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반과 야곱의 관계에 대한 하나님의 개입

- 창세기 31:1-22 -

샬롬선교회

 

야곱이 재산을 불리면서 삼촌 라반의 태도가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을 무렵, 여호와께서 고향인 가나안 땅으로 돌아가라고 명하셨다. 야곱은 두 아내 레아와 라헬을 불러들여 지금까지 자신이 라반을 진실하게 섬겨왔다는 것, 그러나 라반이 자신을 속여 몇 번이나 보수를 바꿨다는 것, 그리고 여호와에게서 고향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하며 두 아내의 마음을 가다듬으려 했다. 그래서 야곱은 아이들과 아내들을 낙타에 태워 밧단아람에서 자기의 소유로 삼은 가축들과 함께 도망치듯 그곳을 떠났다. 3021절에서는 기분 좋게 떠나보냄을 받고자 했던 야곱이었지만, 그런 분위기는 결코 이루어지지 않았다. 결과적으로는 두려움 때문에 라반의 품에서 도망치듯 떠난 것이었다.

 

1. 라반에 대한 하나님의 이상한 개입

 

야곱의 가족이 도망치듯 라반의 곁을 떠났을 때, 그것을 라반이 안 것은 3일후였다. 그는 친척들을 이끌고 무려 7일간의 여정을 추적하여 야곱을 따라잡았다. 라반이 야곱을 쫓아간 이유는 자신이 아끼는 '드라빔'(=신들)을 야곱이 훔쳐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훔친 것은 아내인 라헬이었다. 이에 대해 성경은 아무것도 책망하지 않았다. 라켈이 한 일이 야곱과 라반 사이에 평화 조약을 맺는 계기가 된 것은 확실하다. 그 과정 안에서 하나님이 개입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라반이 야곱을 추적하는 도중 밤에, 꿈속에서 하나님은 라반에게 나타나 말했다(창세기 31:24). 그것은 이렀다.

 

* 신개역(新改訳) "너는 야곱과 옳고 그름을 논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 신공동역(新共同訳) "야곱을 일절 비난하지 않도록 잘 명심하라."

* 이와나미역(岩波訳) "일의 좋고 나쁨을 야곱에게 말하지 않도록 자제하라."

* 세키네역(関根訳) "야곱에 대해 선도 악도 말하는 것을 삼가라."

* 나카자와역(中沢訳) "마음으로 야곱과 시비선약을 논하지 말라."

 

여기서 '논하다, 비난하다, 말하다'로 번역된 '-'(דָּבַר)은 강의형의 상태인데, 이러한 것들이 경고하고 있다. 이 하나님의 개입이 없었다면 라반과 야곱의 관계가 어떻게 되었을지 모른다. 하나님이 여기서 개입하셔서 야곱과 그 일행을 보호하셨다고 말할 수 있다. 여기서 만약 하나님이 개입하지 않았더라면 둘 사이에 큰 싸움이 벌어져 메울 수 없는 틈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하나님의 은총적인 개입은 야곱에게 구원이 되었다. 왜냐하면 라반은 결혼한 딸들도, 손자들도, 그리고 야곱에게 준 모든 재산은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창세기 31:43). 야곱은 이런 하나님의 개입 이야기를 라반에게서 듣고, "하나님이 나의 (20년간에 걸친) 고난과 내 손의 수고를 감찰하시고 어젯밤에 외삼촌을 책망하셨나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창세기 31:42).

 

2. 야곱과 라반의 평화계약

 

하나님의 개입으로 일이 크게 번지지 않았다. 라헬이 아버지가 아끼던 물건을 훔친 것을 계기로 라반은 7일 동안 추적해 온 것이다. 하지만 그걸 찾지 못하자 야곱은 장인 라반에 대해 처음으로 "대척하여" 불만을 터뜨렸다. 그 야곱의 의분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창세기 36~42에 기술되어 있다.

 

한편 라반의 주장은 창세기 31:43~44에 있다. 딸들은 자기 것, 자식(손자)도 자기 것, 야곱의 가축 떼도 자기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걸 마치 상속재산으로 어쩔 수 없이 딸들과 손자들에게 주는 것 같은 발언이다. 야곱은 마치 하인, 노예 취급 한다. 하지만 야곱이나 아내들은 오랜 세월 라반을 섬긴 자신들의 당연한 보상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여기서 자신들의 주장에 따라 옳고 그름을 논했다면 어떻게 됐을 것인가. 확실히, 일촉즉발의 사태였다. 그러나 이 사태가 일어날 것을 하나님은 염려하여, 미리, 연상에 해당하는 라반에게 꿈속에서 경고를 했다고 말할 수 있다.

 

하나님의 개입으로 두 사람은 서로 평화의 계약을 맺기 위해 각자 자신이 믿는 하나님을 증인으로 세우고, 하나님을 파수꾼으로 세워 계약의 표시로서 돌무덤을 쌓으며, 식사를 함께하고, 맹세를 했다. 이와 같이 평화로운 가운데 야곱은 밧단아람에서의 관계를 하나님의 도움으로 정리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이 야곱에게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찌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창세기 28:15)라고 약속한 언약은 이루어졌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약속의 뒷부분인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찌라'를 위한 하나님의 야곱에 대한 진정한 목적과 보살핌은 사실은 그 뒤에 남아 있었다.

 

한편, 라반은 딸과 손자들로부터 버림받은 형태가 되었다. 이것은 언제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행동해 온 라반의 삶의 방식의, 말하자면 '외상값'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라반의 결말은, 우리도 인간적인 획책에 치우치지 않도록 늘 하나님과의 친근한 교감 속에 살 것을 가르치는 반면교사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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