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에게 주어진 은혜의 계약

창세기 121~1318

 

12장에서 창세기 본론이 시작된다. 1~11장은 그 서설적인 위치라고 할 수 있다. , 이스라엘인(혹은 유태인)의 선조인 아브라함, 혹은 세계의 구원의 담당자인 아브라함이 자리매김하기 위해 필요한 서설인 것이다.

믿음의 아버지라 일컬어지는 아브라함의 생애를 차분히 명상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영적인 보물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많은 메시지가 주어질 것이다.

 

1. 아브람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근원적 약속 (아브라함 계약)

 

아버지 데라가 하란에 정착해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 다시 아브람을 불려 명하신다.

 

121~3절은 성경에서 매우 중요한 하나님의 약속으로 근원적 약속이라고도 불린다.

"1.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 2.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찌라. 3.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인하여 복을 얻을 것이니라 하신지라."(창세기 12:1-3))

 

이 약속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며 미완성이다. 하나님의 구원사적 경륜의 큰 틀이 되는 계약이다. 특히 121~3절에 강조된 동사는 2절의 '(너를) 축복한다''(네 이름을) 창대케 한다', 그리고 3'(너를) 축복하는 자에게 (내가) 축복을 한다' 이다.

이렇듯, 하나님의 '축복을 한다'라고 하는 것이 강조되고 있다. 이 축복은 개인적인 것에 머무르지 않고, 전 세계적인 축복을 의미하고 있다. 하나님은 자신의 영원한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한 인물 아브람을 불러내 그를 축복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121~3절의 약속은 아브람의 일생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된다. 그러나 그가 일생에 얻은 것은 단지 몇 안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브람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떠난 것이다.

 

2.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신앙은 시련을 통해 성장한다.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아브람의 신앙이라는 원석은 다양한 시련을 통해 연마되어 간다. 신앙의 성숙은 결코 평탄하지 않고, 오히려 많은 실패나 인내를 통해 배우고, 육성되어 가는 것 같다.

 

(1) 첫 시련 (1210~20)

 

아브람의 첫 테스트는 '기근'이었다. 이는 생존이 걸린 문제인 만큼 심각한다. 누가 자신의 생존을 보장하여 주는가, 그 문제는 평생 지속되는 테스터라고 할 수 있다. 이 첫 번째 테스터에서 아브람은 걸려 넘어진다. 그 첫 번째 테스트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요구인 '생존과 방어의 보장'이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고 이집트로 내려가 아내를 자신의 여동생이라고 속여(반은 사실이지만), 결과적으로 이집트의 왕으로부터 생존과 방위를 보장받은 것이다. 거기서 아브람의 소명은 끝난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브람을 불러낸 하나님은 이집트의 왕을 몹쓸 병(역병)에 걸리게 하시고, 진실을 꿈에서 알렸다. 이집트의 왕은 호위를 붙여 아브라함과 그 일행을 이집트에서 쫓아냈다. 이것은 하나님의 은총이었다. 이 은총 덕분에 아브람은 본래의 부르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재산(노예나 가축 등)을 이전보다 더 많이 갖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이 제2의 시련을 유발했다. .

 

(2) 두 번째 시련(13)

 

재산의 풍요로움 때문에 조카 롯과 다툼이 생겼다. 서로의 양의 목초를 둘러싼 다툼이다. 이 싸움도 결국 생존과 방위의 보장에 부딪친다. 아브람은 이 문제에 대한 대처에 있어 롯과의 분리를 제안하고 롯에게 우선권을 양보했다. 이 방법의 의미는 아브람이 자신이 가야 할 길을 택하지 않고 하나님에게 맡긴 것을 의미한다. 즉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통한 양보였고, 그로 인해 분쟁을 회피하고자 한 것이다.

롯은 눈에 보이는 좋은 땅을 골랐다. 아브람은 자신의 우선적 입장이나 눈에 보이는 곳에 의해서가 아니라 신앙에 의해서 선택하려고 했다. 롯과 헤어진 후,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14. 롯이 아브람을 떠난 후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동서 남북을 바라보라. 15.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히 이르리라. 16. 내가 네 자손으로 땅의 티끌 같게 하리니 사람이 땅의 티끌을 능히 셀 수 있을찐대 네 자손도 세리라. 17. 너는 일어나 그 땅을 종과 횡으로 행하여 보라 내가 그것을 네게 주리라."(창세기 13:14-17)

 

아브람에 대한 주인의 약속은 손자 야곱에게도 계승된다. "네 자손이 땅의 티끌같이 되어서 동서 남북에 편만할찌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을 인하여 복을 얻으리라"(창세기 28:14). 이 약속을 예수님은 삭개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누가복음19:1-10) 삭개오는 이스라엘을 대표하고 있다. 그가 회개하며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뉘 것을 토색한 일이 있으면 사 배나 갚겠나이다"라는 표현은 창세기 28:14 "네 자손이 땅의 티끌같이 되어서 동서 남북에 편만할찌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을 인하여 복을 얻으리라"라는 예언의 성취이다.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라는 것은, 이방인에 대한 것이며, "사 배"""라는 숫자도 "땅의 모든 족속"이 이스라엘로 인하여 축복을 받기 때문이다.

 

(3)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는 계보

 

첫 번째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후에, 가나안 땅에서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서,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고 약속하셨다. 거기에서 잠시 이동한 후에, 아브람은 자기에게 나타나신 여호와를 위하여 그 곳에 단을 쌓았다.(창세기 12:7). 또한 이집트에서 돌아왔을 때에도 "그가 처음으로 단을 쌓은 곳이라 그가 거기서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더라."라고 한다.(창세기 13:4). 그리고 다시 천막을 헤브론으로 옮겼을 때에도, 아브람은 자신에게 나타나신 주님을 위한 제단을 쌓았다.(창세기 13:18).

 

일찍이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더라'라는 셋의 계보(창세기 4:26), 방주를 나온 노아가 '여호와를 위하여 단을 쌓고 모든 정결한 짐승 중에서와 모든 정결한 새 중에서 취하여 번제로 단에 드렸더라.'라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계보(8:20)는 아브람으로 이어져 있는 것을 본다.

참고로, 아브람이 태어났을 때 노아는 아직 살아있으며 58년 동안 같은 시기를 보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노아에서 데라에 이르기까지 10대 선조가 모두 생존해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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