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의 상징 오사카성

하키마: “성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도 웅장하고 호화로운 성입니다. 일본 전통 건축 양식으로 지은 성의 ‘덴슈카쿠/천수각’의 기와는 연두색을 띄고 있으며 벽에는 화려한 금박이 입혀져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어, 과연 어떤 기술로 이런 아름다운 건물을 지을 수 있었는지 놀랍기 그지 없습니다.”

오사카성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1583년부터 짓기 시작했습니다. 현재의 오사카 성은 1931년에 다시 복원된 것으로 외관은 옛 성을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일본 각지에는 가장 많았을 때 300 개의 성이 있었습니다. 오사카성은 그 가운데서도 규모가 크고 황금 다실 등이 있는 매우 호화로운 성이었습니다.

히데요시는 성에서 서쪽으로 2킬러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바다를 매립해서 도읍지를 만들었습니다. 바다에 가깝기 때문에 오사카에는 서일본 각지에서 많은 물산들이 모여들었습니다. 히데요시는 오사카를 상업도시와 정치도시의 기능을 겸비한 도시로 만들었습니다.”

오사카에 활력을 불어넣는 옷감 상가

오사카성에서 서쪽으로 1.5킬로미터 떨어진 매립지에 있는 셈바지구는 ‘옷감 상가’로 번성했습니다. 모로코인 청취자 라키브 씨가 질문하신 ‘일본 제일의 옷감 상가’란 바로 이 셈바지구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가늘고 긴 모양을 한 셈바센터빌딩에는 지금도 500 개에 달하는 포목 등 섬유 전문점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빌딩 안에는 각종 포목과 의류들이 빽빽히 진열돼 있습니다. 가격표가 붙어 있지 않은 것은 전문업자용이며 가격표가 붙어 있는 것인 일반 고객들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도쿄보다 가격이 싸기 때문에 쇼핑을 좋아 하는 여성들에게는 그야말로 파라다이스라고 하겠습니다.”

셈바에서 80년 이상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의류품 상사 회장 오니시 다카시 씨입니다. “섬유업은 초기에 많은 투자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새로 나라가 성장할 때는 대체로 섬유업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제 2차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 도시가 폐허가 됐을 때 섬유업이 도시를 재건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제가 젊었을 때는 수출을 담당하고 있어서 아프리카까지 스카프를 팔러 갔습니다. 1950년대부터 60년대에 외국에 주재하던 비즈니스맨은 거의가 오사카 출신이어서 오사카 사투리를 쓰고 있었습니다.”

인정과 웃음이 넘치는 상가

오사카에는 일본에서 가장 긴 상가가 있다고 해서 가보았습니다. 남북 2.6킬로미터에 약 600개에 달하는 점포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덴진바시스지 상가입니다. 상가를 방문한 하키마 씨는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참으로 얘기를 많이 한다고 느꼈습니다.

상가의 도이 도시키 회장은 오사카 상인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고 말합니다. “세상살이 등 잡담을 주고 받는 가운데 사고 싶은 것에 대한 얘기가 나옵니다.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의 마음이 통해 신뢰하면서 물건을 파는 것이 우리들이 장사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인간 관계를 형성하는 말을 하는 것이 이 고장 상인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덴진바시스지 상가에는 소극장이 있습니다. 상업 도시로 언제나 활기에 넘치는 오사카에는 연극과 악기 연주, 일본의 전통 만담인 라쿠고 등을 보여주는 소극장이 많이 있었습니다만, 이 상가에 있던 소극장을 비롯해 많은 극장들이 제2차세계대전 이후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이 상가에서는 이 라쿠고를 전문으로 하는 소극장을 다시 세우기 위해 기부를 받아 2006년 라쿠고 전문소극장 ‘한조테이’를 부활시켰습니다.
하키마:“축성으로 번영을 이룩한 오사카는 후덕함과 의리, 인정 그리고 유머 정신에 넘치는 활기찬 도시였습니다.”

 

http://www3.nhk.or.jp/nhkworld/travel/korean/2011051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