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에 이르는 진리를 힘써 배우라.
성경: 하나님의 자녀들의 특별한 학교
1.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
(1) 하나님께서는 사람과 사람의 공동체인 사회 그리고 다른 모든 피조물들을 지으셔서 자신의 눈부신 영광을 드러내는 극장으로 사용하신다(1.5.8).
(2) 타락한 인류는 일반적인 자연적인 계시만으로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이를 수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죄로 말미암아 전적으로 무능해지고 부패해져서 하나님의 계심과 어떠하심을 앎에 있어서 두더지보다 더 눈이 멀어있기 때문이다(2.2.18).
그러므로 오직 은혜로 거듭나지 않고서야 그 누구도 하나님을 알되 그 분께 감사하고, 그 분을 영화롭게 하며, 그 분께 예배드리는 참 지식에 이를 수 없다(롬 1:21-23).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먼저 사랑하셨으니 이러한 구원 지식을 자신의 말씀으로 예비하셔서 베푸신다. 구원에 이르는 믿음은 이 말씀을 들음으로 말미암는다(롬 10:17).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딤후 3:15-17).
(3) 성경은 율법과 복음을 포함한다. 율법은 하나님께서 “자신과 인간의 화목의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서 모세와 선지자들에게 맡긴 것”이었다. 복음은 이 율법의 끝이자 완성으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전한다. 이러한 교리에 대한 참된 이해의 출발은 오직 경건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임에 있다.
(4) 하나님의 통치는 성령의 통치에 있다. 성령이 임재하면 성도는 다스림을 받는다. 그 다스림이 통치이며, 그 다스림의 장(場)이 하나님의 나라 혹은 그리스도의 나라이다. 통치(government)라는 말은 어원상 ‘항해‘에서 기원한다. 성도는 마치 배와 같아서 오직 성령의 키로만 움직인다. 오직 이 성령을 받은 사람은 불가항력으로 하나님의 통치를 받게 된다. 그 은혜로 말씀을 깨달아 알게 된다. 그러므로 성령의 조명과 감화가 없는 곳에 말씀을 들음과 배움과 깨달음이 있을 수 없다.
첫째로, 성경은 ‘안경’과 같다(1.6.1). 성경은 혼란한 우리의 지식을 바로 잡아주고 하나님을 보게 하며 그 분의 진리를 읽게 한다.
둘째로, 성경은 미로(迷路)로부터 벗어 날 수 있는 길을 가르쳐주는 ‘실(絲)’과 같다(1.6.3).
셋째로, 성경은 “하나님의 자녀들의 특별한 학교”이다(1.6.4). 성경에는 숭고한 경건의 비밀이 평범하고 겸손한 언어로 기록되어 있다. 하나님께서는 특별한 섭리를 베푸셔서 성령의 감화를 받은 자는 누구든지 성경을 통하셔서 자신의 진리를 배우게 하신다. 그러므로 우리가 성경의 학교에서 즐거이 배우자, 힘써 배우자!
“성경 ‘여호와의 율법’은 완전하여 영혼을 소성시키며, 성경 ‘여호와의 증거’는 확실하여 우둔한 자를 지혜롭게 하며, 성경 ‘여호와의 교훈’은 정직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고, 성경 ‘여호와의 계명’은 순결하여 눈을 밝게 하시도다. 성경 ‘여호와를 경외하는 도’는 정결하여 영원까지 이르고, 성경 ‘여호와의 법’은 진실하여 다 의로우니 금 곧 많은 순금보다 더 사모할 것이며 꿀과 송이 꿀보다 더 달도다.”(시 19:7-10).
“여호와여 주의 증거들이 매우 확실하고, 거룩함이 주의 집에 합당하니, 여호와는 영원무궁하시리이다.”(시 93:5).
2. 성령께서 친히 말씀하시고 증거하심
(1) 권위(authority)는 저자(author)로부터 나온다. 성경의 권위는 그 저자가 하나님이심에 있다. 우리는 성경에서 “하나님의 살아있는 말씀을 마치 하늘로부터 직접 듣는 것처럼” 듣는다. 성경의 권위는 교회의 승인이나 해석이 아니라, 그 기원이 하나님으로부터 왔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1.7.1).
(2) 교회가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었다 함은 교회가 말씀 위에 섰음을 뜻한다(엡 2:20). 교리가 교회의 서고 넘어짐의 조항이다. 교리가 바로서야 교회가 바로 선다. 교리가 넘어지면 교회는 넘어진다. 교리는 하나님의 말씀의 가르침이다. 교리는 규범된 규범(rule ruled)이며, 성경은 교리를 규범하는 규범(rule ruling)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절대 말씀보다 앞설 수 없다(1.7.2). 교회는 품속에서 말씀을 가르치는 어머니와 같다. 교회는 “우리가 복음을 믿는 믿음을 준비하도록 이끄는 안내”의 역할을 한다. 그러나 교회가 스스로 복음을 한정하거나 창출할 수 없다. 성경 말씀은 계시의 기록으로서 스스로 증거하는 것이지 교회의 승인이나 해석을 통해서 비로소 진리로서 공인되는 것이 아니다(1.7.3).
(3) 성경은 오직 성령의 내적이며 은밀한 증거에 의해서만 우리에게 진리로서 확증된다. 성경에서 우리는 친히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
(4) 성경의 확실성(certainty)은 오직 성령의 내적 증거에 의해서 얻어진다. 성경은 인간의 사역으로써 기록되었지만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흘러 나왔다.
그러므로 오직 하나님의 영으로 “겸손하여져서 가르칠만하게 된” 성도만이 성경의 진리를 믿음으로 수납한다(1.7.5). 오직 성령으로 진리의 빛에 조명되고, 감화된 성도만이 기경된 옥토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인다. 하나님의 진리는 스스로 존재한다. 그 진리가 이른 비와 늦은 비로 내린다.
(5) 칼빈은 자신의 ‘갑작스런 회심(sudden conversion)’을 말하면서 그때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심령에 말씀을 ‘가르치실만하게(teachable)’ 하셨다는 한 가지 표현만을 남긴다.
(6) 오직 성령의 은밀한 내적 역사로 새롭게 난 하나님의 자녀만이 하나님께서 가르치실만한 심령이 되어서 말씀을 배우고, 그 배운 바 확신에 거하게 된다.
그러므로 성경은 우리가 내적 확신(assurance)을 갖게 될 때, 우리에게 확실한 구원의 지식, 생명의 지식으로서 작용한다(1.8.13). 이것이 오직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음을 우리는 충실하게 고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