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아우구스투스와 아기 예수님

- 누가복음 2:1-19 -

 

누가복음 2:1~19에서 나의 '질문'은 왜 예수님이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주민등록 칙령 시기에 태어났는가 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하시는 모든 일은 때가 되면 반드시 아름답다"(전도서 3:11).

라고 한다면, 예수님의 탄생이라는 사건은 바로 그래야만 한다.

 

성경은 표면적으로만 읽으면 결코 그 깊이를 발견할 수 없다.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는 모두 비유로 말씀하셨다. 왜 비유로 말씀하셨다고 하는가 하면, 그 이야기의 의미를 묻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는 장치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인 주님은 주님을 묻는 자들에 의해 비로소 발견되는 것이다.

 

예수 탄생도 표면적인 사건만 보고 있으면 누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놓칠 수 있다. 이 복음서는 '데오빌로'라는 로마의 고위 관료를 위해 쓰여졌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다. , 당시 로마의 실상을 잘 알고 있는 존재이다.

 

예수님의 탄생이 '베들레헴'이라는 것은 구약성경 미가서 5:2에 예언되어 있었다(마태복음 2:4절 참조). 예수의 부모는 나사렛에서 살고 있었지만, 예언에 따르면 메시아는 다윗의 출생지인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야 했다. "그 무렵 전 세계 주민등록을 하라는 칙령이 황제 아우구스투스에게서 내려오지 않았다면 그들은 베들레헴에 갈 수도 없었을 것이다." 이 얼마나 타이밍이 좋은가.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기묘한 섭리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왜 '그 때에'(1)라는 말처럼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칙령이 내려진 시대에 예수가 탄생했는지에 대한 또 다른 질문에 대해 누가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잘 전달되지 않는다.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로마 전역(성경은 전 세계라고 표현하고 있다)에 주민등록을 명령한 시대는 사실상 로마에 의한 평화(라틴어로 '팍스 로마나'[Pax Romana])가 실현되던 시대이다. 그런 시대에 왜 예수가 탄생했을까? 누가는 사실 그 '물음'에 대한 답을 교묘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1. 황제 아우구스투스와 아기 예수님의 대비

 

'황제 아우구스투스'(정확히는 로마의 초대 황제가 된 '옥타비아누스'에게 존칭으로 붙여진 것이 '아우구스투스'이다.)의 양아버지는 공화정 로마 말기의 종신 독재자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였다. 그는 자신이 '종신 독재자'라고 선언했다는 이유로 살해당했다. "플루타스, 너마저도." 라는 유명한 말은 이때 자신을 배신한 절친한 친구에게 한 말이다. 로마의 초대 황제가 된 아우구스투스가 이룩한 '팍스 로마나'(로마에 의한 평화)는 말하자면 힘으로 세운 평화이다. 사람들은 아우구스투스 황제를 모든 전쟁을 종식시킨 '구원자'(소테리아)로 믿었다. 그런데 '그 때' 또 다른 '구세주''다윗의 도시', 즉 베들레헴에서 탄생했다(누가복음 2:11). 그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였다.

 

이 소식을 목자들에게 전한 천사는 이렇게 말했다.

“10. 천사가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11.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누가복음 2:10-11)

 

천사의 예고에 나오는 '기쁜 소식을 전하러 왔다'는 것은 '복음을 전한다'는 뜻이다. '에우앙겔리조'라는 동사가 사용되고 있다. 명사는 '복음', '에우앙겔리온'이다. 당시 사람들은 '아우구스투스 황제'를 위해 달력을 바꾸어 그의 생일을 연초로 삼았다. , 로마력에서는 황제의 생일인 8(아우구스투스)을 새해로 삼은 것이다. 사람들은 황제의 생일을 세상을 위한 '에우앙겔리온'(복음)의 시작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 누가복음은 분명한 의식을 가지고 썼다

 

누가는 당시의 정치적, 사회적 상황과 예수의 탄생에서 가져오는 사건을 대비하는 어휘를 의식적으로 배치한 것 같다. 아래 나열된 어휘들은 황제 아우구스투스에 대해 당시 사람들이 사용하던 어휘이다.

 

'퀴리오스' kύριος

복음을 전하는 '유앙겔리조마이' εύαγγγελίζομαι(명사는 복음 '유앙겔리온' εύαγγγέλιον)

구세주 '소테리아' σωτηρία

평화 '에이레네' είρή vη)

 

누가는 의식적으로 이 어휘들을 '말구유에 누워 계신 아기 예수'에 대해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단어라도 사용되는 의미는 전혀 다른 의미이다.

 

어휘: 아우구스투스 황제 / 어린아이 예수

구세주: 힘으로 평화를 가져온 '구세주' / 십자가로 하나님과의 평화를 가져온 '구세주'

: 황제는 ''(큐리오스)라고 불렸다 / (=하나님), 그리스도(기름부음 받은 자)

평화: 힘으로 지켜지는 평화 / 사랑으로 실현되는 하나님의 평화

복음: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시혜 /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영적 구원

영광: 칙령을 내리는 권위 있는 황제 / 성전에 계시지 않고 높은 곳에 계신 하나님(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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