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개관


1. 서론
 
모든 일은 그 근거를 지니고 있다. 세상 만사 근원이나 근거 없는 결과는 없는 법이다 우리 성도들이 귀하게 여기는 신약성경 중 복음서, 즉 예수그리스도의 전기도 마찬가지이다. 마태, 마가, 누가, 요한 복음서들도 그 근거가 있다.
교회는 옛날 마가복음을 다른 세 복음서의 '원조'로 인정해 왔다. 예수그리스도의 사역과 교훈을 체계적으로 수집하여 기록한 최고의 복음서가 바로 마가복음이다. 그래서 마가복음은 다른 복음서에 비해 그 분량은 적지만 그 내용은 힘이 넘치고 신선하다.
 
2. 저자 문제
 
본 서의 저자가 베드로로의 수제자이며 사도 바나바의 생질인 '요한 마가'라는 사실은 초대교회 때부터 의심 없이 인정되었다. 소아시아 교회감돌이었던 파피아스(Papias A.D. 140년)는 사도 요한으로부터 마가복음이 마가가 베드로의 교훈을 토대로 그 복음서를 기록했으며, 그 기록은 아주 정확한 것이라는 언급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또 주후 150년경의 순교자 저스틴(Justine), 185년경의 이레나이우스(Irenaeus)도 마가가 베드로 사도의 통역자였으며, 그의 교훈과 증언을 토대로 주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서를 기록했다고 증언했다. 마가는 로마식 이름이며, 요한은 유대식 이름이다. 그러므로 초대교회의 탄생지인 마가 다락방의 집의 유복한 청년이었던 요한 마가가 본 서의 저자임은 의심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3. 기록 연대
 
앞에서 잠시 언급했듯 본 서는 복음서 중 가장 일찍 기록된 책이다. 따라서 그 시점도 주후 50년경으로 잡고 있다.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이 주후 60년경에 기록된 것으로 추정되며 또한 그 복음서들이 마가복음을 근거로 기록되었다는 것이 복 복음서 기록 연대의 배경이 된다. 그러므로 본 복음서의 기록 연대가 주후 50년경으로 추정하는 것에는 보수적 신학자나 자유주의적 신학자들도 같은 견해를 지니고 있다.
 
4. 저작 장소
 
본 서가 기록된 장소는 대체로 '로마'라고 인정하고 있다. 본 서가 기록될 시절에 마가는 감옥에 갇혀 있던 사도 바울에 의해 로마로 가게 되었으며(딤후4:11), 베드로와 함께 로마에서 활동했다(벤전5:13). 초대교부들도 본 서를 마가가 로마에서 기록했다고 증언했는데, 이레나이우스와 클레멘트가 대표적이다. 그리므로 마가는 로마 교회를 중심으로 한 이방인 신자를 위해 제국의 심장부 로마에서 본 서를 기록한 것이다.
 
5. 배경과 동기
 
본 서의 기록 배경을 살펴보는 것은 본 서의 기록 동기와 목적을 파악하는데 중요하다. 장시 유대 본토는 거의 약탈에 가까운 로마 제국의 세금 정책으로 인해 큰 괴로움을 당하고 있었으며, 이방인 교회들도 네로 황제의 박해로 인해 환난과 순교를 당하고 있었다. 이에 사도들은 점차 사라져 갔으며 그리스도 예수의 사역과 교훈을 실제로 체험한 성도들도 희귀해져 간 것이다. 그러므로 내·외적으로 역경에 처한 교회에 신앙적 격려를 해줘야 했으며, 예수그리스도의 사역과 교훈을 기록하여 남겨 둘 필요가 있었다. 그러므로 본 서는 하나님 아들이신 메시야 그리스도께서도 '고난의 종'으로 오셔서 고난받는 삶을 사셨으며 끝내는 하나님의 의와 권능으로 승리하사 부활 승천하게 외었다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고난 중에 있는 성도들을 격려할 목적으로 기록되었다고 할 수 있다.
 
6. 특징
 
1) 이방인(로마) 성도를 위한 복음서
 
본서가 유대 본토인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방인 특히 로마 교회 성도들을 위해 기록된 것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본 서 자체가 그 사실을 입증한다. 본 서에는 유독 라틴어에서 출처된 언어가 많다. 그리고 본 서만이 로마 교회 성도인 루포를 언급한다(막15:21). 그리고 핍박과 순교에 특별한 관심을 지니고 있는데, 그 내용은 당시 로마 교회가 당면하고 있던 고난적 정황과 부합된다. 그리고 유대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유대교의 풍습과 지리를 따로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막1:5 ; 막7:3,4,11).
 
2) 사역과 행동 중심의 복음서
 
본 서에는 '즉시, 그리고'라는 말이 50회 이상 나타나며 그리스도 예수의 행동과 사역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본 서에 예수의 비유가 4회만 언급된 것을 보더라도 본 서가 예수의 행동과 사역 중심의 복음서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는 사색보다는 행동을 중시하는 라틴 계열 성도들의 취향을 염두에 두었을 것으로 상정해 볼 수 있다.
 
3) 사실적인 묘사의 복음서
 
본 서에는 약 150여 회나 역사적 현재 용법이 나타난다. 과거의 역사를 현재 일어나고 있는 듯 사실적으로 묘사한 것이 본 서의 특징이다.
어떤 신학자는 본 복음서를 '정열의 삶의 복음서'라고 칭한다. 예수와 그 전도단이 음식 먹을 틈도 없이 사역했다는 사실을 두 번씩이나 언급한 것은 본 복음서밖에 없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7. 내용 개관
 
Ⅰ. 종의 출현(1-3장)
 
1. 종의 출현(1:1-13)
2. 사역의 시작(1:14-2:12)
3. 대적의 시작(2:13-3:35)
 
Ⅱ. 종의 사랑과 사역(4-7장)
 
1. 사랑의 가르침(4:1-34)
2. 사랑의 사역들(4:35-7:37)
 
Ⅲ. 종의 가르침(8-10장)
 
1. 대적자에 대한 가르침(8:1-26)
2. 제자에 대한 가르침(8:27-10:52)
 
Ⅳ. 종의 배척(11-15장)
 
1. 예루살렘 입성(11:1-26)
2. 배척당하는 종(11:27-15:47)
 
Ⅴ. 종의 승리(16장)
 
1. 종의 부활(16:1-18)
2. 종의 승천(16:19,20)
 
1. 내용
 
마가복음은 주님의 공생애의 출발에서 시작한다. 즉 주님의 세례받으심과 시험을 간략히 언급하면서 시작된다. 특히 마가는 요2:13-4:3에 기록된 유대 땅에서 행하신 예수의 초기 사역에 대해서 전혀 언급이 없다. 마가는 사단의 시험 기사 이유에 곧 갈릴리 땅에서 활동하시는 예수로 장면을 바꾸고 있다. 북부 팔레스틴에서 예수의 첫사역은 새로운 가르침을 듣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군중으로 인하여 대단한 성공을 거둔 것으로 묘사되었다. 그러나 이 성공과 동시에 예수에 대한 유대인 지도자들이 적대감이 시작되었다. 이 적대감은 2차 갈릴리 사역 기간 중에 더울 고조되었다. 유대 지도자들의 적대 행위와 예수께 대하여 미신적인 의혹을 품고 있는 헤롯 안티파스 때문에, 예수께서는 갈릴리를 떠나 여러 지역을 순회하시다가 가끔씩 가버나움에 들르시는 은거 생활을 상당 기간 동안 보내셨다. 이 기간 중에 예수께서는 제자 훈련에 전념하셨다. 그리고 예수께서 계획하신 마지막 순간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으며, 지상에서 자신의 죽음과 부활로 완성될 그의 지상 사역을 자주 되풀이하여 설명함으로써 자신의 제자들을 준비시키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 무렵이었다. 마가복음은 예수를 종으로서의 그리스도로 표현하고 있다. 그 중심 구절이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러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10:45)이고, 본 서의 전체적인 내용은 전반부는 종의 섬김(막1:1-10:52), 후반부는 종의 희생(막11:1-16:20)으로 구분할 수 있다.
 
2. 사복음서에 나타난 예수
 
각 복음서 저작들은 자기들 나름의 독특한 방식으로 예수님을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다. 따라서 사복음서에 나타난 예수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1) 마태복음
 
마태는 유대 신앙에 대한 예수님의 관계에 주의를 집중하고 있다. 그는 예수님께서 구약성경을 어떻게 성취하셨는가를 보여 주는 동시에 유대인들이 그들의 본래적인 종교에 얼마나 불충분하였는가를 판단하고 잇다. 마태복음서만큼 바리새인들의 외식적인 입장을 강력하게 책망한 복음서는 없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 약속된 메시야로 보지 않았다. 또한 마태는 예수님을 선생으로 강조하였다. 따라서 그는 우리 복음 전파의 사명에 관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체계적인 설교들로 묶어서 제시하고 있다.
 
2) 마가복음
 
마가는 교훈적인 가르침보다는 행동을 강조한다. 그는 예수께서 그의 제자들에게 인자는 고난과 배척을 받아야 하고 또 그들 자신도 같은 길을 걸을 준비를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유대인들은 정치적인 지도자요, 영광의 인물이 될 메시아를 기대하였다. 그렇기에 그들은 예수께서 겸손한 봉사와 고난의 길을 택하셨기 때문에 그를 메시야로 인정하지 않았다.
 
3) 누가복음
 
누가복음은 예수께서 베풀어 주신 구원의 은총을 강조하였다. 또 구약에 예언되어 있고 예수님의 병고침과 가난하고 궁핍한 자들에게 복음이 전파되는데서 나타나는 메시야의 강림에 대한 표적들에 강조됨을 두고 있다. 누가는 특히 예수님 안에서 제시된 하나님의 은혜를 지적하고 그 은혜가 그것을 전혀 받을 가치가 없어 죄 많은 여자들과 탐욕스러운 세리들에게 베풀어진 사실들을 제시한다.
 
4) 요한복음
 
요한복음서는 예수님을 하나님 아버지께서 세상의 구주로 보내신 자로 계시한다. 아들로서 그는 자기 아버지의 권위를 가지고 친밀한 교제를 나누며 사셨다. 요한은 하나님이 계시한 것들의 가정 깊숙한 곳까지 파고 들어가서 '하나님이 사람이 되신 사실' (성육신)을 밝히고 있다.
 
3. 주제
 
다른 복음서와는 달리 본 서 에서는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강력히 묘사하고 있다. 특히 마가복음의 시작으로부터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막15:39)고 십자가앞에서 외친 백부장의 고백에 이르기까지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로 선언되고 있다. 그리고 세례를 받으실 때 하늘에서 들려온 음성은 이 사실을 확증해 준다. 심지어 귀신들조차도 예수는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외쳤다. 예수 자신도 비유를 통해 말씀하시기를 포도원 주인이 그의 아들(바리새인이나 서기관들도 알고 있었듯이 예수를 가리키는 말)을 보냈다고 말씀하셨다. 또 예수는 자신의 재림의 날과 때는 아버지 외에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씀하심으로 이를 확증하셨다. 이처럼 마가복음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로서 이땅에 오셔서 천국의 비밀과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고난과 십자가를 지신 분으로 묘사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