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사람들이 모세의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모세의 얼굴에도, 모인 모든 장로들의 얼굴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400여년의 애굽 생활이 이들의 세대에 마치게 되는 것이니까요. 바로 오늘밤을 지나면 말입니다. 양을 잡아 그 피를 집문 바깥쪽에 바르라는 모세의 명령에는 세 가지 뜻이 담겨 있습니다.

첫째는 이 행동을 통해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구원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양을 잡고 그 피를 바르는 ‘행동 자체’에 효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모세가 전한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다’는 것입니다. 믿으니까 명령에 따라서 행동하는 것이지요. 믿고 삶으로써 옮기는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구원을 주시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따르는 것입니다. 어떤 분의 말씀을 믿고 따르는 것은 그분의 인격적 권위를 인정하는 증거며 결과입니다.

두번째 의미는 이 사건을 겪는 사람들이 그들 평생 이 일을 기억하게 되리라는 것입니다.

유월절은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은 ‘은혜 체험의 원형’입니다. 은혜는 감사와 헌신을 통해서 우리 삶에서 살아 움직입니다. 계속적인 감사와 자신의 생활을 드리는 헌신이 없으면 은혜는 지속되지 않습니다. 은혜의 경험은 퇴색되고 나중엔 ‘옛날에 그랬었지’ 하는 정도로 추억 속에나 존재하게 됩니다. 유월절은 늘 지금 일어나는 사건입니다. “너희는 여호와께서 허락하신 대로 너희에게 주시는 땅에 이를 때에 이 예식을 지킬 것”(25절) 이라는 말씀에 담긴 뜻이 이것입니다.

세번째로 아주 중요한 뜻이 유월절 사건에 담겨 있습니다.

유월절은 지금 애굽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며 이 사건을 체험하는 세대뿐 아니라 그 뒤에 이어지는 모든 세대에게 대대로 전해져야 합니다. “너희와 너희 자손이 영원히 지킬 것이니 …” 나중에 후손들이 유월절이 무슨 예식이냐고 물을 때 하나님의 구원사건을 말해주라는 것입니다. 신앙 전승의 기능이 유월절 사건에 담겨 있습니다.

출애굽기의 유월절은 그리스도의 구원사건을 미리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유월절의 어린양은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유월절의 삼중 의미는 우리가 구원받은 사건에도 적용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구원의 사실을 감사와 헌신을 통해서 풍요롭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웃과 자손에게 그 신앙을 전해야 합니다.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을 치러 두루 다니실 때에 문 인방과 좌우 설주의 피를 보시면 그 문을 넘으시고 멸하는 자로 너희 집에 들어가서 너희를 치지 못하게 하실 것임이니라”(출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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