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중에 담대히 기도하여 응답받음
시편31편
[1-4절] 여호와여,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나로 영원히 . . . .
다윗은 말한다. “여호와여,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나로 영원히 부끄럽게 마시고 주의 의로 나를 건지소서. 내게 귀를 기울여 속히 건지시고 내게 견고한 바위와 구원하는 보장이 되소서. 주는 나의 반석과 산성이시니 그러므로 주의 이름을 인하여 나를 인도하시고 지도하소서. 저희가 나를 위하여 비밀히 친 그물에서 빼어 내소서. 주는 나의 산성이시니이다.”
다윗은 고난 중에 하나님께 피하였다. 그것이 믿음이다. 하나님께 피하는 자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얻을 것이다. 그는 결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 다윗은 “주의 의로 나를 건지소서”라고 기도했는데, 그가 말한 ‘하나님의 의’는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의를 가리킬 것이다. 그는 시편 4:1에서 하나님을 “내 의의 하나님”이라고 불렀다. 신약 성도는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은혜로 주신 하나님의 의로 의롭다 하심을 얻었다.
다윗은 하나님께 “내게 귀를 기울여 속히 건지시고 내게 견고한 바위와 구원하는 보장이 되소서”라고 기도하였다. 지금 그는 급박한 구조가 필요한 고난 가운데 있다. 그는 하나님을 “나의 반석과 산성”이라고 고백한다. 또 그는 하나님께 “주의 이름을 인하여 나를 인도하시고 지도하소서”라고 기도하는데,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에게 주신 그의 이름이 모욕을 당하지 않고 영광을 얻기 위해서라는 뜻이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이름의 영광을 위해 자기 백성을 지키시고 구원하시며 선한 길로 인도하신다. 또 다윗은 원수들이 비밀히 친 그물에서 자기를 빼어내 주시기를 기도한다.
[5-8절] 내가 나의 영을 주의 손에 부탁하나이다. 진리의 . . . .
다윗은 또 말한다. “내가 나의 영을 주의 손에 부탁하나이다. 진리의 하나님 여호와여, 나를 구속(救贖)하셨나이다. 내가 허탄한 거짓을 숭상하는 자를 미워하고 여호와를 의지하나이다. 내가 주의 인자하심을 기뻐하며 즐거워할 것은 주께서 나의 곤란을 감찰하사 환난 중에 있는 내 영혼을 아셨고 나를 대적의 수중에 금고치 아니하셨고 내 발을 넓은 곳에 세우셨음이니이다.”
다윗은 자신의 영을 하나님께 부탁한다. 나의 영을 돌보아 줄 수 있는 자는 하나님밖에 없다. 다윗은 또 하나님을 ‘진리의 하나님’으로 부르며 그가 자신을 구속(救贖)하셨음을 고백한다. 진리의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죄와 멸망으로부터 구속(救贖)하셨다.
다윗은 또 “내가 허탄한 거짓을 숭상하는 자를 미워하고 여호와를 의지하나이다”라고 고백한다. ‘허탄한 거짓’이라는 원어(하벨레 솨웨)는 ‘헛된 우상들’이라는 뜻이다. 이방신들과 우상들은 속이는 헛된 것들이다. 그것들은 사람에게 구원이나 복을 주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그를 멸망의 지옥으로 인도한다.
다윗은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기뻐하고 즐거워하겠다고 고백한다. 그것은 그가 곤란 중에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체험하였기 때문이다. 그는 하나님께서 그의 곤란을 감찰하사 환난 중에 있는 그의 영혼을 아셨고 그를 대적의 손 안에 감금되지 않게 하셨고 그의 발을 넓은 곳, 곧 편안하고 안전한 곳에 세우셨다고 말한다.
역사상,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종들과 백성들을 환난 가운데 버려두지 않으시고 여러 번 비상한 방법으로 구원하셨다. 성경은 성도들의 이런 체험을 많이 증거하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 사건뿐 아니라, 아사 왕 때, 여호사밧 왕 때, 히스기야 왕 때, 다니엘과 세 친구의 때 등의 역사는 그런 예들을 보여준다. 신약 성도는 세상에서 큰 환난을 통과할지라도 장차 흰옷 입은 승리자로 나타날 것이며(계 7:9-10, 14) 또 천국의 영광을 누릴 것이다.
[9-13절] 여호와여, 내 고통을 인하여 나를 긍휼히 여기소서. . . .
다윗은 또 말한다. “여호와여, 내 고통을 인하여 나를 긍휼히 여기소서. 내가 근심으로 눈과 혼과 몸이 쇠하였나이다. 내 생명은 슬픔으로 보내며 나의 해는 탄식으로 보냄이여, 내 기력이 나의 죄악으로 약하며 나의 뼈가 쇠하도소이다. 내가 모든 대적으로 말미암아 욕을 당하고 내 이웃에게서는 심히 당하니 내 친구가 놀라고 길에서 보는 자가 나를 피하였나이다. 내가 잊어버린 바 됨이 사망한 자를 마음에 두지 아니함 같고 파기[깨진 그릇]와 같으니이다. 내가 무리의 비방을 들으오며 사방에 두려움이 있나이다. 저희가 나를 치려 의논할 때에 내 생명을 빼앗기로 꾀하였나이다.”
다윗은 고난의 현실 가운데 있다. 그의 심신은 쇠약해졌다. 그의 사는 나날은 슬픔과 탄식의 시간이었다. 그 고통의 시간들이 여러 날, 아니 아마 여러 해 계속되었다. 그의 기력이 약하며 그의 뼈는 쇠하였다. 다윗은 그의 연약과 고통이 자신의 부족과 죄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하나님의 징벌은 엄격하고 혹독하였다. 그러나 그의 징계는 그가 죄인을 사랑하시는 표이며 그 영혼을 구원하고 그 인격을 거룩케 하는 유익이 있다. 그러므로 다윗은 하나님께 긍휼을 간구한다. 그는 하나님의 용서를 통해서만 자신이 고통의 현실에서 구원받을 수 있음을 믿었다.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긍휼에 근거한다.
다윗은 대적들과 이웃들에게 모욕과 비난을 당하였다. 친구들은 그를 놀라고 사람들은 그를 따돌렸다. 그는 죽은 자같이, 깨진 그릇같이 사람의 생각에서 잊어버린 바 되었다. 또 그는 죽음의 위협을 당했다. 원수들은 그의 생명을 빼앗기를 의논하였다. 다윗이 당한 고난은 그리스도께서 당하신 고난과 비슷하였다. 예수께서는 사람들의 모욕과 비난을 당하셨다. 유대 지도자들은 그의 전도사역 초기부터 그를 죽이기를 의논하였고 마침내 그 일을 이루었다(마 12:14; 요 5:18; 마 26:3-4, 59). 성경은 예수 믿는 우리도 세상에서 모욕과 핍박과 비방을 받을 것이라고 말한다(행 14:22; 딤후 3:12).
[14-16절] 여호와여, 그러하여도 나는 주께 의지하고 . . . .
다윗은 또 말한다. “여호와여, 그러하여도 나는 주께 의지하고 말하기를 주는 내 하나님이시라 하였나이다. 내 시대가 주의 손에 있사오니 내 원수와 핍박하는 자의 손에서 나를 건지소서. 주의 얼굴을 주의 종에게 비취시고 주의 인자하심으로 나를 구원하소서.”
다윗은 극심한 고난 중에서도 하나님을 의지하였다. 그는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한다. 참 믿음이 세상을 이긴다. 다윗은 또 자신의 시간들이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고백한다. ‘내 시대’라는 원어(잇토사이)는 ‘나의 시간들’이라는 뜻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 신앙이다.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참새 한 마리도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마 10:29).
다윗은 원수들의 손에서 자신을 건져주시기를 하나님께 간구한다. 원수들과 핍박하는 자들의 손이 힘있어 보이지만, 하나님의 손은 더 힘이 있으시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면 그를 원수들의 손에서 건져주실 것이다. 그것은 조금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다윗은 또 하나님의 은혜의 얼굴빛을 간구한다. 제사장들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여호와는 그 얼굴로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노라”고 축복했다(민 6:25). 하나님께서 긍휼과 인자하심을 다윗에게 베푸신다면, 그가 원수들과 핍박자들의 손에서 구원받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17-20절] 여호와여, 내가 주를 불렀사오니 나로 부끄럽게 . . . .
다윗은 또 말한다. “여호와여, 내가 주를 불렀사오니 나로 부끄럽게 마시고 악인을 부끄럽게 하사 음부에서 잠잠케 하소서. 교만하고 완악한 말로 무례히 의인을 치는 거짓 입술로 벙어리 되게 하소서. 주를 두려워하는 자를 위하여 쌓아 두신 은혜 곧 인생 앞에서 주께 피하는 자를 위하여 베푸신 은혜가 어찌 그리 큰지요. 주께서 저희를 주의 은밀한 곳에 숨기사 사람의 꾀에서 벗어나게 하시고 비밀히 장막에 감추사 구설의 다툼에서 면하게 하시리이다.”
다윗은 그가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으니 그로 부끄럽게 마시기를 구하였고, 악인을 부끄럽게 하셔서 그들로 잠잠히 무덤으로 내려가게 하시기를 구하였다. “무덤에서 잠잠케”라는 원어는 “잠잠히 무덤으로 가게”라는 뜻이다. 또 그는 교만과 경멸로 거만하게 의인들을 비방하는 거짓 입술들로 벙어리 되게 하시기를 간구한다. 악한 비방의 말은 그쳐져야 할 것이다.
다윗은 성도를 ‘주를 두려워하는 자,’ ‘인생 앞에서 주께 피하는 자’라고 묘사한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깨닫고 인정하고 그를 두려워하는 것이 참 경건이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그런 성도를 위해 큰 은혜를 쌓아두시고 베푸신다고 증거한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경외하고 의지하는 자를 위해 그의 선하심을 나타내시고 그의 좋은 것들을 주신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은밀한 곳에 숨기시고 비밀히 장막에 감추셔서 사람의 꾀(로케스)[공모(共謀)]에서 벗어나게 하시고 구설의 다툼에서 면하게 하실 것이다. 누가 사람들의 음모를 막고 그것에서 벗어날 수 있으랴.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를 경외하고 의지하는 자들을 보호하시고 막으시고 건지실 것이다.
[21-22절] 여호와를 찬송할지어다. 견고한 성에서 . . . .
다윗은 말한다. “여호와를 찬송할지어다. 견고한 성에서 그 기이한 인자를 내게 보이셨음이로다. 내가 경겁한 중에 말하기를 주의 목전에서 끊어졌다 하였사오나 내가 주께 부르짖을 때에 주께서 나의 간구하는 소리를 들으셨나이다.”
다윗은 하나님을 찬송한다. 그가 하나님을 찬송하는 이유는 견고한 성에서 그의 기이한 인자를 그에게 보이셨기 때문이었다. 견고한 성은 하나님의 품을 가리키는 것 같다. 하나님의 품보다 더 견고한 피난처는 없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은밀한 품에서 다윗에게 기이한 인자하심을 베푸셨다. 그것은 오직 하나님의 기이한 자비이었다.
다윗은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놀라고 당황해서 이제는 하나님께서 나를 버리셨나보다, 하나님의 눈길과 관심이 나를 떠나셨나보다라고 생각하였었다. 이것은 마음의 눈이 어두워 현실만 보고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한 연약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가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의 간구하는 소리를 들어주셨다.
[23-24절] 너희 모든 성도들아, 여호와를 사랑하라. . . .
다윗은 또 말한다. “너희 모든 성도들아, 여호와를 사랑하라. 여호와께서 성실한 자를 보호하시고 교만히 행하는 자에게 엄중히 갚으시느니라. 강하고 담대하라, 여호와를 바라는 너희들아.”
다윗은 성도들에게 두 가지를 교훈한다. 첫째는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그것은 율법의 핵심 내용이다. 신명기 6:5, “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해야 할 이유는 그가 천지만물의 창조자요 섭리자와 목자이시며 우리에게 천국과 영생을 주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사람이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의 계명들을 지키는 것을 말한다(신 10:12-13; 요일 5:3).
둘째는 강하고 담대하라는 것이다. 그것은 믿음과 사랑에 필수적 요소이다. 우리가 강하고 담대하지 못하면 우리는 불신앙과 죄악과 타협하고 변절하고 실패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담대한 믿음으로 천국을 기업으로 얻는 자가 되어야 한다(히 10:34-35). 우리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를 믿는 믿음으로 세상을 이길 수 있다(요일 5:3-4).
다윗은 성도들에게 주신 하나님의 약속을 증거한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를 경외하는 성도들을 보호하시고 구원하시지만, 반면에 교만히 행하는 자에게 공의의 형벌로 엄중히 갚으신다는 것이다. 주께서는 성령으로 이 세상 끝날까지 우리와 함께 계시므로(마 28:20; 요 14:16) 우리를 그에게서 빼앗을 자는 아무도 없다(요 10:28).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고난 중에 하나님께 피하자. 다윗은 심신의 심한 고통과 원수들의 위협 중에 처해 있었다. 그는 그것이 자기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이라고 느꼈다. 그러나 그는 오직 하나님께 피하며 기도하였다. 그는 하나님을 그의 피난처, 그의 반석과 산성으로 삼았다. 우리도 고난 중에 하나님께 피하자.
둘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의와 인자만 의지하며 기도하자. 다윗은 하나님의 의와 그의 인자만 의지하며 기도하였다. 신약성도가 담대히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은혜로 주신 의 때문이다. 우리는 이 의를 힘입어 하나님께 기도하자.
셋째로, 그러면 하나님께서 원수들의 은밀한 그물에서 우리를 건져주실 것이다. 우리의 시간은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을 다스리시는 섭리자이시다. 그는 교만하고 완악한 말로 무례하게 의인을 비방하는 악인들을 공의로 징벌하실 것이다. 그는 성도를 사람들의 꾀와 공모로부터, 구설의 다툼으로부터 건져주실 것이다.
넷째로, 모든 성도는 우리를 죄와 지옥 형벌에서 구원하시고 세상의 고난 중에서도 지키시고 건져주시는 하나님을 사랑해야 한다. 구원받은 모든 성도들, 또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긍휼의 도우심을 기도 응답으로 체험한 모든 자들은 선하신 구주 하나님을 사랑해야 한다.
다섯째로, 모든 성도는 강하고 담대해야 한다. 우리가 강하고 담대하지 못하면 우리는 불신앙과 죄악과 타협하고 변절할 것이다. 우리는 강하고 담대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믿고 사랑하고 순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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