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중에서 주의 도움을 구함
시편38편
[1-5절] 여호와여, 주의 노로 나를 책하지 마시고 분노로 . . . .
다윗은 말한다. “여호와여, 주의 노로 나를 책하지 마시고 분노로 나를 징계치 마소서. [이는] 주의 살이 나를 찌르고 주의 손이 나를 심히 누르시나이다[누르심이니이다]. 주의 진노로 인하여 내 살에 성한 곳이 없사오며 나의 죄로 인하여 내 뼈에 평안함이 없나이다. 내 죄악이 내 머리에 넘쳐서 무거운 짐 같으니 감당할 수 없나이다. 내 상처가 썩어 악취가 나오니 나의 우매한 연고로소이다.”
다윗은 지금 심히 고통스러운 병중에 있다. 그는 살에 성한 곳이 없고 뼈에 평안함이 없다고 말하고 그의 상처는 썩어 악취가 난다고 말한다. 그는 이런 그의 고통이 자신의 큰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와 징계라고 고백한다. 그는 하나님의 화살이 그를 찔렀고 그의 손이 그를 심히 누르셨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로 이런 고통이 왔고 자신의 죄악이 자기 머리에 넘쳐서 감당할 수 없는 무거운 짐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의 죄악을 자신의 우매함이라고 표현한다. 다윗은 이런 상황에서 “여호와여, 주의 노로 나를 책하지 마시고 분노로 나를 징계치 마소서”라고 기도한다.
[6-8절] 내가 아프고 심히 구부러졌으며 종일토록 슬픈 . . . .
다윗은 또 말한다. “내가 아프고 심히 구부러졌으며 종일토록 슬픈 중에 다니나이다. 내 허리에 열기가 가득하고 내 살에 성한 곳이 없나이다. 내가 피곤하고 심히 상하였으매 마음이 불안하여 신음하나이다.”
다윗은 몸이 아파 펴지 못하고 심히 구부러졌으며 종일토록 슬픈 중에 다녔고 그의 허리에 열기가 가득하고 그의 살에 성한 곳이 없었다. 그는 피곤하고 심히 상하고 연약해져서 마음이 불안하고 신음하였다. 그는 아마 피부에 난 심한 종기로 인해 온 몸이 매우 고통스런 상태에 있었고 마음도 몹시 피곤해져 있었던 것 같다.
[9-11절] 주여, 나의 모든 소원이 주의 앞에 있사오며 나의 . . . .
다윗은 또 말한다. “주여, 나의 모든 소원이 주의 앞에 있사오며 나의 탄식이 주의 앞에 감추이지 아니하나이다. 내 심장이 뛰고 내 기력이 쇠하여 내 눈의 빛도 나를 떠났나이다. 나의 사랑하는 자와 나의 친구들이 나의 상처를 멀리하고 나의 친척들도 멀리 섰나이다.”
다윗은 고난 중에서 하나님을 ‘주님’이라고 부르며 그의 모든 소원과 그의 탄식을 그에게 아뢴다. 그는 그의 심장이 뛰고 기력이 쇠하며 눈빛도 떠났다고 말한다. 또 그는 사랑하는 자와 친구들이 그의 상처를 멀리하였고 그의 친척들도 그를 멀리하였다고 말한다. 욥이 큰 고난 중에 처해 있었을 때 그의 아내가 그를 멀리했듯이, 또 사도 바울이 고난 충만한 전도사역 중에 아시아에 있는 모든 사람이 그를 버렸듯이, 하나님의 사람 다윗도 질병과 고통 중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 멀리함을 당하였다.
[12-14절] 내 생명을 찾는 자가 올무를 놓고 나를 . . . .
다윗은 또 말한다. “내 생명을 찾는 자가 올무를 놓고 나를 해하려는 자가 괴악한 일을 말하여 종일토록 궤계를 도모하오나 나는 귀먹은 자같이 듣지 아니하고 벙어리같이 입을 열지 아니하오니 나는 듣지 못하는 자 같아서 입에는 변박함이 없나이다.”
다윗의 고난은 심신의 고통과 사랑하는 자들의 멀리함 정도만이 아니고, 그의 생명을 찾는 자들이 그를 죽이려고 올무를 놓았고 그를 해하려는 자들이 그에 대해 악한 소문을 퍼뜨린 일이 있었다. 그들은 악한 일을 위해 열심이 많아서 종일토록 악한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다윗은 악한 원수들에 대해 잠잠하였다. 그는 귀먹은 자같이 듣지 아니하였고 벙어리같이 입을 열지 아니하였으며 그의 입에는 변론함이 없었다. 그가 원수들에 대해 이렇게 대처한 까닭은 그가 자신의 형편을 하나님께 다 아뢰었고 그에게 맡겼고 하나님의 공의와 긍휼의 주권적 처분을 믿고 기대하였기 때문이다. 그는 고난 중에 그의 모든 소원을 사람에게 즉 가족이나 친구나 세상의 권세자들에게 말하지 않았고 오직 하나님께 아뢰었다.
[15-16절] 여호와여, 내가 주를 바랐사오니 내 주 . . . .
다윗은 또 말한다. “여호와여, 내가 주를 바랐사오니 내 주 하나님이 내게 응락하시리이다. 내가 말하기를 두렵건대 저희가 내게 대하여 기뻐하며 내가 실족할 때에 나를 향하여 망자존대(妄自尊大)할까 하였나이다.”
원문은 15절부터 18절까지 매절이 ‘왜냐하면’이라는 말로 시작된다. 그것은 그가 원수들 앞에서 잠잠하였던 이유를 말한다. 그는 병중에서 모든 일을 하나님께 맡기고 잠잠히 하나님만 바랐고 하나님의 응답만 기대하였던 것이다. 다윗이 비록 어리석은 죄 때문에 하나님의 징계를 받았다 할지라도 다윗보다 더 악한 원수들이 그의 고난을 기뻐하고 자신들을 크게 여기고 자긍할 정당성은 없었다.
[17-20절] 내가 넘어지게 되었고 나의 근심이 항상 . . . .
다윗은 또 말한다. “내가 넘어지게 되었고 나의 근심이 항상 내 앞에 있사오니 내 죄악을 고하고 내 죄를 슬퍼함이니이다. 내 원수가 활발하며 강하고 무리하게 나를 미워하는 자가 무수하오며 또 악으로 선을 갚는 자들이 내가 선을 좇는 연고로 나를 대적하나이다.”
다윗은 심신의 고통으로 낙망하고 실족할 지경에 있었고 근심이 계속 그를 떠나지 않았다. 그것은 그가 자신의 죄를 깨닫고 회개하는 근심이었다. 그런 근심은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요(시 51:17)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근심이다(고후 7:10). 다윗의 원수들은 악한 일을 행하는 데 활발하며 강하였고 정당한 이유 없이 그를 미워하는 자들이 많았다. 세상에는 악인들이 의인보다 많다.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 부족과 연약이 없지 않았으나 대인관계에서는 잘못한 일이 없었고 선하게 처신하였다고 보인다. 그러나 악으로 선을 갚는 자들은 다윗이 선을 따른다는 것 때문에 그를 대적하였다.
[21-22절] 여호와여, 나를 버리지 마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 . . .
다윗은 또 말한다. “여호와여, 나를 버리지 마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멀리하지 마소서. 속히 나를 도우소서. 주 나의 구원이시여.”
다윗은 심한 고난의 상황 속에서 하나님께서 그를 버리지 마시고 멀리하지 마시고 속히 그를 도우시고 구원하시기를 구하였다. 그는 하나님을 ‘주 나의 구원이시여’라고 부른다. 그는 본 시편에서 하나님을 세 번이나 ‘주님’(아도나이)이라고 불렀다(9, 15, 22절). 고난 중에 회개하며 주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을 것이다. 누구든지 하나님을 의지하며 자신의 부족과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의 긍휼을 간구하면 하나님의 응답을 얻을 것이다.
본 시편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징계의 엄함을 알자. 다윗은 고난 중에 하나님의 징계를 느꼈다. 그의 몸에 성한 곳이 없고 그의 뼈에 평안함이 없고 그의 상처가 썩어 악취가 나며 그의 허리에 열기가 가득하였고 그는 심신으로 피곤하였다. 게다가 그의 사랑하는 자들이 그를 멀리하고 원수들까지 그를 해하려 하였다.
둘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징계는 우리의 부족과 연약, 곧 우리의 죄 때문에 온다는 것을 알자. 다윗은 고난 중에 이 일이 자신의 죄 때문에 온 것을 느꼈다(3, 4, 18절). 하나님의 징계의 이유는 우리의 죄밖에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고난 중에 첫째로 회개하기를 힘써야 한다.
셋째로, 우리는 고난 중에 하나님만 믿고 하나님께 기도하자. 다윗은 하나님을 여호와 영원자존자, 주님 곧 주권적 섭리자, 또 심판자와 구주로 믿었고 오직 그에게 용서와 도우심과 구원을 간구했다. 우리에게 닥친 고난의 현실의 해답은 오직 주님과 구주이신 하나님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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