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드레베와 데메드리오

- 요한3서 1:1-15 -


  교회 다니면서 겪는 문제 중에 하나님을 향한 신앙문제보다도 사람끼리의 인간 관계로 일어나는 문제가 많다. 교회를 쉬기도 하고 옮기기도 하는 그 내막을 보면, 신앙 문제는 오히려 뒷전이고 사람 사이의 문제로 일어나는 일들이 많은 것이다.


  어제 아침까지 그토록 다정했던 사람들이, 갑자기 서먹한 관계가 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경우가 있다. 아이들 세계에서나 있을 일이 어른이 되었는데도 마찬가지다. 좋은 신앙을 가졌다는 직분을 가진 자들도 별로 예외가 아니다.


  목회자와 교우들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예수 믿고 구원받는다는 진리 하나면 되는 것 같은데 그렇지가 않은 것이다. 작은 일 하나로 섭섭해하여 고개를 돌리고, 아예 발길을 돌리기도 한다. 성경도 믿음만 말하는 것이 아닌 것을 보면, 인간이 얼마나 복잡 미묘한 존재인가를 알게 한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지켜야할 선이 더욱 분명해야 한다. 가깝고 친하다고 함부로 대하다보면 서로가 실수를 하게 된다. 그리고 좀처럼 화해하기 힘든 안타까운 순간까지 가게 되고 해결하기까지 많은 아픔들을 겪게 된다. 비 온 뒤 땅이 더욱 굳어진다고 하지만 그런 비는 오지 않는 것이 훨씬 더 좋다. 이렇게 신앙생활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출발하여 사람과의 관계를 통하여 완성되어 가는 것이다.


  인간관계의 문제는 신앙으로 해결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열심히 기도하고 난 후에도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다. 예수님께서도 오죽하셨으면 믿음만 말씀하시지 않으시고 이런 말씀을 하셨겠는가를 생각한다.


  " 자기 형제나 자매에게 성내는 사람은, 누구나 심판을 받는다. 자기 형제나 자매를 모욕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의회에 불려갈 것이요, 자기 형제나 자매를 바보라고 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지옥 불 속에 던짐을 받을 것이다. 그러므로 네가 제단에 제물을 드리려고 하다가, 네 형제나 자매가 네게 어떤 원한을 품고 있다는 생각이 나거든, 너는 그 제물을 제단 앞에 놓아두고, 먼저 가서 네 형제와 자매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제물을 드려라."(마5:22-24)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7:21)


  요한3서에 나오는 두 인물 디오드레베와 데메드리오라는 사람에 대해서 요한은 가이오에게 쓰고 있다. 그런데 요한은 이들의 신앙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사람됨에 대해서만 말하고 있다.


먼저 디오드레베에 대해서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표준새번역의 말씀이 쉽게 이해된다.  "그는 악한 말로 우리를 헐뜯고 있습니다. 그는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자기도 친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받아들이려는 사람들까지도 방해하고, 교회에서 그들을 내쫓습니다."(요삼 1:10).


반면에 데메드리오에 대해서는 이렇게 증언한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평을 받고, 또 그 진실한 삶이 스스로 그렇게 평하여 주었습니다. 우리도 또한 그렇게 평합니다. 그대는 우리의 증언이 옳다는 것을 압니다."(요삼 1:12).


  요한3서의 중요한 내용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두 사람에 대한 평이다.
  디오드레베는 그의 됨됨이와 일 처리는 많은 교회 믿음의 식구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다. 그래서 또 다른 사람을 소개하게 되는데, 그 인물이 바로 데메드리오다. 요한은 데메드리오와 같은 선교사를 잘 영접해 주기를 바라면서 당시 교회의 지도자였던 가이오에게 이 서신으로 추천서를 대신한 것이다. 신앙과 함께 사람의 됨됨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하는 중요한 말씀이다.

  분명히 신앙은 하나님과 기초가 되어 사람과의 관계로 여물어 간다.
  예수님은 이웃 사랑이 없는 구원을 말씀하시지 않으셨다. 자기를 중심에 놓고 이웃을 배려할 줄 모르는 자세는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내 기쁨이 다른 이의 슬픔이 되는 경우는 없을까 하는 생각까지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할 것이다. 우리 신앙 삶의 자세를 살펴서 서로 사랑하고 서로를 위하여 기도하는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여야 한다.
  요한삼서에 나타난 두 사람을 생각하면서, 올 한 해를 겸손한 자세로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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