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의 징표로서의 할례
창세기 17장9절~27절
샬롬선교회
아브람과 사래, 부부가 함께 개명(改名)을 명령받은 것과, 그들과 그들의 자손 사이에 세워지는 영원한 계약의 표시로서 아브라함과 관계되는 모든 남자가 할례를 받는 것은, 17:1에 있는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라는 하나님의 요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할례를 받다'라는 히브리어는 '무-루'(מוּל)이다. 명사는 '무-라'(מוּלָה)로 출애굽기 4:26에만 쓰이고 있다. 이 부분은 모세가 하나님의 종으로 애굽(이집트)으로 보내지는 도중에, 여호와께서 모세를 죽이려 했을 때, 아내 십보라가 지체 없이 "그 아들의 양피를 베어 모세의 발 (두 발)앞에 던지며 가로되, 당신은 참으로 내게 피 남편이로다"라고 외쳤다는 이야기이다. 즉, 모세가 이스라엘을 이끌고 약속의 땅으로 이끄는 사명에 있어 모세의 아들 게르솜이 아직 할례를 받지 못했다는 것은, 하나님과의 계약관계에 있어 끊어지는 치명적인 실수였던 것이다. 그것을 아내 십보라는 알리고 아들에게 할례를 한 사건이었다. "모세의 두 발"라고 번역되어 있지만 히브리어로는 "그의 두 발"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그러면 "피 남편"은 아들을 뜻하고, "이 피가 너를 지켜준다"는 뜻이다. 창세기 17장에서 아브라함과 그 후손 사이에 맺어지는 계약의 표시로서 '할례'가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증명하고 있다. 참고로, 모세의 아내 십보라는 이드로의 딸인데, 아버지 이드로는 미디안의 자손이고, 미디안은 아브라함이 또 다른 아내 그두라가 낳은 자식 중 하나였다(창세기 25:1, 2).
1. 할례의 실시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시킨 대로 지체 없이 아브라함의 집안의 사람들 중 모든 남자를 모아 포피 살을 잘라내어 계약의 표시로서의 할례를 받게 했다(17:22~27). 후에 아들 이삭이 태어난 지 8일째에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명한 대로 할례를 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21:4).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의 제1세대의 남자는 모두 할례를 받았었지만, 광야의 40년의 방랑 생활에서는, 제2세대에 대해서 할례를 하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요단강을 건너 약속의 땅으로 들어갔고, 드디어 그 땅을 차지하기 전에 이스라엘의 지도자 여호수아는 할례를 베풀라고 명했다(여호수아 5:2,8).
2. 할례를 베푸는 참된 의미
약속한 토지의 취득과 할례에는 계약에 있어서 깊은 관계가 있다. 그러나 이윽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벨론 포로에 의해 온전히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자신들의 나라(토지)를 상실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바벨론 땅에서 포로의 몸이 된 하나님의 백성들은 단순한 할례에는 의미가 없음을 깨닫게 된 것 같다. 육체에 있어서의 '할례'뿐만이 아니라, '마음의 할례', 즉 '마음의 포피를 잘라내고, 하나님에 대해서 살아 있는 관계가 중요함을 깨닫고, 진지하게 하나님을 찾게 되어 간다. 진정한 할례를 베푸는 의미가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요구한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17:1)"는 요구는 환언하자면, '진심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라'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약속의 땅으로 향하는 이스라엘의 제2세대에 대해 한 모세의 말씀(설교)이며, 또 바벨론의 포로가 되었던 하나님의 백성들이 다시 새롭게 되어 이스라엘로 귀환하기 위해 재인식된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아브라함이 말한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라는 말씀을 진지하게 들을 필요가 있다. 그야말로 '마음의 포피'를 잘라낸 자, 진정한 '마음의 할례'를 받은 자가 되기 때문이다.
== 부기: 새로운 계약에서의 '할례'의 상징
+ 할례는 새로운 계약에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경우 할례는 외형적인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의로운 경험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고 한다.
[로마서 4장 9~12절] 9. 그런즉 이 행복이 할례자에게뇨 혹 무할례자에게도뇨 대저 우리가 말하기를 아브라함에게는 그 믿음을 의로 여기셨다 하노라. 10. 그런즉 이를 어떻게 여기셨느뇨 할례 시냐 무할례 시냐 할례 시가 아니라 무할례 시니라. 11. 저가 할례의 표를 받은 것은 무할례 시에 믿음으로 된 의를 인친 것이니 이는 무할례자로서 믿는 모든 자의 조상이 되어 저희로 의로 여기심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12. 또한 할례자의 조상이 되었나니 곧 할례받을 자에게 뿐 아니라 우리 조상 아브라함의 무할례 시에 가졌던 믿음의 자취를 좇는 자들에게도니라.
+ 11절에서 할례는 신앙에 의해 의로 인정됨의 증인으로 불린다. 증인이라는 말을 바울은 신약의 신자들이 성령을 받고 있음을 나타낸다.
[고린도후서 1장 22절] 저가 또한 우리에게 인치시고 보증으로 성령을 우리 마음에 주셨느니라.
[에베소서 1장 13절] 그 안에서 너희도 진리의 말씀 곧 너희의 구원의 복음을 듣고 그 안에서 또한 믿어 약속의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았으니
[에베소서 4장 30절] 하나님의 성령을 근심하게 하지 말라 그 안에서 너희가 구속의 날까지 인치심을 받았느니라.
+ 할례를 받는 것과 성령을 받는 것은 동의(同義)이다. 즉, 할례는, 새로운 계약에 대해서는 성령이 증인(証印)을 찍는(σφραγίζω) 것으로 성취되고 있는 것이다.
http://meigata-bokushinoshosai.info/index.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