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의 경건 해석과 현대적 의의

 

       

현대의 신자들은 참된 의미에서의 경건(pietas)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다. '현대'를 특징짓는 것들 중 하나가 하비 콕스가 우려했던 것인 '세속주의(secularism)'라는 것이다. 즉 그것은 세속과 세속적인 것들에 대한 절대화로서, 그것을 초월하는 영성이나, 종교성 같은 '신비'에 대해 폐쇄적인 가치관을 말한다. 그것은 이성이나, 그것을 토대로 한 과학, 그리고 물질문명들을 하나의 이데올로기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다. 그런 흐름은 교회의 내부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 교회가 진정한 하나님의 말씀과 그 뜻보다는 세속적인 가치나 기준에 좌우되는 일이 많으며, 신자 개개인들의 생활에 있어서도 세속적 성공이나 부()가 우선이고, 참된 신앙과 애써 따르는 십자가의 길과 같은 덕목들은 부수적인 것처럼 간주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렇게 볼 때, 기독교가 참된 정신과 신앙, 경건 혹은 영성을 회복하는 것이 필수적인 일이다. 그것은 기독교가 주님의 말씀에 바르게 서서, 세상 속에서 본래의 사명을 잘 감당하기 위해서 그렇다. 그리고 그것은 또한 '현대'가 종교간의 '경쟁'이 문제시되고 있을 정도로 다종교사회라는 점을 고려해 볼 때 더욱 시급한 일이다. 왜냐하면 기독교가 그 고유한 특성들을 더 잘 찾아내고, 그것들을 더 잘 발휘해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기독교의 참 진리와 의미, 그 구원을 전할 수 있고, 믿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지하듯이, 20세기 말에 들어서면서 현대사회는 포스트모던의 사조가 시류를 타고 있다. 그것은 이성 중심의, 물질문명 중심의, 또 개인 중심의 현대문명에 대한 반발이나 비판으로써 대두된 하나의 전반적인 문화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것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그에 대한 평가가 엇갈릴 수 있겠으나, 포스트모더니즘이 현대사회의 "세속주의"에 대한 비판적 극복이라는 측면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종교적으로 볼 때는 긍정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 즉 새로 대두되는 포스트모던의 종교현상 속에서는 이성이나 체계보다는 "영성"이나 "감성"을 강조하며, "개인"보다는 "공동체적" 삶과 실천을 중시하며, "교리""도덕"보다는 "명상"이나 "영성개발"로써 초월성이나 내면적 깊이를 찾아나가는 데 초점을 두는 경향이다. 물론 그런 시도들이 언제나 바르고 훌륭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일차원적인 세속에 함몰된 현대인들에게 그것을 초월하는 종교적 깊이와 신비를 지시해주고, 그것을 추구해보려는 의도자체는 바람직한 것이다. 현재 기독교내의 신학이나 운동 역시 그런 방향에서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른바 "영성의 신학"이나, 여러 형태의 공동체 운동들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새로운 형태의 신학이나 운동들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성서와 기독교의 전통들 속에서 문제에 대한 답안을 구해보려는 노력일 것이다. 물론 그런 운동들이 성서적, 교회적 근거 위에서 이루어지고 있겠지만, 전통적인 용어나 개념들 속에 그 답이 있다면, 그것을 채취하는 노력에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우선되는 과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논문에서는 그런 과제를 주로 개신교의 사상적 기틀을 놓는 데 크게 기여했던 칼빈의 경건 사상을 해석함으로써 이루어보고자 한다. 그리고 그것의 현대적 의의를 찾아봄으로써, 전통신학의 경건 개념이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여전히 중요한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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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빈의_경건_해석과_현대적_의의.pdf

 

출처: 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