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이 있으리라.

- 요한복음 13:12-17 -

 

요한13:12-17 / 12 저희 발을 씻기신 후에 옷을 입으시고 다시 앉아 저희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을 너희가 아느냐

13 너희가 나를 선생이라 또는 주라 하니 너희 말이 옳도다. 내가 그러하다

14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으니라.

15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16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종이 상전보다 크지 못하고 보냄을 받은 자가 보낸 자보다 크지 못하니,

17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

 

서언: 복에 대하여


+ 하나님-아브라함(믿음의 조상)에게:

12:1-3 /1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 2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찌라 3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인하여 복을 얻을 것이니라 하신지라


+ 예수님-제자들(하나님의 자녀)에게:

5:1-12 /1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니 제자들이 나아온지라

2 입을 열어 가르쳐 가라사대

3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

4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5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6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배부를 것임이요

7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8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9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10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라

11 나를 인하여 너희를 욕하고 핍박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스려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12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을 이같이 핍박하였느니라

 

+ 그 밖에: 신명기, 요한계시록

신명기 12:28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모든 말을 너는 듣고 지키라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목전에 선과 의를 행하면 너와 네 후손에게 영영히 복이 있으리라

계시록 22:7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이 책의 예언의 말씀을 지키는 자가 복이 있으리라 하더라

 

1. 본문강해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본을 보임으로써 제자들도 서로의 발을 씻기게 하기를 원하셨다. 겸손히 서로를 섬기며 특히 상대방의 잘못을 용서할 것을 가르치는 말씀이다.

예수께서는 남을 용서하되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하셨다(18:21-35).

사도 바울도 “[너희는]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고 교훈하였다(4:31-32).

 

본문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주께서는 그의 제자들을 끝까지 사랑하신다.

제자들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만세 전에 택하신 자들이며 성령의 역사로 중생한 자들이며 또 진심으로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복종하는 자들이다. 주께서는 그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신다. 이 세상에는 환난과 핍박, 가난과 질병, 자연 재해와 사고와 전쟁 등이 있지만, 하나님과 주 예수께서는 그의 제자들을 끝까지 사랑하신다.

 

둘째로, 주 예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다.

남의 발을 씻기는 것은 종이 하는 일이었다. 주 예수께서는 종의 일을 하셨다. 그것은 그의 겸손과 남을 섬김과 함께 죄 용서하심을 보여주신다. 자기의 온 몸을 씻은 사람이라도 조금 무슨 일을 하고 나면 다시 발을 씻을 필요가 있다. 목욕은 중생(重生), 발 씻음은 중생한 후 짓는 죄에 대한 씻음을 상징한다.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죄씻음 받아 죽은 영혼이 다시 살아난 중생의 은혜를 받은 후에도 이런 저런 크고 작은 죄를 짓는데, 그 죄들도 주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씻음 받아야 한다.

 

셋째로, 주께서는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으니라고 말씀하셨다.

주님께서는 친히 모범을 보이심으로 제자들도 그것을 본받기를 원하셨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나 사람들 앞에서 부족과 잘못이 있다. 하나님 앞에서의 잘못은 하나님께 죄를 고백하고 주의 피로 죄씻음을 받지만, 사람 앞에서의 잘못은 자신의 부족을 말하며 상대방에게 용서를 구해야 하는데, 그때 우리는 서로를 용서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주의 교훈이다. 우리는 우리의 편협한 마음이나 부족한 사랑과 이해심을 극복하고 주의 교훈과 본을 따라 상대방의 잘못을 용서하자.

 

넷째로, "이것을 알고, 그대로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행복하리라.)."고 말씀하셨다.

 

2. (축복)이란?


(1) 복의 정의

원래 복이란 말은 히브리어로 아쉬레 ( )란 말인데, 이것을 70인역에서는 헬라어로 마카리오스 ( )라고 번역하였다. 이 말은 영어에서는 "행복한" "복이 있는" 이란 말로 구별 없이 번역하여 사용하였다

 

동양인들은 ""이란 말을 동양적 관념으로 운명론적인 측면에서 이해하려고 했다.

특히 동양인들이 잘 사용하고 있는 운수라든가 행운이라든가 하는 용어들이 모두 ""이라는 관념을 부여하여 사용하고 있는 점으로 보아도 운명적임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을 인과응보의 관념을 가지고 이해하려는 측면도 있는데 그것은 ""을 인간 자신의 선한 행위의 공덕에 대한 보상물로 보는 견해 때문에 생긴 결과이다

 

서양인들이 ""이 행운의 여신으로부터 주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측면이 있는가 하면 인간 자신의 노력으로 만들어 지는 결과라고 생각하는 인본주의적 발상이다.

 

성경이 말하는 기독교적인 ""이란 절대 주권자이신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쁘신 뜻을 따라 베푸시는 은혜의 선물임을 밝혀주고 있다.

이것은 복에 대한 동서양의 운명론적 입장이나 인과응보론적 입장이나 인본주의적 입장을 모두 배제하는 독자적인 성경적 정의이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 항들에서 차례로 밝혀보기로 하겠다

 

(2) 복의 구분

창조주 하나님께서 피조된 인간에게 베푸시는 ""을 성경에서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한다. 그 중 하나는 일반은총에 속한 복이고, 다른 하나는 특별은총에 속한 복이다.

 

1) 일반은총에 속한 복

이 복은 신자나 불신자 그리고 선한 자나 악한 자 모두에게 구별 없이 뜻을 따라 베푸시는 하나님의 일반은총의 선물이다.

그리고 이것은 어디까지나 현세적이고 일반적이기 때문에 신자들만 현세에서 부귀와 영화를 누리는 것이 아니라, 불신자들도 함께 누리게 되는 것이며 자연만물의 아름다운 혜택도 모두 함께 누리게 되는 것이다

 

예레미야 선지자가 악한 자의 길이 형통하고 패역한 자가 다 안락하게 사는 것을 보고 여호와 하나님께 무슨 연고냐고 질문한 일이 있다

일찍이 철인 니체도 악인들이 세상에서 망하지 않고 도리어 승하고 잘 되는 것을 보고 하나님의 존재를 의심하던 나머지 하나님이 죽었다는 사신신학의 원조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이러한 우매를 범한 원인은 하나님께서 일반 은총에 속한 복은 어느 누구에게나 구별 없이 베풀어 주시는 분임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2) 특별은총에 속한 복

이 복은 하나님께서 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선택된 성도에게만 기쁘신 뜻을 따라 베풀어 주시는 특별은총의 선물을 말한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내세적이고 신령한 것이기 때문에 신자나 불신자가 구별 없이 받는 것이 아니고, 택함 받은 자, 곧 믿고 구원을 받은 자만이 받아 누리는 것이다

 

성경이 말하는 기독교적 "" 바로 이 같은 특별은총에 속한 "신령한 복"을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산에서 가르치신 팔복에 대한 말씀은 모두가 하나님의 택한 백성들이 받아서 누리는 특별은총에 속한 신령한 복을 말해 주고 있다

 

바울은 복음을 전하다가 매도 맞고 굶주리기도 하고 헐벗기도 하고 감옥에 갇히기도 하였으나, "잠시 잠깐 받는 고난은 장차 받을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다"라고 했으며 감옥에서도 심령의 기쁨을 잃어버리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택함을 받은 성도에게만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의 특별은총에 속한 신령한 복을 받았기 때문이다

 

(3) 복의 내용

하나님께서 인간을 지으시고 처음으로 베풀어 주신 복이 있다.

그것은 생육하고 번성 하라는 것과 땅을 정복하라는 것과 만물을 다스리라는 것들이었다. 이 같은 복들은 아담의 후손인 노아를 거처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에게도 한결같이 주어진 것들이다


1) 생육하고 번성하는 복

이 복은 하나님께서 택한 백성의 번창을 위해 약속해 주신 복이다.

하나님께서 아브람을 갈대아 우르에서 불러서 하늘의 별 수와 바닷가에 모래알처럼 자손을 많이 번성케 해 주실 것을 약속하셨다.

구약에서 약속된 번성에 대한 복은 신약시대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약속의 자손으로 오셔서 택한 자들을 예수의 씨로 거듭나게 하여 하나님의 백성을 번성케 하실 신령한 복에 대한 그림자요 예표였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하여 약속해 주신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복은 육신적인 혈육의 자손이 번창하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신령한 천국 백성의 번창을 뜻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2) 땅을 정복하는 복

백성이 많아지면 당연히 국토의 필요성이 따른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에게 땅을 정복하라고 하심같이 아브라함에게도 지시할 땅으로 가서 그 땅을 정복하라고 말씀하셨다

 

구약에 있어서 땅 정복에 대한 복은 물론 지상적이고 현세적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신약 시대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약속의 자손으로 오셔서 온전한 것으로 이루실 것에 대한 하나의 그림자요 예표였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약속하여 주신 땅 정복에 대한 복도 지상적인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정복해 주시기로 약속된 땅은 이방인들에게 빼앗길 염려가 있고 엉겅퀴와 질려가 자라는 저주받은 땅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속받은 백성이 들어갈 새 하늘과 새 땅으로서 영원한 땅임을 알 수 있다

 

3) 다스리게 하는 복

나라를 세우는데 있어서 국민이 있고, 국토가 있으면, 통치(다스리는 권세)의 필요성을 가지게 된다.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만물을 다스리라 하심과 같이 이스라엘 열조에게도 후손에게서 열왕이 일어나 다스리게 하신다는 통치의 복을 약속하셨다

 

구약의 있어서 통치에 대한 복 역시 지상적이고 현세적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신약시대에 와서는 약속의 자손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온전한 것으로 이루실 것에 대한 하나의 그림자요 예표이다.

그러므로 성경이 말하는 다스리게 하는 복은 장차 세워질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서 만왕의 왕이 되신 그리스도가 통치하실 것을 뜻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이상에서 언급한 세 가지의 복은 결국 하나님의 나라로 요약이 가능하다.

하나님께서는 천국을 세우시기 위하여 백성과 국토와 국권을 복으로 약속하시고 약속을 따라 복을 베푸시는 것이다. 결국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온전하게 세워지는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그림자와 예표에 불과한 것임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약속이 곧 복이며, 복의 내용은 하나님의 나라 즉 천국이다.

 

결언

 

성경적인 복이란

- 일반은총에 속한 것이 아니고 특별은총에 속한 것이며, 현세적이거나 지상적이 아니라 내세적이고 신령적인 것으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온전하게 세우실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믿는 자, 곧 구원을 받은 자들은 아브라함과 같이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서 순종하며 살아갈 것이요, 예수님의 제자들과 같이 예수의 말씀을 따라서 순종하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