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께서 내 마음에 두신 기쁨(시4:7)

 

  나치 수용소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사람 중의 한 사람인 심리학자 빅터 프랭클은 극한 고난은 사람을 악마 수준으로 망가지게도 하지만 지극히 성스럽게 만들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시4편 기자인 다윗은 후자에 속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극심한 고통을 겪을 때마다 용광로를 통과한 금처럼 더욱 빛나는 믿음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 다윗이 오늘 굴곡 많은 세상을 살아갈 때에 기쁨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비결을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그 비결을 배움으로 광야와 같은 인생길에서 지치거나 쓰러지지 않고, 찢기고 상하여 울지 않고, 날마다 새 힘을 얻으며 기쁨과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복된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어디에서 기쁨을 찾을 수 있는가?

  미국 서부 개척시대에 일확천금의 꿈을 안고 북부 아메리카로 모여들었던 사람들을 "포티-나이너(forty-niner)"라고 합니다. 현대에도 그와 같은 이들이 많습니다. 어디에 가면 기쁨을 찾을 수 있을까? 무엇을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이리 몰려다니고 저리 몰려다니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리고 간혹 ‘심봤다!’는 소리가 들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을 보면 곧 또 다른 것을 찾아 길을 떠나는 것을 봅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렇게 헤매고 다닐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주께서 내 마음에 두신 기쁨은 저희의 곡식과 새 포도주의 풍성할 때보다 더하니이다.”라고 말씀합니다. 그는 기쁨을 그의 큰 곳간에서 찾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는 기쁨을 그의 왕궁에서 찾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한때는 왕궁에 가득한 미녀들로도 만족하지 못해 궁 밖의 보디발의 처까지 탐하기도 했지만 거기에서 진정한 기쁨을 찾았다고 말하지도 않습니다. 그는 의외의 말을 합니다. 그는 자신의 마음속에서 기쁨을 찾았다고 말합니다. 그가 찾던 것은 신기하게도 그의 마음속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을 잘 알아들어야 합니다. 다윗은 그의 마음속에서 기쁨을 찾기는 찾았는데, 그것은 “주께서 내 마음에 두신 기쁨”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주께서 내 마음 속에 기쁨을 넣어주신 사람이 아니라면 자기 마음속을 아무리 뒤져도 기쁨을 찾아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즉 기쁨은 우리의 하나님께서 주셔야 하는 것이고, 하나님은 그것을 우리의 마음속에 숨겨두시므로, 우리 마음속에서 그것을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 포티나이너들처럼 이리저리 몰려다니지 마시기 바랍니다. 기쁨이 여기 있다 저기 있다 하여도 혹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기쁨을 주시는 주님으로부터 찾고, 주님이 기쁨을 두신 여러분의 마음속에서 찾으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찾아야 할 기쁨은 어떤 것인가?

  다윗은 자신이 찾은 기쁨은 “저희의 곡식과 새 포도주의 풍성함”과 는 비교할 수 없이 큰 기쁨이라고 말합니다. 다윗의 이러한 말을 우리 시대의 말로 바꿔서 말해본다면 세상에서 해보고 싶은 것 다해 보고, 갖고 싶은 것 다 가져본 기쁨보다 더 큰 기쁨, 세상의 부요와 풍성함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큰 기쁨을 찾았다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현대인들이 그토록 추구하는 물질적 풍요, 경제적 안정, 자랑스러운 성공과는 비교할 수도 없이 큰 기쁨을 주께서 그의 마음속에 넣어 주셨는데, 그것을 찾아서 누린다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윗이 찾은 기쁨은 어떤 것일까요? 우리 주님께서 우리 안에 넣어두신 기쁨, 우리가 찾아야 할 기쁨은 어떤 것일까요? 무조건 찾으라고 하면 찾기 어려울 테니 제가 여러분이 찾아야 할 그 기쁨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기쁨을 발견하기 바랍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부를 때에 ‘내 의의 하나님’이라고 부릅니다. 이 말은 ‘나를 의롭다하시는 하나님’이거나 ‘나의 의를 변호해 주시는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이 다윗을 의롭다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를 변호해 주십니다. 다윗의 편이 되어주십니다. 왜죠? 그를 택하셨기 때문입니다(3절). 그를 택하시고, 부르시고,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믿게 하시고, 그 믿음을 의로 여겨주시고, 믿는 그를 책임져 주시고, 변호해 주시는 것입니다(롬8:30). 이것이 은혜입니다. 이 은혜를 발견하니 기쁨이 넘칩니다.

  이것은 저와 여러분도 동일하게 받은 은혜입니다. 주께서 우리를 창세전에 택하셨습니다(엡1:4), 우리를 택하신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것이 전혀 없는 그때부터 우리를 기뻐하셨습니다(엡1:5). 그리스도 안에서 구속해주시는 지극히 풍성한 은혜를 주셨습니다(엡1:7). 또한 우리를 성령으로 인치셔서 보증해주셨습니다(엡1:13). 그러므로 누가 우리를 송사하고, 비난한다 할지라도 주께서 우리를 변호하십니다(롬8:33-34). 누가 우리를 욕하고 저주하여도 주님이 우리를 믿어주시고, 변호해 주시고, 사랑해주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사랑 변함없으신, 거짓 없으신 신실하신 그 사랑, 사랑~”을 노래할 수 있습니다. 이런 하나님과의 관계, 그 관계를 바탕으로 해서 부어주시는 놀라운 사랑을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기쁨이 충만할 줄 믿습니다. 세상의 모든 고통이 고통으로 여겨지지도 않고, 세상의 불행이 불행으로 여겨지지도 않을 것입니다. “내가 무엇이관대~”라고 고백하며 주를 찬송하게 될 줄 믿습니다(시8:4). 할렐루야!

 

  둘째, 주안에서의 자유를 발견하기 바랍니다. 다윗이 누리는 자유는 엄청납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의 의로움을 변호해 주신

다는 것은 그에게서 죄와 허물을 보지 아니하신다는 것입니다. 이보다 큰 자유는 없습니다. 죄는 무거운 짐이자 우리를 꼼짝달싹 못하게 얽어매는 것입니다(히12:1, 마11:28, 창4:13). 그런 죄를 주께서 사하셨으니 그는 무중력상태에 들어간 것처럼 말 할 수 없이 가볍고 자유로운 것입니다. 그리고 그 자유가 세상의 어떤 풍요나 자유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큰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도 이 자유를 발견하시기 바랍니다. 죄 사함으로 말미암는 자유를 보고 누리고 기뻐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여기서 더 나아가 진리 안에서의 자유도 발견하시기 바랍니다. 물고기는 물에서 자유롭고, 새는 창공에서 자유로운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진리 안에서 자유로운 것입니다(요8:32, 약1:25). 그러므로 진리를 읽고 듣고 보고 배우는 것을 즐겨하시고, 그 진리와 함께 주시는 자유를 발견하고 누리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세상에서 얻는 것들은 그것이 어떤 것이든지 간에 찰나적인 것입니다. 그러나 주안에서 받는 것은 영원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기쁨은 “영영한 기쁨”(시5:11)입니다. 이 기쁨을 가진 우리들은 지극히 복된 자입니다. 그러므로 항상 기뻐하시기를 바랍니다(살전5:16).

 

  그런데 여러분! 기쁨을 발견하고 기쁨을 누리는 것은 의지적으로 힘써야 할 일입니다. 우리는 기쁨이라고 하는 것이 감정에 속한 것이기 때문에 어떤 감각적인 느낌이 와야 기뻐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다윗의 “주께서 내 마음에 두신 기쁨”은 감정적 기쁨이 아닙니다. 그 기쁨은 사유(思惟)하는 데서 오는 기쁨입니다. 사색하는 데서 오는 기쁨입니다. 진리를 묵상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헤아려보는 데서 발견되는 기쁨입니다. 하나님을 예배하고 섬기면서, 기도와 묵상 속에서 하나님을 깊이 만나고 경험하면서 깨닫게 되는 신비롭고도 내밀한 기쁨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주님이 우리 안에 두신 기쁨은 발견되지도 않으며, 알 수도 없고, 누릴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쁨을 적극적으로 발견하고, 의지적으로 탐구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 세상에 속한 이들처럼 밖에서 기쁨을 찾고 구하지 말고, 여러분 안에 주께서 넣어 두신 기쁨을 발견하기를 힘쓰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내면을 깊이 살피고, 주의 진리를 깊이 묵상하면서 주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놀라운 은혜와 사랑과 자유와 생명과 영원한 나라를 발견하고, 그것이 우리 안에 있음을 발견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기쁨이 속에서부터 솟아올라올 것입니다. 깊은 샘이 터져 올라와 넘쳐흐르는 것 같은 기쁨을 맛보게 될 줄로 믿습니다.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넘치는 축복을 경험하게 될 줄로 믿습니다. 그 기쁨으로 영원히 주를 찬송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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