 소일거리들을 향해서 나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것들 속에는 거짓된 입맛을 가진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이제 그러한 보잘 것 없는 오락들을 매우 하찮게 여기게 될 것이며, 그러한 것들을 좋아했던 지난 과거를 부끄러워할 것입니다.

 

이제는 하나님의 말씀이 꿀과 벌집보다 더 달게 느껴질 것이고, 금이나 은보다 더 소중하게 여겨질 것입니다.(시편 19:10) 하나님의 말씀을 읽음으로 여러분의 혼은 골수와 기름진 것으로 배부를 것이며(시편 63:5), 여러분의 마음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복되신 창조주의 영을 따라 형성될 것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이 땅에서는 하나님의 지혜를 따라 인도함을 받을 것이며, 내세에는 그 분의 거룩한 말씀의 빛을 따라서 영광 가운데로 인도함을 받게 될 것입니다.

   

청교도 개혁주의 도서 보급 선교회/출처: 개혁주의마을/Jennif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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