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상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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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끄는 말
본서의 저자인 로렌스 J. 크렙 박사는 기독교 상담학에 있어서 성경적 상담이론과 방법론의 실천을 통하여 모든 사람이 구속의 은총을 체험하고, 그리스도의 장성한 인격에 이르며, 성숙한 삶을 영위하는데 목적을 두고 본서인 성경적 상담학을 집필했다고 머리말에 밝히고 있다. 본인은 이 책을 통하여 성경적 상담이론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으며, 방법론의 실천은 어떻게 하는가를 알아보고, 전체적인 내용을 간단히 요약한 후에 책의 장단점과 개인적인 견해와 번역상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다음에서 서술해 보고자 한다.
2. 내용 요약
이 책은 총 4부 11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서 3부까지는 상담에 있어서 기본적인 원리에 대하여 소개해 주고 있고, 마지막 4부는 이 원리가 지교회에서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필자가 서론에서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은 “그리스도의 살아있는 지체인 성도들이 서로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더욱 민감하게 되고 우리가 당하는 고통을 치료하는데 그리스도의 충족성을 효과적으로 적절하게 사용하도록 발전시키는 것”을 소망으로 저술되었다.
상담을 시작하려면 몇 가지 준비해야 할 것이 있는데 첫번째로는 상담의 목표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피상담자가 궁극적으로 바라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많은 피상담자들의 개인적인 문제들은 근본적으로 자기중심적이며 행복하려고 하는 인간적인 관심에 더욱 마음을 쏟고 있다. 그러나 어떤 환경 속에서도 우리 크리스챤의 목적은 모든 것이 성경적이고 예수님 중심이어야 한다. 성경은 행복이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진리 안에 순종함으로 거하면 행복은 부산물로 주어진다고 가르친다. 그러므로 기독교 상담의 목적은 개인의 행복에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지체인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을 더욱 잘 섬기고 봉사하는 진정한 자유인이 되도록 권면하는 것이 기독교
상담자의 책임이며 목적이다. 즉, 상담의 목표는 성숙(maturity)인 것이다.
상담자는 피상담자가 순종의 길을 걷도록 도와주어야 하는데 이것을 목표의 전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행동의 변화는 외적인 순종 뿐만이 아니라 내적인 새로움과 새로운 사고방식, 변화된 목표와 인격 등이 있어야 한다. 이것을 저자는 목표의 상승이라 부른다. 이 목표의 전이와 상승은 성숙을 위한 필수 조건인 것이다.
이 책은 기독교 상담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심리학을 하나의 도구로 활용했다. 세속 심리학은 인간은 지고의 존재라는 휴머니즘의 전제에서 비롯된다. 성경과는 정반대되는 전제인 것이다. 이 둘을 통합하려는 시도들과 성경적 상담을 개발하기 위한 네 가지 견해를 알아보자. 첫째는 분리되었으나 동등하다는 견해이다. 이러한 입장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의학적 심리학적인 영역을 독특한 크리스챤의 책임 밖으로 몰아내고 이런 질병은 전문가에 의해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성경과 심리학 사이에 벽을 만들고 각각 다는 영역에서 다루는 것은 성경적 내용의 부적절한 반영으로 확고히 배제되어야 한다. 둘째는 토스트 샐라드 방법인데 여러가지 요소들을 맛있는 혼합물을 만들기 위해 그릇에 함께 섞는 방법이다. 많은 크리스챤 전문가들이 이 방법을 채택해 왔으나 성경은 어떤 개념을 서로 일치하지 않는 방법으로 조화시키려는 태도를 거절한다. 잘못하면 반대되는 철학적 개념들로 인해 전체적인 기초를 떠나는 위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세번째 접근은 Nothing Butteryd인데 이것은 심리학을 무시하고 오직 은혜, 그리스도, 믿음, 말씀만을 기본적으로 주장한다. 심리학은 아무것도 줄 수 없다는 주장과 모든 인간의 문제가 죄에서 기인한다는 주장을 이들은 한다. 이 견해는 경건한 크리스챤에게는 격려가 될 수도 있으나 그들의 권위있는 교정은 신뢰감과 친밀감에 반발을 일으켜 억압된 순종을 낳게 할 수도 있다. 상담에 가장 중요한 것은 용납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다. 모든 사람에게 인내를 가지고 따뜻하게 용납하는 것이 상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 Tossed Salad의 부주의와 Nothing Buttery의 과잉 반응사이에 필요한 균형을 잡게 하는 네번째 견해는 저자가 주장하는 Spoiling the Egyptians이다. 기독교적인 전제를 가지고 세속심리학의 개념들을 성경에 비추어서 걸러낸다면 우리는 세속 심리학에서도 유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주의 깊은 여과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심리학이 성경적 권위 아래 있으며, 성경은 정확 무오한 계시이고, 성경이 그의 사상을 기능적으로 조절한다는 것에 동의하는 사람은 기독교와 심리학의 복음주의적 통합을 시도할 자격을 갖추었다고 본다.
사람들의 깊은 내면에는 끊임없는 욕구가 있는데, 가장 기본적인 필요(욕구)란 중요성(significanse)과 안전(security)이다. 남자에게는 인격적인 가치에 대한 중요성이, 여자에게는 인격적인 가치보다는 안전이 더욱 일차적으로 요구된다고 생각된다. 사람은 효과적으로 기능을 수행하려면 모두 중요성과 안전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기본 필요가 위협 당할 때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인간은 하나님의 목적과 주권 앞에 복종치 않아 진정한 중요성의 모든 소망을 잃어버렸다.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감사하는 태도로 살기보다는 오히려 자기 자신을 위해 행동하기 시작했고 사실상 안전을 포기한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오직 그리스도와의 관계에서만이 바람직한 중요성과 안전을 영원히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행동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왜 우리는 신중하게 결심해도 수행하는데 실패하는가? 여기서 성경적 인간관과 일치하는 인간의 동기론에 관하여 알아보자. 모든 행동에는 의미가 있다. 어떤 욕구가 그러한 행동을 유발시켰는지를 알아야 하며 그 필요를 충족시키는 그 사람의 생각과 목표를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돈버는 것에 대해 강권적으로 충동하는 필요를 느낀다. 여기에서 실제적인 문제는 돈을 사랑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격적인 중요성이 돈의 소유에 달려있다는 잘못된 신념에 있는 것이다. 아브라함 마슬로우는 5가지 기본적인 욕구를 제시한다. 육체적 필요, 안전의 필요, 사랑의 필요, 목적을 위한 필요, 자아실현의 필요가 이것이다. 마슬로우의 요구 목록 중 처음 4가지 요구를 충족시키는 동기를 결손동기라고 하는데, 이것은 결핍을 느낌으로 유발되고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하여 고안된 욕망이다. 모든 비기독교인들은 3,4단계에 영원히 머물러있다. 왜냐하면 그는 가장 기본적인 인격적 욕구에 만족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인격적인 필요들을 충족시킴에 있어서 필요 불가결한 분이시다. 우리 마음의 가장 깊은 부분을 감찰하시는 하나님은 자기 중심적인 동기에서 유발되는 행동을 응답하실 수 없다.
우리는 인격적인 기능의 몇 가지 기본적인 원리를 이해해야할 필요를 느낀다. 인간은 육체와 인격으로 구성되어있다. 몸은 사람의 육체에 속하고 정신과 영혼은 인격에 속한다. 인격적인 기능의 첫 요소는 의식적인 마음이다.이것은 도덕적 판단을 포함하는 의식적인 평가를 하는 인격적 부분이다. 두번째는 무의식적인 마음이다. 이것은 사람들이 중요성과 안전에 대한 필요를 충족시키는 기본적 가정의 저장소이다. 인간 인격의 세번째 요소는 사람이 스스로 선택하는 기본적인 방향인데 이것이 마음이다. 만일 마음이 우리의 전 인격적인 본질을 포함하는 넓은 용어이고 그것을 우리의 인격적인 생활의 숨겨진 원천들이라고 한다면 성경에 기록된 대로 마음은 그의 삶을 선택하는 인격의 본질적인 부분이다. 즉, 마음이란 한 인간의 근본적인 의미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네번째 요소는 사람이 어떻게 행동할까를 선택하려는 능력인 의지이다. 사람은 누구나 의미를 주는 행동을 선택한다. 한 사람의 선택의 자유는 그 사람의 합리적 이해의 한계에 의해서 제한된다. 그러나 설교자들은 선택에 영향을 주려하기 보다는 오히려 먼저 마음에 영향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는 느끼는 능력 즉 정서이다. 올바른 사고는 올바른 느낌의 필요한 토대가 된다는 것이다. 영적으로 그리스도를 중심한 생활의 주된 느낌은 다른 사람을 위한 깊은 연민의 느낌이다. 주님은 크리스챤의 뛰어난 점은 바로 서로를 위한 진실한 관심을 근거로 한 신자들의 공동체에 의해서 표현되는 사랑이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문제들을 전개하는 방법을 분명히 이해하지 못하는 상담은 선한 목적을 가진 친절한 대화나 따뜻한 대화 이상의 것이 될 수 없다. 상담 모델의 첫번째 개념은 필요이다. 피상담자들은 때로 다른 사람들로부터 승인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사실상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안전이다. 아마도 그들의 생활에서 느끼는 안전감은 다른 사람의 승인에 달려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승인이란 이차적인 욕구이며 안전이란 일차적인 욕구이다. 이 모델의 둘째 개념은 동기이다. 동기란 필요를 충족시키는 의욕 혹은 자극이다. 그것은 내가 중요성과 안전을 갖도록, 어떤 것을 하도록 하는 힘의 지각이다. 우리는 이러한 필요성을 충족시키는 깊고 강력한 의지를 동기라고 한다. 필요는 중요성과 안전이며 나는 그 필요를 충족시키려고 갈망한다. 그러므로 내게 중요성과 안전을 줄 것이라고 믿는 것은 무엇을 하려고 하는 동기를 가지게 하는 것이다. 동기는 방향을 결정하고 그렇게 해서 목표가 설정된다. 만약 효과적인 상담을 통해 피상담자를 목표에 도달하도록 돕는다면 그는 매우 만족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희망하던 목표를 향하다가 장애물을 만날 때에 좌절을 경험한다. 우리는 인격적 어려움의 배후에 있는 3가지 정서적 문제를 죄책감, 불안 그리고 원망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어떤 목표를 세워놓고 아무리 노력해도 도달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평가할 때 도달할 수 없는 목표를 만들어 놓고 도달하지 못할 때마다 죄책감을 느낀다. 또한 외부에서 방해만 하지 않는다고 지각하면 주된 정서적 문제로 원망이 나타난다. 그 사람은 그 장애물을 향하여 공격적인 원망을 느낄 것이다. 세번째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다. 이때에 사람들은 불안이라는 정서적 경험을 한다.
우리가 피상담자를 변화시키려는 내용은 무엇인가? 크리스챤 상담자의 목표는 세속주의자의 목적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세속주의 상담자의 궁극적인 목표는 피상담자가 행복을 느끼도록 돕는 것이다. 크리스챤 상담자도 역시 피상담자들의 행복을 바란다. 그러나 그들은 한 사람의 행복은 그리스도와의 관계에 달려있다고 믿는다. 이것은 절대적인 기준이다. 참으로 잘 적응된 사람은 그를 중요하고 안전하게 하시는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성경적 상담은 첫째로 그리스도가 삶을 위한 이유라는 올바를 사고를 가르쳐 주어야 하고 바른 행동을 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생각이 바뀌면 물론 목표도 바뀐다. 모든 상황에서 광범한 목표는 그리스도에게 순종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상담자가 상담기간 동안에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을 찾아보자. 상담을 할 때에 강한 권면이 옳고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러나 부드러운 지원, 격려, 경청, 용납 등이 바람직할 때도 있다. 상담은 관계이다. 관계는 사람들의 기질, 문제, 인성 등에 좌우되지만, 이러한 다양한 행동을 통하여 기본적인 상담계획은 가능하다. 상담자는 문제의 근원을 찾기 위해 피상담자의 감정에 가장 촛점을 두어야 한다. 즉 상담의 첫번째 단계는 문제 감정을 확인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목표를 지향하는 행동들을 고려하기 위해 옮겨가야 한다. 이것은 목표를 향한 행동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후에는 사람의 태도와 신념을 탐험하기 위한 내면적인 것으로 옮아간다. 즉 문제 사고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 다음 단계는 피상담자의 인격적 필요를 충족시키는 성경적인 길은 설득시키는 것이다. 다음은 약속대로 행동하도록 스스로 결단을 내리는 안전한 결단 단계이다. 그리고 제6단계는 결단을 분명하게 육성하는 단계이다. 다시 말하면 피상담자가 변화된 생각대로 행동하도록 계획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영적으로 조절된 감정들을 확인하는 단계이다.
크리스챤 공동체 안에서의 상담은 3단계로 정할 수 있다. 제 1단계는 격려에 의한 상담이다. 죄로 타락된 세상에 사는 사람들은 많은 상처를 받고 산다. 그러나 신자들은 교회라는 공동체 안에서 상호작용을 통하여 친절하고 순수한 친교를 갖는다. 고통을 경험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을 돌보는 사람들의 따뜻함과 순수한 관심에 의해 큰 도움을 받는다. 사람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낄 때 짐이 가벼워진 것처럼 느끼고 문제 해결에 강한 힘을 제공받는다. 다른 신자와 사랑의 지체라는 놀라운 진리는 합법적인 안전감을 준다. 우리는 상호간의 사랑의 지원을 포함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지교회 내에서 그 진리를 실천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제 1단계 상담이다. 격려에 의한 상담은 상대방의 고통을 이해하고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이 안전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충분히 충족된다는 사실을 강화하는 것이다. 제 1단계 상담자들은 결코 “미리 준비된” 응답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인공적이고 강압적이며 계획된 상호작용의 기술을 통하는 자연스럽지 못한 상담은 실패한 것이다. 제 1단계 상담을 단지 사랑을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동료 크리스챤의 정서적인 고통에 따뜻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격려에 의한 상담은 자주 분명히 올바른 것을 행하는 강한 힘을 제공해 줄 것이다. 제 2단계는 권고에 의한 상담이다. 로저스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소견대로 행동하라고 충고한다. 이것은 철저한 비성경적인 말이다. 그러나 성경적 상담은 정확히 성경적으로 복잡한 문제들을 권위있게 취급해야 한다. 어떠한 문제상황에 부딛칠 때 우리는 몇 가지 도움을 줄 수 있다. 그것은 노련한 충고, 상식, 지혜 등이다. 제 2단계 상담은 본질적으로 주어진 상황을 처리하기 위하여 특수한 성경적인 전략을 제시하는 것이다. 제 2단계 상담은 때때로 비효과적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자기가 어떻게 해야할 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을 할 수 없을 때 제 3단계 상담이 요청된다. 제 3단계 상담은 교화에 의한 상담이다. 3단계 상담자가 되기 위해서는 몇 주간 이상의 훈련이 필요하다. 하나님의 사역은 중생하지 못한 마음을 교화시키는 것이고 중생한 마음을 계속해서 교화시키는 것이다. 크리스챤 상담자의 사역은 성령께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중요성과 안전의 진리에 대한 마음을 교화시키도록 성령의 도구로서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을 가르친 후에 우리의 필요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충족된다는 진리 안에서 새로운 행동들을 하도록 격려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필요가 주님 안에서 충족될 수 있다는 의식적인 필요가 있으면서도 믿음으로 행동하기를 계속 거절한다면, 상담자는 그가 하나님 믿는 것을 즐기지 않는 죄악된 사람으로 간주해도 될 것이다.
3. 장점
기독교 상담학에 있어서 기독교적 전제가 무엇보다 필요하지만 지금까지는 로저스, 프로이드, 스키너 등의 비기독교적 전제에서 출발한 상담이론이 기독교로 도금되어 활용되었으나 본서는 하나님 말씀이 유일한 규범이라는 성경관을 바탕으로 성경적 상담 이론과 방법론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기독교 상담학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는 큰 의의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교회라는 크리스챤 공동체 안에서 상담을 할 때에 성경과 심리학 사이에서 어떻게 해야할 바를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책의 2장에 나오는 네가지 방법들을 혼합하여 사용하며, 확실한 기준을 세우지 못하여 올바른 상담 방법이 무엇인지 조차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무의식적으로 Tossed Salad 모델처럼 심리학적 사고에 성경적 개념을 첨가하는 때도 있었고, Nothing Buttery 모델처럼 인간의 모든 문제가 죄에서 기인한다는 생각에서 피상담자의 모든 문제를 죄때문이라고 전제하고 견책과 권면만을 하는 오류를 범하기도 했다. 그러나 저자가 주장하고 있는 Spoiling the Egyptians 라는 모델은 세속 심리학과 성경을 혼합한 모델의 부주의와 성경만을 고집하는 과잉 반응 사이에 필요한 균형을 잡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세속심리학을 성경에 비추어서 걸러내는 여과작업을, 자격을 갖춘 교회 지도자인 목회자나 훈련받은 상담자가 해야한다는 올바른 문제의식을 제기함으로, 교회에서 성경적인 상담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하는 장점을 이 책은 지닌다.
또한 우리는 상담을 할 때 변화시키려는 내용이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결정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즉, 상담의 궁극적 목표를 -인본주의적 사고를 지닌 이방 상담자들과 다름없이- 피상담자의 개인적인 행복을 최상의 것으로 간주하고 상담에 임하는 오류를 범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분명히 말하고 있다. 크리스챤 상담자들도 역시 피상담자의 행복을 바라고는 있기는 하지만, 모든 사람의 행복은 그리스도와의 관계에 달려있다는 절대적인 기준에서 벗어난다면, 그것은 이미 올바른 상담의 목표에 벗어나고 있다는 명백한 사실이다. 즉 크리스챤 상담자는 그러한 절대적인 기준에 모순되는 방법으로 행복을 느끼도록 돕는 것을 기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인생의 짐을 더 가중시킬지도 모르는 방법으로 충고를 하는 독특한 입장을 지니고 있음을 이 책은 말해 줌으로써, 혹시나 크리스챤 상담자들이 시럽같이 달콤한 상담자의 역할에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장점을 지녔다고 본인은 생각한다.
또한 최근에는 상담에 대한 요구가 급격히 증가되면서 상담자들이 전문가 수준으로 연구하지 않으면 어려운 실정이 되었다. 그러나 실재적으로 교회에서의 크리스챤 공동체에서는 유감스럽게도 훈련된 상담자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대부분이 순간적인 친교에 매력을 느끼는 불완전한 사람들이거나 때로는 상담자라는 권위적 위치에 만족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교회의 지도자들인 목회자들이나 장로들, 그리고 영적으로 성숙하고 책임있는 사람들은 각 지체들이 가지고 있는 개인적인 문제나 관심을 적절하게 대처하기가 사실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이 일은 지교회의 모든 성도들에 속한 일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즉, 첫번째 단계인 격려에 의한 상담은 모든 신자들에게 속한 것이고, 두번째 단계인 권고에 의한 상담은 교회의 지도자들이 맡아서 할 수 있으며, 제 3단계 교화에 의한 상담은 보다 깊고 더욱 지속적이며 복잡한 문제들을 취급하는 약간의 선택된 사람들인 것을 주장하는 것이다. 만약 이러한 단계의 상담이 적절하게 발전되면 교회 공동체 안에서 모든 상담의 필요가 충족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은 단계별로 적절하게 상담하는 방법을 제시해줌으로써 교회의 지도자들에게만 떠맡겨져있던 상담의 많은 부분들을 지교회인 모든 성도들부터 잘 훈련된 상담자들에게 까지로 분배하는 효과적인 상담결과를 기대하게 하는 장점을 지녔다고 본다.
대다수의 목회자들은 상담의 훈련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의 부족과 상담 지식의 부족으로 상담을 하면서 여러 가지 오류를 범하게 된다. 즉 성경적인 지식과 크리스챤 삶에 대한 방법적인 원리는 잘 알고 있으나, 일반적인 인터뷰 기술은 매우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사실 목회자들은 제 1,2,3단계의 상담에 모두 임하게 된다. 그중 제 3단계인 교화에 의한 상담에 상담자로 임하게 되는 기회가 많을 것이다. 제 3단계 상담자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몇 주간 이상의 훈련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 교회의 실정으로는 목회자가 상담 훈련을 받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또한 제 2단계 상담에 임하기 쉬운 교사들이나 교회의 지도자에 속하는 사람들도 상담에 필요한 훈련으로 훌륭한 상담자로 양성되어져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이 책은 제 2단계 상담과 3단계 상담에 있어서 상담자는 반드시 훈련을 필요로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함으로써 예전의 주먹구구식 상담이 아닌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성경적 상담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된다.
4. 단점
사실 로렌스 크렙 박사의 성경적 상담학을 읽으면서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다. 그것은 이 책에 사용된 단어나 문장들이 매우 생소하고 어려운 것들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는 많은 심리학적 전문 용어와, 상담 이론에 해당하는 낯설은 단어들이 장황하게 서술되어 있기 때문에 문장의 내용이나 문맥을 파악하는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주었다. 그리고 성경적 상담학의 실제적인 부분에서 어떠한 방법으로 효과적인 상담에 임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보다는 제 6,7장에서 언급한 문제의 제기방법에서 조차 이론적인 부분이 훨씬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마치 심리학이나 상담학의 전공서적을 읽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본인의 생각으로는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상황에서 어떠한 방법으로 상담에 대처해야 하는지를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 기대된다. 또한 성경적인 상담에 있어서 제 2,3단계의 상담자는 반드시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서술함으로써 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은 장점이지만 사실 우리의 현실로는 상담의 훈련 프로그램을 가지고 교육하는 곳이 턱없이 부족하며 많은 목회자들 또한 대학에서 배운 교양 과목 이수 정도의 약간의 지식 밖에는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상담자에게 필요한 훈련이 어떠한 것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해 주었다면 더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5. 번역상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
또한 번역상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을 몇 가지 발견하게 되었다. 예를 들면 40쪽의 “해석은 전제를 반영한다”라든가 44쪽의 “그리스도의 계시가 그의 말씀 속에서 결코 상반되지 않는다는 세속적인 사고를 우리가 인정할 때 우리가 그의 충족성을 부인하고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등은 전후의 문맥을 고려해 보아도 무슨 뜻인지 잘 이해가 안되게 번역되었다고 생각한다. 또77쪽의 “나쁜 감정을 해소시키기 위해서 징조를 개발한다”라는 말도 징조를 개발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78-79쪽에는 “필자”라는 단어가 너무나 많이 나와서 문맥을 껄끄럽게 했다는 것도 번역상에 약간의 문제점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6. 개인적으로 유익했던 점
끝으로 이 책을 읽고 개인적으로 유익했던 점을 몇 가지 서술해 보겠다. 첫번째로는 우리가 교회에서 상담을 하게 될 때 상담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바로 인식하지 못했었으나, 이 책을 통하여 다시 한번 상담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즉 우리가 상담을 하는 목적은 소극적으로 피상담자를 위로하거나 동정함으로써 잠깐의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지체인 성도가 더욱 주님과 같이되도록 도움으로써 하나님을 더욱 잘 섬기고 봉사하는 진정한 자유인이 되도록 권면하는 것임을 다시 한번 정확히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상담의 세가지 단계 중 제 1단계인 격려에 의한 상담에 관련된 문제이다. 본인은 교회에서 제 1단계 상담 단계에 임하게 될 때가 많다. 일주일 동안 세상에서 살던 성도들을 교회에서 만나게 되면, 본인은 사람들의 표정 속에서 ‘세상에서 상처를 받았구나’라고 생각되는 모습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할 때 우리는 그에게 다가가서 친절한 말과 악수로 친교를 맺으며 제 1단계 상담에 임하게 된다. 이때에 본인은 피상담자의 모습을 살피면서 능숙한 성경구절이나 약간의 농담 섞인 어조로 그를 위로하려고 할 때가 많았다. 이 책에 예로든 것처럼 상담자가 “지금 몇시지요?” 라고 물었을 때 “당신은 지금 시간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있군요”라고 의무적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렇게 인공적이고 강압적인 계획된 상호작용의 기술을 통한 자연스럽지 못한 상담은 실패하는 상담인 것을 이 책은 알려주고 있다. 즉 피상담자의 정서적인 고통이 무엇인지 간에 따뜻하게 반사해야 하는 것을 잊고, 빨리 충고하거나 그를 제한하려고 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케 된 것이다.
세번째로 유익했던 점은 상담에 있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상담에 있어서 가장 중요시되는 것이 바로 관계(relationship)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안전하고 신뢰되는 분위기에서만이 자신을 드러낼 수 있고 마음을 열어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상담이 이루어지는 장소는 무엇보다도 피상담자가 자신이 인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믿을 수 있는 안전한 장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렇게 안전하다거나 자신이 사랑받는다고 느낄 때, 즉 진정한 용납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잘못된 신념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이상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다시 한번 재확인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본인이 앞으로의 지교회 생활 가운데 맞게 될 피상담자와의 만남이 좀 더 용납되고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관계로 이루어진다면 아마도 훌륭한 상담자로서 아니 양떼를 먹이는 목자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7. 맺는 말
지금까지 로렌스 J. 크렙 박사의 저서인 성경적 상담학을 읽고 그 전체적인 내용을 요약하고, 이 책의 장단점과 번역상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들, 그리고 개인적으로 유익했던 점들에 대해 간략하게 서술해 보았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저자가 책을 내면서 말했듯이 우리는 성경적 상담 이론과 방법론의 실천을 통하여 모든 인간들이 구속의 은총을 체험하고,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성장하며, 성숙한 삶을 영위하도록 하는 것에 목적을 둔다. 또한 이 모든 작업이나 연구가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고 나아가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려는 목적으로 이루어지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