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의 아이들 탄생

창세기 29:31~30:24

 

여기서의 성경 구절 29:31~30:42은 크게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앞부분(29:31~30:24)은 야곱의 아내 레아와 라헬이 경쟁하여 남편의 아이를 낳으려고 다투었던 이야기이다. 결과적으로는 12명의 아들과 1명의 딸이 태어난다.

뒷부분(30:25~42)에는 외삼촌 라반이 야곱을 20년간 일하게 하고도 두 딸 외에는 아무 것도 주지 않았는데, 야곱이 오랜 경험으로 당연한 보수를 합법적으로 받아내려 한 흥정이 적혀있다.

 

1. 레아와 라헬의 질투로 인한 불화

 

이러나저러나 야곱의 아내가 된 언니와 여동생. 한쪽은 남편에게 사랑을 받고, 다른 한쪽은 사랑을 받지 못하는 현실이 빚은 싸움이다. 언니 레아는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할까 고민했다. 그 이유로, 하나는 외삼촌 라반이 야곱을 속이고 언니 레아와 결혼시켰기 때문에 레아를 역겹게 느낀 것도 있을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여동생 라헬과 비교하면 외모가 뒤떨어졌다는 점도 있다. 그러한 레아의 열등감과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한다는 고독감 속에서 주께 부르짖고, 주께 기도했다. 그랬더니 "주님은 레아를 미워하시는 것을 보시고, 그녀의 태를 열었다"고 한다(29:31). 주께서 레아에게 마음을 두시고, 그 태를 열면서 하나, , , 그리고 네 명의 아이가 태어났다.

 

그 아이들의 이름을 보자.

(1) 장남 르우벤('레우-' רְאוּבֵן)

주님께서 내 고민을 보셨다. 지금이야말로 남편이 나를 사랑할 것이다.

(2) 둘째 아들 시므온 ('시무오-' שִׁמְעוֹן)

'하나님이 나의 미움 받는 것을 듣고 이 아이도 나에게 주셨다.'

(3) 셋째 아들 레위('--' לֵוִי)

'이번에야 말로 남편은 내게 결합될 것이다.'

(4) 넷째 아들 유다 ('예후--' יְהוּדָה)

'이번엔 주님을 찬양하리라.‘

 

이상과 같이, '이번엔' '이번에아말로'라고 생각하면서, 남편의 사랑을 찾고 있는 레아의 애처로운 모습이 있다.

 

라헬은 남편의 사랑을 받으면서도 아이를 전혀 얻지 못하자, 언니를 질투하게 됐다고 했다. '질투하다'고 번역된 '--'가 여기서는 강의형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라헬의 질투가 라헬로 하여금 자신의 여종인 빌하를 남편에게 주어 아이를 얻게 된다. 일찍이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가 하나님의 약속을 스스로 실현시키려고 여종인 하갈을 남편에게 주어 자신들의 아이를 얻고자 했다. 잘 되리라고 생각한 일인데, 예상치 못한 일이 자신들의 가정에 야기되었다. 여기선 남편의 사랑을 둘러싸고 질투가 항쟁의 원인이 됐다. 언니 레아의 여동생에 대한 외모의 질투, 여동생 라헬의 언니에 대한 태의 축복에 대한 질투, 이 질투가 많은 아이를 야곱에게 주게 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스토리이다.

 

창세기에 '질투', '--' (קָנָא)라는 동사는 3번 등장한다. (구약으로는 34)명사에서는 43번 사용되고 있다.) 첫 번째는 이삭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기 때문에 블레셋 사람들의 질투를 샀고 우물을 막기도 했다. 하지만 이삭은 그 일로 인해 점점 더 하나님이 함께 계신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두 번째는 라헬의 언니에 대한 것으로, 이로 인해 야곱에게 많은 아이를 낳아주는 길을 마련한다. 세 번째는 요셉이 형제들의 질투를 받아 애굽으로 팔려간다. 하지만 거기에 하나님의 깊은 배제가 있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도 당시 종교지도자들의 질투로 십자가에 못 박혔는데, 그것이 하나님의 구원을 실현시키고 만다. 이와 같이 생각하면, 인간의 가장 뿌리가 깊은 질투가, 하나님의 마음이나 계획을 실현시키는, 말하자면 계기 혹은 추진력이 되고 있는 것처럼도 보인다.

 

라헬의 여종인 빌하는 두 아이를 낳는다.

(5) 다섯째 아들 단('-' דָּן)

'하나님은 나를 감싸 주시고, 내 목소리를 들어 주시고, 내게 남자를 주셨다.'

(6) 여섯째 아들 납달리('나프타--' נַפְתָּלִי)

'나는 언니와 죽기 살기로 싸운 끝에 이겼다.'

 

2. 아이 수에선 압도적으로 우세한 레아

 

레아도 질세라 똑같은 방법을 사용하여 여종인 실바를 통하여 다시 두 자식을 낳는다.

(7) 7남 갓('가도' גַּד)

'행운이 왔다.'

(8) 여덟째 아들 아셀('--' אָשֵׁר)

'이 얼마나 행복한 일, 여자들이 나를 행운아라고 부를 것이다.'

 

레아의 "여자들은 나를 행복한 자라고 부를 것이다."라는 말은, 자신이 상당한 우위에 섰음을 과시하는 표현이다. 왜냐하면 "행복한 자라고 부른다"라고 번역된 원어는 "-", 누구나가 (나를) 행복하다고 "인정했다"는 뜻으로, 강의형이 사용되고 있다. 신공동역(新共同訳)은 강의형의 뉘앙스를 전하기 위해 여기를 '행복한 자라고 말할 것임에 틀림없다'고 번역했다. 라헬과의 불화로 자신이 우위에 섰다는 것을 누구나가 인정해 줄 것이라고 자신의 마음에 강하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남편의 사랑을 아직도 이기지 못하고 있는 불안을 나타내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레아와 라헬의 질투가 극에 달할 무렵 '합환채 사건'('합환채 사건'이란 배() 정도 크기의 열매로 성욕을 증진시키거나 임신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믿었다.)이 있었다.

 

다만 '하나님은 레아의 소원을 물었다'는 일로 레아는 다시 두 아들을 얻는다.

(9) 9남의 잇사갈('이츠사--' יִשָּׂשכָר)

'내가 여종을 남편에게 주었고 하나님은 나에게 보수를 주셨다.'

(10) 열째 아들 세브론('제브--' זְבוּלוּן)

'하나님은 나에게 좋은 선물을 주셨다. 이번에야말로 남편이 나를 존중할 것이다.'

 

레아는 한 명의 딸 '디나'를 낳았는데 3735, 467, 15절에 따르면 야곱은 그 밖에도 딸이 여럿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디나'의 이름이 이곳에 기록되어 있는 것은 34장에 일어나는 사건에 '디나'가 크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레아의 승리 선언에도 보이는 말을 보면 꽤 제멋대로 해석하고 있다. 아이를 많이 낳았다고 해서 과연 남편 야곱이 레아를 사랑했는지는 의문이다. 우리도 종종 하나님을 자기 편의대로 해석한다.

 

3. 불임인줄 알았던 라헬에게도

 

그러나 마지막으로 22'하나님은 라헬을 기억하셨기 때문에 라헬에게 첫 아이가 태어난다. 요셉의 탄생이다. 아내간의 항쟁은 일단 여기서 종결되었다.

(11) 십일남 요셉(--' יוֹסֵף)

'하나님은 나의 오명을 벗겨주셨다.' 그리고 '주께서 또 한 아이를 나에게 더하여 주시길

여기서는 '제거' אָסַף(-사프)'더하는' יֹסֵף(--)가 어조로 합쳐져 있다.

 

나중에(35:16~19) 가나안 땅에서 낳은 아이로 인해 라헬은 목숨을 잃게 된다.

(12) 12남 베냐민 ('빈야--' בִּנְיָמִין)

라헬은 이 아이를 '벤 오니'('벤오--' בֶּן־אוֹנִי)라고 불렀다. '내 고통의 아이', 혹은 '내 슬픔의 아이'를 뜻한다. 그러나 남편 야곱은 '베니어민'(오른손의 아이, 친한 아이, 행복한 아이'의 의미)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덧붙여서, 야곱이 자신의 아들에게 이름을 붙인 것은 레위와 베냐민의 두 명이다.

 

레아 자신의 몸통에서 태어난 것은 6, 라헬은 1(후에 또 1). 레아는 남편의 사랑을 얻어내지 못했지만 낳은 아이 수에서는 압도적으로 라헬을 앞섰다.

 

이상과 같이, 질투의 불꽃의 폭풍에 의해서 태어난 12명의 아들들은, 머지않아 이스라엘의 12 부족이 되어, 주의 구원의 역사의 담당자가 되어 간다. 이들의 존재는 질투와 집념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가정 내 환경은 결코 좋은 것이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어머니끼리의 불화 속에서 자란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해 나가는지, 모든 것은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었다.

 

덧붙여서, 예수·그리스도가 태어나는 부족은 야곱이 사랑한 라헬의 자손이 아니고, 레아가 낳은 아이 유다의 자손이다. 유다가 곧 두 어머니 사이의 아이들에게 화해를 가져오는 존재가 되리라고는, 아무도 몰랐다. 그야말로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는 우리의 마음이나 생각을 훨씬 뛰어넘는다.

 

4. 야곱 아이들은 창세기 128절 성취의 틀

 

야곱의 아이들은 그가 아이를 많이 낳으려고 한 결과가 아니라, 레아와 라헬과의 불화의 결과였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하나님의 손은 작용하고 있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계획에 있어서는,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창세기 1:28)가 하나님의 지상명령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계획에 사용된 여성들을 볼 때(사라, 리브가, 라헬, 레아, 다말, , 엘리사벳, 마리아) 궁극적으로 하나님이 개입하지 않으면 자식이 태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녀들은 그것을 직접 경험한 것이다. 특히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무리 박해를 받아도 하나님에 의해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이 실현되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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