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절 식사
- 누가복음 22:1~23 -
샬롬선교회
[누가복음 22:14~20] “14. 때가 이르매 예수께서 사도들과 함께 앉으사, 15. 이르시되 내가 고난을 받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유월절 먹기를 원하고 원하였노라. 16.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유월절이 하나님의 나라에서 이루기까지 다시 먹지 아니하리라 하시고17. 이에 잔을 받으사 감사 기도 하시고 이르시되 이것을 갖다가 너희끼리 나누라. 18.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이제부터 하나님의 나라가 임할 때까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다시 마시지 아니하리라 하시고, 19. 또 떡을 가져 감사 기도 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20. 저녁 먹은 후에 잔도 그와 같이 하여 이르시되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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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그 유명한 '최후의 만찬'으로 불리는 유대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예식이 기록되어 있다. 구약에서 하나님이 제정하신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탈출한 사건을 기념하는 축제였다. 예수님도 매년 빠짐없이 이 '유월절'에 예루살렘에 오셨을 것이다(누가복음 2:41~42).
+그런데 22장에 나오는 것처럼 예수님과 제자들이 함께한 이 '유월절 식사'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그래서 예수님은 "내가 고난을 받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유월절 음식을 먹기를 얼마나 원하였던가?"라고 말씀하셨다.
히브리어로는 '유월절' 또는 '유월절 식사'를 '페사하' פֶּסַח라고 하는데, 그리스어로는 아람어 '파스하'의 발음을 음역하여 '파스카'로 표기하고 있다.
+ 누가복음 22:14~23은 기독교 교회의 '성찬식'에서 읽히지만, 이 구절의 의미에 대해 배우고 묵상하는 경우는 의외로 많지 않을 수 있다. 사실 이 구절만큼 히브리적 관점에서 읽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구절도 없다. 유대적 전통 속에서 이어져 온 '페사하'의 개요를 알지 못하면 이 성경 구절도 사실 잘 이해하지 못한다.
1. 유대인의 '페사하' פֶּסַח 개요
+예를 들어 20절의 "식사 후에 잔도 이와 같이..."라는 구절이 있다. 이미 17절에 "예수께서 잔을 들고 감사를 드린 후에 말씀하셨다. '이것을 취하여 서로 나누어 마시라'라고 했고, 19절에도 "그리고 빵을 가져다가 감사를 드린 다음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니 나를 기념하여 이것을 행하라.'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왜 '식사 후에' 다시 잔을 마실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유대인들이 행해 온 전통적 '유월절 식사'의 개요를 우리 이방인들이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누가복음의 이 구절을 읽고 유월절 식사의 개요를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은 유대인뿐이다. 만약 누가가 이방인 기독교인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 글을 썼다면, 당시 초대교회 기독교인들(유대인과 이방인)이 어떤 형태로든 유대인의 전통적 절기인 유월절 만찬에 참여했을 수도 있다.
+유월절 만찬은 유월절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지금도 유대인들이 계속 지키고 있다. 예루살렘에 성전이 있던 시대에는 양을 희생시켜 먹었지만, 지금은 성전이 없어져 양을 희생시키는 일은 없어졌다. 그러나 무교병(누룩 없는 빵)과 쓴 채소 등을 일련의 의식 순서에 따라 다양한 축도와 설명과 함께 먹으며 출애굽 이야기를 가족들에게 들려준다. 이 식순을 '하가다-'라고 한다.
*'페사하'의 개요(식순='하가다-')는 다음과 같다.
1. 전반부(의식적인 식탁)
(1) 촛불 점화와 기도
(2) 자녀의 축복(아버지가 자녀를 축복하는 것)
(3) 첫 잔을 채우고 돌려서 마신다.
(4) 주전자에 손을 씻고 소금물에 야채를 담근다(소금물은 유대인의 고난의 역사를 의미한다). 세 장으로 겹쳐진 무교병[누룩 없는 떡(마차)] 중에서 가운데 '마차'를 떼어내어 두 개로 쪼개고 한 쪽을 천에 싸서 놓는다.
(5) 두 번째 잔을 채우고 돌려 마시며(누가복음 22:17), 이집트에서의 고난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6) 시편 113편과 114편이 식전 기도로 불려진다.
(7) 다시 손을 씻고, '마차'를 쪼개어 나누어 주고, 각자 그것을 취하여(누가복음 22:19), 쓴 채소를 드레싱에 담그고 '마차'에 얹는다.
= 이것들을 입에 넣는 것은 식사 의식에 따라 그때마다 한꺼번에 이루어진다. 의례적인 식사는 여기서 중단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저녁 식사를 즐긴다.
2, 후반부(의례적인 식탁)
(1) 식사 후 세 번째 잔을 채우고(누가복음 22:20),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꽤 긴 기도).
(2) 네 번째 잔을 채우고 시편 115편, 116편, 117편, 118편, 그리고 시편 136편을 식후 기도로 부른다.
(3) "내년에는 예루살렘에서"(흩어진 유대인들을 위한 것) "이스라엘 거주자들은 재건된 예루살렘에서"를 합창하며 식을 마친다.
= 이렇게 전통적인 '페사하' 예식 순서 속에서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이해하면 신기하게도 흐름이 보인다. 전반부의 첫 부분은 완전히 생략되어 있다. 누가복음에서는 의식적인 식탁의 전반부의 마지막 부분과 마찬가지로 의식적인 식탁의 후반부의 시작 부분에 예수님의 말씀이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2. '식탁에 앉다'라는 표현
+유월절 식사를 위해 예수님과 제자들도 모두 함께 '식탁에 앉았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지만, 그 광경은 우리가 상상하는 식탁이 아니다. '식탁에 앉다'로 번역된 동사 '아나피토-' αναπίπτω는 '누워서 식사를 하다'라는 뜻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그림이 너무 유명해서 모두가 의자에 앉아 식탁을 둘러싸고 있는 만찬을 떠올리게 되지만, 이는 유럽의 이미지다. 옛날 일본에서도 식탁에 앉는다고 하면 둥근 찻잔을 중심으로 가족들이 둘러앉아 식사를 하는 이미지인데, 유대인에서는 모두 누워서 식사를 했다. 그것이 유대인의 정식 식탁이었고, 손님을 초대해도 그것은 변하지 않는 관습이었던 것 같다.
+누워서 식사하는 자세는 각각 자신의 쿠션에 왼쪽 팔꿈치를 대고 상체를 지탱하고 다리를 뒤로 내던져 앉는다. 그리고 자유로운 오른손으로 중앙에 놓인 음식을 집어 먹는다. 이 자세는 내내 힘들기 때문에 유월절 식사에서는 잔을 마실 때나 쓴 나물을 먹을 때 몸을 일으켜 세우도록 정해져 있다. 전체적인 위치 관계는 목이 중앙에 모이고 다리는 방사형으로 바깥쪽으로 향하는 쪽이다. 누가복음 22:12의 '좌석이 정돈된 이층'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쿠션이 인원수에 맞게 원형으로 배열된 상태를 의미한다(前島 誠(마에시마 마코토) '나사렛 예수' 240~245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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