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도움을 기다리고 기다림
시편40편
[1-2절]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사 . . . .
다윗은 말한다.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 올리시고 내 발을 반석 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케 하셨도다.”
다윗은 그가 처한 상황을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이라고 표현한다. ‘기가 막힐 웅덩이’는 자신의 힘으로는 빠져나올 수 없는 ‘멸망의 웅덩이’(NASB)를 가리킨다. 선지자 요나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고 다시스로 도망치다가 멸망의 구덩이 같은 깊은 바다에 던지워 죽을 뻔하였었다(욘 2:2-3). 다윗은 그와 같은 상황에 처해 있었다.
다윗은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였다. 부르짖는 것은 간절한 기도를 가리킨다. 우리는 때때로 하나님께 간절히 부르짖어 기도해야 한다. 다윗은 또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리고 기다렸다. ‘기다리고 기다렸다’는 말은 인내하며 기다렸다는 뜻이다. 그의 부르짖고 기다리는 기도는 마침내 하나님의 응답을 얻었다. 주께서는 그의 기도에 귀를 기울이셨고 그를 그 멸망의 구덩이와 수렁에서 끌어 올리셨고 그의 발을 반석 위에 두어 견고케 하셨다.
[3-4절] 새 노래 곧 우리 하나님께 올릴 찬송을 내 입에 . . . .
다윗은 또 말한다. “새 노래 곧 우리 하나님께 올릴 찬송을 내 입에 두셨으니 많은 사람이 보고 두려워하여 여호와를 의지하리로다. 여호와를 의지하고 교만한 자와 거짓에 치우치는 자를 돌아보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하나님께서 그의 입에 두신 새 노래는 새로운 마음가짐과 감격으로 하나님께 올리는 찬송의 노래를 가리킨다. 그것은 멸망의 웅덩이에서 하나님께 간구하고 기다린 결과 하나님의 구원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다윗의 체험은 많은 사람에게 유익을 줄 것이다. 많은 사람은 다윗의 큰 구원을 보고 두려워하며 하나님의 능력의 손길을 보고 그의 살아계심을 깨달을 것이며 여호와 하나님을 의지하게 될 것이다. 교만한 자나 거짓에 치우치는 자를 크게 여기지 않고 하나님만 의지하는 자는 복이 있다.
[5절]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여, 주의 행하신 기적이 많고 . . . .
다윗은 또 말한다.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여, 주의 행하신 기적이 많고 우리를 향하신 주의 생각도 많도소이다. 내가 들어 말하고자 하나 주의 앞에 베풀 수도 없고 그 수를 셀 수도 없나이다.”
다윗은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이라고 부른다. 그것은 하나님에 대한 그의 친밀함을 보인다. 그는 여호와 하나님을 자신의 하나님으로 섬기며 그를 경외하고 경배하고 사랑하고 순종하였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행하신 기적들이 많고 우리를 향하신 생각들도 많다고 말한다. 하나님께서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것부터 기적이었다. 노아 시대의 홍수 심판이나 소돔과 고모라 성의 유황불 심판도 그의 기적이었다. 이스라엘의 전체 역사는 하나님의 행하신 기적들의 역사이었다. 또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해 가지신 생각들은 포괄적이고 주밀하고 완전하다. 그것들은 개인의 출생부터 죽음까지를 포괄하며 교회의 설립부터 완성까지를 포함한다. 하나님께서는 온 세계를 만세 전에 계획하셨고 그 뜻을 이루신다. 다윗은 하나님의 그 모든 기적들과 생각들을 말하고자 할지라도 다 열거할 수 없고 그 수를 셀 수도 없다고 고백한다.
[6-8절] 주께서 나의 귀를 통하여 들리시기를 제사와 . . . .
다윗은 또 말한다. “주께서 나의 귀를 통하여 들리시기를 제사와 예물을 기뻐 아니하시며 번제와 속죄제를 요구치 아니하신다 하신지라. 그때에 내가 말하기를 내가 왔나이다. 나를 가리켜 기록한 것이 두루마리 책에 있나이다.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의 뜻 행하기를 즐기오니 주의 법이 나의 심중에 있나이다 하였나이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단순히 제사들을 기뻐하시거나 요구하시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통하여 들린다’는 원어(카라)는 ‘(우물이나 구덩이 등을) 판다’는 뜻이다. 나의 귀를 통하여 들리신다는 말은 (1) 나의 귀를 여셨다, 혹은 (2) 나의 귀를 뚫으셨다는 뜻이다. 율법에 의하면, 평생 주인과 살기를 원하는 종은 귀를 뚫었다(출 21:5-6). 헬라어 70인역은 “주께서 나를 위해 한 몸을 준비하셨나이다”라고 번역했고 그 구절은 신약성경 히브리서 10:5에 인용되었다. 그것은 귀를 뚫어 영원한 종을 삼음으로 종의 몸을 준비하셨다는 뜻 같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단지 형식적인 제사가 아니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것이다(삼상 15:22-23; 사 1:13-14, 16-17).
다윗은 성령의 감동으로 “내가 왔나이다. 나를 가리켜 기록한 것이 두루마리 책에 있나이다”라고 말하는데, 그것은 메시아 예언이다. 구약성경은 오실 메시아에 대해 증거한다. 요한복음 5:39,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상고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거하는 것이로다.” 메시아께서는 하나님의 법을 마음에 두고 하나님의 뜻을 즐거이 행하실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 죽기까지 아버지께 순종하셨다(빌 2:8; 히 4:8-9).
[9-10절] 내가 대회 중에서 의의 기쁜 소식을 전하였나이다. . . .
다윗은 또 말한다. “내가 대회 중에서 의의 기쁜 소식을 전하였나이다. 여호와여, 내가 내 입술을 닫지 아니할 줄을 주께서 아시나이다. 내가 주의 의를 내 심중에 숨기지 아니하고 주의 성실과 구원을 선포하였으며 내가 주의 인자와 진리를 대회 중에서 은휘치[숨기지] 아니하였나이다.”
다윗은 대회 즉 큰 무리들 가운데 의의 기쁜 소식을 전하였다. 그것은 하나님의 의의 기쁜 소식이다. 죄가 가득한 세상에서 하나님의 하시는 모든 일들이 의이다. 다윗은 하나님의 의의 소식을 전하는 입술을 닫지 않을 것이며 그것을 하나님도 아신다고 말한다. 다윗이 감추지 않고 말하는 하나님의 의는 하나님의 구원, 하나님의 인자와 진리를 가리킨다. 하나님께서는 구원을 약속하셨고 그것을 성취하셨다. 그의 의와 그의 구원은 완전하다. 그것은 하나님의 크신 인자의 결과이다. 우리의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이다.
[11-12절] 여호와여, 주의 긍휼을 내게 그치지 마시고 . . . .
다윗은 또 말한다. “여호와여, 주의 긍휼을 내게 그치지 마시고 주의 인자와 진리로 나를 항상 보호하소서. 무수한 재앙이 나를 둘러싸고 나의 죄악이 내게 미치므로 우러러 볼 수도 없으며 죄가 나의 머리털보다 많으므로 내 마음이 사라졌음이니이다.”
다윗은 무수한 재앙이 그를 둘러쌌다고 말한다. 그를 둘러싼 재앙이 그의 죄를 깨닫게 하였다. 그는 자신의 죄악이 크고 머리털보다 많다고 고백한다. 우리는 고난 중에 우리 자신의 부족과 죄를 깨닫는다. 우리의 고난은 대체로 죄 때문에 온다. 다윗은 이제 고난 중에 하나님의 긍휼을 구한다. 주께서 우리에게 긍휼을 거두시면 우리는 죄 가운데 버려져 멸망할 것이지만, 주께서 긍휼을 베푸시면 우리가 죄사함을 받고 영생을 누릴 것이다. 우리의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크신 긍휼과 은혜로 말미암는다(엡 2:4-5; 딛 3:5). 또 다윗은 하나님께서 인자와 진리로 자신을 항상 보호해주시기를 구한다. 하나님께서 항상 보호해주실 때 우리는 항상 승리할 수 있다.
[13-15절] 여호와여, 은총을 베푸사 나를 구원하소서. . . .
다윗은 또 말한다. “여호와여, 은총을 베푸사 나를 구원하소서. 여호와여, 속히 나를 도우소서. 나의 영혼을 찾아 멸하려 하는 자로 다 수치와 낭패를 당케 하시며 나의 해를 기뻐하는 자로 다 물러가 욕을 당케 하소서. 나를 향하여 하하 하는 자로 자기 수치를 인하여 놀라게 하소서.”
다윗에게는 그의 영혼을 찾아 멸하려는 원수들이 있었다. 그들은 그를 해치기를 기뻐하며 그를 조롱하고 멸시하였다. 성도에게는 그를 미워하고 핍박하고 해치려는 자들이 있다. 성도들의 가장 큰 원수는 사탄이다. 사탄은 성도를 속이며 범죄케 하는 영이다. 성도는 세상에서 사탄과 악령들과 영적으로 싸우며 그 싸움의 과정에는 많은 고난과 핍박이 뒤따른다.
다윗은 원수들이 그를 해하려는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도우심과 구원을 간구한다. “여호와여, 은총을 베푸사 나를 구원하소서. 여호와여, 속히 나를 도우소서.”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신다. 그는 그들을 도우시고 구원하신다. 또 다윗은 하나님께 원수들로 수치와 낭패를 당하게 하시기를 기도한다. 하나님께서는 성도를 위하신다. 그는 성도와 싸우는 자들과 싸우시고 대적하는 자들을 대적하신다(시 35:1). 사탄과 악령들과, 또 성도들을 핍박했던 악한 자들은 최종적으로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지옥 형벌을 받게 될 것이다(마 25:41; 계 20:10; 21:8).
[16-17절] 무릇 주를 찾는 자는 다 주로 즐거워하고 . . . .
다윗은 또 말한다. “무릇 주를 찾는 자는 다 주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시며 주의 구원을 사랑하는 자는 항상 말하기를 여호와는 광대하시다 하게 하소서. 나는 가난하고 궁핍하오나 주께서는 나를 생각하시오니 주는 나의 도움이시요 건지시는 자시라. 나의 하나님이여, 지체하지 마소서.”
다윗은 자신을 가난하고 궁핍하다고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에 대해 가난한 자를 택하사 믿음에 부요하게 하신다(약 2:5). 하나님을 경외하는 성도는 특히 영적으로 가난하다. 그는 자신의 부족을 깨닫고 자신을 낮춘다. 다윗은 하나님을, 그를 생각하시고 도우시고 건지시는 자라고 말한다. 세상에는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생각하는 자가 별로 없지만, 하나님께서는 가난한 성도를 생각하시고 돌아보시며 그를 도우시고 그를 위험한 상황에서 건지신다. 다윗은 이제 하나님의 도우심과 구원을 간구한다. 하나님께서는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시며 그의 구원을 사랑하는 자들에게 그의 위대하심을 체험하게 하실 것이다. 다윗은 하나님의 신속한 도우심을 구한다. 그의 간절한 기도는 곧 응답될 것이다.
본 시편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하나님을 알자. 하나님께서는 온 세상을 능력으로 창조하시고 섭리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우리 개인과 인류 전체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은 주밀하고 완전하다. 그는 항상 살아계셔서 자기 백성의 부르짖는 기도를 들어주시고 그들을 능력으로 구원하시고 또 인자와 진실을 베푸신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주신 구원은 하나님의 의이며 그의 인자와 긍휼과 사랑의 표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알고 그의 의와 긍휼을 알자.
둘째로, 우리는 고난 중에 죄를 깨닫고 오직 의와 선을 행하자. 다윗은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자신의 죄가 많음을 깨달았다. 우리는 고난 중에 우리의 부족과 죄를 깨닫고 회개하고, 하나님의 긍휼만 의지하고 하나님의 계명을 즐거이 순종하여 의와 선을 행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는 늘 승리하며 새 노래로 하나님을 찬송하게 될 것이다.
셋째로, 우리는 간절하고 끈질기게 하나님께 기도하자. 다윗은 극심한 고난 중에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며 하나님을 기다리고 기다렸고 마침내 기도의 응답을 받았다. 우리는 어떠한 고난의 현실 속에서도 낙심치 말고, 사탄과 악령들과 인간 원수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가난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 간절하고 끈질기게 기도하자. 우리는 하나님의 긍휼과 도우심과 구원을 확신하며 기다리고 기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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