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대망상 증후군


  과대망상이라는 게 있다. 실제의 내용보다 부풀려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는 헛된 생각을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한 번쯤 과대망상에 사로잡혀본 적이 있게 마련이다. 제 잘난 체 하는 것과는 약간 의미가 다르다. 잘난 체는 자기를 과시하려는 언행이지만 과대망상은 실제로 잘난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 번쯤의 과대망상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비관적인 사태를 낙관적으로 해석한다는 점에서 좋을 때도 있다. 그러나 생각으로 그치는 과대망상이 아니고 이를 행동으로 표출하는 과대망상증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과대망상증은 정신분석학에서 편집성인격장애(paranoia)로 분류하고 있다. 소위 편집증이라는 것인데 치료하기가 쉽지 않아 매우 심각한 증세로 여긴다.


  과대망상증은 소심한 사람 또는 피해의식에 젖어있거나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이들은 주위 사람에게 이 모양 저 모양의 불편과 피해를 주면서도 정작 본인은 의식하지 못한다. 상대가 불편해하고 피해를 호소하면 그것은 자기의 잘못이 아니고 상대의 탓이라고 몽니를 부린다. 자기는 항상 옳고 정의로우며 선하기 때문에 다소간의 손해나 어려움이 있더라도 자기를 따르라고 강요한다.


  역사상의 대표적인 예는 히틀러다. 로마의 네로 황제도 같은 유다. 우리의 조선시대 영조 임금도 그런 부류에 속한다. 자신의 피해망상과 열등감을 감추기 위해 벌인 행동이 과대망상증으로 나타난 것이다. 과대망상증의 가장 큰 피해자는 자기 자신이다. 자신조차도 제어할 수 없는 어떤 상념의 노예가 되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지칠 줄도 모르고 한계도 없이 내달림으로써 스스로의 만족을 취하기 때문이다.


  과대망상증은 치료가 어렵기도 하지만 환자가 치료받기를 끝까지 거부한다. 과대망상증의 뚜렷한 중세는 바로 이 치료거부다. 불쌍한 사람이 과대망상증 환자다. 그런데 이 땅에 과대망상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사회지도계층 특히 정치지도자에게서 많이 나타나 문제가 자못 심각해지고 있다.


  교계의 지도자와 목회자들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자기가 교계의 가장 확실한 지도자라는 망상, 자기의 목회가 가장 모범적인 목회라는 망상에 빠져 교회공동체를 무시하고 교인의 인격을 하찮게 여기는 행태가 난무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자기들은 응당 대접받아야 할 위치에 있다고 확신하고 있는 것이다. 참 답답한 일이다. 자기 역시 오로지 주님의 피 값으로 구원받았을 뿐 불쌍한 피조물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깜빡하고 있는 것 같아 참으로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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