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들은 창세기 3:14절에 기록된 것처럼 뱀은 흙을 먹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창세기 말씀을 훼손하려고 한다. 그러므로 성경에 오류가 있다는 것이다. 뱀이 하와를 유혹한 후에, 하나님은 뱀을 저주하시면서 ”네가 이렇게 하였으니 네가 모든 가축과 들의 모든 짐승보다 더욱 저주를 받아 배로 다니고 살아 있는 동안 흙을 먹을지니라”라고 말씀하셨다. 창세기 1장에 언급된 뱀(serpent)이 오늘날의 뱀(snake)과 같은 모습이었는지는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은 창세기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하나의 이유로서 이 구절을 사용한다. 왜냐하면 뱀은 흙을 먹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뱀의 입천장 앞쪽에 있는 화학물질 감지기관인 야콥슨기관(Jacobson’s organ)을 설명하면서 이러한 주장에 대해 응답한다. 야콥슨기관은 뱀이 냄새를 맡는 것을 도와준다. 뱀의 갈라진 혀는 뱀의 주변을 감지하기 위해서 빠르게 내밀어지면서, 간혹 땅을 핥고, 먼지 입자들을 채취해서 입속으로 가져온다. 뱀은 혀를 끌어당겨, 갈라진 혀의 끝을 야콥슨기관의 두 구멍 안으로 삽입한다. 그곳에서 입자들은 분석되어지고 확인되어진다. 뱀의 뇌는 그 냄새를 읽을 수 있고, 혀를 통해 맛을 볼 수 있다. 따라서 그러한 방법으로 뱀은 정말로 흙을 먹는 것이다. 하지만 정말로 이것이 하나님이 뱀을 저주하셨을 때 염두에 두셨던 것일까? 아마도 아닐 것이다. 창세기 3:14-15절의 본문을 살펴보자 : ”14. 여호와 하나님이 뱀에게 이르시되 네가 이렇게 하였으니 네가 모든 가축과 들의 모든 짐승보다 더욱 저주를 받아 배로 다니고 살아 있는 동안 흙을 먹을지니라 15.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
뱀의 저주는 배로 다니고, 흙을 먹으며, 여자의 후손의 발꿈치를 상하게 하며, 여자의 후손은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하라. 대부분의 신학자들은 창세기 3:15절을 원복음(protoevangelium, 최초 복음)으로서 인정하고 있다. 여기에서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위해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셔서 사탄을 패배시키실 메시야 예수님의 오심을 예언하셨다. 머리를 상하게 하고 발꿈치를 상하게 한다는 말은 위대한 진실을 가리키고 있는 분명히 상징적 언어이다. 그러나 이것이 창세기가 역사적 장르의 기록임을 위반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상징적 언어는 대부분의 문자적 구조틀 내에서 들어있을 수 있다. 그러면, 하나님은 동물을 저주하신 것인가, 사탄을 저주하신 것인가? 하나님은 그 둘을 함께 저주하신 것으로 나타난다. 성경 여러 곳에서 하나님은 흔히 사람에게 말씀하시며, 사탄에게도 말씀하고 계신다. 여기에 몇 가지 예가 있다 : 1. 에스겔 27-28장에서 여호와의 말씀은 두로(Tyre) 자체에 대해서(겔 27:2), 그리고 두로의 지배자(ruler of Tyre)에 대해서 말씀하셨고(겔 28:2), 28:11절에서는 ‘두로의 왕(King of Tyre)’에 대해서 한탄하시기 시작하신다. 이것은 특별히 두로 왕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존재인 사탄에게 향하고 있는 것이다. 2. 예수님은 마가복음 8:33절에서 베드로를 꾸짖으시면서 그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 사탄에게 말씀하셨다. 3. 이사야 14장에서 하나님은 바벨론의 왕에게 말씀하시면서, 어느 부분에서는 그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탄에게 말씀하셨다.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탄에게 직접적으로 말씀하시고 있는 이러한 개념은 흔히 있는 것이다. 그래서 창세기 3장에서 하나님이 뱀에게 말씀하시면서 사탄에게 말씀하고 계신다고 이해하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 아니다. 창세기 3:14절은 뱀에게 말씀하셨다. 그리고 3:15절에서 하나님은 뱀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탄에게 말씀하셨다. 흙을 먹을 것이라는 뱀에게 내려진 저주는 이제 흙 속을 배로 다니는 결과를 가져왔다. 뱀은 들짐승이나 가축 중에 하나와 같았을 것이다.(창 3:1, 14). 그러나 이제 배로 다니고 흙을 먹게 되었다. 더 중요한 것은, 흙을 먹는다는 이러한 묘사는 천하고, 비열하고, 혐오스럽고, 타락한 한 생물체에 대한 상징이다. 미가 7:16-17절에서 하나님은 여러 나라들이 여호와 앞에 두려워 떠는 시기가 올 것에 대해 예언하셨다 : ”이르되 여러 나라가 보고 자기의 세력을 부끄러워하여 손으로 그 입을 막을 것이요 귀는 막힐 것이며 그들이 뱀처럼 티끌을 핥으며 땅에 기는 벌레처럼 떨며 그 좁은 구멍에서 나와서 두려워하며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와서 주로 말미암아 두려워하리이다”
문맥에 대한 적절한 (문학적, 역사적, 신학적) 이해는 하나님께서 뱀을 저주하셨을 때에 의미하셨던 것을 우리가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여기에 어떠한 모순도 없다. 오히려 구세주이신 예수님의 놀라운 승리를 약속하고 계셨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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