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과 예배

 

김성봉(전 안양대학교 신학대학원장, 조직신학)

 

들어가는 말

 

칼 빈은 그의 종교 개혁 활동을 시작하면서 오염된 예배의 개혁과 회복에 일차적 관심을 두었는데, 그는 자신과 자신의 동료들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변호하였다: "우리는 유일무이하신 하나님께 대한 예배를 원하여 말씀의 규범에 따라 재건하였으며, 또한 재건한 예배를 열심히 지키고, 우리의 교회를 모든 우상예배와 미신으로부터 청결케 하여 왔습니다." 그는 초대 교회가 가졌던 내용을 되살리는 예배를 회복하기를 원했으며, 은혜의 방편이 말씀과 성례전인 것을 강조하였다. 예배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행위인데, 예배가 타락되고 오염되면 하나님의 영광을 훼손한다는 단순하고도 명백한 원리에 따라 그는 예배의 회복을 통한 하나님의 영광 회복에 그의 생명을 걸었다. 칼빈에 있어서 목회는 말씀과 성례전에 대한 사역이었는데, 목회자가 매 주일 수행해야 할 중요한 직무로 설교와 교육과 매주일의 성찬 성례전을 집행하는 일을 꼽았다. 흔히 생각하듯이 칼빈이 성례전적인 예배를 말씀 중심의 예배로 바꾸고자 했다기보다는 매주 예배에서 성만찬이 초대 기독교의 단순성과 조화를 되찾도록 하고, 예배에서 성경 말씀의 권위를 부여하려고 하였다. 그에게 있어서 예배의 구성은 말씀의 예전과 성만찬 예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설교를 강조하면서 성찬을 경시하는 것은 전혀 칼빈적이 아니다. 오히려 칼빈은 "사람들이 일년에 한 번 성만찬에 참여하도록 한 관례는 분명히 악마의 농간이다. 주님의 만찬은 적어도 그리스도인들이 매주 한 번은 참여할 수 있도록 거행되어져야 한다."고 하였다.

 

이제 우리의 논의를 편이하게 하기 위하여 육하원칙에 따라 예배와 관련하여 하나씩 질문을 제기하면서 칼빈에게서 답을 구하고, 오늘날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하여 지적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그 대안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본 주제에 대하여 논의하고자 한다.

 

 

1. 예배란 무엇인가?

 

칼 빈에 있어서 예배란 무엇인가? 칼빈은 합법적인 예배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이름에 대한 거룩하고도 진실한 경외"인데, 이 경외를 위하여 예배를 드리는 것이며, 예배의 중요한 기초는 "하나님을 사실 있는 그대로의 모든 덕, 의로우심, 거룩, 지혜, 진리, 능력, 은혜, 관용, 생명 및 구원의 유일한 원천으로 인정하는 일"이며, 따라서 이 일은 우리가 무엇인가를 필요로 할 때 하나님만을 우러러보는 일 이상이다. 여기에서 비로소 기도가 생기며, 찬미와 감사의 행위도 발생한다고 한다.

칼빈은 참된 예배와 그릇된 예배를 구별하면서, 12:1-2이 가르치는 영적 예배가 참된 예배이며, 영이신 하나님께 영으로 드리는 예배가 참된 예배라고 하였다. 이 구절을 해석하면서, "여러분들에게 하나님께 예배할 마음이 있다면, 자신들을 하나님께 제물로 바치십시오. 왜냐하면 이것이 하나님을 섬기는 올바른 방법이요, 여기서 이탈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은 거짓 예배자들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그는 "인간들은 자신들의 고안으로 만족하며 ... 은혜가 있는 것처럼 허풍을 떨지만, 우리는 하늘의 재판관께서 바울의 입을 통해서 여기에 반대하는 입장에서 하시는 말씀을 귀담아 듣도록 하자"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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