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집의 식탁

- 잠언 9:1-6 

 샬롬선교화


[잠언 9:1-6] “1. 지혜가 그의 집을 짓고 일곱 기둥을 다듬고, 2. 짐승을 잡으며 포도주를 혼합하여 상을 갖추고, 3. 자기의 여종을 보내어 성중 높은 곳에서 불러 이르기를, 4. 어리석은 자는 이리로 돌이키라 또 지혜 없는 자에게 이르기를, 5. 너는 와서 내 식물을 먹으며 내 혼합한 포도주를 마시고, 6. 어리석음을 버리고 생명을 얻으라. 명철의 길을 행하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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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 9장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신공동역(新共同訳)1-6절을 '지혜의 권면', 7-12절을 '격언집', 13-18절을 '미련한 여인'으로 번역하고 있다. 이번에는 1-6절에 한정하여 상고한다. 이 구절은 의인화된 '지혜'가 자신의집을 짓고, 식탁을 차려놓고 사람들을 초대하는 내용인데, 그 내용은 예언적이라고 할 수 있다.

 

1. 지혜의 집의 상(식탁/新改訳)으로 초대

 

(1) 지혜의 집의 건축의 목적

+ 1절에서 "지혜가 그의 집을 짓고"

(호흐마- -네터- --חָכְמָה בָּנְתָה בֵיתָהּ)라고 되어 있다. 명사도 동사도 여성형이다. 그녀가 자신의 집을 '짓고', 기둥을 '다듬고', 식사를 위한 짐승을 '잡으며', 포도주를 '혼합하여', 상'갖추고, 여종에게 '불러 이르다'는 동사는 모두 '예언적 완료형'이다. '예언적 완료형'은 반드시 이루어지지만 아직 미완성이라는 뜻이다. 완전한 식탁이 차려지는 것은 '어린양의 혼인잔치' 때이다(계시록 19:9). 그때까지 그녀(지혜)는 계속 부르짖는 것이다. 그 증거로 잠언 9:3'불러 이르다'의 동사가 미완료형으로 되어 있다.

 

+ 신약의 복음서 기자들은 '식탁'을 종말론적 잔치의 의미로 이해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누가복음은 두드러진다. 누가는 예수의 성장에 대한 기록에서 다음과 같이 예수와 '지혜'를 의식적으로 연결하고 있다.

[누가복음 2:40, 52] "40. 아기가 자라며 강하여지고 지혜가 충족하며 하나님의 은혜가 그 위에 있더라. 52. 예수는 그 지혜와 그 키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 사랑스러워 가시더라."

 

+ 마태, 마가, 요한도 예수님과 식탁을 연결하고 있지만(공통된 구절로는 누가복음 5:29-32, 11:37-54, 14:15-24), 특히 누가복음의 경우 누가복음만의 '식탁' 기사가 많이 보인다(7:36-50, 14:1-14, 15:11-32). '식탁'에서는 치유와 죄 사함이 연결되고, '식탁'은 사람을 하나님과의 교제로 초대하는 종말론적 구원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묘사된다.

 

+ 누가복음에서 구원의 의미를 지닌 일련의 '식탁'은 최후의 만찬과 그 자리에서 약속된 '새 언약'(22:20)으로 수렴된다. '새 언약'은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 부활과 승천뿐만 아니라 재림으로 실현되는 언약이다. 예수님이 최후의 만찬 자리에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이제부터 하나님의 나라가 임할 때까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다시 마시지 아니하리라"(22:18)고 말씀하셨지만, 하나님 나라가 오면 그것을 '마실 것'이라고 확언하신 것이다. 그 때가 바로 예수님의 지상 재림 때이다.

 

2. 식탁에 초대받은 자에 대한 명령

 

+ 잠언 9:4-6에서 지혜가 식탁에 초대받은 자들에게 명령하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자 한다.

하나의 초대의 호소와 그 초대에 따르는 자들에 대한 다섯 가지 명령이 있다.

= '오라'는 초대.

(1) '오라' - '-'(יָסַר)의 미완성.

= 이하, 명령형.

(2) '먹으라' - '-'(לָחַם), 원문은 '내 빵을 먹으라'이다.

(3) '마셔라' - '--'(שָׁתָה)

(4) '(무지를) 버리라' - '-자브'(עָזַב)

(5) '살아라' - '--'(חָיָה)

(6) '행하라' - '-'(אָשַׁר)

 

3. '여종' '성중의 높은 곳'이란?

 

(1) '여종들'(복수)이란?

+ 3절에 나오는 지혜가 여종을 보내어 성중 높은 곳에서 불러 이르기를"라고 한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여종을 보내어 동네 높은 곳에서 전하게 한다.'는 예언을 의미한다.

 

신개역(新改訳)'소녀'라고 번역하고 있지만, 신공동역은 '하녀'라고 번역하고 있다. 원어는 '나아라-'(נַעֲרָה)의 복수형으로, 지혜를 섬기는 '기다림의 하녀들'을 뜻한다. 이 어휘가 처음 등장하는 구절은 창세기 24:14이다. 창세기 24장은 아브라함이 이삭의 아내를 찾기 위해 그의 종 엘리에셀을 보낸 내용이 기록된 장이다.

 

[창세기 24:14] “한 소녀에게 이르기를 청하건대 너는 물동이를 기울여 나로 마시게 하라 하리니 그의 대답이 마시라 내가 당신의 낙타에게도 마시게 하리라 하면 그는 주께서 주의 종 이삭을 위하여 정하신 자라 이로 말미암아 주께서 내 주인에게 은혜 베푸심을 내가 알겠나이다"

= 여기서 '소녀''나아라-'(נַעֲרָה)이다. 그리고 이 '소녀'가 바로 이삭의 신부가 될 리브가 이다. 이삭과 리브가는 '신랑이신 그리스도와 신부인 교회'의 모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지혜의 곁에서 섬기는 하녀들은 예수의 제자들을 예언적으로 암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 "성중 높은 곳"이란?

+ 지혜는 "여종을 보내어 성중 높은 곳에서 불러 이르기를"라고 했다. '성중의 높은 곳'은 어떤 의미인가? 선지자 이사야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이사야 40:9] “아름다운 소식을 시온에 전하는 자여 너는 높은 산에 오르라 아름다운 소식을 예루살렘에 전하는 자여 너는 힘써 소리를 높이라 두려워하지 말고 소리를 높여 유다의 성읍들에게 이르기를 너희의 하나님을 보라 하라."

= 여기서 '시온', '예루살렘', '높은 산'은 모두 동의어다.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는 자'는 높은 산, 즉 예루살렘에서 힘을 다해 소리를 지르라는 명령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계획에서 예루살렘은 언제나 중심적인 땅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한 것은 바로 예루살렘에서 였다.

 

+ 예수님은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마태복음 5:14)라고 말씀하셨는데, 여기서 '산 위에 있는 동네'는 예루살렘을 가리킨다. 그곳은 복음 선교의 출발점이다. 제자들은 예루살렘에서 약속의 성령을 받아 땅끝까지 주의 증인이 되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이 예수님의 제자들과 그들에게서 복음을 듣고 믿은 이방인들이 바로 '그리스도의 신부'라고 불리는 '교회'의 구성원이었다. '교회''그리스도의 신부'는 하나이며, 예루살렘에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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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 9:1-6의 말씀은 실로 지혜가 자기 집을 짓는다는 종말론적 관점에서 말씀하시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신약의 성도들은 이러한 지혜서에 기록된 '지혜'가 바로 메시아로 이해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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