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독교계 모 방송 등 국내의 주요 교계 언론들이 중국의 기독교 인구가 1600 만 명을 넘어 섰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좀더 시간이 지나자 이 보도 내용의 사실 여부를 놓고 서서히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 전문선교기관들은 이 수치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말도 안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같은 상황이 벌어졌을까? 이 내용을 처음 보도한 기관은 국내의 모통신이다. 이 통신은 중국관영매체인 신화통신이 중국기독교협회의 통계를 인용해 중국내 교회가 5만 5천개, 기독교인 수가 1,600 만 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중국 인민들은 외부에서 말하는 것과 달리 충분한 신앙이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보도한 것을 그대로 인용하여 보도한 것이다.

문제는 최초 보도 매체가 중국관영신화통신이라는 점이다. 중국 정부와 공산당은 삼자애국교회(약칭 삼자교회)에 속한 교회만을 공식 교회로 보고 있고, 그 외의 지하교회는 모두 불법으로 보고 있다. 신화통신 역시 관영매체의 특성상 중국정부와 공산당과 같은 인식선상에서 지하 가정교회는 불법 단체로 보고 교회로 보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따라서 신화통신의 시각에서는 삼자교회만 교회인 것이다. 또 신화통신이 통계로 인용한 중국기독교협회라는 단체 역시 삼자교회 관련 기관이다. 따라서 이번에 발표된 1600만이라는 통계는 중국교회의 통계가 아니라 중국교회 가운데서도 관영 삼자교회만의 수치로 받아들이는 것이 타당하다.

문제는 중국교회 전체를 놓고 보면 지하교회가 삼자교회보다 그 규모나 신앙의 순수성 면에서 월등하다는 점이다. 삼자교회는 중국의 관련 법률에 따라 성장의 제한을 받는다. 중국 정부는 교회가 지나치게 성장하는 것이 체제유지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교회의 신축 혹은 증축, 새로운 교회의 설립 등을 원칙적으로 불허하고 있다. 또한 집회 일정 등을 모두 신고하고 허가를 받게 함으로서 교인이 늘어난다고 해서 우리나라처럼 예배를 1부, 2부, 3부 등으로 나누어 진행할 수도 없도록 되어 있다. 한마디로 삼자교회의 성장을 원천봉쇄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하교회와 가정교회, 그리고 삼자교회까지 합친 중국 전체의 기독교 규모는 어느 정도나 될까? 중국선교연구원의 인보라 선교사는 중국기독교협회의 1,600 만 명이라는 통계는 중국정부에 등록되어 있는 삼자교회의 통계이며, 비등록지하교회까지 합치면 기독교 규모는 이 통계의 5 - 6배 정도는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중국 선교사들이나 국내 중국선교단체들도 최소 8천 만명에서 최고 1억 2천 만 명 정도로 보고 있으며 그 수는 매일 2만 명 가량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중국에 신앙의 자유가 충분히 보장되고 있다는 챠오성제 중국기독교협회 회장의 말에 대해서도 삼자교회는 중국정부의 3정원칙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자유롭다고 볼 수 없고, 지하교회는 불법단체이기 때문에 명백한 탄압의 대상이고 그 탄압의 양상도 가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고 중국선교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3정원칙이란 당국에 의해서 지정된 목회자가, 지정된 장소 안에서, 당국에 신고되어 지정된 시간에만 가르치고 설교할 수 있다는 원칙이다.

상황이 이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다른 매체의 보도 내용을 사실에 대한 확인과 검증 없이 무분별하게 인용 보도함으로서 순진한 독자들로하여금 한국교회의 중요한 선교지인 중국에 대한 근거 없는 낙관론을 확산시킨 일부 기독 언론들은 유사한 사례의 재발 방지를 위한 자체 점검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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