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체포

- 요한복음 18:3-12 -

샬롬선교회 


[요한복음 18:3-12] “3. 유다가 군대와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에게서 얻은 아랫사람들을 데리고 등과 횃불과 무기를 가지고 그리로 오는지라. 4. 예수께서 그 당할 일을 다 아시고 나아가 이르시되 너희가 누구를 찾느냐. 5. 대답하되 나사렛 예수라 하거늘 이르시되 내가 그니라 하시니라 그를 파는 유다도 그들과 함께 섰더라. 6. 예수께서 그들에게 내가 그니라 하실 때에 그들이 물러가서 땅에 엎드러지는지라. 7. 이에 다시 누구를 찾느냐고 물으신대 그들이 말하되 나사렛 예수라 하거늘, 8.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너희에게 내가 그니라 하였으니 나를 찾거든 이 사람들이 가는 것은 용납하라 하시니, 9. 이는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자 중에서 하나도 잃지 아니하였사옵나이다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하려 함이러라. 10. 이에 시몬 베드로가 칼을 가졌는데 그것을 빼어 대제사장의 종을 쳐서 오른편 귀를 베어버리니 그 종의 이름은 말고라. 11. 예수께서 베드로더러 이르시되 칼을 칼집에 꽂으라 아버지께서 주신 잔을 내가 마시지 아니하겠느냐 하시니라. 12. 이에 군대와 천부장과 유대인의 아랫사람들이 예수를 잡아 결박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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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태복음 26:47-56, 마가복음 14:43-51, 누가복음 22:47-53, 요한복음 18:3-12

 

1. 단호한 예수님의 모습

 

예수님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고 계실 때, 많은 사람들이 손에 횃불과 칼과 몽둥이를 들고 예수님을 잡으러 왔다. 그들은 유대 관원들에게서 파견된 자들이었다. 그 선두에는 예수님을 은화 30냥에 팔아넘긴 가롯 유다가 있었다. 그는 예수님이 이 밤에 어디에 계실지 알고 있었다. 늘 일정한 장소에서 기도하거나 모임을 가졌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곳에 유다가 군중을 이끌고 예수님을 잡으러 온 것이다.

 

예수님의 체포 기사는 공관복음서 전체에 기록되어 있지만, 여기서는 요한복음에 있는 내용을 다루고자 한다. 공관복음서에는 모두 예수님과 유다의 짧은 대화가 기록되어 있지만, 요한복음에는 그런 내용이 없다. 오히려 예수의 단호하고도 단호한 태도에 주목하고 있다.

 

요한복음 18:1-7을 보면, 예수님이 직접 자신을 잡으러 온 사람들 앞에 서신다. "누구를 찾느냐?"고 물으신다. 그들은 "나사렛 예수를"이라고 대답한다. 그러자 예수님은 "바로 나다"라고 대답하신다. 그 말을 들은 그들은 "뒤로 물러서서 땅에 엎드렸다"고 기록되어 있다. 매우 흥미로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그것은 그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예상치 못한 일이기 때문이다. 잡으러 온 것이니, 백기를 들거나 어떤 저항을 하거나, 아니면 도망갈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누구를 찾느냐'고 물으셨고, '나사렛 예수다'라고 대답하자 '바로 나다'라고 대답한 것이니까. 말하자면 스스로 잡히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그래서 당황하셨던 것 같다.

 

예수님은 다시 묻는다. "누구를 찾고 있느냐"라고, 그러자 그들은 '나사렛 예수'라고 대답한다. 예수님은 "내가 바로 나라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물으신다. "내가 바로 나라고 말하지 않았느냐?" 이 얼마나 단호한 태도, 과감하게 맞서는 예수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전혀 저항하지 않고, 도망치지 않고, 말하자면 자신을 그들에게 잡히도록 넘겨주었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예수님이 앞으로 자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다 알고 계셨기에 가능한 행동이었다. 여기서부터 예수님의 마음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2. 통과한 기도의 결과

 

하지만 한 시간 전까지는 달랐다. 예수님의 단호한 모습 뒤에는 통과한 겟세마네의 기도가 있었다. 그 통과한 기도의 결과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일어나라 함께 가자 보라 나를 파는 자가 가까이 왔느니라."(마태복음 26:46)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시편에도 "내 마음이 정해졌다. 내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시편 57:7)라는 다윗의 결단의 구절이 있는데, 비슷한 믿음의 결단이라고 생각한다. 겟세마네 기도를 통해 예수님의 마음은 확실히 정해졌다. 그래서 예수님은 두려움에 떠는 마음을 이기고 자신을 잡으러 온 자들 앞에 서서 담대히 맞섰던 것이다. 여기서 신앙의 극치를 보는 것 같다.

 

그리스도를 위해 순교한 많은 사람들이 이런 믿음의 결단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예수님을 배신한 제자들이 예수님 부활 후 오순절의 축복을 받은 그들은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어 간다. '증인'(마르투스 μαρτυς)'순교자'를 뜻한다. 예수님의 믿음의 생명이 그들의 내면에도 흐르는 것을 본다. 그 같은 생명이 내 안에도 흐르고 있음을 믿고, 마음에 새기며 걸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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