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에 묻히다

- 마태복음 27:57-61 -

샬롬선교회 


[마태복음 27:57-61] “57. 저물었을 때에 아리마대의 부자 요셉이라 하는 사람이 왔으니 그도 예수의 제자라. 58.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의 시체를 달라 하니 이에 빌라도가 내주라 명령하거늘, 59. 요셉이 시체를 가져다가 깨끗한 세마포로 싸서, 60. 바위 속에 판 자기 새 무덤에 넣어 두고 큰 돌을 굴려 무덤 문에 놓고 가니, 61. 거기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향하여 앉았더라."

.........................

 

+ 마태복음 27:57-61, 마가복음 15:42-47, 누가복음 23:50-56, 요한복음 19:38-42

 

1. 예수님의 숨은 제자의 등장

 

예수님이 무덤에 묻힌 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이었다. 왜냐하면 십자가에 못 박힌 자들은 그대로 방치되어 묻히거나 불태워졌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시신은 예수님의 숨은 제자였던 아리마대 요셉과 니고데모에 의해 - 더군다나 그들은 최고 의회의 유력한 의원이었다 - 장례를 치렀다. 특히 아리마대 요셉에 대해서는 "그도 예수의 제자가 되었다"(마태복음 27:57)고 기록하고 있다. 그는 "의원들의 계획과 행동에 동의하지 않는"(누가복음 23:51) 사람이었고,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렸다"(마가복음 15:43, 누가복음 23:51)고 한다. 그는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의 시신을 인도해 달라고 요청했고, 그것이 허락되어 예수를 자신이 만들어 놓은 새 무덤에 안장했다(마태복음 27:60, 마가복음 15:46, 누가복음 23:53, 요한복음 19:42).

 

십자가 형벌에서 예수님이 완전히 죽었음을 의미하는 표현 - 정강이가 부러지지 않고 배를 창으로 찌르지 않는 것 - 은 성경에 예언된 것이 성취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지만(요한복음 19:36, 37), 예수님의 장례에 대해서는 그러한 기록은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아리마대 요셉이 예수의 시신을 싸는 세마포를 준비하고, 니고데모가 몰약과 유황을 섞은 향품을 준비한 것을 보면, 거기서 묘한 일치점을 발견할 수 있다. 아마도 그들은 예수님의 장례에 대해 합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들은 예수님의 발에 값비싼 향유를 부은 베다니의 마리아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들이 한 일은 정말 정성스러운 일이었다.

 

장례식은 예로부터 죽은 자와 아주 친한 사람들이 하는 행위이다. 아리마대 요셉도, 니고데모도, 예수님의 장례는 그들이 예수님에 대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제자로서의 증거였다. 하나님 나라를 기다렸지만, 그 기대는 완전히 배신당한 모양새다.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처럼 실망하고 낙심해도 무방하다. 그들도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실 거라고는 믿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예수님을 정중하게 장례를 치름으로써 예수님 생전에 그들이 예수님의 제자로서 할 수 없었던 것을 유일하게 성실하게 증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은 어쩌면 그들에게 복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이 장례식 속에서 예수님에 대한 그들의 복잡다단한, 혹은 진실한 마음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2. 예수님을 따라다니던 여인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내려와 무덤에 안치되는 과정을 지켜본 여성들이 있었다. 그들은 예수님을 사랑하고 갈릴리에서 예수님을 따라온 여인들이다. 그들은 다양한 상황에서 예수님과 그 제자들을 지지해 온 사람들이다. 그런 그녀들에게도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것은 - 그것이 안식일을 위해 기다리는 상태라 할지라도 - 중요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녀들에게도 예수님의 제자로서 마지막 증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그녀들에게 위안이 되었다. 그래서 사흘째 되는 날 아침, 그녀들은 예수님을 위한 본격적인 장례식 준비를 위해, 그리고 작별인사를 위해 무덤으로 향했다. 예수님이 무참히 죽으신 만큼, 아리마대 요셉에 의해 새로운 무덤이 준비된 것은 남겨진 그녀들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그녀들의 존재가 훗날 탄생할 교회를 밑바닥에서 지탱하는 유력한 존재가 되었을 것이다.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도 예수님에 대한 제자로서의 증거를 세우려는 그들의 뜻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한 명의 그리스도인이라는 자각을 가지고 진리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 요구되는 것 같다.

 

3. 큰 돌로 단단하게 봉인된 무덤

 

예수님이 무덤에 안치되었을 때는 이미 해질녘이었고, 그날 밤부터 시작되는 유월절과 안식일을 위해 장례를 위한 응급조치를 취한 것에 불과했다. 그래서 그들은 나중에 제대로 된 장례를 치르기 위해 무덤 입구에 큰 돌을 굴려놓고 돌아갔다(마태복음 27:60, 마가복음 15:46).

 

그러나 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이 '자신은 사흘 후에 살아날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고 빌라도에게 모여 예수님의 시신이 도둑맞고 부활했다는 소문이 나지 않도록 사흘 동안 군인들을 무덤을 지키게 해달라고 간청했고, 받아들여졌다. 그래서 무덤은 단단히 봉인되었고, 무덤은 경비를 서게 되었다(마태복음 27:62~66). 예수님에 대한 그들의 집요한 적개심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마저도 뒤집어엎는 하나님의 역전 기적의 역사가 일어나려 하고 있었다.

 

http://meigata-bokushin.secret.jp/index.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