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과 부활의 예고(1회째)

- 누가복음 9:22~36 -

샬롬선교회 


누가복음 9:22~26 “22. 이르시되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린 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제 삼일에 살아나야 하리라 하시고, 23.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24.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25.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를 잃든지 빼앗기든지 하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26.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러워하면 인자도 자기와 아버지와 거룩한 천사들의 영광으로 올 때에 그 사람을 부끄러워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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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9:20에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는 질문에 베드로는 "하나님의 그리스도라"고 대답했다. '그리스도이시다'라는 의미는 예수님이야말로 '하나님이 기름 부으신 제사장이요, 선지자이며, '이라는 뜻이다. 특히 예수님이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메시지(복음)를 전하는 예수님이 스스로 '내가 왕이 된다'는 의미이다.

 

예수님이 행하신 수많은 기적의 역사, 수많은 가르침, 모두 하나님이 왕으로 통치하시는 하나님 나라(Kingdom)를 증거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거기에는 왕을 따르는 하나님의 백성이 있어야 하고, 그리고 하나님이 정하신 법이 있어야 한다. 그런 하나님 나라를 세우기 위해 예수님은 아버지로부터 보내심을 받았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린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제 삼일에 살아나야 하리라"고 처음으로 말씀하신 수난과 부활의 예고였다.

 

1. 메시아의 수난과 부활의 필연성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지기 위해서는 "인자가 반드시 많은 고난을 받고, 버림받고, 죽임을 당하고, 부활해야 하리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이것이 예수님이 메시아임을 피할 수 없는 필연적인 일이다. 예수님 자신의 수난의 필연성, 그리고 삼일 만에 부활하셔야 한다는 필연성,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야만 예수님이 하나님의 그리스도로서 왕이 되시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 예고가 첫 번째 예고인 만큼 두 번째, 세 번째 예고도 있다(누가복음 18:32~33,). 이 예고는 제자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왜냐하면 메시야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누가복음 9:28~36에 나오는 산상수훈의 '예수님의 변모', 즉 얼굴이 변하고 옷이 희게 빛난 것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그리스도이심을 가시적으로 암시하고 있다.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는 변모하신 예수님과 두 사람, 즉 모세와 엘리야가 장차 예수께서 예루살렘에서 별세하실 것을 말"(31)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마지막'이라는 헬라어는 '나가는 것, 세상을 떠나는 것'을 뜻하는 명사 '엑소도스'(έξοδος)이다. 신약에서 세 번 사용되었다(누가복음 9:31, 히브리서 11:22, 베드로후서 1:15). 구약의 '출애굽'을 영어로 '엑소더스' Exodus라고 한다. '출애굽기' 이야기는 애굽에 이주한 야곱의 후손들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 위해 하나님께서 그들을 애굽의 노예 상태에서 구출하여 자유의 몸이 되게 하신 사건인데, 그 목적은 그들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기 위함이었다.

 

신약시대의 새로운 '엑소더스', '출애굽'도 역시 예수님을 왕으로 모시는 하나님 백성의 새로운 출발이다. 당시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은 완전히 기능 장애에 빠져 있었다. 이 때문에 예수님은 피할 수 없는 일로 '많은 고난을 받고, 버림받고, 죽임을 당해야 하는' 필연성이 있다.

 

모세와 엘리야의 공통점은 하나님의 백성을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 앞에 바르게 세우기 위해 쓰임 받은 인물이다. 예수님도 마찬가지로 아버지로부터 그 임무를 맡기셨다. 구약시대를 대표하는 모세와 엘리야 두 사람이 앞으로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마지막(혹은 새로운 출발)'에 대해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그 대화 내용은 기록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두 사람이 예수님과 헤어지려고 할 때, 하나님의 임재의 구름이 제자들(여기서는 베드로, 요한, 야고보 세 사람)을 감싸고 그 구름 속에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택한 자이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는 음성을 제자들은 들었다. '그의 말을 들으라'는 말은 왕이 되실 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순종하라는 뜻이다.

 

2. 하나님 나라의 왕에 합당한 하나님의 백성이란?

 

예수님이 자신이 하나님의 그리스도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할 일, '고난을 받고, 버림받고, 죽임을 당하고, 부활해야 한다'는 것을 예고하는 동시에, 앞으로 예수님에 대한 제자의 자세를 가르쳐 주신다.

 

예수님은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고 말씀하셨다. 여기서 말하는 ''는 하나님 나라의 왕이 되시는 분의 말씀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따라야 하는가? 그 이유는 다음에 말씀하신다.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하고자 하는 자는 제 목숨을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는 자는 제 목숨을 얻으리라".(24)는 말씀이 그 이유이다.

 

누가복음 9:57 이후에도 예수님을 따라가겠다고 제안한 사람들, 예수님으로부터 "따라오라"는 부름을 받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 중 예수님께 부름을 받은 사람이 "먼저 가서 내 아버지를 장사 지낼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라고 제안한다. 그러자 예수님은 "괜찮다"고 말씀하지 않으셨다. "죽은 자들로 하여금 그들 가운데 있는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라. 너는 가서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이 예수님의 말씀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고 증거하는 더 중요한 사역을 무엇보다 우선순위에 두라는 뜻이다. 친족 관계보다 더 우선시해야 할 일에 종사하는 것이 하나님 나라에 사는 사람이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자기 생명'으로 바꾸어 말하면, 그것을 우선순위에 두면 잃게 되고, 그것을 왕이신 예수님을 위해 포기하면 구원을 얻게 된다고 하셨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의 현실-그것이 가까이 왔다는 것-을 이 세상에 증거하는 것의 우선순위와 중요성을 확인하라고 강요하고 계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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