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하여 메시아를 거역하다
- 누가복음 23:1~12 -
샬롬선교회
[누가복음 23:8~12] “8. 헤롯이 예수를 보고 매우 기뻐하니 이는 그의 소문을 들었으므로 보고자 한 지 오래였고 또한 무엇이나 이적 행하심을 볼까 바랐던 연고러라. 9. 여러 말로 물으나 아무 말도 대답하지 아니하시니, 10.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서서 힘써 고발하더라. 11. 헤롯이 그 군인들과 함께 예수를 업신여기며 희롱하고 빛난 옷을 입혀 빌라도에게 도로 보내니, 12. 헤롯과 빌라도가 전에는 원수였으나 당일에 서로 친구가 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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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누가복음 23:12에 "헤롯과 빌라도가 전에는 원수였으나 당일에 서로 친구가 되니라."고 기록되어 있다.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계를 통해 그동안 적대적이었던 두 사람이 '화해하고 사이좋게 지내며 친구가 되는' 일이 일어났다. 원래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 누가복음 23:8~12은 누가복음의 독자적인 기사이다. 누가가 헤롯과 빌라도와의 관계를 기록한 것은 결코 흥미위주로 기록한 것이 아니다. 놀랍게도 예수 그리스도의 모든 말과 행동, 혹은 그로 인해 일어나는 사건은 모두 구약 시대의 예언의 성취이다. 그런 관점에서 본문을 상고하여 보고자 한다.
1. 사이가 좋아진 헤롯과 빌라도
* 누가복음 23:12에 나오는 '헤롯'과 '빌라도', 전자는 로마 제국의 꼭두각시로 갈릴리 영지를 지배한 인물이고, 빌라도는 로마 제국에서 파견된 행정장관, 총독이라 불리는 인물이다. 이 두 사람이 왜 적대적이었는지 그 이유는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짐작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서로 적대적이었던 두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로 인해 서로 화해했다고 누가복음은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서 사용된 '화해'는 '필로스', 즉 '친구'라는 뜻이다.
* 당시 로마 황제가 파견한 총독은 황제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을 지며, 빌라도에게 그리스도에 대해 행사한 것과 같은 최고의 법적 권한이 부여된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아마도 당시 유대인 통치라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누가복음 13:1에 "빌라도가 갈릴리 사람들의 피를 갈릴리 사람들의 제물에 섞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는 로마 군인들이 갈릴리 사람들이 성소에서 제사를 드리고 있을 때 그들을 죽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빌라도는 거룩한 성읍에 갑자기 로마의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유대인들의 반감을 샀던 것 같다. 어려운 유대인 통치를 맡게 된 빌라도는 유대인들을 괴롭히는 것을 즐거움으로 여겼던 흔적이 있다.
* 이런 빌라도의 이미지와 예수님 재판 때의 빌라도의 이미지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든다. 마치 예수님 재판 때는 유대인들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는 꼭두각시 인형처럼 보인다. 빌라도는 원래 강경한 성격이지만, 여기서는 유대 당국의 더 강경한 행동에 밀리고 있다. 그러나 거기에는 하나님의 숨겨진 계획이 있었다. 만약 빌라도가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을 최대한 행사하여 유대인들에게 미움을 받더라도 자신의 뜻대로 예수를 무죄로 만들었다면 예수는 십자가에 못 박히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예수님은 메시아(그리스도)가 아니었다는 뜻이 된다.
* 하나님의 계획에 따르면 하나님이 보내신 메시아는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도록 정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서 파생되는 현상으로, 이전까지 서로 적대적이었던 세력들이 예수님에 대해 서로 화해하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이 구약성경에 예언되어 있었다. 그 현상이 누가복음 23:12의 "헤롯과 빌라도가 전에는 원수였으나 당일에 서로 친구가 되니라."는 말씀이다. 그전까지는 서로 적대시하던 사이였다."라는 표현이다. 이것은 단순히 '헤롯'과 '빌라도' 두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예수님이야말로 예언된 참된 메시아라는 것을 전달하고자 하는 누가의 의도가 담긴 기록이다.
2. 사두개파와 바리새파
* 이미 최고 의회는 예수님을 사형에 처하기로 결의하고, 예수를 빌라도에게 데려가 반역죄로 고소하기 시작했다. 빌라도는 예수에게 그들이 말하는 혐의를 하나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은 점점 더 강경하게 '민중을 선동하고 있다'고 고소했다. 빌라도가 예수님을 헤롯에게 보낸 후에도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을 거세게 비난하며 서성거리고 있었다(10절).
* 원래 대제사장들은 사두개파, 율법학자들은 바리새파에 속해 있었다. 양자는 항상 적대적인 관계였다. 사두개파 사람들은 예루살렘 성전을 중심으로 한 제사장 계급의 부유한 상류층이다. 그들은 종교적 지도자이면서 동시에 정치적 지도자였고, 정치적 혼란을 일으켜 자신들의 입지가 위태로워지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사람들이었다. 교리적인 면에서도 그들은 바리새파와 달리 '모세오경'에 기록된 율법에만 권위를 인정하고, 거기에 기록되지 않은 사후세계, 영혼의 부활 등의 교리를 인정하지 않는 입장이었다. 반면 바리새파의 특징은 엄격한 율법주의이다. 조상들의 가르침(전승)을 소중히 여기고, 축적된 전통적 성경 해석을 중시하는 입장이었다. 비정치적인 단체였지만 사두개파보다 더 민중적 기반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예수의 선교에 있어 가장 큰 적이 된 것은 이 바리새파의 율법주의였다. 그들 중에는 '유대인 전체가 율법을 준수하면 메시아가 올 것이다. 아직 메시아가 오지 못하는 것은 유대인 가운데 율법을 지키지 않는 자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하는 자들이 나타났고, 그것이 바리새파의 신학이 되었다.
* 입장이 다른 사두개파와 바리새파, 각각에 속한 '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이 빌라도의 관저 앞에서 예수를 격렬하게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헤롯과 빌라도는 예수의 심문을 통해 '사이좋게' 지냈듯이, 사형 집행을 위한 고발을 통해 사두개파와 바리새파도 '사이좋게' 지내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예언의 성취를 볼 수 있다. 즉,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3. 시편 2편에 나타난 메시아 예언
시편 2편 “1. 어찌하여 이방 나라들이 분노하며 민족들이 헛된 일을 꾸미는가. 2. 세상의 군왕들이 나서며 관원들이 서로 꾀하여 여호와와 그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대적하며"
시편 2편은 '메시아 시편'이다. 여기서 '서로 꾀하다'의 '꾀하다'의 원어는 '야-사드'(יָסַד)이다. 본래는 '기초를 정하다', '세우다'라는 뜻이지만, 여기서는 그 수동태로 '의논하다, 수고하다, 결속하다'라는 뜻이다. 무엇을 위해 '수고하고 결속'하는가 하면, 그것은 하나님과 하나님이 기름 부으신 자를 대적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시편 2편에서는 네 가지가 서로 꾀하여 하나님과 하나님께 기름 부음 받은 그리스도를 대적할 것을 예언하고 있다.
(1) '나라들'(新改訳, 新共同訳)... '고-이-ㅁ'(복수형) גוֹים, 일반적으로 이방인을 의미한다.
(2) '국민'(新改訳), '사람들'... '레우미-ㅁ' לְאֻמִּים, 이스라엘 백성을 포함한 각국 백성을 뜻한다.
(3) '땅의 왕'(新改訳), '지상의 왕'(新共同訳)...'마르헤- 에레츠' מַלְכֵי-אֶרֶץ, 헤롯으로 대표되는 정치 조직상의 통치자를 뜻한다.
(4) '다스리는 자'(新改訳), '지배자'(新共同訳)... '로-즈니-ㅁ' רוֹזְנִים, 본데오 빌라도로 대표되는 사법 고위 관료를 뜻한다.
* 이 네 가지가 서로 결탁하여 기름 부음 받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 것이다. 그들은 '헛소리를 하고', 하나님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서서' '함께 모인'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이 세우신 계획 속에 이미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예수님은 이제 하나님이 세우신 계획안에서 담대히 걸어가고 계신다. 그러나 시편 2:4에 “하늘에 계신 이가 웃으심이여 주께서 그들을 비웃으시리로다."는 말씀처럼, 기름 부음 받은 자(메시아)에게 적대하는 자들은 결국 최종적으로 심판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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