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타락


제13문 : 우리의 시조가 창조함을 받은 본 지위에 그대로 남아 있었는가?

답 : 우리의 시조가 임의로 자유함을 인하여 하나님께 죄를 범함으로써 창조함을 받은 본 지위에서 타락하여 넘어졌다.


① 자유의지란 무엇인가?

자유의지란 자신의 뜻에 따라 어느 누구의 강요나 간섭을 받지 않고 선택하거나 거부하며, 행하거나 행치 않으며, 이것을 행하거나 저것을 행하는 자유를 의미한다.


② 의지의 자유에 관해서 몇 가지를 나누어 볼 수 있는가?

의지의 자유에 대해 세 가지 방법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⑴ 이 의지가 자유하다면 이는 선에만 관여한다. 의지가 강요받거나 제한받지 않고 자유로이 선택하는 것이라면 선한 것들에만 관여한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의지는(인간적인 방법으로 말하자면) 선에만 자유하다. 그는 악한 어떤 것도 행할 수 없고 원치 않으신다. 이것은 천사들의 의지의 자유와도 같으며 천국에서 완전한 영화의 상태에 도달된 성도들의 자유와도 같은 것이 될 것이다 거기서는 영원히 악한 것이 없고 또 없을 것이나 아직 선은 자유로운 선택에 속해 있다.

⑵ 이 의지는 악한 것에만 관여한다. 이 의지가 제한받지 않고 자유로이 선택하는 것이라면 이는 악하고 죄스러운 것에만 관여한다. 이와 같이 마귀의 의지는 죄짓는 데만 자유하다. 이와 같이 세상의 모든 자녀들의 의지는 자연적인 상태에 있는 한 죄짓는 데만 자유하다.

⑶ 이 의지는 선과 악을 선택하는 양면 모두에 자유하다. 그것은 어떤 때는 선한 것을 선택하고 어떤 때는 악한 것을 선택한다. 그러한 의지는 하나님의 형상을 어느 정도 회복함을 받은 중생 된 사람들에게서 그들 안에서 이루어진 은혜의 원리로 인해 선을 자유로이 선택한다. 그러나 그들 속에 남아있는 부패성으로 인해 때때로 그들의 의지는 죄스러운 것에 기울어지기도 한다.


③ 인간이 창조 때에 어떠한 의지의 자유를 갖고 있었는가?

인간은 최초 지음받았던 자유의지는 선과 악에 동시적인 자유의지였다. 그 인간의 의지에 부여된 자연적인 성향과 의도는 선한 것이었지만 가변적이고 변경될 여지를 갖고 있었다. 그것은 시험으로 인하여 변경될 수 있고 악에 빠질 수 있는 소지를 다분히 갖고 있었다.


④ 어떻게 우리의 시조가 그들의 자유의지로 돌아서게 되었는가?

우리의 첫 조상들은 하나님께서 더 큰 은혜를 주시지 않으심으로 말미암아(하나님은 그들에게 꼭 주셔야만 할 의무가 없었기 때문) 그들의 자유의지로 돌아서게 된 것이다. 이것은 아마도 그들로 시험을 통해 더 굳건하게 하고 죄에 넘어짐을 방지하기 위함에서 나온 의도인 것 같다.


⑤ 우리의 첫 조상들이 그들의 자유의지로 돌아섰을 때 어떻게 넘어지게 되었는가?

우리의 첫 조상들은 뱀 속에서 역사하였던 미지의 시험을 인하여 그들의 자유의지로 돌아서게 되었다. 그들은 그들의 감각적인 소욕에 따라 금단의 열매를 사모하게 되었으며, 그들의 이성적 소욕에 따라 지혜롭게 되고 하나님 같이 되려는 욕심이 있었으며, 하나님께서 경고하신 사망의 형벌을 제거하고자 소망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님의 이 명백한 명령에 역행하여 그 나무의 열매를 따먹는 모험을 감행했다. 먼저 마귀에게 속임 받고 설득당한 여자가 그것을 먹었고, 다음 그의 아내와 마귀에게 설득당한 남자도 먹게 되었다. “뱀이 여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여자가 그 나무를 본 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실과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한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 지라”(창 3:4‐6), “뱀이 그 간계로 이와를 미혹케 한 것 같이”(고후 11:3), “여자가 꾀임을 보아 죄에 빠졌음이니라”.(딤전 2:14)


⑥ 우리의 첫 조상이 지음 받았던 그 상태는 어떠했는가?

우리의 첫 조상의 지음 받았던 상태는 순수 무흠의 상태였었다. “나의 깨달은 것이 이것이라 곧 하나님이 사람을 정직하게 지으셨으나 사람은 많은 꾀를 낸 것이니라”(전 7:29)


⑦ 우리의 첫 조상은 어떻게 하여 최초 지음 받은 상태에서 떨어지게 되었는가?

우리의 첫 조상은 하나님께 죄를 지음으로 그들이 지음받은 원상태에서 떨어지게 되었다.



제14문 : 죄란 무엇인가?

답 : 죄란 하나님의 법을 순종함에 부족한 것이나 혹은 어기는 것이다.


① 죄에 대해 규정한 하나님의 율법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나님의 율법은 창조자시요 지존자시요 율법의 수여자이신 하나님께서 그의 모든 인생들에게 순종의 규칙으로서 내려주신 계명을 의미한다.


② 하나님의 율법은 어디에서 발견되는가?

하나님의 율법은 그것의 어느 정도가 모든 인간의 마음에 기록되었으나(롬 2:15), 보다 명백하고 완전하게는 하나님의 말씀에 기록된 그 속에서 발견된다.


③ 하나님의 말씀 속에 하나님의 율법의 종류는 몇 가지인가?

⑴ 사법적 율법(judicial law)

주로 유대 민족에 관계되면 다른 모든 민족들에게는 구속력이 없다.

⑵ 의식적 율법(ceremonial law)

그것의 어떤 부분도 구속력을 갖지 않으나 당분간, 즉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율법을 이루시고 그것을 폐지하시기 전까지 효력을 갖고 있었다.

⑶ 도덕적 율법(moral law)

이것은 하나님께서 친히 돌판에 기록하신 것으로 세상 끝날까지 순종해야할 항구적인 규칙이었다.


④ 하나님의 율법을 순종함에 부족한 것이 있었다고 했는데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나님의 율법에 순종하지 못했다는 것은 그 율법에 부적합했음과 불일치했음을 의미하며, 그것을 준수하지 못했음과 순종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⑤ 어떠한 죄가 율법의 불순종에 포함되었는가?

하나님의 율법에 순종하지 못했던 죄들은 다음과 같다.

⑴ 원죄(original sin) ‐ 즉 마음속에 하나님의 율법을 거스리는 본래적인 적의감.“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나니 이는 하나님의 법에 굴복지 아니할 뿐 아니라 할 수도 없음이니라.”(롬 8:7)

⑵ 자범죄(sins of omission) ‐ 전자는 하나님의 율법에 대하여 마음의 불순종을 의미하지만 후자는 생활의 불순종을 의미한다.


⑥ 하나님의 율법을 범과 했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율법의 범과는 율법에 제시된 의미를 간과하는 것이다.


⑦ 율법의 범과가 죄라는 사실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그것은 요한일서 3:4에 나타난다. “죄를 짓는 자마다 불법(transgression)을 행하나니 죄는 불법이라”.


⑧ 죄는 하나님의 율법을 거스리는 것인가?

죄는 하나님의 율법에 명백히 금지하고 있는 사항을 어기는 것이다.


제15문 : 우리의 첫 조상이 창조함을 받은 본 지위에서 타락하게 된 죄는 무엇인가?

답 : 우리의 첫 조상이 창조함을 받은 본 지위에서 타락하게 된 죄는 금단의 열매를 따먹은 죄이다.


① 왜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첫 조상에게 이 열매를 따먹지 말라고 하였는가?

금지된 나무의 열매 안에 어떤 본래적인 고유한 악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다. 이 나무는 동산에 있던 여느 다른 나무와 마찬가지로 그 나무 자체 안에 괴상한 무엇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다만 하나님께서 그들의 순종의 여부를 시험하시기 위해 이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고 금지하신 것이기 때문에 먹지 말아야만 했던 것이다.


② 금지된 이 열매를 먹은 죄는 그 자체 안에 이물질이 없는데도 불안한 결과를 낳게 되었단 말인가?

⑴ 이 열매를 먹음으로 그 자체에는 하등 문제시 될 것이 없었으나, 하나님께서 그렇게 명백히 금지하셨는데도 그것을 어겼으니 대수롭지 않게 보이던 그것이 이젠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었다. 그것은 철저히 율법을 어긴 것이요 중대한 죄를 범한 행위였다.

⑵ 금지된 열매를 먹은 이 죄는 그것이 실증되었을 때 다른 모든 죄를 포함한 죄가 되었다.


③ 금지된 열매를 먹었던 그 죄는 다른 어떠한 죄를 포함하고 있었는가?

이 죄들은 우리의 첫 조상들이 금지된 열매를 먹었을 때 거기에 포함되어 있었다.

⑴ 그들의 주권자이신 하나님께 반역을 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이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고 분명히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⑵ 하나님을 거스리고 하나님의 원수 마귀와 밀통함으로 배반을 했다.

⑶ 보다 좋은 지위, 즉 하나님 같이 되려는 야심을 품었다.

⑷ 무턱대고 이 과일의 미각만을 탐내는 쾌락주의에 빠졌다.

⑸ 동산에 있는 다른 모든 나무의 열매들을 먹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불만을 가졌다.

⑹ 사망의 경고를 믿지 않은 불신앙이 지배했었다. 그들은 이 열매를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surely die)는 하나님의 말씀보다, 죽지 않으리라(not die)는 마귀의 말을 신뢰했다.

⑺ 이 죄로 말미암아 그들 자신뿐만 아니라, 앞으로 태어날 그들의 모든 후손들까지 사망을 당하게 함으로 살인죄를 저질렀다. 이와 같은 죄들 그리고 다른 모든 죄들은 우리의 첫 조상이 금지된 열매를 먹은 죄에 포함되었고, 거기에서 기인되었다. 그것은 하나님의 보시기에 극악무도한 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