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은 확실하고 확고한감화

맹목적 인정이 아닌, 그리스도를 아는 참 지식이 믿음의 근거

 

믿음: 감화와 확신

 

1. 믿음, 그리스도를 아는 것


(1) 구원의 유일한 길은 그리스도시다. ‘그리스도의 손을 잡지 않고 하나님의 도성에 이를 자 아무도 없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으로서 우리가 가려는 목적지시며, 사람으로서 우리가 걸어가는 길이시다. 우리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하나님을 믿는다(벧전 1:21). 하나님께서는 가까이 가지 못할 빛에 거하시므로(딤전 6:16),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이 우리 마음에 비추어야 우리가 하나님을 안다(고후 4:6).

그러므로 생명의 원천이신 하나님께 가는 길은(36:9) 오직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 밖에 없다. 그 분께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시다(14:6).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17:3).

 

(2) 믿음이란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지 교회를 높이면서 그것의 권위와 판단에 맹종하는 것이 아니다. 믿음의 근거는 무지가 아니라 지식이다.

이러한 지식은 하나님 자신과 그 분의 을 아는 생명의 지식이다. 그리스도께서 의와 성결과 화평으로서 우리를 하나님과 화목케 하셨으므로(고후 5:18-19) 우리가 구원을 얻는다. 사도께서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라고 말씀 하셨을 때(10:10), 이는 하나님의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확실히 인정하여 아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를 아는 참 지식이 없이는 구원에 이를 자 아무도 없다.

 

(3) 복음은 믿음의 말씀에 대한 좋은 교훈믿음의 가르침으로서(딤전 4:6)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구원에 이르는 길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복음은 율법의 의를 성취하신(10:4; 3:25)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말씀이다. 복음 가운데 우리는 그리스도께 듣고 가르침을 받음으로써 그 분을 배우게 된다(4:20-21). ‘듣는 것믿는 것으로 표현된다. 들어서 배우는 것이 곧 믿는 것이다(54:13; 6:45).

그리하여 선지자들은 여호와의 말씀을 들음으로써 생명에 이를 것을 선포하였다(55:3; 95:7). 이렇듯, 말씀을 기록함은 듣게 함이요, 들어서 믿게 함이다(20:31). 믿음과 말씀은 마치 태양과 그 광선이 분리될 수 없듯이 나눠질 수 없다.

 

(4) 믿음은 복음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다(1:5; 1:3-5; 살전 2:13).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하여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계신 것과 그 분의 어떠하심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분께서 우리를 위하여 어떤 분이 되고자 하시는지 즉 우리를 향한 그 분의 뜻을 깨닫게 된다. 믿음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선하심에 대한 굳고 확실한 지식이다. 이 지식은 그리스도 안에서 그저 주신 약속의 진리에 기초하는 것으로서 성령을 통해서 우리의 마음에 계시되고 우리의 심장에 새겨진다. 믿음은 하나님의 약속에 기초하며 그 위에 지탱되며, 유지된다.

그러므로 오직 믿음의 말씀으로(10:8), 그 진리이자 성취이신 그리스도께 부착(附着)해야 한다.

 

2. 믿음, 성령의 감화


(1) 믿음은 지각적인 인식이 아니라 성령의 조명(照明)’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확신하는 것이다. 믿음은 성령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다(1:5).

그러므로 두뇌가 아니라 마음으로부터 믿어서 의에 이르게 된다(10:10). 믿음은 그리스도를 생명의 원천으로(4:14; 7:38) 받아들이는 것이다(6:29).

 

(2) 오직 거듭나는 사람들은 썩지 않을 씨로 된 것이다’(벧전 1:23). 구원에 이르는 믿음은 오직 선택된 사람들에게만 단번에 영원히 부여된다(살전 1:4-5; 1:1).

선택된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믿음이 아무리 연약하다고 하더라도 확고한 보증과 인침이 주어진다(1:14; 고후 1:22).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심지 않으신 믿음은 없으며(15:13), 참 믿음을 가지고 파선(破船)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딤전 1:19; 3:9). 오직 양자의 영을 받은 사람만이 주의 선하심을 맛보게 된다(8:15; 4:6).

 

(3) 믿음은 경건에 관한 순수한 가르침이다. 믿음은 그 안에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있는(2:3) 그리스도를 소유하는 것이다.

그리스도를 모시고, 그 분의 사랑 안에서 터가 굳어지고, 그 분의 사랑의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를 깨달아 충만한 은혜에 이름이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아이루어진다(3:17-19).

그러므로 참 지식은 우리의 이해력이 아니라 성령의 감화력에 의지할 때에만 온전히 수납된다(3.2.14). 믿음은 성령의 은밀한 사역을 통하여 이르는 확실하고 확고한감화이다.

 

(4) 우리가 받은 영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영으로서(고전 2:12) 우리가 그 분의 자녀인 것을 증언하신다(8:16).

오직 그리스도의 영을 받은 사람만이 그리스도의 사람으로서(8:9) 자신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며(14:17), 그리스도께서 자신 안에 사심을 안다(요일 3:24; 4:13). 그 사심은 영원하다(3.2.39).

 

3. 믿음의 삶


(1) 진정한 성도는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은 견고한 감화로흔들림 없이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하나님의 어떠하심을 깨닫고 그 분의 사랑과 관용을 확신한다.

믿음은 여호와를 온전히 바라며(27:14) 그 분의 말씀 가운데 요동치 않는 것이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요일 5:4).

 

(2) 믿음의 빛은 결코 꺼지지 아니하니 재() 아래서도 명멸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말씀이 마르거나 죽지 않듯이, 사탄도 믿음이 거하는 속마음의 자리에 까지는 내려오지 못한다. 하나님 앞에서의 두려움떨림이 있다고 하나 그것이 믿음의 화평을 해치지는 못한다. 오히려 성도는 경건한 두려움으로 구원을 이룬다(2:12).

 

(3) 믿음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그리스도 자신께 속한 모든 선한 것들에 뿐만 아니라 그 분 자신께 동참한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안에 계신다.

그리하여 우리가 그 분과 함께 연합체가 된다.

 

(4)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함께 한 자녀는 그 분 안에서 그 분과 함께 소망하며, 사랑한다. 소망은 바라는 것들 곧 믿음의 실체이다.

그러므로 소망이 없으면 믿음은 무너진다.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을 소망하니(8:24), 이는 믿음 자체가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11:1). 믿음과 소망은 같이 있으되(벧전 1:21) 오직 사랑과 함께 역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