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기도

 

에베소서3장

[14-15] 이러하므로 내가 하늘과 땅에 있는 각 족속에게 이름을 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비노니.

 

하늘과 땅에 있는 각 족속이라는 말씀은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가족이라는 말로서 하나님의 백성 전체를 가리킨다. 하늘에 있는 가족은 이미 천국에 들어가 영광 중에 있는 성도들을 가리키고, 땅에 있는 가족은 이 세상에서 하나님을 믿고 섬기는 성도들을 가리킨다. 하늘에 들어간 이들은 승리하여 안식을 누리고 있고, 땅에 사는 우리들은 죄와 세상과 마귀와 싸우며 살고 있다.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주어져 있다. 모든 성도에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요 그의 소유라는 이름이 있다.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것은 간절한 기도의 모습이다. 인간은 누구나 다 부족하다. 우리의 구원은 우리 속에서 시작되었거나 우리가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오직 하나님께서 시작하셨고 그가 친히 이루시는 일이다. 여기에 우리의 간절한 기도가 필요하다. 바울은 단지 에베소 성도들의 의지에 호소하지 않고 먼저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였다. 우리의 선한 결심이나 노력은 마땅히 필요하지만, 하나님께서 은혜로 우리에게 역사하지 않으시면 우리는 여전히 연약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성도의 신앙생활은 말씀과 기도밖에 없다.

 

[16] 그 영광의 풍성을 따라 그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너희 속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옵시며.

 

바울의 기도의 첫 번째 내용은, ‘그 영광의 풍성을 따라 그의 성령으로 에베소 교인들의 속사람을 능력으로 강건케 하옵소서라는 것이었다. ‘그 영광의 풍성을 따라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과 은혜의 영광의 풍성을 따라라는 뜻을 포함할 것이다. ‘그의 성령으로 말미암아라는 말씀은 성도들의 속사람을 강건케 하시는 것이 성령의 사역인 것을 보인다. 성령께서는 성도들 속에 오셔서 그들을 위로, 격려, 권면하실 뿐 아니라, 그들의 속사람을 강건케 하신다. ‘속사람중생한 영혼의 변화된 새 성향을 가리킨다고 본다. 그것은 구원받은 영혼 속에 심겨진 의와 새 생명의 원리이다.

 

중생한 성도들의 속사람은 연약의 도전을 받는다. 성도의 연약은 지식과 도덕성에 있어서 그러하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에서 그것을 육신의 연약이라고 표현하였다(6:19; 7:18, 22-24; 8:3). 이것이 속사람에게 도전한다. 이것은 인간 본성의 타고난 죄악성의 도전이다. 그러나 성도에게 이런 연약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속사람을 능력으로 강건케 하셔서 지식과 믿음, 의와 선과 진실에 굳게 서게 하시는 것이다.

 

중생한 사람은 갓난아이 같아서 자라가야 한다. 히브리서는, ‘젖이나 먹고 단단한 식물을 못 먹는영적 어린아이 곧 기독교의 초보적 교리의 확신도 가지지 못한 성도들과, ‘단단한 식물을 먹는영적으로 장성한 자 곧 의의 말씀을 체험하고 선악을 분별하며 완전한 데로 나아가는 성도들을 대조시켰다(5:12-13). 베드로는 갓난아이들같이 순수한 말씀의 젖을 사모함으로 자라가야 할 것을 가르쳤다(벧전 2:2). 베드로후서는 우리 주 곧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저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가라고 말하였다(벧후 3:18).

 

[17-19]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너희 마음에 계시게 하옵시고 너희가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서 능히 모든 성도와 함께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아 그 넓이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바울의 기도의 두 번째 내용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에베소 교인들의 마음에 계시게 하옵소서라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고 약속하셨다(28:20). 구원받은 성도는 이미 그리스도와 영적으로 연합되어 있어서 그는 그리스도 안에 있고 그리스도께서도 그 안에 계신다. 그러나 성도는 그와 연합되어 있음을 믿음과 순종으로 표현하며 체험해야 한다(15:4-5). 성령께서 우리 안에 항상 계심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계심과 같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그가 성령으로 우리 속에 늘 계심을 의식하며 살아야 한다.

 

바울의 기도의 세 번째 내용은 요약하면 사랑 가운데 굳게 서 그 사랑을 온전히 알아 충만한 사랑의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라는 것이다. 우리가 알아야 할 사랑은 하나님의 크신 구속(救贖)의 사랑이다. 하나님께서는 죄 많은 이 세상을 사랑하셔서 독생자를 보내주셨고 십자가에 희생키시셨다(3:16). 우리가 아직 죄인되었을 때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다(5:8).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 서로 사랑하는 것이다.

 

바울은 그들이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지기를 구했다. 성도는 하나님의 사랑을 조금 아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성도는 하나님의 구속(救贖)의 사랑을 깊이 깨닫고 속죄의 복음을 확실히 믿고 그 사랑 가운데 확고하게 서야 한다.

 

모든 성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넓이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심으로 충만하게 되어야 한다. ‘그 넓이란 그 사랑이 각 민족, 각 나라에서 남녀노소, 빈부귀천, 유무식을 막론하고 주어짐을 보이며, 길이란 그가 택하시고 부르신 자들을 끝까지 사랑하심을 보인다. 또 그 높이란 하나님의 자기희생적 사랑의 고상함과 가치를 보이며, 깊이란 하나님의 사랑의 심오함, 곧 인간의 머리로 다 측량할 수 없고 인간의 가슴으로 다 느낄 수 없는 그의 긍휼의 사랑을 보인다.

 

하나님의 사랑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나타났다. 그것은 십자가 위에서 자신을 제물로 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다. 그것은 지식에 넘치는사랑이다. 주 예수께서는 실제로 자신의 몸과 생명을 우리를 위해 십자가 위에서 주셨다. 그것은 이론이 아니고 실제이었다. 누가 그 사랑을 다 깨달을 수 있겠는가?

 

[20-21]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의 온갖 구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에게 교회 안에서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이 대대로 영원 무궁하기를 원하노라. 아멘.

 

야고보서는 하나님을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이라고 표현하였다(1:5).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구하는 것 이상으로 영육의 것들을 우리에게 넉넉히 주시는 분이시다.

 

 

본문은 바울의 기도인데 그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우리의 속사람을 능력으로 강건케 하시기를 기도하자. 우리는 약한 자들이지만, 성령께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우리의 속사람은 성령의 충만함으로 강하고 담대한 자가 될 수 있다.

 

둘째로, 우리는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마음 속에 계시기를 기도하자.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성령으로 우리 마음 속에 계신다. 우리는 우리 속에 계신 주님을 항상 인정하고 의지하며 행하자.

 

셋째로, 우리는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서 그리스도의 사랑의 넓이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를 알고 사랑으로 충만한 자가 되기를 기도하자. 우리가 구원받은 것은 하나님의 사랑 때문이었다. 우리는 이제 하나님을 사랑하고 서로 사랑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넷째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구하는 것 이상 넘치도록 주실 것을 알자. 우리는 이 세상 사는 동안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성경말씀을 다 믿고 순종하며 모든 문제를 하나님께 아뢰며 간구하자.

 

 http://www.oldfaith.net/01exposit/02nt/2-10에베소서.htm#3장: 교회의 세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